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5. 22:49

[디자인 경영] 금호아시아나그룹 ‥ 디자인대학원 다니는 CEO

[디자인 경영]

금호아시아나그룹 ‥ 디자인대학원 다니는 CEO

금호아시아나는 아름다운 기업 이미지를 살리는 데 디자인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2005년부터 '디자인 경영'에 공을 들여왔다. 박 회장은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대학원에서 6개월간 디자인 경영 과정을 공부하는 등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금호와 아시아나로 흩어져 있는 10여개 이상의 계열사를 하나로 묶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그룹 전략경영본부에 디자인광고팀을 설치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모든 임원들에겐 1박2일간 합숙하며 국제디자인대학원(IDAS)의 '디자인 매니지먼트 전문과정'을 듣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상징인 '윙(날개) 마크'가 탄생했다. 화살촉이 오른쪽 위로 날아오르는 듯한 모양의 윙 마크는 2006년 금호아시아나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CI(기업 이미지 통합)다. 금호아시아나 특유의 붉은색을 사용해 기존 이미지에 통일성을 부여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새롭고 활기찬 비상 이미지를 담았다.

박 회장은 통일감을 주는 CI와 서체가 항공,건설,화학,타이어 등 다양한 부문의 계열사를 거느린 금호아시아나를 하나로 모아주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금호만의 디자인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엔 대우건설(2006년)과 대한통운(2008년) 등 대형 M&A를 성사시킨 뒤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아름다운 기업'을 표방하는 금호아시아나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계열사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아파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금호건설은 최근 세계적 디자이너 이상봉과 손잡고 주상복합 브랜드인 '어울림'과 '리첸시아'에 이씨의 디자인을 가미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브랜드를 통해 친환경적인 엘리베이터와 과학적인 놀이터 등 6개 품목을 선보여 지난해 하반기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굿디자인'상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2006년 10월 기존 색동날개 이미지와 윙 마크를 조화시킨 새로운 디자인의 비행기를 선보였다.

항공기 디자인과 함께 기내 인테리어,승무원 서비스 등도 업그레이드해 7년 연속 '서비스품질지수 항공부문 1위' '세계 최고의 승무원상' '최고 기내서비스상' 등을 거머쥐는 등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