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439건

  1. 2008.10.29 드럼세탁기의 거품, 버블로 잡다
  2. 2008.10.29 벤츠의 ‘Play Smart’ 사이트
  3. 2008.10.29 네이버와 다음, 검색 후 75%가 포털에 머물러
  4. 2008.10.29 2009년 국내외 경제전망(LG경제연구원)
  5. 2008.10.28 AdSense에 프리미엄 콘텐츠를 결합시킨 Google의 ‘광고와 콘텐츠 유통’ 연계 전략
  6. 2008.10.28 온라인 광고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Google과 Yahoo!의 생존법
  7. 2008.10.25 성과로 가시화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디자인경영
  8. 2008.10.25 시스템으로 자리잡은 삼성의 디자인경영
  9. 2008.10.25 성공적인 기업 블로그 운영의 노하우
  10. 2008.10.25 디자인의 진화와 기업의 활용 전략
  11. 2008.10.25 디자인경영의 최근 동향과 시사점
  12. 2008.10.25 디자인 경영의 진화 패러다임
  13. 2008.10.25 글로벌 트렌드와 디자인 경영의 미래
  14. 2008.10.25 디자인 경영의 11가지 성공 사례
  15. 2008.10.25 소니, 일본식 디자인 경영이 만든 축약의 미학.
  16. 2008.10.25 [디자인 경영] CJ제일제당 ‥ 업계 최대 30여명 디자이너 브랜드 전용서체도 개발 사용
  17. 2008.10.25 [디자인 경영] 신세계백화점 ‥ 본관 ,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
  18. 2008.10.25 [디자인 경영] 효성 ‥ 다양한 기능 갖춘 페트병 `눈길`
  19. 2008.10.25 [디자인 경영] 두산그룹 ‥ 건설 중장비도 인체공학 설계
  20. 2008.10.25 [디자인 경영] 한화그룹 ‥ 성공 경영은 디자인이 좌우
  21. 2008.10.25 [디자인 경영] 현대그룹 ‥ 금강산 사업도 디자인이다
  22. 2008.10.25 [디자인 경영] 금호아시아나그룹 ‥ 디자인대학원 다니는 CEO
  23. 2008.10.25 [디자인 경영] GS그룹 ‥ 공간·서비스도 디자인하라
  24. 2008.10.25 [디자인 경영] 한진그룹 ‥ 항공기에 `예술`을 입혀라
  25. 2008.10.25 [디자인 경영] 삼성그룹 … 보르도 TVㆍ햅틱폰 … 삼성魂을 담다
  26. 2008.10.25 [디자인 경영] LG그룹 ‥ 주거공간·제품 하나로 묶어라
  27. 2008.10.25 [디자인 경영] SK그룹 ‥ 지구촌 곳곳 `행복날개` 활짝
  28. 2008.10.25 [디자인 경영]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 … 쏘나타ㆍ로체 … 디자인 혁명을 심다
  29. 2008.10.25 [디자인 경영] 디자인은 경영이다 … 디자인은 유행이다
  30. 2008.10.25 2009년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
2008. 10. 29. 17:58

드럼세탁기의 거품, 버블로 잡다

드럼세탁기의 거품, 버블로 잡다
'하우젠 버블’의 Interactive Marketing Campaign


 (주)브릿지 래보러토리


‘봉 세탁기를 사야 하나? 드럼세탁기를 사야 하나?’

최근에 세탁기를 구입하려고 매장이나 인터넷을 검색하셨던 사람들은 저런 고민을 한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일반 세탁기는 세탁 시간은 짧지만 옷감이 엉키고, 손상 되며, 드럼세탁기는 옷감 손상이 적고 세탁력은 뛰어나지만, 긴 세탁 시간과 헹굼이 잘 되지 않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 하우젠은 기존 세탁기와는 달리 물과 공기를 이용한 버블 엔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기존 세탁기들의 장점만을 합쳐 놓은 ‘세탁력은 높이고, 세탁시간은 반으로 줄인’ 하우젠 버블을 출시하였다.

우수한 품질에 자신을 가진 삼성전자는 하우젠 버블의 차별화된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소비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Interactive Marketing Campaign을 전개하였다.


‘하우젠 버블’의 Interactive Marketing Campaign

(1) 하우젠 버블 마니아

삼성전자의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하우젠 버블 체험단 ‘하우젠 버블 마니아’의 모집에서 엿볼 수 있다. 하우젠 버블 마니아는 삼성전자가 운영한 역대 주부 블로거 체험단 중 최대 규모인 100명으로 구성되었다.


기존의 체험단 모집 방식이 체험단 이벤트와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서 진행되었다면,하우젠 버블 마니아의 경우는 현재의 세탁기 이용자 분석을 통해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의 여성들을 타겟으로 선정하고,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체험단 모집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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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젠 버블 마니아 발대식


정확한 타겟 설정으로 열흘간의 모집기간 동안 2,000여명이 넘게 지원할 정도로 높은관심을 받았으며, 블로그 운영 능력, 컨텐츠 작성 능력 등의 심사 기준을 바탕으로 한 엄격한 심사를 통해 100명의 체험단을 선발하여, 총 6주간의 걸쳐 활동을 진행하였다.

하우젠 버블의 세탁력과 품질에 만족한 체험단 100명은 6주간의 온라인 홍보활동을 통해 8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입소문 전도사 역할을 수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하우젠 버블을 사용하며 느꼈던 불편함, 개선 사항 등을 찾는 프로슈머의 역할도 담당하면서 개발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소비자 인사이트를 찾아주기도 하였다.


(2) 커뮤니티 마케팅

하우젠 버블 마니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접점, 하우젠 버블마니아 카페

체험단 커뮤니티인 하우젠 버블마니아 카페는 체험단과 운영자, 체험 참가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동시에, 체험 후기 컨텐츠가 모여 온라인 입소문을 내는 거점 기지로 활용되었다.

운영 한 달만에 2천여명이 넘는 회원을 모집하였는데, 이는 경쟁사 커뮤니티와 비교하면 성공적인 브랜드 커뮤니티 구축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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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젠 버블 마니아 카페(http://cafe.naver.com/bubblemania2008)



자체적인 커뮤니티를 구축함과 동시에 지후맘, 레몬테라스 등 핵심 타겟 주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육아/여성 관련 커뮤니티와 성공적인 제휴 프로모션도 진행하였다.

이렇게 다양하고 인터랙티브한 커뮤니티 마케팅은 하우젠 버블과 관련된 긍정적인 컨텐츠의 수급으로 이어져 ‘드럼세탁기’로 키워드 검색 시 하우젠 버블의 S.O.V.가 56.7%로 경쟁사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효과도 가져오게 되었다.



(3) UCC를 통한 Viral Marketing
‘버블’이라는 하우젠 버블만의 차별화된 USP를 효과적으로 강조하고, 버블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Viral UCC도 제작하였다.

자는 친구 버블 빨래하기
출처 : 유투브 http://www.youtube.com/watch?v=rdAgVV5CUZk



‘자는 친구 버블 빨래하기’라는 영상에서는 하우젠 버블의 특장점인 ‘버블’이 온 방안에 퍼지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영상과 함께 중간에 하우젠 버블의 CM송을 노출시켜 하우젠 버블과의 연상 작용을 높이고, 버블에 대한 이슈를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이렇듯 다양한 Interactive Marketing Campaign을 통해 하우젠 버블은 출시 한 달만에 5천대 판매를 돌파해 최단 시간 판매 1위 모델이 되는 기록을 세우는 등 빠른 성장세로 9월 드럼 세탁기 판매량을 8월 대비 20% 가량 끌어올렸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에서 출발한 하우젠 버블 세탁기의 interactive marketing campaign은 소비자의 관심 유도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교감을 통해 만들어진 스토리의 성공 사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기사  :
삼성전자, '하우젠 버블 마니아' 발대식 개최 [연합뉴스] 2008-09-18
삼성 '하우젠버블' 거품 타고 판매돌풍 [연합뉴스] 2008-09-25
※ 위 내용 중 Viral UCC 영상은 브릿지 제작물이 아님을 밝힙니다.

Posted by 브릿지_박주민

2008. 10. 29. 17:51

벤츠의 ‘Play Smart’ 사이트

 
벤츠의 ‘Play Smart’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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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playsmart.jp/

웹사이트를 통한 제품 마케팅에서 '체험'은 매우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제품에 대한 체험을 통해 고객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더 나아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이트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Play Smart'가 바로 그 사이트이다.

벤츠 Smart(스마트 : 2인용 시티카)의 강점은 컴팩트한 디자인과 성능이다.
스마트 사이트는 스마트의 특성을 디자인과 게임을 통해 유저가 쉽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유저와 사이트의 인터랙션을 통해 간단하지만 강하게 자신의 특성을 전달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의 메뉴는 'Design', 'Drive' 두 가지로 매우 간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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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Smart' 사이트에 접속한 유저는 스마트 1대를 제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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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는 제공된 스마트를 자신이 원하는 색깔과 무늬로 디자인할 수 있고 그 스마트에 닉네임을 부여하고 사이트에 등록할 수 있다. 이렇게 디자인된 스마트는 프린트하여 미니 모델로 만들 수 있고 다운로드하여 바탕화면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여러 디자인으로 프린트해 미니 모델을 만들면 아기자기한 장식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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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렇게 디자인한 스마트로 온라인 상에서 게임(운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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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원하는 코스를 선택하고 S가 적힌 깃발을 시작으로 1부터 순차적으로 숫자가 적힌 깃발을 따라 운전하여 마지막으로 G가 적힌 깃발에 도달하면 게임이 끝이 난다.
자동차 앞에는 다음 숫자가 적힌 깃발이 있는 곳을 알려 주는 화살표가 표시되어 그 방향을 따라 전진, 후진, 좌측, 우측으로 방향을 조절하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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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한 경로를 따라 운전해가면 특정 이미지가 나타나는데 이는 사용자가 게임을 반복할수록 더 예쁘고 마음에 드는 그림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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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키보드를 사용해 게임(운전)을 즐기다 보면 스마트가 얼마나 가볍고 쉽게 움직이는지를 체험할 수 있다.

cmd9, TYO Interactive Design Inc. 제작

2008. 10. 29. 17:47

네이버와 다음, 검색 후 75%가 포털에 머물러

네이버와 다음, 검색 후 75%가 포털에 머물러

(주) 메트릭스

인터넷이 생활화되면서 검색이 가지는 위상도 커지고 있다. 검색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찾는 서비스 중 하나로 이미 3,300만 명을 넘어선 우리나라 인터넷 인구 중 93.8%가 이용 중에 있다. 이는 인터넷 대표 서비스라 할 수 있는 미디어(88.0%), 엔터테인먼트(87.6%), 쇼핑(82.3%) 이용률과 비교해도 다소 높은 수치다.


[주요 인터넷 서비스별 도달률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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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달률: 전제 인터넷이용자 대비 해당 서비스 이용자 비율(%)

인터넷과 검색을 생활화한 누리꾼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포털에게 검색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최근 키워드 광고 시장이 커지면서 검색이 포털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배경도 있다. 하지만 더 큰 의미는 검색을 통한 포털 내부 서비스 이용 촉발에 있다.

리서치 전문기관 메트릭스에 따르면, 9월 네이버와 다음 검색 이용자의 70% 이상이 검색 후 포털의 내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이트의 검색을 통해 외부로 이동하는 경우는 각각 27.2%와 26.6%에 불과했다. 주요 포털의 검색 서비스 중 외부 이동 비율이 가장 높은 사이트는 엠파스로 55.7%를 기록하였으나, 이는 네이트, 싸이월드 등 SK커뮤니케이션즈의 자사 사이트가 대다수(외부 유출량의 40.0%)를 차지했다.

[주요 포털에서의 검색 후 이동 행태, 2008년 9월](단위: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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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포털에서 검색한 이용자는 어디로 이동하는가? 네이버의 경우 지식인이 전체 내부이동의 15.1%를 차지하여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블로그(12.9%), 카페(5.3%), 메인디렉토리(4.8%)가 그 뒤를 이었다. 다음은 신지식(10.8%), 카페(7.9%), 메인디렉토리(3.8%) 순으로 이동율이 높았다.

상위에 위치한 지식검색, 블로그, 카페, 뉴스 등은 모두 이들 포털의 대표 서비스로 검색 서비스와 시너지를 발휘하여 이용자의 발을 묶어두고 있다. 이외 영화, 음악, 동영상 서비스로의 내부 이동율 또한 높게 나타나 검색 서비스 이용자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주요 포털에서의 검색 후 내부 이동, 2008년 9월](단위: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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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etrix_손미향

출처 : www.i-alliance.co.kr
2008. 10. 29. 12:56

2009년 국내외 경제전망(LG경제연구원)

2009년 국내외 경제전망
수출둔화로 성장률 3%대 하락

선진국 정부의 국가간 공조를 통한 위기대응으로 세계경제는 대공황과 같은 심각한 파국에 이르지는 않겠지만 금융불안 과정 속에서 수요위축이 장기화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경제의 하강 국면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하반기 이후의 회복과정도 매우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경기가 내년중 0%대의 저성장을 지속하면서 개도국도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성장세 저하가 예상된다. 국내경기의 하강기조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내년 국내경제 성장률은 3.6%로 낮아질 전망이다. 자산가격 약세, 내수심리 위축, 신용경색으로 인해 감세 등 정책 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경제 성장률 하락을 주도할 것이다. 경기후퇴, 유가안정으로 소비자물가는 3%대 후반으로 낮아지고 경상수지도 균형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내년까지 경기하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정적인 거시경제 관리를 위한 능동적인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 작은 정부 실현을 위한 감세 정책과 더불어,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적자재정 편성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다.  
  
  
< 목 차 > 
  
Ⅰ. 세계경제의 흐름 
Ⅱ. 주요국 경제전망 
Ⅲ. 국내경제 전망 
Ⅳ. 정책 시사점
 
  
  
Ⅰ. 세계경제의 흐름  
  
 
선진국 중심으로 침체국면 진입하는 세계경제  
 
세계경제는 지난 9월부터 심각한 글로벌 금융 경색에 직면하여 실물경제도 동시에 추락하는 복합 불황에 부분적으로 빠지고 있다. 은행 간 자금거래 시장의 불안심리가 기업 및 소비자 금융의 위축으로 파급되면서 투자 위축, 실업 확대, 소비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일부 국가 등에서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붕괴되면서 과잉 채무의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2000년대 들어서 계속되어 왔던 선진국의 소비 호황이 마감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하강은 과거의 경기침체기에 비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0년간 세계경기 하강국면에서 경제성장률 추이를 보면 성장률이 저하되기 시작한지 5~6분기 뒤에 경기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하강이 길었던 2차 오일쇼크 시기 중에는 성장률이 6분기 이후 반등했다가 다시 1년후 떨어지는 더블딥(double-dip)의 모습을 나타냈다(<그림 1> 참조). 
 
