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13. 19:33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①] 혁신가치 /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가치 창출해야 ‘존경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①] 혁신가치 /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가치 창출해야 ‘존경받는 기업’


숨가쁘게 변화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 오랜 세월 굳건히 자리를 지킨 기업은 일등만을 꿈꾼 기업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아 온 기업이었다. 그리고 존경받는 기업은 혁신가치, 주주가치, 고객가치, 종업원가치, 사회가치 등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금 존경받는 기업이 실천해야 할 다섯 가지 가치와 그 실현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존경받는 기업의 첫 번째 조건으로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국내 경제 불황이라는 상황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혁신가치'에 대해 알아본다.


총체적 경영혁신으로 경쟁 우위에 서야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글로벌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 기업도 내부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 특히 지금의 국내 경제 불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비전과 통찰력 있는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총체적인 경영혁신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총체적 경영혁신이란 ‘시장 경쟁력 확보'와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통합적 프로세스를 말한다. 즉, 총체적 경영혁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고객 관리, 상품력과 가격 경쟁력 향상, 채널 확보, 브랜드 가치 제고,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의 활동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 우위의 고객가치를 창출하여 마켓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기본 목표를 두어야 한다. 이는 시장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전략기획, 인적자원, 가치 창출 프로세스 등의 내부 역량이 탁월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체적 경영혁신을 위한 세 가지 조건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총체적 경영혁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주주, 고객, 종업원, 사회)의 가치 향상에 이바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요소가 달성되어야 한다.

첫째, 혁신의 방향성을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 향상을 위한 존경받는 기업으로 정의한다.

둘째, 혁신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변화 관리 프로세스를 설계해야 한다.

셋째, 혁신을 단계적으로 실천 가능하도록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제시되어야 한다.


실질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혁신가치 향상을


혁신의 방향은 ‘고객만족 정착'이나 ‘어떤 산업에서 1위가 되겠다'는 식의 모호한 목표를 세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12시간 이내 배달'과 같은 구체적인 프로세스 비전의 형태로 가시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세스 혁신 로드맵, 실행을 위한 변화 관리 프로세스 구축 등이 이루어져야 혁신가치를 높일 수 있다. 혁신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소프트웨어 혁신, 하드웨어 혁신, 디지털 혁신 등의 균형적인 혁신활동 전개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혁신은 혁신 실행력 강화 및 강력한 리더십과 연계된다. 교육과 실행이 연계된 변화 관리 프로그램인 워크아웃/타운미팅, 액션러닝, 6시그마 등을 통해 혁신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 관리 프로그램은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설계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둘째, 혁신활동에는 반드시 ‘임직원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혁신은 위에서부터의 변화가 아니다. 모든 임직원이 혁신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발전적인 변화를 이루어야 그 성과가 향후 기업문화로 정착될 수 있다. 임직원의 참여에 대한 기업의 대응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실행'이 없는 혁신활동은 없다. 임직원이 참여하여 개선안이 도출되었다면, 그것은 반드시 실행으로 옮겨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CEO 및 임원진의 참여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셋째, 지속적인 혁신체계 구축을 위하여 조직, 인사 평가체계의 구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팀제 등 성과 중심의 혁신 조직 및 인사 보상체계가 구현되어야 한다. 비전과 연계된 전략 수립 및 전략 과제들을 평가체계와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기업의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지속적인 혁신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혁신활동이 실질적인 프로세스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디지털 경영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과 같은 업무통합 시스템과 혁신활동의 연계, BPM과 평가체계의 연계도 고려되어야 한다.


성과는 변화가 아닌 변화의 정착에서 온다

프로세스를 재설계할 때는 효율성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그 프로세스와 관련된 조직과 이해관계자, 그리고 그들의 습성, 문화, 제도, 법규 등 프로세스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총체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여러 환경 요인 중 프로세스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존재한다면, 프로세스는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 기업의 프로세스는 기업을 둘러싼 여러 환경 요인에 따라 진화하거나 혹은 생명력을 잃어 버리는 유기체와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혁신가치는 프로세스 성숙도 관점에서 정의하고 관리되어야 한다.

한국 산업계는 일찍이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깨닫고 1960년대 일본 컨설턴트들에 의해 전파된 TQM(Total Quality Management: 종합적 품질경영), ZDM(Zero Defect Movement: 무결점 운동) 등을 필두로 다양한 접근방법을 통해 프로세스(당시에는 주로 공정이라는 용어를 사용)의 성과를 창출하고자 노력해 왔다. 때로는 성과에 만족하기도 했고, 실패의 고통에 좌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혁신활동을 되돌아 보면, 변화 후 정착보다 변화 자체에 집중해 온 감이 없지 않다.어떤 방법론이 되었건, 일정한 수준 이상의 변화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많은 기업들이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는 변화를 위한 To-be의 도출에서 멈추고, 이를 실행하고 정착시키기는 데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에 있다.

프로세스 변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 현실적인 성과지표 체계와 이에 대한 지속적 관리체계이다. 현실적인 성과지표 체계란 고객에게 정말 중요한 지표라고 조직원이 동의할 수 있고 결과지표와의 연계가 명확한 것을 말하며, 지속적 관리체계란 프로세스 지표별 담당자 배치와 그들에 대한 평가 및 보상 제도를 말한다.

기업은 프로세스에 의해 운영된다. 그 하나 하나의 프로세스가 고객, 사회 그리고 국가를 위한 혁신가치를 창출할 때, 우리는 기업을 존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김종립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대표이사 사장, <미래는 존경받는 기업을 원한다>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