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5. 19:50

[21세기 메가트렌드] ② 콘텐츠 트렌드 / 영화 장면과 똑같이 향기를 맡고 진동을 느낀다!

[21세기 메가트렌드] ② 콘텐츠 트렌드 / 영화 장면과 똑같이 향기를 맡고 진동을 느낀다!


인터넷 환경이 진화됨에 따라 디지털 콘텐츠는 점차 고품질화, 실시간화되고 있다. 특히 사용자의 오감을 자극해 실감을 제공하는 실감형 콘텐츠 재현 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이 기술은 콘텐츠를 재생할 때 시·청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촉각·후각·미각 등의 오감을 자극해 사용자가 현장에 있는 듯한 실감을 느끼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감형 콘텐츠, 빠르게 진화 중

 
사회의 패러다임이 점차 개인화되면서 사용자 중심의 감성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용자의 감성에 기반한 서비스가 각광 받고 있다. 실감형 콘텐츠 재현 기술은 이러한 의미에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흔히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오감으로 표현하는데, 진정한 실감을 위해서는 시각·청각·촉감·후각·미각이 모두 필요하다. 즉 미디어 기술도 단순히 보는 것과 듣는 것에 대한 실감뿐만 아니라 사람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오감형 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미디어를 재생하기 위한 각종 장치 역시 기존 아날로그 형태의 미디어를 재생하는 기능에서 디지털로 기록된 미디어를 재생하는 기능으로 변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실감 오디오 재생을 위한 멀티 채널 오디오 기술 및 실감 영상 재생을 위한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입체영상 디스플레이 기술도 발전되고 있다. 일반 가정 역시 TV를 보고 인터넷을 하는 등의 생활에 디지털 신호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가정 내 여러 가지 장치들이 거실에 있는 하나의 홈 서버에 의해 제어될 것이다.

 


콘텐츠와 장치의 융합을 통한 서비스의 출현

 
실감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해 보자. 실감은 특정 대상이나 환경이 실제적으로 존재하거나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사용자가 경험하는 것이다. 실제로 인간은 고대 사회부터 그림과 같은 시각적 자극을 통해 현재 체험할 수 없는 여러 감각을 가상으로 체험하고자 노력했다.

동영상 콘텐츠의 경우 다양한 장치를 각 장면에 맞게 동시에 작동시켜,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용자가 단순히 보고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감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표준화와 함께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장미꽃이 가득한 스포츠카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장면을 보면서, 실제로 장미꽃 향기를 맡으며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듯한 진동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

SMMD(Single Media Multiple Devices)로 명명된 이 콘텐츠 재현 기술은 기존 미디어에 제어/동기 신호를 추가한 새로운 형태의 MPEG(Motion Picture Exper Group) 표준기술이다. 영화에서 차갑고 어두운 동굴 장면이 나오면, 실제로 집 안의 조명이 어두워지고 에어콘이 작동되어 실내 온도를 낮춰 준다. 또한 들꽃이 만발하고 산들바람이 부는 언덕에 주인공이 서 있는 장면에서는 실링팬이 돌아가고 방향기에서는 꽃 향기가 풍겨 나온다.

유명한 영화 테마 파크인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같이 특수 제작된 설비를 갖춘 체험관이나 특별 전시관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서비스를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어컨, 히터, 조명, 의자 등을 이용해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실감형 영화, 뉴스, 다큐멘터리 등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모든 형태의 미디어에 적용 가능하다.

 

SMMD는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강사가 강의를 하는 메인 오디오/비디오에 덧붙여 부가 정보(이미지, 텍스트, 음향 등)들이 다른 장치에서 재현돼 실감나는 교육을 제공하는 복합 장치 연동형 교육 서비스가 있다.

최근에는 TV로 축구경기를 보면서 축구장에 다각도로 설치된 여러 대의 카메라를 통해 제작된 영상(멀티 트랙) 중 선호하는 영상만을 따로 선택해 시청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었다. 예를 들어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감독, 코치, 골키퍼의 반응 등은 아나운서의 해설이나 보조카메라의 촬영이 없으면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선수, 감독, 코치 각각을 대상으로 하는 전용카메라를 설치하고 그들의 움직임을 볼과 무관하게 촬영하여 개인이 보유한 재생 장치로 이들을 선택적으로 시청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모든 경기상황을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으며 같은 경기를 다시 시청하더라도 새로운 느낌으로 볼 수 있다.

 

‘오케스트라 미디어' 기술로 명명된 이 기술은 여러 개의 트랙을 가진 미디어 파일을 다양한 영상 장치(TV, PC, UMPC 등)에서 재생하면서 실감 재현 장치(오디오, 진동의자, 에어컨, 발향기, 조명장치 등)를 미디어의 내용에 맞도록 동시에 재현하는 기술이다. 이는 점차 개인화 및 맞춤형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소비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신기술로 발전할 전망이다.

다가올 미래 인터넷 환경은 음성, 영상, 데이터 등 디지털화된 여러 형태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서로 다른 기종 간 통신이 가능한 초고속 네트워킹 인프라로 대표된다. 이로 인해 실감형 콘텐츠 재현 기술의 확산은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제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이다.


- 김채규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전략부문장, 공학박사.

출처 : 삼성(www.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