이번 경기하강을 야기했던 요인으로 세가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이번 경기하강은 복합적 충격(multiple shock)에 의해 유발되었다는 점이다. 과거 세계경제의 하강기에는 한 부문에서의 충격이 경기하강을 유발해 다른 부문으로 파급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재 하강국면은 공급측면에서의 유가상승과 거품붕괴에 따른 자산가격 하락, 그리고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부실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경제의 충격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세계각국의 경기가 동시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세계경기 침체기에는 미국경기 하강이 유럽 등 다른 선진국으로 전파되면서 세계경기 하강으로 이어져 국가간 경기변동에 시차가 존재했기 때문에 한 국가의 경기부진시 다른 나라가 어느 정도 완충역할을 할 수 있었다. 현재에는 유가충격의 발생으로 2차 오일쇼크 시기 이후 다시 세계경제의 동시 하강이 발생함으로써 국가간 완충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셋째, 이번 경기하강 국면에서는 그동안의 과도한 소비로 취약해진 선진국 가계의 부채조정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금융부문에 의해 부풀려진 소비로 인해 미국 등 선진국의 가계부채가 크게 확대되었고 신용경색 과정에서 가계는 소비절약을 통해 부채를 줄이는 것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급격한 파국보다는 불황의 장기화 예상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세계경기 하강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과거 경기침체의 학습효과로 각국이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어 경기의 급격한 하락은 억제될 전망이다. 선진국들은 글로벌 차원에서 정책 협조를 강화하면서 금융시장의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각국 금융기관에 대한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 공적 자금의 투입, 자본 확충 및 국유화 등의 조치들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한편 재정에 여유가 있는 신흥국이나 일부 선진국에서도 경기 부양 정책을 강화하여 실물경제의 위축을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 평균성장률이 높은 개도국의 비중이 커져 있다는 점도 유리한 측면이다. 선진국의 경기하강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 성장률이 과거의 동시 불황기와 같이 0%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측면들을 감안할 때 세계경기는 급격히 추락하기보다는 하강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3분기부터 세계경제 성장률의 하락추세가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경기하강 국면은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까지는 경기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선진국의 정책 공조가 실패하면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부도가 지속되고 세계경제가 극심한 침체에 빠질 위험성을 아직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급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파생상품 시장이 잇따라 무너지거나 이란 핵 위기 등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재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신흥시장에서 동시다발적인 경제위기, 미국-러시아의 관계 악화나 미국 신정부의 강경한 통상정책으로 인한 무역마찰 심화 등 글로벌화를 역행하는 정치적 갈등이 고조될 경우 위기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조정 본격화 
 
내년 하반기 이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회복추세는 매우 완만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향후 글로벌 금융산업이 재편되고 금융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신용창출 기능 약화가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GDP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선진국 소비를 대체할 만한 수요부문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자원제약도 여전히 세계경제의 고성장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5년간의 고성장 끝에 유가가 폭등하면서 세계경기를 끌어내렸던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당분간 과거와 같은 5% 내외의 성장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향후 5년간 세계경제의 평균 성장률은 3%대 후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경기 하강기의 주요 특징 중의 하나는 글로벌 투자 위축이 클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5년간 4%대 후반의 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능력이 빠르게 늘어날 필요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글로벌 투자가 크게 늘었다(<그림 2> 참조). 향후 설비 조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투자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둔화가 경기하강을 선도하고 있지만 변동성은 투자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다. 더욱이 글로벌 유동성 위축으로 개도국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도 줄어들면서 투자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투자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건설, 기계, 철강, 화학 산업등의 생산 둔화가 예상되고 그동안 생산능력이 크게 높아진 부문을 중심으로 가격경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커보인다. 
 
유가 90달러대 등락 예상 
 
2009년 국제유가는 올해보다 배럴당 20달러 정도 낮은 90달러를 중심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 압력은 수요 측면에서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1일 배럴당 147달러까지 상승했던 유가가 10월 10일 78달러까지 47%나 급락한 이유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OECD 국가의 석유소비가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세계경제 침체로 이어져 향후 석유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이 겹쳐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석유소비의 24%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올 9월 중 석유소비량이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하였다. 이처럼 OECD 국가들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소비 감소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며, 세계 석유수요 증가에 큰 기여를 해 오던 인도와 중국 등 개도국들의 석유수요 증가세도 경기 침체와 유가 보조금 삭감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원유공급 측면에서 여전히 유가 상승의 압력이 존재하고 있어 유가가 2007년의 배럴 당 70달러 수준으로까지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년에 원유생산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非OPEC 산유국 중에서 미국, 브라질, 아제르바이잔 등이 내년에는 원유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급 불안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지만 국제원유시장 전체의 공급불안은 지속될 것이다. 9월에 개최된 OPEC 회의에서 1일 52만 배럴의 감산을 결정하였고, 11월 회의에서도 추가감산에 합의하는 등 유가 하락에 대응한 OPEC의 감산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OPEC의 여유생산능력 부족과 올해 들어 나타난 러시아의 원유생산 감소세 전환 등 원유에 대한 공급 불안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란 핵 문제, 나이지리아 정정 불안 등 지정학적 긴장 역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멕시코만 심해유전의 한계생산비용이 배럴당 90달러에 이르는 등 유가의 이론가격인 유전의 한계생산비용 상승도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Ⅱ. 주요국 경제전망 
  
 
선진국 
  
 
금융과 실물경제의 복합불황에 빠진 미국경제의 장기 정체  
 
금년 하반기 이후 미국의 실물경기 하락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년 상반기 미국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높게 유지된 것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수출증대에 기인한 바 컸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3.3%를 기록했는데 수출이 물량기준으로 13.2% 증가하면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3.1%p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환율측면의 메리트가 지속되기 어려운 데다 세계경기도 위축되면서 미국의 수출활력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세금환급에 따른 소비증대 효과도 3분기 정도까지만 지속될 전망이어서 4분기 이후 미국경제가 2~3분기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경제 불안의 단초를 제공한 주택가격 하락은 내년중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6월까지 고점 대비 16.4% 하락한 미국의 주택가격 지수(S&P Case-Shiller index)가 향후 수년에 걸쳐 추가적으로 10~20% 더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추세 지속은 금융기관의 추가부실로 이어져 미국 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자본 확충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대출 등 신용 창출 능력이 단기간내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기능의 약화로 현재 GDP 규모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조정이 이루어지면서 가계부실이 확대되고 소비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미국기업의 재무구조가 평균적으로 건전한 수준이라는 것이 미국경제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요인이지만, 신용경색과 소비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유동성 제약이 큰 기업들은 보다 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미국경제는 0.4%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에도 1%대의 낮은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성장률보다 소비와 수입의 하락추세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국의 수입증가율은 이미 물량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미국의 경기둔화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유럽, 미국경기와 동조화 심화 
 
주요국들이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로지역은 경기 침체에 빠질 전망이다. 미국 금융불안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데다 영국,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가격 하락추세가 가속되면서 미국과 같은 가계의 부채조정 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지역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기부진을 겪으면서 역내교역이 위축되고 전체 교역의 8~9%를 차지하는 영국과의 교역도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역외교역의 경우 그 동안 발목을 잡았던 유로화 강세가 약세로 전환되고 있지만 주요 교역상대국인 미국의 경기침체로 수출부진과 설비투자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 가동률이 하락하고 신규투자가 줄어듦에 따라 고용사정 역시 악화될 것으로 보이고 이는 다시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유럽경제는 내년 상반기 저점을 기록한 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금융불안, 가계의 부채조정, 실업 증가 등으로 회복속도는 미미할 것이다.  
 
수출경기 급락·엔고에 고전하는 일본 
 
2002년 이후 미약하지만 수출에 의존해 경기확장기를 이어왔던 일본경제는 세계경기의 둔화로 지난 2/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0.7%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경기후퇴기 진입이 확인되고 있다. 일본 금융기관의 경우 미국, 유럽과 달리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이나 이와 관련된 각종 금융파생상품 시장의 위축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으나 만성적인 소비 정체 속에서 수출이 둔화됨으로써 성장세의 회복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일본은 그동안 아시아 공업국의 자본재 공여국으로서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와 일본 수출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게 나타나고 있어 글로벌 투자 둔화에 따른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그림 4> 참조). 글로벌 금융불안의 여파로 수출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엔화마저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 일본기업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연쇄적으로 설비투자도 계속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09년의 경우 2008년에 극심하게 악화된 교역조건이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대적 안정에 힘입어 다소 개선되면서 내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09년 성장률은 0.5%로 소폭의 플러스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개도국 
  
 
수출경기 둔화와 함께 중국경제도 하강 국면 진입?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돈은 수출과 투자에 주로 의존해 성장을 해온 중국 경제에도 악재일 수밖에 없다. 중국의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 및 유럽 지역의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향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서브프라임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중국 내 민간부문의 투자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올해 가격상승 요인을 제거할 경우 14%대까지 떨어져 최근 수 년 동안 기록해온 20%대 중반의 신장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출둔화로 대외수요가 줄어들면서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민간의 투자활기가 내년 중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 중앙정부가 2006년 이후 추진해온 노동합동법 제정 및 발효, 위안화 절상, 에너지 및 환경보호 정책 등도 기업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투자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고정자산투자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주택투자가 향후 중국 경제의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림픽 폐막 이후 글로벌 경기 악화와 함께 중국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해지면서 거래가 크게 위축되는 등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건설투자는 고용유발효과가 큰 데다 고가 내구재 및 중간재 판매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어 만일 시장이 붕괴될 경우 경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의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화는 중국 정부도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10월 국제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진 이후 사실상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경기부양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2년 만에 은행 대출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감세 등 재정확대 정책도 적절한 시기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이같은 재정정책의 효과를 감안할 때 중국경제는 내년중 8%대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업의 SOC 투자가 꾸준히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중심 성장으로의 정책전환으로 서비스 중심으로 소비증가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내구재 소비는 보급률 포화현상과 맞물려 내년중에도 둔화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동유럽, ASEAN 국가 경기둔화 빠를 듯 
 
세계경제 성장의 둔화, 글로벌 투자 위축 등으로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 그리고 수출에서 중간재 및 자본재 비중이 큰 나라를 중심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ASEAN 국가, 우리나라 등 아시아권 국가와 체크,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이 여기에 해당된다(<그림 6> 참조).  
 
특히 동유럽 국가들은 총투자에서 외국인 직접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글로벌 유동성 위축에 따른 투자둔화 효과도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체크, 폴란드의 경우 경상수지의 적자 폭이 확대되고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회복지 확충을 위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재정적자 폭도 늘어나면서 쌍둥이 적자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가 크고 대외부채가 경제규모 수준인 발틱 3국의 경우 EU의 경기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면서 큰 폭의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 내수중심국 경기하강은 상대적으로 완만 
 
중동 지역의 경우 원유가격의 하락세로 수출증가세가 크게 꺾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동안 축적된 오일머니를 통해 투자를 지속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OPEC 산유국의 석유수입이 금년 중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늘어났지만 이를 모두 투자하기보다는 상당부분을 국부펀드 등에 예치해 자원가격의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시설투자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계속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지역은 내년 중에도 5%대의 성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 높은 물가상승률, 글로벌 신용경색 등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화는 경상수지 흑자를 더욱 감소시킬 것으로 보이며, 식료품 부문이 견인하는 10%대의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소비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원 의존형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사회 인프라 건설과 신성장 산업 육성에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성장 하락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경우 대외의존도가 큰 서비스업에서 선진국 시장 침체로 인한 수주물량 감소와 제조업부문 생산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무역의존도가 높지 않아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충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하향추세로 물가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면서 소비가 소폭 회복되고 외국인 직접투자와 정부의 SOC인프라 투자도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남미 경제는 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국내 소비와 국제 원자재 수요 역시 둔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9년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 주춤한 가운데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 경기 둔화 지속, 외국인 직접투자 자금 유입 감소 등 대외 여건 악화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높은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이 그 충격을 다소 완화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Ⅲ. 국내경제 전망 
  
 
국내경기 흐름 
 
수출의 기여도 하락으로 성장률 저하 
 
국내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기의 하강추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경제 불안과 유가상승으로 금년 들어 투자와 소비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최근에는 수요둔화가 수출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8월중 수출용 출하가 부진해지면서 산업생산 증가세가 크게 꺾여 향후 제조업 부문에서의 성장둔화 추세가 나타날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향후 수출둔화에 의해 주도되는 경기의 하강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003년 이후 내수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서도 세계경제 고성장에 기인한 수출의 호조로 우리경제가 4~5%의 성장을 지속해왔으나 내년중에는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그림 7> 참조). 감세나 재정지출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이 어느 정도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내수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수출부진이 기업과 근로자 수익 저하로 이어지면서 올해 1%대 증가로 부진했던 실질 국민소득(GNI)이 내년중에도 크게 높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 2004년 이후 높아진 가계부채의 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고 국내외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우리경제의 성장률은 세계경제 성장률과 방향 뿐 아니라 크기 면에서도 매우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림 8> 참조). 이는 우리경제의 내수부문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인데 내년중에도 우리경제의 움직임이 세계경제와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의 회복 여부에 따라 국내 경제도 완만한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은 3%대 중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실질국민소득 둔화추세 지속으로 소비회복 어려움 
 
올해와 내년은 소비여건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년 들어 소비는 유가상승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빠르게 위축되어 왔다.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 상승세는 완화되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변동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향후 소비개선을 어렵게 하는 요인은 두가지이다.  
 
우선 내년까지도 실질국민소득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올해 성장률은 4%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인해 실질국민소득 증가는 1%대에 머물렀다. 국내총생산의 상당부분이 유가상승에 따른 수입대금 증가로 해외에 유출됐기 때문이다. 유가가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에는 수출의 둔화로 인해 소득을 벌어들이기가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에도 실질국민소득 증가율은 1~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이 크게 늘지 않을 때 소비가 살아나려면 소비심리가 급격히 확산되어 저축이 줄어들던가 금융부문으로부터의 차입이 크게 늘어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불투명성이 내년 중에도 이어지고 자산가격의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주체들이 소득 이상으로 소비를 크게 늘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불안으로 자금확보가 쉽지 않은 금융기관들도 이제까지와 같은 가계대출 확대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인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중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소비의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대외환경 불확실성 확대가 설비투자 제약 
 
설비투자는 80%가 넘는 높은 가동률로 투자 증가 압력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 원자재 조달난, 원화 가치 하락, 신용 경색으로 인한 자금조달 애로 등으로 내년에도 여전히 부진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외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설비 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의사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내수 부문 역시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가동률 하락과 설비 투자 부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업종별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업종과 자동차 업종 등에서 주요 대기업들이 신규 증설보다는  유지, 보수투자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투자가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 경기가 하강세로 돌아서고 있는 조선, 철강 업종 등에서도 향후 설비투자 계획이 불투명하다. 정부의 규제완화, 감세 등 기업친화적 정책 등으로 제도적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회복의 징후가 보일 때까지는 투자 심리 회복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주택건설투자 침체 지속 
 
건설투자는 올 상반기 마이너스의 성장을 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불안감 확산, 건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요인 악화와 더불어 국내 부동산 가격 약세 지속 및 매수 심리 실종, 수급 불균형에 따른 주택 미분양 물량 적체 등 대내적 요인이 더해져 민간 주택 건설 투자 침체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내수 경기 침체로 상가, 공장 등 비주거용 건축 투자도 여전히 늘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내년중 행정복합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지역균형개발사업의 본격 시행과, 2기 신도시 및 도심 재개발 사업, 공공 SOC 투자 등 정책적 건설 수요 확대가 건설 투자 활성화에 다소 기여할 것이다. 올해 말부터 국토균형개발사업을 위한 부지조성 공사가 늘어나고 공공 SOC 투자의 집행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건설투자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민간 주택 건설 부문의 부진이 공공 투자로 어느 정도 상쇄되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다소 증가한 수준의 건설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수출 
  
 
수출단가 하향압력 거세질 듯 
 
글로벌 불황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수출단가 상승, 개도국 수출 호조로 우리나라 수출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년말 이후 수출여건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 기준 수출은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원자재 가공 품목들의 수출 단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통적인 수출 주력 품목인 IT 및 전자제품에서 더욱 좁아진 시장을 두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출단가의 하향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기에 더욱 소비가 크게 줄어드는 자동차 등 내구재에 대한 수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경기 부진으로 우리나라가 가져올 파이의 몫이 크지 않아 보인다. 단가하락과 물량증가세 둔화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은 한자리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국가별로는 對선진국 수출 부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對개도국 수출도 투자 관련 장치산업을 중심으로 둔화 추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공업국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고, 연쇄적으로 신흥국들에 대한 자본재 및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 총액에서의 비중이 22.2%에 달하는 중국의 수출 둔화세가 가시화되면서 중국을 가공무역 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對중국 수출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 균형 수준에 접근 
 
올해 급증하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 폭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내년에는 균형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의 하향 추세와 국내 수요 둔화로 수입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로, 엔화 등 주요국 환율이 달러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화는 당분간 달러당 1,100원이 넘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상품수지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환율은 여행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유가가 안정되고 있지만 내년 중에도 90달러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항공운임 및 환율 부담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서비스수지 적자의 감소추세는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고용·물가 
  
 
고용창출 부진 지속될 전망 
 
고용창출효과가 큰 민간소비와 건설 부문의 침체로 고용창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로 갈수록 취업자수 증가는 둔화되어 올 한해 평균 16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에는 공공건설 부문의 회복 및 정부의 고용확대 정책 등이 고용흡수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다. 민간소비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서비스부문의 고용흡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고 고용부담이 큰 상용직 근로자를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중에도 취업자 증가수는 10만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인구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노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 저하와 취업이 어려운 청년층의 취업준비 기간 장기화 현상이 내년 중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새로운 고용 창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제활동 참가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내년 중에도 우리경제는 고용률이 하락하면서 3%대의 낮은 실업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3%대 안정 
 
국제유가 급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소비자물가는 최근 유가의 하향안정과 함께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국내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많이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금년 1월 이후 지속된 경기하강으로 총수요압력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판단되어 향후 물가의 하향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물가불안 요인들이 남아 있다. 국내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크게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수입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파급 효과가 큰 공공요금 인상이 올해 말과 내년에 걸쳐 계획되어 있는 점도 물가의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는 올해 유가급등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평균 5% 내외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중에는 3%대 중반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2005년 이후 3년간 2%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졌던 것에 비하면 다소 높은 수준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유가상승의 시차적 효과와 환율상승에 따른 것이다.  
  
