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5. 22:44

[디자인 경영] 한진그룹 ‥ 항공기에 `예술`을 입혀라

[디자인 경영]

한진그룹 ‥ 항공기에 `예술`을 입혀라

대한항공 김포 본사 외벽에 차세대 여객기인 B787 래핑을 설치.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 한다는 의지를 형상화했다.

한진그룹의 디자인 경영은 2004년 대한항공 창립 35주년을 맞아 실시한 CI(기업 이미지 통합) 작업에서 시작돼 항공기 외부 몸체에 '예술을 입히는' 비행기 '래핑'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새 유니폼 디자인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디자이너 지안 프랑코 페레가 맡아 화제가 됐다. 페레가 항공사 유니폼 디자인을 맡은 것은 처음으로 동과 서,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글로벌 선도 항공사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상징이 되고 있다.

한진그룹의 디자인 마케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래핑 마케팅'이다. 대한항공은 2001년 '하르비'를 시작으로 최근의 '모나리자' 래핑까지 항공기 래핑을 통해 감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001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항공기 래핑 '하르비'는 제주 관광을 상징화했다. 대한항공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홍보.기념하기 위해 '슛돌이'도 등장시켰다. 홍보 외에 문화 교류를 의미하는 래핑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류를 상징하는 가수 비의 월드투어를 기념하기 위해 날개를 펼친 '비'의 래핑을 작년에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전 세계 문화 교류를 위해,또 자국 문화 홍보 목적을 둔 대표적인 래핑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홍보 목적 외에 예술적 가치를 더하는 래핑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초 선보인 훈민정음으로 만든 모나리자 항공기는 루브르 박물관의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세계적 예술작품 모나리자가 우리의 대표적 문화 유산인 훈민정음을 만나 항공기 래핑의 최고 걸작품을 탄생시켰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항공기 래핑 외에 한진그룹은 작년 서울 소공동 한진해운 빌딩과 김포 대한항공 본사 빌딩 외벽에 B787 차세대 항공기 래핑을 설치해 친환경 고효율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해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바 있다. 올해는 런던지역 명물인 택시에 래핑광고를 싣기도 했다.

새로 출범한 진에어에도 한진그룹의 디자인 마케팅 의지를 담았다. 진에어의 새로운 나비 모양 CI는 형광 배경에 파란색과 보라색 나비 날개가 그려져 있다. 로고는 진에어로 나비처럼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을 날아다니며 즐기는 여행을 상징한다.

날개 색깔은 진에어가 추구하는 젊고 실용적인 서비스 정신을 담아냈다. 파란색은 신선한 호기심,보라색은 진심을 다하는 서비스를 각각 뜻한다.

진에어 승무원들은 유니폼으로 간편한 진바지와 티셔츠를 입는다. 파격적이고 캐주얼한 유니폼은 승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즐겁고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돕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