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5. 22:47

[디자인 경영] GS그룹 ‥ 공간·서비스도 디자인하라

[디자인 경영]

GS그룹 ‥ 공간·서비스도 디자인하라

아파트 브랜드 자이는 GS그룹의 대표적인 디자인 경영 성공사례로 꼽힌다. 곡선미를 살린 부산 연산동 자이갤러리.

"GS 브랜드를 자타가 공인하는 '밸류 넘버원'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이 모든 활동은 기업 본연의 성과로 뒷받침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회의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디자인 경영을 위한 노력을 당부하며 강조하는 말이다. GS는 2005년 출범 이후 GS만의 차별화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디자인 경영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석유제품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제품 용기나 포장 등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에 부가되는 서비스 디자인에도 고객들의 잠재적인 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고급 휘발유 '킥스 프라임(kixx prime)'이다. GS칼텍스는 특히 고급 휘발유 판매를 활성화하고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유소 내 별도의 공간인 '프라임 존'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프라임 존은 고객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을 고려해 오렌지색을 사용했다. 공간 차별화를 위해서다.

고유가 시대에 맞춰 셀프주유소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셀프주유소의 디자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주유가 가능한 공간과 동선을 도입한 것.현재 전국에 약 30개의 셀프주유소를 운영 중이며 향후 고객 반응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GS홈쇼핑은 2006년 세계적 디자인 그룹인 이노디자인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경영 전반에 걸쳐 디자인 가치를 중시하는 '디자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노디자인의 디자인 노하우를 담은 여행용 가방 등 디자인이 우수한 상품들을 따로 소개하면서 TV홈쇼핑과 디자인 쇼핑을 접목시킨 것.

GS홈쇼핑은 뛰어난 상품을 개발하고도 디자인 역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Xi)'는 디자인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자이는 도시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정제된 디자인을 통해 주택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다. GS건설은 주택 디자인을 건설사의 마케팅 도구가 아닌,소비자들의 삶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 조직을 만들었다. 사외 전문가 그룹인 '자이 디자인 위원회'에서 방향성을 잡고 주거 생활의 중심에 있는 '주부자문단'을 통해 세부적인 디자인 실천 전략을 짜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