 
Ⅳ. 정책 시사점 
  
 
내년에도 글로벌 금융 불안 요인들이 우리 경제에 크고 작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당국으로서는 무엇보다도 최근의 금융 혼란의 파장이 실물 부문으로 전이되면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경기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우선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외생적인 시스템 교란 요인들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지속해 나가는 가운데 안정적인 거시경제 관리를 위한 보다 능동적인 정책 접근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책 당국으로서는 적극적인 감세 정책과 아울러 필요 시 임팩트 있는 재정지출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지표들을 통해 살펴볼 때, 현재 우리나라의 중장기 재정 건전성이 과거나 현재 비슷한 소득 수준에 있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취약한 상황은 아닌 만큼 소폭의 적자재정 편성을 꺼릴 일만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통화정책 역시 물가를 자극시키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등 경기하강 리스크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연평균 유가 수준이 낮아지고 원화 환율이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가계 부채 부담, 제2금융권 부실화 등 신용경색 요인이 도사리고 있는만큼 전반적인 완화 기조 하에 국면 변화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이다. 
 
유가와 환율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경상수지는 내년에 균형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본수지 호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외환시장 불안을 교훈 삼아 외환 관리에 신중을 기하는 한편, 자본수지 개선을 위한 국내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지속적인 정책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내년에는 시장 참여자들 간에 이루어지는 경쟁게임의 룰을 세우고 관리하는 규칙 제정자 및 심판자로서의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바람직한 정부 개입의 정도와 방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정부 개입이 시장의 대체가 아닌 시장 실패의 보완을 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시장 개입은 원칙을 갖고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신용 경색에 따른 흑자기업들의 도산을 막고, 해외 금융시장의 돌발 상황에 의해 국내 금융시장이 제 기능을 잃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능동적인 개입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위기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한계 기업들에 대한 무분별한 지원은 의도한 효과를 낼 수 없을뿐더러 금융기관들의 부실을 심화시키고 국가 신인도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 실패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도 시장 자본주의의 근간을 해치지 않는 정책 당국의 비상한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끝> 

출처 : LG경제연구원

2008. 10. 28. 01:16

AdSense에 프리미엄 콘텐츠를 결합시킨 Google의 ‘광고와 콘텐츠 유통’ 연계 전략

AdSense에 프리미엄 콘텐츠를 결합시킨 Google의 ‘광고와 콘텐츠 유통’ 연계 전략
* 출처:     * 작성일: 200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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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BASE 2008.07.07


News

최근 Google은 美 인기 TV 애니메이션인 “Family Guy” 감독인 Seth MacFarlane과 함께 자사 광고 플랫폼인 AdSense를 통해 유통시킬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하고 벤처투자업체와 광고주들로부터 수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온라인 동영상 광고가 인터넷에서 생산된 낮은 품질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광고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게다가 제작된 프리미엄 콘텐츠는 특정한 사이트가 아니라 광고 타겟에 맞는 세분화된 AdSense 사이트를 통해 직접 제공될 것이어서,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의 높은 충성도와 최적의 맞춤형 광고 플랫폼이 접목될 경우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News Plus


이번 프로젝트는 ‘Google Content Network(GCN)’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며, Google과 Seth MacFarlane 감독, Hollywood 투자사인 Media Rights 및 수 많은 AdSense 가입 사이트가 참여하게 된다.

Seth MacFarlane 감독은 “Seth MacFarlane 감독의 코미디 만화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2분 분량의 단편 코미디 50편을 시리즈로 제작하고, Google은 이를 AdSense 가입 사이트를 통해서만 배포할 계획이다.

배포될 애니메이션에는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5~30초 길이의 事前 광고(pre-roll), 배너 광고[1] 등 다양한 형식의 광고가 결합될 예정이다. 특히 광고 형식 중에 사용자의 반감을 살 수 있어 YouTube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사전 광고를 실시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이번에 제작하는 콘텐츠가 사전 광고라는 형식을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 유인력이 높을 것이라는 Google의 판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 MacFarlane은 애니메이션 제작뿐만 아니라 광고 제작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Google과 MacFarlane은 이번 프로젝트에 어떤 광고주들이 참여했는지 아직 밝히고 있지 않지만, 2003년 AdSense 서비스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의 광고 계약이라고 밝혔다.
 
Google Content Network(GCN) 프로젝트의 배경

사실 Google이 급성장하고 있는 동영상 광고 시장[2]을 장악하기 위해 동영상 콘텐츠와 광고를 연계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6월 Google은 이미 기존 텍스트, 이미지, 플래시 중심의 AdSense 광고 형식을 동영상 형식으로 확장시키는 Video Ads 서비스를 출시했고, 2007년 10월에는 YouTube 동영상 콘텐츠를 영어권[3]  AdSense 가입 사이트에 광고와 함께 제공하는 Video Unit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그리고 올 2월에는 주요 동영상 사이트를[4] 대상으로 Google 광고를 제공하는 동영상 재생 솔루션을 배포•설치해, 광고 수익을 Google과 동영상 사이트가 배분하는 AdSense for Video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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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AdSense 네트워크를 통해서 동영상 콘텐츠를 광고와 함께 실어 보낸다는 점에서 Google의 Video Unit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결정적으로 구별되는 점은 유통되는 콘텐츠의 품질에 있다.

즉 기존 Video Unit에서 다루는 콘텐츠는 이미 YouTube 등에서 볼 수 있는 인터넷에서 생산된 콘텐츠인 반면, 이번 프로젝트에서 AdSense 네트워크로 전달되는 콘텐츠는 TV를 통해 공개되는 프리미엄 콘텐츠라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점을 갖는다.

프로젝트 참여 Player별 의도

먼저, Google로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합법적이면서도 강력한 동영상 광고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YouTube라는 동영상 퍼블리싱 플랫폼이 있었지만, 저작권 시비로 기대만큼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5]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TV와 같은 광고 모델을 인터넷에서 구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돼, 합법적이면서도 강력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엔진을 얻게 된다.

또한 Google이 이 프로젝트를 ‘Google Content Network’이라고 부르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Google은 이를 단순히 광고 플랫폼만이 아니라 TV와 경쟁할 프리미엄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도 기대를 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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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Guy’를 제작한 Seth MacFarlane와 같은 쟁쟁한 프로듀서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인터넷의 등장으로 TV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6] , 콘텐츠 제작자로서 TV 외에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추가적인 채널을 발굴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둘째, TV외 새로운 채널 발굴을 통한 부가수익을 창출하고자 함이다. 실제로 이번에 MacFarlane은 Google과의 계약을 통해 총 광고 수입의 1%를 갖기로 했다.
셋째, 기존 TV가 받고 있는 갖가지 내용 규제로 인해 표현하지 못한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인터넷에서는 제작•유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광고 판매 대행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Media Rights Capital은 한 해 영화, TV, 인터넷 콘텐츠에 한 해 4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벤처캐피털 업체로서, GCN의 광고를 판매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계약을 맡은 Media Rights Capital 소속 변호사 Karl Austen은 “엄청난 매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났다. 실제로 수익이 발생하면, Google, MacFarlane, Media Rights, AdSense 가입 사이트가 일정 비율에 따라 분배하게 된다. 

View Point

이번 Google Contents Network의 잠재적인 파급력은 크게 콘텐츠 유통 플랫폼과 광고 플랫폼 2가지 측면에서 분석될 수 있다.

먼저 콘텐츠 유통 플랫폼 측면에서, GCN은 기존 TV가 장악해온 프리미엄 콘텐츠의 새로운 유통 채널을 제공하고, 이를 최적 사용자 층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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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온라인 동영상은 품질이 낮고 소장 가치가 거의 없어 이용자의 콘텐츠 충성도가 낮기 때문에, TV 프로그램과 달리, 인터넷 외의 다른 창구에서 재활용(OSMU: One Source Multi Use)되지 못했다. 그러나 만약 GCN이 TV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콘텐츠 유통 경로로 부상할 경우, 프리미엄 콘텐츠의 유통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오프라인 상품이 파생되고, 이는 다시 TV를 포함한 다른 유통 채널로 확산되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 수도 있다.

콘텐츠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나 TV가 이용자들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서비스적인 속성이 강해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콘텐츠 자체가 문제가 있어서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해당 콘텐츠가 타겟 사용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서 실패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7]

그러나 AdSense를 통해 유통할 경우 많은 자원을 투입해 콘텐츠를 제작한 제작사들은 해당 콘텐츠에 관심을 가질 만한 핵심 이용자층을 대상으로 훨씬 정교하게 콘텐츠를 유통시킬 수 있게 돼, 훨씬 강력한 마케팅이 가능하게 된다.

둘째, 광고 플랫폼 측면에서는 기존 온라인 동영상 광고는 동영상 광고의 품질이 높지 않아, TV가 제공하는 사전 광고(pre-roll)와 같은 광고를 싣기 어려웠다. 게다가 실제 광고주가 원하는 타겟층을 포괄하기에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의 이용자는 한계가 많았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지금까지의 온라인 동영상 광고 계약 규모는 고작해야 수십만 달러 규모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GCN을 통해 프리미엄 콘텐츠가 공급되고, AdSense 네트워크를 통해서 동영상 사이트 외의 사용자 층에게 훨씬 정교한 타겟팅이 가능해지면, 광고 플랫폼으로서 매력이 높아져 온라인 동영상 광고의 단가와 규모를 모두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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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프로젝트는 2003년 AdSense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의 광고 계약을 성사시키고, Seth MacFarlane라는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자를 참여시켰다는 점 자체가 성공적이다.

그러나 일회성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이번 프로젝트가 실제로 투입된 광고비만큼의 광고 효과를 내야 한다. 이번에 계약한 광고주들이 최대 규모의 광고비를 낸 데에는 GCN이 기존 인터넷 광고 플랫폼보다 뛰어난 소비자 유인력과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광고 효과를 실제로 내느냐가 부가가치가 높은 광고 플랫폼과 프리미엄 콘텐츠 유통 채널을 창조하려는 GCN 전략의 성패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다.

둘째,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콘텐츠와 광고주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앞서 언급한 광고 효과,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 높은 단가의 광고주 확보는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성한다. 즉, 투입한 광고비만큼 광고 효과가 있었다면, 그만한 광고비를 내려는 광고주들이 많이 몰려들 것이고, 이렇게 모인 자금은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자들을 끌어 모으는 유인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가치 사슬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동안 GCN은 광고 플랫폼으로서뿐만 아니라 새로운 프리미엄 콘텐츠 유통 채널로서 급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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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A Digital Video Advertising Overview, 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 2008.1
2. Court orders YouTube to give Viacom video logs, Boston, 2008.7.3
3. Google and Creator of ‘Family Guy’ Strike a Deal, NY Times, 2008.6.30
4. Google taps 'Family Guy' guy for Web series, CNET, 2008.6.29
5. Internet Video: Still the Next Frontier, Bear Stearns, 2008.3
6. Schmidt Promises New YouTube Monetization Tools, NewTeeVee, 2008.4.30
7. YouTube Shifts Strategy, Tries Long-Form Video, Sillicon Alley Insider, 2008.6.18
8. グーグル、アニメコンテンツをAdSence経由で配信--「Family Guy」作者を起用, CNET Japan, 2008.6.30
9. 독자 모델에서 신디케이션 모델로 선회한 미 CBS의 온라인 동영상 공급 전략, STRABASE, 2006.5.23



1. 동영상 재생 중 하단에 배너를 배치하는 형식의 광고
2. 시장조사업체인 eMarketer에 따르면, 2008년 미국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규모는 13억 5,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며, 2011년에는 43억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3. 출시 초기에는 미국에 제한됐지만, 지금은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등의 영어권과 일본어를 지원하고 있고, 향후 확대될 예정이다.
4. 출시 초기 Revver, Blip.tv, Brightcove, YuMe 등 20여 개 동영상 사이트를 파트너로 확보했다.
5. Viacom이 2007년 7월 27일 YouTube를 소유하고 있는 Google을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美 연방법원은 지난 6월 2일 Viacom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판결로 Google은 10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해야 하며 Google이 제기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Viacom 콘텐츠 사용자 명단과 이용시간에 대한 정보를 Viacom에 넘겨줘야 한다.
6. IBM이 2007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을 하루에 2시간 이상 이용하는 사용자는 75%, TV를 하루에 2시간 이상 보는 사용자는 63%로 나타나 인터넷이용비중이 TV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 사실 Family Guy가 바로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Family Guy는 초기 방영에서 낮은 시청률로 퇴출됐고, 나중에 DVD로 출시된 후에야 인기를 얻게 되었고, FOX에 재상영 되어 더 큰 인기를 얻었다. MacFarlane은 이러한 기존 유통 채널의 문제를 직접 겪었기에, 이 프로젝트의 잠재력을 한층 잘 간파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출처 : http://www.skyventure.co.kr
2008. 10. 28. 01:08

온라인 광고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Google과 Yahoo!의 생존법

온라인 광고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Google과 Yahoo!의 생존법
* 출처:     * 작성일: 200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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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BASE 2008.10.24


News

3/4분기 실적에서 온라인 광고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온라인 광고시장의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 10월 16일 Google은 검색 광고시장의 팽창으로 매출과 순이익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고 디스플레이 광고 제작 툴 ‘AdWords Display ad Builder’를 출시, 취약했던 디스플레이 광고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반해, 그간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을 주도해온 Yahoo!는 경기침체로 인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하락과 Google과의 온라인 검색광고 제휴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난국 타개를 위한 방안 모색이 부심하고 있다.

News Plus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7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Google[1] 이 지난주 양호한 3/4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새로운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제작 툴 ‘AdWords Display ad Builder’를 선보여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발표된 Google의 3/4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전 분기 대비 3% 성장한 55억 4,100만 달러, 순이익은 전년 동기 10억 7,000만 달러보다 26% 증가한 13억 4,6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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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배너 광고, 비디오 광고, 리치미디어[2]  광고 등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Yahoo의 3/4분기 매출은 약 17억 8,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7억 6,800만 달러에 비해 1%의 성장에 그쳤다.[3]

큰 기대를 모았던 Google과의 온라인 검색광고 제휴[4] 여부도 정부당국의 반독점법 저촉 여부 조사로 잠정 보류 상태다. 물론 Google측은 당국의 조사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5] 을 표명하였으나 경쟁사인 Microsoft를 비롯하여 Goolge과 Yahoo에 의한 미국 온라인 검색 광고 시장의 독점을 우려하는 전미광고주연합(Association of National Advertiser), 세계신문협회(World Association of Newspaper) 등의 강력한 반발이 있어 정부의 허가를 받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Yahoo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현재 Yahoo! 주식은 올 초 Microsoft가 제시한 주당 33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90달러까지 하락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Yahoo는 3/4분기 매출 감소로 인해 총 14,300명의 직원 중 1,500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한편 Google은 실적 발표 직후 디스플레이 광고 제작용 툴인 ‘AdWords display ad builder’를 출시해, Yahoo가 주춤한 틈을 타 디스플레이 광고시장 공략에 나섰다.[6]

Google이 출시한 ‘AdWords Display ad Builder’는 광고주가 광고의 디자인부터 가격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입맛대로 광고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이다. ‘AdWords Display ad Builder’’는 게임, 영화, 여행 등 각 비즈니스 카테고리에 맞추어 제작된 약 40여 개의 Template를 이용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사진이나 로고, 동영상, 문장 등을 사용하여 자사 광고를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타깃 키워드와 타깃 장소 설정을 통해 제작한 광고의 노출 방식을 설정할 수 있으며 언제든 간단한 조작으로 이를 변경할 수 있다. 특히 ‘AdWord’는 광고주가 직접 광고비 책정 방식과 광고비 예산을 입력할 수 있도록 하여 광고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7] 이 서비스 툴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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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w Point

3/4분기 실적에서 예상외의 호조세를 보인 Google과 주주들의 지지마저 상실한 Yahoo는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3/4분기 예상 외의 선전으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Google은 지난해 DoubleClick 인수 이후 ‘AdWords Display ad Builder’ 출시를 통해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을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oogle은 지난해 4월 YouTube 인수 금액의 두 배나 되는 31억 달러의 현금을 들여 DoubleClick을 인수해 디스플레이 광고시장으로의 진출을 예고한 바 있는데, New York Times는 당시 이 인수합병의 의미를 다음 세가지로 분석한 바 있다.

