2008. 10. 25. 22:53

[디자인 경영] 두산그룹 ‥ 건설 중장비도 인체공학 설계

[디자인 경영]

두산그룹 ‥ 건설 중장비도 인체공학 설계

지난 3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건설중장비 전시회인 '콘엑스포(CONEXPO) 2008' 현장.두산인프라코어는 이 전시회에서 최첨단 굴착기인 '마스터-슬레이브 제어시스템'을 선보여 현지 딜러뿐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굴착기를 직접 운전하는 대신 원거리에서 손과 팔로 땅을 파는 동작을 하면 굴착기가 그대로 따라 움직이면서 작업을 실행한다. 초보자도 조종이 쉽고 극한 기후와 오염.재난 지역 등 접근 불가능한 지역에서도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됐다.

중공업 제품을 주로 만드는 두산그룹도 '디자인 경영'에서 예외는 아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지금까지 굴착기 공작기계 등의 분야에서는 디자인 측면보다 실용성 등에 더 치중해 왔지만 최근에는 인체공학 및 환경친화적 요소뿐 아니라 색상 외관 등도 중요시하고 있다"며 "중국산 저가장비와 차별화된 고성능 고급장비로서의 이미지 및 글로벌 브랜드 강화를 위해 디자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중장비 전시회인‘콘엑스포’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직원이 원거리에서 작동되는 굴착기를 시연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꼬리 없는 굴착기 역시 건설중장비 분야에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회전반경을 기존 굴착기의 60% 수준으로 줄여 도심지 골목길이나 수로,재건축 현장 등 협소한 작업환경에 적합하게 디자인했다. 기존 외국회사 장비에 비해 5% 이상 연료를 절감하면서도 작업효율은 7% 이상 높일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환경친화적인 디자인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한 공작기계 '머시닝센터(HP5100)'는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굿 디자인 어워드(Good Design Awards) 제품디자인 산업기계류 부문'에서 국내 공작기계업체 최초로 'GD마크'를 획득했다. GD마크는 디자인 인증 제도의 하나로 심미성 기능성 경제성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에 부여된다.

이 제품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외장을 채택,장시간 사용하더라도 피로감을 덜 느끼도록 디자인됐다. 작업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공작기계의 주요 부분마다 파란색 띠를 둘러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비의 작업상황을 확인하는 투명창에는 유리보다 강도가 250배 높은 재질을 사용해 작업 안전성을 높였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던 부분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교체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