첫째, Google의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력 확보다. DoubleClick은 디스플레이 광고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체로 Google AdSense가 검색광고와 텍스트 광고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DoubleClick의 디스플레이 광고 관련 기술력은 Google의 광고력에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었다.

둘째, Google의 디스플레이 광고관련 영업력 확보다. DoubleClick은 디스플레이 광고 분야에 메이저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으며 MySpace, Wall Street Journal, AOL 등 메이저 광고주들에게 광고는 물론 광고 관련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등 관련업계에 잔뼈가 굵은 업체다. 이 때문에 Google은 DoubleClick 인수로 온라인 광고주들과 연결되는 인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셋째, DoubleClick 입찰에 함께 도전한 경쟁사 Microsoft를 견제하기 위한 인수였다는 것이다. 즉 Google은 Microsoft가 DoubleClick 인수에 성공할 경우 디스플레이 광고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했다는 것이다.

결국 Google이 DoubleClick 인수로 디스플레이 광고 분야의 메이저 플레이어 Yahoo, Time Warner AOL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AdWords Display ad Builder’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디스플레이 광고시장의 영역 확대에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특히 Google은 이번 ‘AdWord Display ad Builder’를 통해 그 동안 디스플레이 광고에서 소외됐던 중소기업의 광고 이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디스플레이 광고는 광고제작사를 통해 별도로 제작된 광고를 업로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때문에 대기업에서는 그간 온라인 광고를 별도 제작하는 대신 신문이나 방송용으로 제작한 광고를 온라인 광고에 재활용해왔다. Google은 이번 ‘AdWord Display ad Builder’ 도입으로 기업의 광고 제작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 중소기업의 디스플레이 광고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Google 디스플레이 광고사업의 총 지휘를 맡은 前 DoubleClick CEO David Rosenblatte은 “물론 디스플레이 광고시장 전체가 경기침체의 여파를 받아 축소될 것은 분명하나 Google의 디스플레이 광고시장 진출은 단기간의 성장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닐뿐더러 ‘AdWords Display ad Builder’를 도입을 통해 광고비 내역을 투명하게 함으로써 점차 디스플레이 광고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경기 침체로 인해 대형 광고주들이 광고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있어 Google의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이 성공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Google이 ‘AdWords Display ad Builder’를 통해 광고 게재 방식을 단순화하고 디자인 제작비를 절감하였다는 점 에서 향후 중소형 기업들의 광고 이용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에 반해 Yahoo는 Microsoft와의 인수교섭 결렬 이후 Google과의 온라인 검색 광고 제휴를 대안으로 꺼내 들었으나 이 또한 Microsoft 등의 강력한 반발과 美 당국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 심사라는 벽에 부딪쳐 사면초과 상태다. Yahoo는 현재 ‘구조적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1,500명의 대규모 정리 해고를 확정하였으며 AOL과의 합병 추진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AOL 합병은 Yahoo가 불필요한 자금을 낭비하는 것에 불과하며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8] ”라며 “만약 Google과의 제휴가 불발로 끝날 경우 Yahoo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Microsoft와의 합병 뿐[9] ”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장조사업체 eMarketer에 따르면 미국의 급격한 경기 악화로 인해 올해 온라인 광고 시장은 당초 예상한 23% 성장은 물론 내년의 16% 성장 또한 다분히 어려울 전망이다.[10]  비록 Google이 3/4분기 실적에서 선전하였으나 실질적인 경기침체에 의한 영향은 4/4분기 또는 2009년 이후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Google과 Yahoo 모두 4/4분기 이후의 결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일단 Google은 디스플레이 광고시장 진출과 보수경영[11] , 신규사업[12] 진출을 대책으로 내 놓은 상태다. 반면 Yahoo는 대규모 구조조정[13] 이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Google과 Yahoo 제휴 허가 여부에 대한 미 정부당국의 결정은 Yahoo에게 회생을 돌파구를 마련해 주는 것은 물론 온라인 광고시장의 향후 판도를 판가름하는 것이어서 그 결과에 높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ference

1. ‘Economy stalls but Google Q3 profit still rises’, ap.google.com, 2008.10.17
2. ‘Google and Yahoo: A Tale of Two Online Ad Markets’, New York Times, 2008.10.15
3. ‘Google dominates search ads in Q3, Yahoo gains ground’,
www.bizjournals.com, 2008.10.13
4. ‘Google Isn't Going to Wait Forever For Yahoo’, wired.com, 2008.9.21
5. ‘Google Launches Display Ad Design Tool’, InformationWeek, 2008.10.16
6. ‘Google looks to monetize games, videos’, Telephony Online, 2008.10.8
7. ‘Google soars on results, Yahoo on Microsoft comments’,nbr.co.nz, 2008.10.17
8. ‘Microsoft, Once Again, Officially Not Interested in Yahoo’, Advertising Age, 2008.10.16
9. ‘No interest in Yahoo: Microsoft’, afp.google.com, 2008.10.17
10. ‘One of the biggest problems facing the industry is that brands can't scale spending effectively’, adweek.com, 2008.10.16
11. ‘Yahoo firing 1,500 workers; 3Q profit falls 64 pct’, Washington Times, 2008.10.21
12. ‘Yahoo to Cut Jobs After Flat 3Q Performance’, Redmondmag.com, 2008.10.22


1.3/4분기 Google의 검색 광고 시장의 시장 점유율은 76%이며, Yahoo Search와 Microsoft Live Search가 각각 19.2%, 4.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함
2. 기존의 단순한 형태의 배너광고보다 풍부한(rich) 정보를 담을 수 있는 매체(media). JPEG•DHTML•자바스크립트•쇼크웨이브 등을 이용해 만든 멀티미디어 형태의 광고로, 텔레비전 방송광고처럼 비디오와 오디오•사진•애니메이션 등을 포괄함
3.Yahoo의 3/4분기 Display 광고시장 내 시장점유율은 29.3%로 집계됨. 한편 이번 Yahoo의 3/4분기 비용에는 올 초 Microsoft 인수와 Google과의 제휴에 따른 사업성 타진을 위해 컨설팅 업체에 지불한 비용 3,700만 달러가 포함되었음
4.Yahoo는 Google과의 온라인 검색광고 제휴를 통해 연간 8억 달러의 매출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함
5.Microsoft에 대항해 Google도 미 정부에 상당한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6.Google은 지난 10월 8일 온라인 게임에 동영상 광고를 삽입하는 프로그램 ‘AdSense for Games’도 발표한 바 있음. 이를 통해 Google은 광고주들에게 Social game이나 Flash 기반의 게임을 하나의 새로운 광고매체로 제공할 수 있게 됨
7.광고비 책정방식을 CPC(cost-per-click)와 CPM(cost-per-impression) 중 선택하도록 하였으며, 광고예산 비용도 최저 예산, 클릭당 최대 지불금액 등의 방식으로 설정할 수 있음
8.많은 전문가들이 불황으로 인한 광고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당분간 M&A가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함
9.Microsoft는 M&A 재추진 의사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거듭 확인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Microsoft가 제시한 향후 4~10년 이내 온라인 광고 매출비중을 25%로 높이고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을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는 ‘Yahoo 인수’를 시야에 넣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음
10.eMarketer는 미국 온라인 광고 시장의 올해 매출 예상치를 275억 달러에서 259억 달러로 이미 한 차례 하향 조정한데 이어 추가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
11.Google의 공동창업자인 Sergey Brin은 3/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우리도 정확히 미래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고용을 줄이고 경비를 감축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다가올 경기 침체에 다각도로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함
12.Google은 최근 비영리재단인 'google.org'를 통해 2030년까지 4조 4,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화석연료 대부분을 풍력이나 태양열 지열 등의 대체 에너지로 변경하는 초대형 그린 에너지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사업 기회의 모색에도 적극적 나서고 있음
13.Sillycon Ally Insider의 IT Tech 주식 전문가인 Henry Blodget은 Yahoo가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서는 1,500명이 아닌 3,000명의 인원을 감원해 2007년 2/4분기 규모로 인력을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함


출처 : http://www.skyventure.co.kr
2008. 10. 25. 23:57

성과로 가시화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디자인경영

성과로 가시화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디자인경영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미국 등 해외 출장 시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가전이나 휴대전화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베스트바이 같은 곳이다. 구 회장은 매장에 들르면 제일 먼저 제품 팸플릿을 챙긴다. 그리고 매장 매니저에게 “LG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과의 차이점이 뭐냐?, “왜 그 제품이 잘 팔리느냐?”, “고객들의 반응은 어떠냐?”는 등 여러 가지 의견을 묻는다.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제품의 디자인이다. 세계 시장에서 LG제품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고객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디자인에서 나온다고 몸소 느끼고 있는 것이다.

“고객 요구에 앞서 고객 마음 움직일 디자인 개발해야”

지난 2006년 신년사를 통해 구 회장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시작으로 LG의 모든 제품에는 고객 감성을 사로잡는 ‘디자인 DNA’가 깊숙이 뿌리 박혀 이제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기여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 LG화학의 산업건축자재 사업,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부문 등 계열사의 주력사업이 디자인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거나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구 회장의 디자인경영이 제일 잘 반영돼 있는 분야는 바로 휴대전화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은 지난 2005년 적자를 기록할 만큼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복잡한 기능을 생략한 대신 심플한 감성 디자인을 강조한 블랙라벨 시리즈 ‘초콜릿폰’ 출시를 계기로 분위기를 반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초콜릿폰은 지금까지 1800만 대가 팔렸다. 이후 휴대전화 외관에 플라스틱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을 적용해 소재의 디자인을 차별화한 ‘샤인폰’, 명품 브랜드와의 결합을 통해 휴대전화의 패션디자인 시장을 개척한 ‘프라다폰’ 등 감성 디자인 제품을 계속 출시하며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LG화학의 인테리어자재 사업은 예술작품을 벽지, 창호 등에 결합한 아트디자인 제품을 선보이며 건설 경기의 계속된 침체에도 경쟁사와는 달리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벽지 ‘지인 모젤’은 기존 제품에 비해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얌전했던 과거 스타일을 벗어나 화려한 꽃무늬, 큼지막한 기하학 무늬 등의 디자인 차별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은 오휘, 후, 이자녹스, 수려한 등 4대 전략 브랜드가 2005년 이후 연평균 24%의 고성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용기와 패키지 디자인을 강화한 덕분이다.

올해 디자인 부문에 1000억원 투자
LG가 고객가치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디자인경영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급변하고 있는 외부 경영환경 속에서 디자인은 기술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기술혁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LG는 계열사별로 디자인 조직을 철저하게 고객 지향적으로 바꿔 나가는 한편 내부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외부적으로도 선진 디자인 업체와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는 올해 디자인경영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 2006년 780억원, 2007년 880억원에 이어 매년 100억원 이상씩 투자금액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또 디자인 인력도 대폭 확충한다. 지난 2006년 600명, 지난해 640명이던 디자인 인력을 올해는 700명 규모로 늘려 디자인 맨파워를 강화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6일 계열사 최고경영진 및 디자인 부문 최고책임자들과 함께 역삼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디자인 간담회’를 가진 구 회장의 지시다.
LG 측은 LG전자가 휴대전화·TV·생활가전제품의 전 세계 연령별·지역별·계층별 소비자 연구를 통한 감성디자인, LG화학이 주거공간 트렌드를 선도하는 인테리어자재 디자인, LG생활건강이 화장품의 연령별로 차별화된 디자인에 투자를 집중하는 등 ‘고객 인사이트’를 반영한 디자인을 창출하는 데 자원을 집중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년 연속 디자인센터 방문한 구본무 회장
LG가 디자인 부문의 투자와 인력을 확대하는 것은 구 회장의 디자인경영에 대한 3년에 걸친 강력한 실천의지 때문이다. 구 회장은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통해 LG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회 있을 때마다 강력한 디자인경영 추진 의지를 밝혀 왔다. 매년 LG전자와 LG화학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디자인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있는 것은 실천의지의 일환이다.
지난 5월6일 역삼동 LG전자 디자인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3시간에 걸친 디자인 설명을 일일이 듣고 질문을 하는 관심을 보였다. 구 회장은 LG전자 디자인센터에서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등 3개 분야의 고객 인사이트를 강조한 디자인 제품을 살펴보고 각 분야 디자인연구소장들로부터 구체적인 디자인전략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날 구 회장은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에서 전시한 100여 개의 미래 선행 디자인 제품들을 모두 꼼꼼히 살펴보는 한편 제품을 설명하는 디자이너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특히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의 뒤를 이을 블랙라벨 시리즈 휴대전화와 검정색 일색이었던 TV 디자인에서 탈피해 강렬한 레드계열의 색상을 도입한 스칼렛 LCD TV 및 슬림함과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강조한 보보스 PDP TV의 후속 모델,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적용한 아트디자인 에어컨, 냉장고 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구 회장은 “미래 변화를 주도할 최고의 경쟁력은 디자인”이라며, 디자인 책임자들에게 “고객이 원하거나 필요로 한다고 느끼기 전에 고객의 마음을 미리 움직일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보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 쓰기 편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해서 직접 판매로 연결돼 이익이 나야 3사간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구 회장이 디자인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직접 디자인을 주문해 개발된 제품도 있다. 지난 2006년 LG전자 디자인센터 방문 시 버튼 크기를 크게 하는 등 중장년층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높인 차별화된 휴대전화 디자인을 직접 제안했다. 이 제안은 지난해 큰 인기를 끈 ‘3040폰’, 일명 ‘와인폰’의 탄생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참석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배터리, 신약 등 고객가치 혁신 측면에서 개발된 제품들을 직접 살펴보며 “휴대전화 개발 시에는 세계 각 지역의 사람들 손가락 크기까지 다 고려해 디자인해야 한다”고 연구원들에게 제안했다. 세계 각 지역별로 고객들의 손가락 크기가 다르므로 휴대전화 키패드도 R&D단계부터 고객들의 손가락 크기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과 더불어 계열사 최고경영진도 디자인경영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4월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2010년 글로벌 톱3’ 달성을 위한 6대 전략 방향 중 하나로 ‘기술혁신과 디자인 차별화’를 꼽고, “고객에 대한 통찰력을 기반으로 초콜릿폰, 샤인폰, 아트디오스 등과 같이 디자인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도 “LG생활건강의 혁신 전략은 바로 디자인이며, 고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창의적 디자인이 핵심 역량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디자인의 핵심인 크리에이티브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조직문화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구 회장의 디자인경영에 대한 의지는 LG 디자인 부문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3개사가 참여해 운영하고 있는 ‘LG디자인협의회’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다. LG디자인협의회는 지난해 7월 출범해 지금까지 미래의 주거공간 디자인 트렌드를 공동으로 분석하고 표면소재 디자인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TV·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제품과 벽지·바닥재 등 인테리어제품, 화장품 등 생활용품 디자인에 적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LG 디자인 유나이티드 존(LG Design United Zone)’은 1년 남짓한 공동연구를 통해 탄생한 공간이다. 주거공간과 조화된 일관된 컨셉트의 디자인을 가전제품과 인테리어 자재, 생활용품 등에 적용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주거공간으로 새롭게 창조한 것이다.
올해 LG전자 디자인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구 회장은 ‘LG디자인협의회’의 1년여 간의 성과를 직접 점검하고 ‘LG 디자인 유나이티드 존’을 관심 있게 살펴보면서 “LG화학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표면소재 분야에서 개발한 신제품을 LG전자의 냉장고나 에어컨,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용기 등에도 적용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해오던 개별 제품 위주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고객의 생활공간 전반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총체적인 디자인에 힘을 쏟아 달라”고 당부했다.

디자인 조직, 철저하게 고객 지향적으로
LG는 디자인경영의 활성화를 위해 디자인 조직의 강력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바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디자인 창출을 위해 고객 지향적으로 조직을 바꿔나가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디자인을 주축으로 상품기획, 설계, 마케팅 등 관련 부서가 협업팀(Cross Functional Team)을 구성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감성적 유대를 이끌어내는 디자인 창출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또 해외 디자인 조직도 지역별 고객 특색에 맞게 바꿔 나가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센터는 2~3년 후 시장을 선도할 선행 디자인 컨셉트 개발에, 중국 베이징과 미국 뉴저지는 현지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디자인 창출에, 일본 도쿄는 소재·컬러 등을 통한 표면처리 디자인 기술연구에 각각 조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LG화학은 2006년 강남 논현동에 242㎡(800평) 규모의 인테리어 토털 전시장인 ‘LG화학 인테리어 디자인센터’를 개관했다. LG화학에서 생산하는 창호, 바닥재, 벽지 등 각종 인테리어 자재를 전시함은 물론, 이곳을 고객의 소리를 듣는 창구로도 적극 활용해 제품 디자인에 고객의 목소리를 즉각 반영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별도의 공간에 위치했던 LG화학 디자인연구소도 전시장과 같은 공간으로 옮겼다. 또 지난해 건축자재의 해외 최대 시장인 중국 현지에 디자인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해외 디자인 조직의 역량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도 디자인센터 조직을 완전히 크리에이티브 중심으로 바꾸고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디자인 창출을 목표로 개인의 창의성이 존중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들의 개발 및 관리 업무를 과감히 축소,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잠재된 고객 니즈를 발굴하는 크리에이티브 활동에만 역량을 집중하도록 업무를 조정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 육성
내부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미래의 변화를 예측해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할 수 있는 제품 컨셉트를 만들어내는 수준의 ‘슈퍼 디자이너(Super Designer)’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슈퍼 디자이너는 임원급의 파격적인 보상으로 디자이너로서 최고의 명예를 누리게 된다. 지난 2006년 도입한 슈퍼 디자이너 제도는 구 회장이 LG전자와 LG화학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하면서 “디자인 인력에 대한 명확한 보상과 처우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후 신설됐다. 슈퍼 디자이너로는 초콜릿폰 개발의 주역인 차강희 LG전자 상무, 판타지 모니터의 디자이너 박세라 LG전자 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 등이 선발됐다.
올해부터는 우수 디자이너들을 해외 선진 교육기관에 파견하는 등 ‘슈퍼 디자이너 후보군 과정’을 운영해 슈퍼 디자이너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UI(User Interface) 등 전략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를 영입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글로벌 디자인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 성과가 탁월한 핵심 인재급 디자이너를 선발해 이탈리아 등 디자인 선진국의 교육기관에 1년간 파견하는 ‘HPD(High Performance Designer)’ 제도, 국내 디자인 인력을 중국 등 해외에 파견해 현지 완결형 디자인 개발을 위한 지식 및 경험을 축적하게 하는 ‘지역 디자인 전문가’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채용부터 우수 디자이너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년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젊은 디자이너들을 발굴해 채용하고 있으며, 우수 디자이너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성과에 따른 파격적인 보상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 및 선진 디자인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고객에게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제공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은 외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항공, 자동차, 가구, 주방기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10여 개 해외 디자인 업체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뛰어난 디자인을 갖춘 휴대전화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LG화학은 중국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디자인 네크워크를 구축, 이를 통해 전문 디자이너 풀(Pool)을 구성해 디자인의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디자인 연구소 내에 프로젝트팀인 GDM(Global Design Marketing)팀을 신설, 선진 시장의 디자인 트렌드를 다각도로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전략 시장별 맞춤형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7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아웃소싱전략팀을 구성, 유명 디자이너 및 디자인 회사와의 프로젝트, 우수 엔지니어링 업체와의 신기능 개발, 디자인 트렌드 조사 등 전략적 아웃소싱을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의 프로젝트를 통해 ‘이자녹스 셀리언스’ 라인을 선보였으며, 또 프랑스의 손꼽히는 디자인 업체인 ‘에스떼뜨(Aesthete)’와도 제휴를 맺고 새로운 화장품 라인을 개발 중이다.

국내외 각종 디자인상 휩쓸어
이 같은 구 회장의 디자인경영은 최근 국내외에서 발표하는 각종 디자인상을 LG 제품들이 휩쓰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LG는 국내외에서 총 80건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2005년 41건, 2006년의 58건에 비해 크게 증가한 실적이다. 또 올 초 산업자원부 선정 ‘차세대 디자인 리더’ 31명이 뽑은 ‘아트디자인 베스트 5’에는 LG전자 프라다폰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LG화학의 붙박이장 슬라이딩 도어가 3위, LG전자 휘센 에어컨이 4위를 차지하는 등 LG 제품 3개가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아트디자인은 냉장고, 세탁기, 휴대전화, 벽지 등을 예술가나 유명 패션회사와 함께 만들어 제품에 예술을 입히는 것으로 최근 주거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세계 양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상(reddot Design Award)’과 ‘iF디자인상(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을 휩쓸었다. 독일 에센디자인센터가 수여하는 ‘200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프라다폰이 대상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the Best)’를 수상하는 등 업계 최다인 29개 제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독일의 산업디자인협회가 주최하는 ‘iF 디자인 어워드 2007’에서도 21개 제품이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Interview 

김선규 LG전자 DA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
“디자인경영 선포 이후 디자이너들 신바람 나게 일한다”

LG전자가 지난해 에어컨 부문에서 3년째 1000만 대 이상 판매실적을 올리며 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LG전자의 휘센 에어컨은 지난해 6185만 대 규모의 전 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19.8%에 달하는 1228만 대를 판매해 2000년 이후 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1968년 에어컨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7058만 대를 기록했으며, 2008년 누적판매 1억 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선규 LG전자 DA연구소 책임연구원은 “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달성하며 독자 브랜드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기반은 ‘디자인’ 때문이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 김 책임연구원은 LG전자 내 몇 안 되는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추천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그는 에어컨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미적인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외 예술작가 작품을 접목한 외관 디자인이 판매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6일 디자인센터를 방문한 구본무 회장은 휘센 에어컨 디자인을 보고 “예술이네”라고 딱 한마디 했다고 한다.

- 가전제품 등에 아트적인 요소를 접목한 것은 2~3년 전부터다. 최근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소비생활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문화에 대한 관심도 함께 많아지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음향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외관 디자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예술작가의 작품을 에어컨 분야에서 가장 먼저 접목해 아트오브제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작가 외에 국내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작가들의 호응도 좋다.

- 예술작품을 가전에 접목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2006년 히트 친 삼족오 문양의 ‘오리엔탈 골드(Oriental Gold)’ 디자인은 우리만의 뭔가를 찾아보자며 시도한 것이다. 당시 경영진은 디자인에 대해 일반적인 트렌드와 동떨어져 너무 위험하다고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자인팀의 의견을 결국 경영진이 받아 들였다.
이후 드라마 <주몽>에 삼족오 문양이 나오면서 대히트를 쳤다. 새로운 발상의 접근이 판매 실적으로 이어졌고, 그룹 전체의 이미지를 높였다. 한 번 사고치고 나자 소비자뿐만 아니라 경영진으로부터 부담스러울 정도로 기대가 커졌다. 그리고 기획한 게 아트디자인이다. 신선하고 참신한 국내 작가를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제품 디자인에 접목했다.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작품을 찾기 위해 서울, 경기 지역에 있는 290여 갤러리를 모두 돌아 다녔다.

- 창의적인 디자인을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나.
매주 수요일을 갤러리 데이라고 부른다. 모든 디자이너들은 매주 수요일 갤러리와 전시회를 방문해 정보도 수집하고, 아이디어도 구상한다. 생각이 굳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놀러 다닌다. 쇼핑하고, 아이들하고 어울리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특히 고객으로부터 얻는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 출장가면 두 군데 이상 매장을 꼭 들른다. 또 현지 고객을 방문하기도 한다. 에어컨, 냉장고, TV 등의 위치나 사용 방식 등을 보면서 현지 소비자들이 슬쩍 흘리는 한 마디에 귀 기울인다. 디자인은 급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요구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에는 가전·휴대전화 부문 디자이너, LG화학·LG생활건강의 디자이너들과 교류하면서 디자인 방향을 공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받기도 한다. 한 주거공간에 들어가는 제품이기 때문에 하나의 통일성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 기술을 모른다면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기 힘들 것 같다.
디자이너들은 준엔지니어다. 외관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술과 관련된 내부 디자인도 도맡아 한다. 결국 소비자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사용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춘다. 외관도 아름답고, 성능도 뛰어나야 좋은 에어컨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상반기 에어컨 디자인의 컨셉트는 ‘히든 디자인’이었다. 에어컨을 작동하면 숨겨져 있던 토출구가 돌출되면서 9m까지 닿는 바람이 분다.

- 디자인이 판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
2007년 판매, 마케팅전략은 2006년에 비해 크게 변한 게 없었지만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3.8배 늘었다. 변한 것이라곤 아트디자인을 적용한 것뿐이었다. 결국 아트디자인 바람을 타고 순풍에 돛 단 듯 판매가 급증했다고 본다.

-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디자인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이 많다.
구본무 회장이 디자인경영을 강조한 이후 디자이너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디자이너들이 창작활동을 통해 이전보다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부서가 지원 부서에서 핵심 부서로 변모했다고 볼 수 있다. CEO, 본부장, 부장 등이 디자인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한 명의 제안자’에 불과하다. 디자이너의 영감을 중시하기 때문에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다. 

  주요 제품 디자인전략 

휴대전화 터치와 신소재로 입힌 첨단 디자인
LG전자는 전면 터치스크린이라는 낯선 형태의 디자인을 프라다폰에 최초로 적용해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 영역을 개척했다. 이어서 선보인 뷰티폰에서는 전면에는 터치스크린 화면, 뒷면에는 디지털카메라를 적용해 또 한 번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올해도 터치를 이용한 새로운 스타일의 디자인을 연이어 선보였다.

생활가전 인테리어 가전을 넘어 예술작품으로
휘센 에어컨에는 예술작가 6명의 작품을 적용했다. 이상민(유리조각가), 김지아나(조형예술가), 하상림(서양화가), 함연주(조형예술가), 수지 크라머(색채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반영했다.

디스플레이 인텔리전트 패션 아이콘으로 육성
엑스캔버스 스칼렛과 보보스는 LG의 디자인과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평판TV의 결정판이다. 엑스캔버스 스칼렛의 경우 45mm의 두께에 시각, 촉각, 청각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디자인과 최고의 화질 및 음질을 자랑한다. 엑스캔버스 보보스는 지난 1월 미국 CES 2008 전시회에서 세계 전자 업체의 TV 중에서 유일하게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출시 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제품이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용기와 패키지 디자인 강화
외국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꾸준한 상승세를 얻고 있는 ‘오휘’, ‘후’는 제품에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도입해 대박을 터뜨린 대표적인 사례다. ‘오휘’는 원형의 이중용기 구조를 하고 있어 마치 조각품처럼 느껴진다. 궁중 화장품 이미지의 ‘후’는 왕과 왕후라는 일관된 스토리와 컨셉트를 갖춘 디자인 용기를 선보여 중장년층을 공략하고 있다.

LG화학 인테리어 자재  생활공간 전반 총체적 디자인 정립
LG화학은 그동안 품질, 서비스에 주력하던 내부 역량을 디자인 차별화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단순히 개별 제품을 디자인한 데서 그친 디자인 영역을 공간과 생활디자인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벽지, 바닥재, 창호 등 각 개별 디자인에 치중하다 보니 제품 간 공간에서의 어울림이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출처 : Tong - transition님의 Business통

2008. 10. 25. 23:44

시스템으로 자리잡은 삼성의 디자인경영

시스템으로 자리잡은 삼성의 디자인경영

회장은 떠나도 디자인은 남는다

 

 

삼성전자 LCD TV 1분기 북미 시장 1위, 햅틱폰 단기간 10만대 돌파, 디자인경영 대통령상 수상에 빛나는 래미안, 제일모직의 10꼬르소꼬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일선 퇴진 방침과 별개로 최근 삼성 계열사들의 호실적을 설명하는 아이콘들이다. 그간 끊임없이 강조해왔던 삼성의 디자인경영이 서서히 꽃피고 있는 것이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가 브랜드 가치에서 소니를 제치며 급상승한 주요 요인으로 ‘획기적인 디자인(Cutting Edge Design)’을 꼽은 바 있다. 매경이코노미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삼성 디자인 저력의 비결을 짚어봤다.

비결 1경영진의 의지

원대연 SADI(Samsung Art & Desi gn Institute) 학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93년 발언을 삼성 디자인경영의 시발점으로 본다. 당시 화제가 됐던 ‘마누라,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발언은 혁신을 강조하는 핵심 어록으로 오늘날까지 회자된다. 원 학장은 “이 발언 이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는 이른바 ‘신경영’ 선언이 이어졌고 결국 소프트웨어, 즉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95년 SADI 개원, 96년 삼성전자의 ‘디자인 혁명’ 선언 등 후속 조치들은 급물살을 탔다. 삼성전자는 2001년부터는 CEO 직속의 디자인경영센터를 조직하고 CEO 주재의 디자인위원회를 통해 주요 디자인 전략을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2005년은 삼성그룹의 디자인이 한차례 업그레이드된 해로 기록된다. 이건희 회장이 ‘제2 디자인 혁명’을 선언했기 때문. 4대 전략으로 △독창적 디자인과 유저 인터페이스 체계 구축 △디자인 우수인력 확보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조성 △금형기술 인프라 강화 등이 제시됐고 전 계열사는 이를 묵묵히 따르면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지성 정보통신 총괄 사장이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임하면서 히트상품인 보르도TV 신화에 이어 애니콜 디자인 혁명도 이어가고 있다는 평을 듣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제일모직은 이건희 회장의 둘째딸 이서현 상무보가 디자인을 직접 챙기면서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박상용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영자의 의지가 결국 사운을 좌우한다는 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런 정신이 공유되기에 회사 실적에 큰 영향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결 2 인재에 관한 한 ‘흑묘백묘’

삼성그룹의 디자인 경쟁력 핵심 중 또 하나는 ‘흑묘백묘(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로 요약된다. 외부 인재 영입은 물론 외부 전문가와 공동 작업도 마다하지 않는 유연함이 강점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은 2005년부터 래미안의 주거형태, 조명 배치, 조경 등을 이돈태 탠저린 사장에게 자문했다.

이돈태 디자인고문 영입 이후 개선된 래미안 지하주차장 디자인.
권혁우 삼성건설 디자인실 차장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안다고 해도 이를 어떻게 아파트에 적용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였다며 “하나의 개념 아래 아파트의 내외부 디자인을 다시 해야 한다는 개념을 이돈태 사장을 통해서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여기서 얘기가 끝나면 철저한 ‘아웃소싱’에 방점이 찍힐 터.

하지만 삼성건설은 이듬해 이 사장에게 디자인고문이라는 직함을 줘 장기적으로 삼성건설의 디자인 전략을 짜도록 했다. 이 고문은 탠저린 사장이란 직책을 유지하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 삼성건설에 출근해 각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결정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10꼬르소꼬모도 같은 맥락. 제일모직은 서울 청담동에 명품편집숍을 준비하면서 내부 논의 끝에 자체 브랜드보다 해외 유명 브랜드가 낫다는 결론을 냈다. 내부 콘셉트, 인테리어 등도 10꼬르소꼬모의 창립자 카를라 소차니에게 대부분 일임했다. 이로써 제일모직은 보다 세련된 이미지를 얻게 된 것은 물론 매장 내 각 브랜드의 매출 추이를 기반으로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등 디자인경영의 전초기지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협업은 일찌감치 자리매김한 분위기다. 아르마니폰, 아르마니 LCD TV 등이 그 결과물들이다.

비결 3 ‘메기론’ 내부경쟁

이건희 회장이 93년 신경영 선언 시 내건 경영론 중 하나가 ‘메기론’이다. 미꾸라지를 키우는 논에 포식자인 메기를 넣어 두면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운동한다는 것.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는 ‘내부경쟁’을 장려하는 것이 핵심이다.

디자인경영에도 이는 적용되고 있다. 삼성건설의 경우 2005년 업계 최초로 디자인실이 문을 열면서 사내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아파트의 구조 등 디자인을 두고 상품개발실과 경쟁 구도에 놓인 것. 결국 주택사업본부장이 최종 조율을 하지만 그 전까지 두 실에서는 치열한 디자인 경쟁을 벌이면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삼성전자에서 휴대폰을 만들 때 무선사업부 디자인팀과 상품기획팀 간 치열한 내부 논의가 오가는 것도 이런 맥락. 계열사 간 디자인 경쟁도 볼거리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간,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 간 등 동일 아이템을 놓고 디자인 경쟁을 벌였던 점도 삼성그룹 디자인의 경쟁력을 확대시킨 중심축이 됐다.

조벽호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장은 “피 말리는 경쟁 체제로 당장은 당사자들 역시 고통스럽겠지만 시장에서 성공 이후 방향성을 다시 가늠해볼 수 있는 등 디자이너들의 역량 강화에 기폭제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비결 4 전문 인력 양성

이돈태 고문은 사실 삼성그룹과 인연이 깊다. 삼성전자가 93년에 처음 시작한 디자인 영재 후원 프로그램 ‘디자인 멤버십’ 1기 출신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디자인 인력의 중요성에 주목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 영재 프로그램은 각 계열사로도 퍼져나가고 있다. 삼성건설 역시 2005년에 래미안디자인멤버십 1기를 선발한 이후 올해부터는 지원 분야와 상금(1등 1500만원)을 높여 디자인 인재들을 더욱 적극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 출신 유망 디자이너를 발굴, 지원한다는 취지 아래 지난 2005년 SFDF (Samsung Fashion & Design Fund)를 설립한 상황. 지금까지 총 5명의 신예 디자이너들이 수혜(1인당 10만달러)를 입었다.

SADI는 단연 삼성 디자인 인재양성의 핵심이다. 제일모직 사장 출신인 원대연 학장 취임 이래 보다 현장성을 강조하는 커리큘럼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2007년 개설된 PD(상품디자인) 부문 출신 학생들은 iF 등 해외 전시회에서 매년 입상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다.

원대연 학장은 “현장경험이 많은 교수진이 가르치다 보니 졸업생들이 삼성전자를 비롯, 100% 취업을 달성했다”라고 소개했다.

【 인터뷰 / 이돈태 삼성물산 건설부문 디자인고문(탠저린 사장) 】

Q> 미래 유산이 될 만한 디자인 추구

산업디자인이 전공인데 건설부문 참여가 이채롭다.

한국식의 사고가 아닐까 싶다. 디자인은 칼로 자르듯 분야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철학과 콘셉트를 가지고 있느냐다. 돈을 더 들여서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비용을 들이면서도 훨씬 더 좋은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것이 관건이다. 종전 아파트가 그간 소비자들에게 불만이 많았던 것은 공통된 디자인에 대한 이해 없이 중구난방으로 하다 보니 발생한 문제였다. 이런 점을 디자인실과 상의하다 보니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다.

Q> 래미안의 디자인 콘셉트는 뭔가.

퓨처 해리티지, 즉 현재의 모든 건축물은 ‘미래에서도 유산이 돼야 한다’란 철학이다. 그간 아파트는 판상형, 즉 성냥갑 같은 형태가 전부였다. 이는 공급자 위주의 편의성에 기반을 둔 철학이었다. 개인이 살 수 있는 가장 비싼 상품인 집이 소비자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살면서 가치를 느끼고 후세에도 자랑할 수 있는 건축물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남들과 다른 주거공간을 연출하는 데 일조하게 됐다.

Q> 타사 소속으로 바라본 삼성 분위기는.

외부 인재 영입 시 검증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하지만 일단 검증만 되면 이후에는 철저히 일을 맡기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준다. 대외비 수준의 정보도 서슴없이 제공하며 홍보용이 아니라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배려해준다. 한국의 디자인 수준은 대기업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지만 중소기업은 고사 위기에 처한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의 디자인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건물에 부족한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한 디자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 특정 기간 삼성에 납품하게 하는 조건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2008. 10. 25. 23:39

성공적인 기업 블로그 운영의 노하우

성공적인 기업 블로그 운영의 노하우

최근 기업들이 블로그를 고객 접촉을 위한 대표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 블로그는 엄연한 하나의 투자처로서 투입대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 블로그를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살펴본다. 
  
새로운 고민거리, 기업 블로그 
 
블로그가 생겨난 지 10여 년이 흘렀다. 블로그는 ‘웹 로그(Web Log)’의 줄임말로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에 ‘기록을 남기다’라는 뜻의 로그(Log)라는 단어가 합성된 것이다. 어원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블로그에는 누구나 쉽게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으며, 독자들은 이에 대한 의견을 달 수 있다. 또 글과 사진이 마음에 들면 쉽게 복사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옮길 수도 있다. 이러한 행동이 블로거들 사이에서 반복되면 특정 컨텐츠가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갈 수도 있다.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고 했던 마샬 맥루한(H.M.McLuhan)이 오늘날 블로그 같은 소셜 미디어를 봤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최근 새로운 표현 수단을 찾아 매일 세계적으로 7만개 이상의 블로그들이 새로 생성되고 있다. 존 카스는 이러한 블로그 확산 현상을 ‘현대 기술 발전의 산물이자 문화적 현상’이라 분석한다. 블로그를 통한 정보의 확산이 일시적인 문화적 현상으로 끝날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되어가는 현대인들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의 정보 탐색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대화의 창이 생겨나는 것을 의미하므로 기회요인이 될 수가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하는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다. 발빠른 기업들은 이미 얼리 아답터(early adoptor)가 되었다. 델, IBM, 마이크로소프트 및 시스코시스템스 등 세상의 변화를 선도해왔던 다수의 하이테크 기업들은 블로그를 고객 접점 채널로 결정하고 블로그 공간을 열었다. 이들 기업은 블로그의 확산을 또다른 사업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블로그에 대해 전혀 고민을 하지 않거나 도입을 보류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우후죽순처럼 블로그가 생겨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7년 현재 포춘 500대 기업 중 9.7 % 만이 기업 블로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블로그의 증가 속도에 비해 확산 속도가 느린 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기업 블로그가 이메일이나 기업 홈페이지처럼 기업의 핵심 커뮤니케이션 툴이 될 것인가? 모든 기업들이 얼리 어댑터들을 따라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어떠한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기업 블로그를 채택하는 이유  
 
개인 블로그는 수를 헤아리는 것은 무의미할 정도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블로그를 검색해주는 테크노라티(Technorati)라는 검색 사이트까지 탄생한 것을 보면 블로그의 빠른 증가 속도를 알 수 있다. 유투브, 마이스페이스, 세컨드라이프 등의 다양한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중에서도 블로그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블로그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 특정 기업에만 배타적으로 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블로그에 쉽게 접근해서 쉽게 가입하고 자유롭게 글을 올린다. 이처럼 블로그는 이용자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온라인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기업 블로그는 이러한 개인 블로그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얼리 어댑터 기업들이 기업 블로그를 시작했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기업은 철저히 이익 중심으로 움직인다면, 기업 블로그는 어떻게 기업이익을 높이는데 기여한단 말인가?  
 
기업이 블로그를 시작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고객 즉, 소비자들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소비자들이 블로그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다. 이들은 기업과 그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를 블로그에서 찾고 의견을 올린다. 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에 찬성을 하든지 반대를 하든지는 블로그 활성화에 큰 장애물이 아니다. 블로거들은 사실 여부보다는 옳든 그르든 서로 의견을 주장하고 교환하는 광장으로서 블로그를 이해하고 활용한다.  
 
이럴 경우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방관, 적극적인 정보 유도, 혹은 그 중간이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기업이 의도하지 않은 정보나 혹은 잘못된 정보가 블로그 공간에서 세포분열을 일으키지 않도록 방지하고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 블로그가 그 역할을 맡게 되었다.  
 
델은 2005년 제품 서비스에 대한 블로거의 불만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가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던 경험한 적이 있다. 일련의 시련을 겪은 델은 2007년 ‘DIRECT2DELL’이라는 자사의 블로그를 내놓았다. 델의 이 블로그는 이후 대표적인 기업 블로그로 역할을 하고 있다. 
 
소비자의 행동 변화에 대응하고 그들과 새로운 공간에서 대화를 하기 위해서 얼리 어답터들은 자사 웹 사이트에 부가 기능으로 블로그를 개설하거나 혹은 독립적으로 기업 블로그를 만들었다. 기업 블로그에서 대화를 이끄는 블로거 역할을 맡기기 위해 직원을 배치하거나 전문가를 고용했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상공간에서 고객과의 대화를 위해서 전담 블로거를 고용했다. IBM은 모든 직원이 블로거가 될 것을 전사 차원에서 권장하고 있다. 심지어 CEO들까지 직접 나섰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CEO인 조나단 슈와츠( Jonathan Schwartz), GM의 CEO인 밥 루츠(Bob Roots), 그리고 매리어트의 CEO인 빌 매리어트 (Bill Marriott)는 자사를 대표하는 블로거가 되었다.  
 
기업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두 번째 이유는 고객과의 상호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마케팅 효과를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고객을 끌어들이고 고객과의 접촉을 온라인에서 수평적으로 넓히는 잠재력이 있다. 혼다 테츠야(Honda Tetzuya)는 이것을 ‘과거 대중 매체를 통한 마케팅 푸쉬(push) 방식에서 풀(pull) 방식으로의 변화’로 해석한다. 블로그에서 흥미로운 컨텐츠와 대화를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직·간접 홍보 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은 자사의 기업 블로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기업은 블로그 공간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파워 블로거들을 활용하여 기업 블로그 운영에서 얻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예를 들어 노키아는 자사의 ‘블로거 관계 확장 캠페인’의 일환으로 노키아의 대표적 상품중의 하나인 N90 폰을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에게 보내주면서 제품을 사용해보고 평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요청을 수락한 블로거들은 제품을 실제 사용해본 뒤 평가 결과를 블로그에 올렸다. 노키아는 이 결과를 마케팅, 홍보뿐만 아니라 제품 혁신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노키아는 블로거들에게 자사에 유리한 글을 올려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좋은 점이 부각하는 것도 좋지만 솔직하고 건설적인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이 당시 캠페인의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의 경영 환경에서는 글로벌 마케팅 관점을 배제할 수 없다. 얼리 어댑터들 가운데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하이테크 기업들이 많았다. 블로그에서는 지역과 문화가 다르더라도 누구나 장애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델 컴퓨터는 현재 자사의 블로그를 4개 국어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용 언어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기아 자동차가 글로벌 비즈니스 블로그인 기아버즈를 홍보 미디어로 이용하고 있는 것도 좋은 사례이다. 이러한 활동은 기업 브랜드 마케팅과 연관성이 높다.  
 
셋째, 기업 블로그 얼리어답터들은 블로그를 통해 고객과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마켓 센싱(market sensing)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소비자를 두려워한다면 기업 블로그를 해서는 안 된다. 얼리 어댑터들은 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을 토대로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기 위한 마케팅 인사이트를 강화하고 소비자의 불만을 체크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객 서비스 방안을 마련한다.  
  
블로그는 반드시 필요한가?  
 
기업은 반드시 블로그를 운영해야만 하는 것인가? 수많은 기업 블로그가 생겨났으나 여전히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거나 심지어 블로그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기업이 블로그를 열지 않는다고 해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대중에게는 블로그가 비용 부담 없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사항이다. 하지만 기업에게는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가 들어가는 엄연한 하나의 투자라고 볼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블로그를 운영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짚어봐야 할 점이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고객의 특성이다. 자사의 제품 성격상 고객과 블로그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기업에 이득을 가져다 주는가? 대체로 일반 소비재와  내구재는 소비자들의 입소문과 평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X세대와 Y세대는 자신이 쓰는 제품에 대해서 거리낌 없이 의견을 올리는 성향이 있다. 이들이 올린 내용이 퍼져나가 제품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고객층이 고정적이거나 시장이 특화되어 있는 산업에서는 기업 블로그의 역할이 제한적이다. 중장비, 석유화학, 특수금속 및 건설업은 전형적인 B2B 비즈니스로서, 기업 고객이 대부분이며 장기적인 거래 관계가 중요하므로 블로그에 대한 투자의 가치가 낮다.  
 
또다른 고려사항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일관성을 이루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또한 블로그를 운영할 조직의 역량과 인력, 기타 자원의 투자 가치가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기업 블로그는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지만 내실 있게 운영해나가기는 만만치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성공적 기업 블로그를 위한 제안  
 
성공적인 기업 블로그 운영을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할까?  
 
첫째, 확실한 비즈니스 목적이 있어야 한다. 블로그를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단순하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장을 열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기업 블로그는 목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그림> 참조). 기업 홈페이지처럼 기업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길 것인가? 마케팅 목적에 집중할 것인가? 고객으로부터 구매를 유도하는 목적인가 혹은 고객의 불만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창으로 활용할 것인가? 분명한 방향을 설정해야 목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코카콜라는 2008년 1월‘Coca-Cola Conversations’ 라는 기업 블로그를 열었다. 이 블로그는 코카콜라의 판매를 위한 직접적인 목적보다는 코카콜라의 PR에 목적을 두고 있다. 코카콜라의 역사적 사건들, 문화, 과거 브랜드 등을 소개하고 독자들의 의견도 올린다. 필 무니라는 담당 블로거는 담담한 문체로 코카콜라 팬들의 관심과 지속적 애정을 유도하고 있다. 이것은 기업 홈페이지와는 다른 방식의 혁신적 PR 방법이다.  
 
둘째,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로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 특징을 고려하고 고객의 특성을 고려하여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확보해야 한다. 기업 블로그의 이름도 기업명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나름의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블로거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기업 블로그의 대표격인 델의 ‘DIRECT2DELL’, 시스코시스템스의 ‘The Platform’,그리고 앞서 언급한 코카 콜라의 ‘Coca-Cola Conversations’등은 블로그에 새로운 브랜드를 입혀 해당 기업의 특성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기업 블로그에 고유한 색채로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게 한다.  
 
셋째, 철저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운영되어야 한다. 블로그 공간에서 블로거들은 기업 홍보물 형식의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원하지 않는다. 블로거들은 메시지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 중심으로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가야 한다. 대화의 내용을 연출해서도 안 된다. 혹 부정적인 내용이 올라오더라도 예민하게 대응하기보다는 견해의 차이로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성공적인 기업 블로그를 위해서는 컨텐츠의 질, 다른 블로거들과의 교류, 민첩한 응답, 컨텐츠 포스팅 등이 모두 중요하나, 그중에서도 고객을 배려한 블로거의 진솔함이 가장 중요하다. 
 
CEO가 블로거 역할을 하는 경우에도 권위적이거나 형식적이라는 인상을 주게 된다면 그 효과는 반감된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CEO인 조나단 슈와츠는 자신의 블로거 운영 경험을 술회하면서 “사람들이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블로거들은 기업 블로거가 자신들과 같은 수준에서 대화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컨텐츠의 유통에 신경 써야 한다. 소비자가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은 스스로 검색을 하거나 아는 사람한테 소개를 받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방문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파워 블로거의 영향력이 크다. 이 때문에 그들과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2005년 구글 블로거인 마크 젠은 자사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올렸다가 해고되었다. 2007년 호주의 미디어 그룹 페어팩스도 블로거 잭 막스를 기업의 정책과 맞지 않는 풍자적인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많은 블로거들이 컨텐츠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지침이 없어 사내 비밀 혹은 신상품 개발 정보를 누출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기업 블로거의 얼리 어답터인 매크로미디어는 사내 블로거를 상품개발팀에 한정하여 50~6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기업은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블로그 가이드라인을 갖추어야 한다. 
 
CEO 블로거를 선도 했던 선 마이크로 시스템즈의 조나단은 “내가 먼저 시작했던  블로그도 곧 그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업 블로그가 관심을 잃게 되기 전에 경쟁사보다 더 빨리 변화를 포착하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기업 블로그는 아직 시험대에 올라 있는 상태이고 기업이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기업 블로그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인지,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맞는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좋다면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어떻게 그 성과를 측정할 것인지도 신중히 고려해봐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끝>

출처 : LG경제연구원

 


2008. 10. 25. 23:35

디자인의 진화와 기업의 활용 전략

디자인의 진화와 기업의 활용 전략

출처 : seri.org 연구보고서 2008. 9. 4. 하송

 

 제품의 심미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탄생한 디자인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화해왔다.

1950년대부터 기업에 디자인 조직이 구성되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에는 소니, 필립스, 스와치와 같이

디자인을 핵심경쟁력으로 삼는 기업이 등장하였다.

2000년대 들어 '창조와 혁신'이 기업경영의 화두로 등장한 후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경영활동 전반에 디자인의 창의성을 활용하고 있다.

 

Ⅰ. 디자인의 진화
Ⅱ. 디자인의 부상 배경
Ⅲ. 디자인 활용 전략
Ⅳ. 디자인 혁신기업의 조건




2008. 10. 25. 23:31

디자인경영의 최근 동향과 시사점

디자인경영의 최근 동향과 시사점

출처 : SERI 경제포커스 제 125 호, 2007.01.08  이안재

 

감성과 창의성의 시대를 맞아

'상상'과 '창의'를 본질적 특성으로 하는 디자인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제품 차별화의 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브랜드가치 제고 및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언론매체의 '디자인' 기사가 최근 크게 증가한 것도 이러한 경향을 방증한다.

국내 기업의 CEO들도 디자인을 기업경쟁력 강화의 핵심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1.7%)이 디자인을 기업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디자인경영의 최근 동향과 시사점

1. 국내 디자인경영의 최근 동향
2. 선도기업의 디자인경영
3. 시사점 및 제언

2008. 10. 25. 23:28

디자인 경영의 진화 패러다임

디자인 경영의 진화 패러다임


디자인이 제품의 형태를 다듬는 개념에서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포괄적으로 디자인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자인 경영도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추구하는 확대된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제품 외형의 개선이나 단발적인 히트 상품 개발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성장의 툴로 확산되고 있는 디자인 경영에 대해 살펴본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디자인 활동 성과가 그야말로 눈부시다. 최근 LG전자가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상인 Reddot Design Award를 수상하였다. 이 상은 디자인의 미래를 제시하는 기업에 수여되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최초이며 아시아에서는 2000년 소니의 수상에 이어 두번째이다.  
 
매년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주요 혁신상을 수상하며 디지털 한류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CES 혁신상은 디자인과 기술이 우수한 제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한국 기업들은 소니와 필립스 등을 제치고 해마다 수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런 괄목할만한 성과들은 일찍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량 강화에 힘을 기울인 주요 기업들의 각고의 노력의 결과이다. 디자인은 점차 제품 기획에서 만족도 조사에 이르는 전 과정에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경영의 주요한 도구로 부각되고 있다.  
 
이렇듯 대부분의 기업들이 디자인 경영을 내세우며 외형적으로 상당한 디자인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디자인을 여러 제품 속성 중의 하나로 여기고 해당 기능의 강화에만 주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본 고에서는 디자인 개념의 변화와 함께 디자인 경영이 진화해 가는 방향성을 살펴보려 한다. 
  
디자인은 스타일에 머물지 않는다 
 
디자인이라면 일반적으로 특정 스타일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디자인을 단순히 제품의 형태와 색상으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초보적인 수준이다. 디자인은 목적을 가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행위이다. 초기에는 실용적이고 미적인 가치를 중시하다가 점차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기능으로 확산되고 있다. 
 
P&G의 디자인 혁신 담당인 클라우디아 코치카는 디자인의 유형을 4단계로 제시한다. 첫번째는 디자인 마인드의 결여(Clueless) 단계로 제품의 기능 구현에만 치중하여 제품의 형태나 사용자의 편의가 고려되지 않는다. 이해하기 힘든 사용 설명서와 복잡한 기능들로 제품의 기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한다. 두번째는 스타일(Style) 단계로 디자인에 대한 개념이 반영되어 제품의 형태와 포장에서 사람의 시선을 끌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기본적인 기능 구현이 우선이고 디자인은 외형과 최종 마무리를 맵시 있게 다듬는 수준에서 활용된다. 세번째는 기능 향상(Function) 단계로 디자인이 외형 꾸미기에만 머물지 않고 소비자가 좀 더 쉽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형태를 변형시켜주는 단계이다. 디자인과 기술의 협업이 강조되고 디자인에 의해 제품의 형태가 수정되고 기능이 더욱 향상된다. 마지막 단계는 문제해결(Problem Solving) 단계로 디자인이 제품의 스타일과 형태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실제 제품을 통해 얻고자 하는 니즈를 파악하고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디자인이 R&D와 회사 내부 역량을 결집하여 소비자의 소비 활동과 구매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디자인 개념의 변화와 함께 디자인 경영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기업의 목적은 사람과 돈, 물자, 기술 등을 이용하여 재화와 서비스를 만들어 이익을 거두는 것이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피터 드러커는 기업의 역할은 고객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최근에는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생산에서 마케팅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디자인으로 경영의 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 경영의 진화 포인트 
 
디자인을 중심에 둔 경영 패러다임인 디자인 경영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을까? 디자인 개념의 확대로 인해 그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디자인 경영의 변화 모습을 살펴보자. 
  
● 스타일에서 고객의 구매 경험으로 확대 
 
과거의 디자인이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상품의 포장이나 외형을 다루었다면 이제 소비자의 문제 해결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것을 갖게 해 주어야 한다. 디자인 경영은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고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디자인 경영이 추구하는 고객 지향적 프로세스는 소비자가 당면한 문제 인식에서 시작한다. 기존의 마케팅 조사는 통계 조사의 한계로 인해 고객의 잠재적인 니즈를 찾지 못하고 평균적인 요구 사항을 파악하는데 그치는 경향이 있다. 자연히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시장성을 인정받지 못해 사장되고 범용적인 제품 기획이 진행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고객이 표현하지 않는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실제 사용 행태와 인지적 특성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이다. 클라우디아 코치카는 P&G의 첫 ‘디자인 혁신 전략’ 담당 부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브랜드 팀에 톱 디자이너들을 기용하였다. 이는 제품 디자인이나 패키지 등의 추상적인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어떻게 제품을 경험하는지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P&G는 소비자들을 인터뷰하지 말고 직접 그들의 집을 방문하라고 한다. 실제 그 제품이 어떻게 쓰이는지 파악하여 소비자들이 불만족스럽지만 표출하지 않는 속성들을 끄집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파악한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단순한 외형에만 한정하지 않고 사용자의 구매 과정이나 사용 패턴에 포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기저귀의 경우에도 기저귀 품질이나 형태에만 국한하지 않고 속옷 개념으로 인식하여 패션 디자이너까지 두고 있다.  
 
LG 구본무 회장도 지금까지 개별 제품 위주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고객의 생활 공간 전반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총체적인 디자인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LG전자는 디자인을 제품의 아름다움과 독특함을 벗어나 제품과 고객 사이의 드라마로 규정한다. 제품에만 머물지 않고 고객의 마음에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것을 추구한다. 궁극적으로는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새로운 생활과 더 놀라운 세계를 경험하게 하려는 것이다.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디자인은 유형의 제품뿐만 아니라 무형의 서비스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보건의료회사인 카이저 퍼머넌트는 2003년에 방문 환자의 증가와 비용 절감을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였다. 디자인 컨설팅사 IDEO는 환자들이 의료 시설을 이용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환자의 입장에서 관찰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IDEO는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한 체크인 과정이 복잡하고 대기 과정도 매우 불편함을 파악하였다. 어린 아이와 노인들, 그리고 이민자들은 병원을 방문할 때 대부분 부모나 친구들과 함께 오게 되는데 대기실에는 환자 이외에 출입이 금지되어 환자가 불안감을 느껴야만 했다. 진료실에서도 공포스런 의료 기기에 둘러 쌓인 채 20분 가까이 홀로 기다려야 했다. 이런 환자가 경험해야 하는 일련의 프로세스 분석을 통해 IDEO는 새로운 의료 장비 구매와 공간 확대를 성장 전략으로 도출하지 않고 환자의 치료 경험 개선을 제시하였다. 의료 서비스를 받는 과정을 쇼핑 공간처럼 환자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도록 권고하였다. 소비자의 문제 해결을 유형의 건물과 시설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고객 경험에서 찾은 것이다. 
  
● 창의적 경영 체질 구현 
 
디자인 경영은 회사 전반의 경영 프로세스와 조직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선진 기업들은 창의성을 디자인 경영의 토대로 인식하며 조직 내에 창의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P&G의 래플리 회장은 2000년 CEO로 취임한 이후에 기술과 마케팅 중심에서 디자인 경영 중심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취임 이후 수천 명의 임원과 중간 관리자를 정리하였지만 디자인 관련 인원은 4배로 늘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R&D에서 탈피하여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C&D(Connect & Development) 전략은 디자인에도 유사하게 적용이 된다. P&G는 주요 디자인 작업은 외주로 주고 사내에서 디자인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부의 디자인 매니저들은 외부의 디자인 에이전시와 사내 제품 매니저, 마케팅팀, 개발팀 사이에 긴밀하게 정보를 주고 받으며 전체적인 동향을 파악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디자이너를 R&D 부서에 파견하여 전체 프로세스의 초기 단계부터 디자인 통찰력을 가지고 제품 개발에 동참하도록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사내의 혁신 교육센터를 통해 디자인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 관리자들에게 디자인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디자인의 기능을 이해하지 못해 아이디어가 묵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런 조직적 지원과 협업을 통해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고 활용하는 프로세스를 총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체계를 구축 중에 있다. 
 
GE의 제프리 이멜트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취지로 상상력 약진 프로젝트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창의와 혁신 문화를 전사적으로 촉진시키고 있다. 또한 시장과 고객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업 활동이 내부 관리에 치우치지 않고 외부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파악하고 마케팅과 디자인 역할 강화와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내부의 전문가들을 조직의 다양한 부문에 2년간 파견하여 마케팅 지식의 전파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그 뿐 아니라 디자인 컨설팅 인력들을 영입하여 고객의 잠재 니즈를 파악하는데도 열심이다. 구성원들이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독려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이다. 
  
● 기존 혁신의 한계를 넘어 
 
비즈니스위크誌는 보스턴컨설팅그룹과 공동으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100대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 두번째 진행된 조사에서는 애플이 1위를 차지하였고 국내 기업들은 LG전자, 삼성전자, SK텔레콤이 포함되었다.  
 
혁신을 추구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최고의 관심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이를 위해 M&A를 통한 신사업 진출 등이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조직 인수가 속속 실패로 이어지고 무리한 M&A가 오히려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인수합병이 아닌 회사 내부 자원을 활용한 자생적 성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즈니스위크誌의 조사에서도 91%의 기업이 자생적 성장을 통한 혁신을 중요하게 평가하였다.  
 
자생적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신상품 개발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혁신적인 제품들이 반드시 성공하지 않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혁신 기술에 시장에서의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기술 혁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성장 돌파구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  
 
소니의 명예회장인 오가 노리오는 소니의 제품이 경쟁사와 비교해 기술력과 가격, 성능, 기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하였다. 소니의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유일한 요소는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100대 혁신 기업의 공통된 혁신 요소도 디자인 차별화로 분석되고 있다.  
 
애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세계 1위의 혁신 기업으로 선정된 애플은 창업이래 최대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을 출시해 전세계 MP3 플레이어의 약 70%를 점유하였고 매출은 출시 이후에 두 배까지 성장하였다. 아이팟은 흰색의 선과 심플한 형태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깔끔한 스타일만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기존 MP3 플레이어 업체들은 성능과 음질을 강조하고 디자인도 개별 기기의 스타일에 주력하였다. 그러나 아이팟은 디자인과 소비자의 편리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더 나아가 소비자들이 곡을 구매하고 음악을 향유하는 소비 스타일까지 디자인하였다. 이로 인해 아이팟은 단순한 디지털 기기가 아니라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 코드로까지 평가되고 있다. 애플이 고질적인 기술 집착증에 벗어나 디자인을 모든 혁신의 중심에 두고 재기에 성공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새로운 성장의 도구, 디자인 경영 
 
기업들의 R&D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신성장 엔진의 열쇠를 기술 개발에서 찾으려는 것이다. 그런데 기술적으로 우수한 제품이 항상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기업들의 과잉 경쟁으로 고객의 기대 수준을 넘어버리는 오버슈팅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또한 회사 내부적인 기술 로드맵에 따라 제품을 출시하면 창의적인 제품 아이디어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기술은 진화 발전하기 때문에 몇 단계를 뛰어 넘어 현상을 급격하게 타파하기는 힘든 것이다. 
 
이에 반해 디자인은 기술 혁신에 비해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회수 기간도 짧다. 특히 소비자가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적 차별화가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는 디자인이 획기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에게 사랑 받는 제품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이 창의성을 발휘하고, 디자인을 뒷받침하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투입 비용 대비 더 효과적이다. 애플은 디자이너는 창의적인 디자인에 전념하고 엔지니어는 그 디자인에 맞게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찾아내도록 하는 생산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디자인을 형태와 스타일로만 받아들이면 그만큼만 활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디자인 경영을 새로운 혁신의 툴로 인식하게 된다면 매우 저렴하고 효과적인 성장 도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끝>

출처 : LG경제연구원(www.lgeri.com)


2008. 10. 25. 23:23

글로벌 트렌드와 디자인 경영의 미래

글로벌 트렌드와 디자인 경영의 미래

인구구조 변화, 신흥 시장의 성장, 환경문제 심화 등 사업환경의 변화가 가속되면서 고객들의 삶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 미래 비즈니스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달라진 삶의 방식에 부합하는 새로운 디자인 키워드를 주목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디자인의 목표 고객과 디자인의 역할은 시대와 가치의 흐름과 함께 변화해 왔다. 19세기 대량생산의 시대 이전에는 극소수를 위한 디자인이 중요했다. 예술품과 장식적 공예 등을 소비하는 상류층을 위한 디자인이 그것이다. 대량생산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점차 디자인의 고객층이 넓어지기 시작했다. 20세기 초반에는 기능과 생산성에 초점을 맞춘 대중디자인이 시작되었다. 20세기 후반 들어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소비자 의식이 고도화되면서 산업디자인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카림 라시드, 필립 스탁과 같은 유명 산업디자이너들이 등장하였으며, 대중을 위한 보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디자인은 어떤 모습일까? 21세기에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 인구구조의 변화, 새로운 경제권의 부상, 환경오염과 자원고갈 등 새롭고 거대한 사업환경의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기업의 고객인 개인들의 삶의 방식이 바뀌게 될 것이다. 달라진 삶의 방식에 맞게 고객가치가 변화하면서 디자인 부문에도 새로운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사회와 정부 등 공공부문에서도 요구하는 디자인의 기준도 달라질 것이다. 선진기업과 후발기업들이 각각 나름의 디자인 영역을 구축하고 디자인 경영을 강화하는 시기인 만큼, 우리 기업들도 미래 디자인 트렌드 변화를 주목하는 것이 당연하다. 디자인의 역할, 고객이 변화하고, 기업간 디자인 전략의 차별화가 어려워지는 시점에서 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디자인 전략을 추진해야 하는지 주요 트렌드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고령인구의 증가로 편리·안전에 대한 수요 확대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첫 번째 글로벌 트렌드는 고령화라는 거대한 인구구조 변화이다. 전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의 시대가 가고 고령자들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령인구의 증가는 이미 상당수준 진행되어 왔다. 영국디자인협회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절반에 가까운 영국인구가 50세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같은 기간 미국 인구의 20%, 일본 인구의 25%가 65세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는 등 선진시장의 고령화는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는 선진국을 넘어 중국과 같은 개도국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예들 들어, 중국이 지난 수십년 동안 추진해온 저출산 정책에 따라 1명의 자녀를 가진 가정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결과 향후 중국의 인구구조 고령화는 현재 선진국 고령화 이상의 파급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다수이다. 
 
때문에 편의성과 안전으로 대표되는 배려가 새로운 시대의 디자인 가치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점차 대중시장에서도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둔화되면서 힘이 적게 들고, 조작이 단순한 디자인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편의성 극대화를 위해 제품-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통합형 상품의 등장도 관찰된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제품과 서비스가 통합된 라이프솔루션(LG Business Insight 959호 참조)이 여러 산업에서 전개 중이며, 노인 대상의 의료, 개호 부문에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라이프솔루션 제품 디자인은 디지털 기술과 결합, 모든 생활환경 속에 적용되면서 Smart Home(가전의 지능화), Ambient Intelligence(환경의 지능화, 지능형 생활공간)를 위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고령자들의 사회활동과 참여 증가에 따라 고령자 대상 디자인 수요가 가정은 물론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도 예상된다. 
  
신흥 시장의 소비 고도화와 고객가치의 다양화 
 
둘째, 신흥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고객가치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BRICs와 같은 신흥 경제권의 성장은 수년째 세계 글로벌 비즈니스 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신흥 시장의 성장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주요 선진국들의 성장률이 2% 내외인데 비해 신흥 시장은 전반적으로 7%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50년경 세계 경제의 40%이상, IT 산업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 집중될 것임을 예측하기도 하였다. 또한 UN이 ‘밀레니엄개발목표’에 따라 2015년까지 절대빈곤층을 1990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신흥 시장의 지속 성장을 예상케 한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시장은 서구적 디자인 가치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와 소비행태를 고려한 디자인 가치 중심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신흥 지역의 소비자 의식이 고도화되고, 이는 디자인과 같은 고차원적 니즈를 확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질적인 구매력 증가로 인해 신흥 지역 소비자들의 디자인에 대한 잠재적 니즈가 표출되고 있기도 하다. BCG(보스턴컨설팅그룹)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도, 라틴 아메리카 등 신흥 지역의 중간계층 소비자인 Next Billion의 구매력과 성장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 지역의 소비자들도 단순히 저가의 기능성 제품만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며,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에 맞는 디자인과 기능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환경친화적 디자인에 대한 관심 증대 
 
셋째, 기후변화, 자원고갈과 같은 지구환경의 파괴가 피부로 느껴질 만큼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예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한 고온, 폭우, 허리케인 등의 발생빈도와 피해규모도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얼마 전에는 태평양에 ‘Great Pacific Garbage Patch’라고 불리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닐, 플라스틱 등 썩지 않는 폐기물들이 미국 텍사스주 2배의 크기로 바다를 뒤덮고 있다고 해 충격을 준 바 있다. 현재의 산업 패러다임하에서 이러한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공동체의 생존을 위한 친환경 패러다임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일반 소비자들도 오염원을 과다 배출하거나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제품과 기업을 점차 외면하는 상황이다. 제품의 형태, 기능, 에너지 사용량 등 디자인의 친환경성 여부가 중요한 구매결정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의 관심이 내가 먹고 사는 단순한 ‘생존’의 문제를 넘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존’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블로그, 커뮤니티 등 웹의 새로운 도구를 바탕으로 양적, 질적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에 대한 배려가 결핍된 디자인은 미래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에 대한 기여, 지속가능성 등을 기업 전략과 홈페이지에 명문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선진 시장 중심으로 법·제도적인 규제가 현실화 
 
마지막으로 새로운 법·제도 트렌드도 미래 디자인 변화를 이끄는 주요 원인이 될 것이다. 먼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려를 강제하는 제도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 일로에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영국의 경우 1995년 이후 현재까지 장애차별금지법(Disability Discrimination Act)을 꾸준히 보완, 발전시켜왔다. 인종과 연령 차별에 대한 법 제·개정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규제는 기업의 고용, 인사정책 등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때문에 규제의 범위가 점차 제품의 기능, 형태 등 디자인 부문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인과 장애인들의 사회활동과 참여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시설,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이로 인해 디자인에 대한 직접 규제 트렌드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규제도 기업들에게 시급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교토의정서와 같은 국제협약을 통해 오염원 과다배출에 대한 규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1년 소니는 유럽으로 수출하려던 자사 제품 내부에서 허용치를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되어 막대한 손해를 본 바 있다.  
  
2006년 이후 유럽의 RoHS(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 일본의 J-MOSS(전기전자기기화학물질표시방법)에 이어 중국도 China RoHS와 같은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등 이러한 추세는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까지 빠르게 확산 중이다. 규제의 범위가 제조 공정은 물론 완성품의 형태와 기능에 까지 점차 확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디자인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소재, 표면처리의 친환경성 문제는 글로벌 규제 확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트렌드 변화에 따라 디자인 전략도 달라져야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따라 편의성과 안전, 가치의 다양성, 공존과 같은 새로운 고객가치 실현을 위한 디자인이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제도적으로 이러한 가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특히 웹 2.0과 같은 새로운 트렌드로 개인의 영향력이 극적으로 증가하면서 사회적 가치, 제도의 글로벌 확산 속도와 파급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업들은 변화하는 고객가치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디자인 전략 수립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디자인은 기능적, 시각적으로 고객과 기업이 일차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매개이다. 필립스는 비교적 일찍 사회 변화와 미래 디자인의 관계를 파악하고 ‘하이 디자인(High Design)’이라는 디자인 전략을 추진해왔다. 인문학적 연구와 기술적 변화 탐색을 병행하여, 달라지는 사회 모습에 따라 발생 가능한 디자인 문제에 대해 최적의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디자인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디자인 이슈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래 디자인 경영의 3대 이슈 
  
1.유니버설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이란 간단히 말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제품, 서비스를 사용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연령, 장애여부, 인종, 교육수준 등 개인적 특성에 따른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벽 없고(Barrier-free), 접근 가능한(Accessible), 보조/재활 기술(Assistive Tech) 등이 유니버설디자인의 주요 특징이다. 이러한 개념은 그 자체로 고령자의 증가와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 확대,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인정 등과 같은 가치 변화 트렌드에 부합한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주로 미국, 일본 등에서 사용하는 개념이며, 영국에서는 ‘Inclusive Design’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표현상의 차이에 관계없이 사회적 약자와 강자가 공존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구성한다는 목표는 동일하다. 최근 들어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전자산업과 같은 하이테크 분야로 확산 중이다. 세계 최고 IT 전시회 중 하나인 세빗(CeBIT)에서 작년부터 유니버설디자인 관을 신설하기도 하였다. 특히 빠른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는 이미 유니버설디자인을 통해 히트제품을 만들거나, 기업의 중요한 전략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마쓰시타와 같은 기업에서는 세탁기의 드럼을 비스듬하게 설치하여 키가 작은 사람도 손쉽게 세탁을 할 수 있는 히트 제품을 만들어 냈다. 마쓰시타는 내부적으로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제품의 개발에서부터 고객에게 전달될 때까지 전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또 다른 일본 업체인 도시바는 유니버설디자인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로 명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버튼형 냉장고를 개발하여, 육체적 능력이 저하된 노인들도 버튼 하나로 손쉽게 냉장고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수도꼭지, 변기 등 욕실용품 제조사인 토토(TOTO)는 별도의 유니버설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하고, 전사적인 전략에 유니버설디자인을 반영하고 있다. 
 
유니버설디자인과 관련된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노인인구 증가는 유니버설디자인을 주류 시장의 디자인 트렌드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신흥시장의 소득 증대로 서구형 제품, 활용법이 복잡한 제품은 점차 다문화를 포용할 수 있고, 간단하고 직관적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변화할 것이다. 또한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전세계적 법, 규제 트렌드도 유니버설디자인 시장을 확대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2.지속가능디자인 
  
지속가능디자인은 주로 지구 환경과 관련된 개념으로 비교적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이다. 지속가능성이라는 이슈가 디자인 분야에 특화되어 나타난 현상이다. 지속가능디자인은 현재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의 상당 부분이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자성에서 출발한다. 지구환경 파괴와 자원남용으로 미래 후손은 물론 지금 세대의 생존마저도 위협받는 상황인만큼 향후 지속가능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속가능 경영의 선도적 기업인 필립스는 디자인 부문에서도 지속가능성에 대해 비교적 일찍 고민하기 시작했다. 필립스는 디자인의 지속가능성을 보다 세분화하여 환경, 사회, 개인 부문으로 구분하고 디자인 혁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영국디자인협회는 매력적인 제품, 서비스 디자인을 통해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속가능디자인을 통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를 바꾸고,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Dott 07’이라는 행사를 개최하였다. Dott는 Design of the time의 줄임말로 우리 시대의 디자인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해결방안 모색을 목표로 한다. Dott 07에서는 생활, 농업, 주거, 인구, 교육 등 삶의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세부주제에 대해 다양한 디자인 개선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속가능디자인과 관련된 니즈는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실제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환경오염과 자원고갈로 인한 문제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디자인 관련 수요의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고 소비자 의식이 고도화된 영국에서 이러한 시도가 있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까운 미래에 선진 시장에서부터 환경친화적 디자인 수요가 증가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지속가능디자인은 선진 시장에서 일종의 차별화 전략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판단된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지속가능디자인을 필요로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형태와 기능이 환경친화적이지 않거나, 자원활용의 효율성이 낮을 경우 법, 제도 및 국제 협약에 따른 직접 규제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속가능디자인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인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및 기업 이미지 제고 전략을 위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3.확장된 패밀리룩 
  
패밀리룩이란 같은 기업, 같은 브랜드의 제품간 유사한 디자인 컨셉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메이커 BMW는 ‘키드니 그릴’과 같은 디자인 컨셉을 자사의 전 차종에 공유하고 있다. 국내 전자기업들도 이미 패밀리룩을 적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패밀리룩은 동일 제품군 혹은 동일 사용환경내 제품간에 디자인 특징을 공유하는 정도이다. 또한 같은 기업내의 제품에서만 같은 디자인 컨셉을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확장된 패밀리룩이란 기존 패밀리룩의 범위를 고객성과 관점에서 확대시킨 디자인 전략이다. 소비자들의 니즈가 통합형 제품, 생활공간 등으로 이동하면서 복합형 제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패밀리룩 개념을 확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복합형 제품, 서비스, 생활공간의 경우 하나의 기업이 제공하기 어렵다. 전자, 건설,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부문의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능적인 통합성에 맞는 시각적인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해 참여하는 각 기업의 디자인 부서간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국내에서도 LG의 전자, 화학, 생활건강 3사는 LG디자인협의회를 창설하고 상호간 협력방안을 모색 중이다. 필립스는 Ambient Intelligence와 관련하여 디자인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주변환경과 잘 어울리면서도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을 자사의 디자인 비전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향후 확장된 패밀리룩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향후 라이프솔루션과 같은 복합형 제품이 증가하고, 통합형 생활공간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확장된 패밀리룩이 효과적인 디자인 전략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제품, 서비스, 생활공간에 대한 철저한 고객성과 관점의 재해석이 필요하다. 
  
디자인 경영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 
 
디자인 경영은 이제 선진 기업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을 도입하면서 디자인 전략과 디자인 경영도 레드오션화가 상당 수준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국내 전자기업의 신제품 디자인은 중국기업과 같은 후발주자들에 의해 실시간으로 모방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중국, 대만, 터키와 같은 신흥 지역의 기업들도 모방 단계를 벗어나 자신만의 디자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가격대비성능’을 넘어 ‘가격대비디자인’을 무기로 선발 주자들을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디자인 선도기업들도 자신만의 고유한 디자인 철학과 전략, 명성을 활용하여 빠르게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디자인을 통해 고객가치를 제고하고 차별적 전략을 구사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앞서 살펴본 세가지 이슈는 디자인 부문에서 점증하는 경쟁을 극복하고, 장기적 관점의 전략방향을 수립하는 기초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내부 혁신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첫째, 디자인 전략 수립시 중장기적인 가치 변화에 대한 예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의 경우 고객들의 가치가 효율성에서 평등, 배려와 같은 가치로 이동하는 중장기 트렌드를 반영한다. 지속가능디자인은 환경오염과 자원고갈의 현실화 및 이에 대한 반작용의 결과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중장기적 가치와 트렌드 변화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디자인 전략과 전사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형의 가치를 조직 전체에 이식하는 것은 비교적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미래 예측이 향후 디자인 경영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둘째, 외부와의 협력을 통한 디자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복합 상품의 등장에 따라 다양한 산업에 걸쳐 여러 기업간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니버설디자인의 경우에는 디자인을 위해 전문적인 부문과의 협력이 절실하다. 의료, 심리, 건축, 문화, 인문학 등 새로운 고객의 특성과 행동양식에 대해 지식과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전 산업에 걸쳐 기업간 협업 트렌드가 일반화되면서, 디자인이 협업적 혁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셋째, 소재, 표면처리 등 고부가가치 디자인 부문의 R&D에도 자원투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소재와 표면처리는 유니버설디자인에서 제품의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결정적인 구매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소재의 친환경성 여부는 지속가능디자인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소재, 표면처리 기술은 고객에게 시각, 촉각을 아우르는 공감각을 통해 높은 감성적 만족을 제공할 수 있으며, 후발주자의 모방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끝> 

출처 : LG경제연구원(www.lgeri.com)

2008. 10. 25. 23:15

디자인 경영의 11가지 성공 사례

The British Design Council has a great series of articles on Managing Design

디자인 경영의 11가지 성공 사례

 

 

브리티시 디자인 카운슬(British Design Council)이 11개 글로벌 브랜드의 디자인 매니지먼트 사례를 분석한 심층 보고서를 내놓았다. 11개의 교훈: 11개 글로벌 브랜드의 디자인 경영(Eleven lessons:

managing design in eleven global brands)라는 이름의 이 보고서는 알레시, 소니, 제록스,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11개 회사의 디자인 전략을 상세하게 탐색한다. 

 

BDC는 이들 회사의 디자인 부서를 방문해 디자인을 실제 응용하는 방식, 디자이너들과 다른 부서의 스탭들과의 협업 관계,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한 디자인 매니지먼트 전략 등을 살폈다. 이러한 심층 연구를 통해 BDC는 “현대 디자인 실천에 있어 예술의 경지를 정의하는 핵심 요소들은 무엇이며, 이들 회사가 다른 경쟁자들과 구분되는 독특한 접근법이란 무엇인가”를 밝히고자 했다.

 

 

각 브랜드 별로 공개된 연구 보고서의 내용은 그야말로 반드시 일독해 볼 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가령 드림 팩토리 알레시의 디자인 경영 전략은 다음과 같다. 디자인을 비즈니스의 핵심에 두고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매진해 온 이 회사는 재능 있는 외부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의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심지어 회사의 디자인 개발 및 실행 과정의 대부분이 전적으로 이들 외부 디자이너에 의존하기 때문에, 알레시는 외부와 내부를 조율하는 섬세한 기술적 과정과 형식들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 왔다.

 

알레시에는 일반적인 형태의 디자인 팀이 없다. 대신 단 두 명의 디자인 어시스턴트로 구성된 팀이 외부 디자이너와 사내 엔지니어들 사이를 오가며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그 누구보다 전문적인 기술적 지식을 갖춘 동시에 디자이너와 디자인 관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인력의 보유. 그것이 알레시 디자인 정책의 핵심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알레시를 비롯한 총 11개 브랜드의 디자인 정책과 성공 비결에 관한 흥미로운 분석들을 담은 BDC의 11개의 교훈은 디자이너 개인은 물론 성공적인 디자인 경영을 고민하는 브랜드 모두에 필수적인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이 리포트의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페이지에서 각 회사별 케이스 스터디로 이동할 수 있다. 모든 페이지는 pdf 파일로도 제공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링크 자료 British Design Council Eleven Lessons

 

링크_ 11개 브랜드의 디자인 정책과 성공 비결에 관한 흥미로운 분석들을 담은 BDC의 11개의 교훈은 디자이너 개인은 물론 성공적인 디자인 경영을 고민하는 브랜드 모두에 필수적인 참고자료

 

원문 http://tong.nate.com/justinkim/47175770


2008. 10. 25. 23:08

소니, 일본식 디자인 경영이 만든 축약의 미학.

소니, 일본식 디자인 경영이 만든 축약의 미학.


"언젠가 TV로 축구 경기를 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카메라가 경기장 구석에 놓인 TV를 잠깐 비췄는데 상표를 보지 않고도 금방 알 수 있었어요. 소니 브라비아 시리즈였죠. 잠깐 보기만 해도 소니라는 걸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 소니를 소니답게 하는 것. 그걸 우리는 소니 디자인이라고 부릅니다." 34년 동안 소니의 디자인을 맡아왔던 구로키 야스오의 이야기다.

1932년생이니까 올해 75세. 1960년에 입사해 소니의 성장을 주도하고 한때 최고 경영자 자리까지 올랐던 그는 지금 구로키 오피스의 소장으로 있다. 입사 6개월 만에 지금의 소니 로고를 만든 것도 바로 그다. 워크맨을 비롯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소니의 히트 제품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그를 미스터 워크맨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봐, 그거 어디선가 본 거 같지 않아?' 이런 말이 나오는 디자인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어디선가 훔쳐온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설령 우리가 먼저 개발했는데 다른 회사에서 먼저 제품을 내놓았다면 우리는 망설이지 않고 포기합니다. 철저하게 새로울 것. 다른 어떤 것과도 다를 것. 이런 원칙이 소니를 소니답게 하는 것이죠."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소니만의 무엇.

소니는 디자인을 경영의 우선순위에 올려놓은 많지 않은 회사 가운데 하나다. 이를테면 구로키가 CEO로 있던 무렵 디자인센터는 아키오 모리타 회장실의 바로 아래층에 있었다.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면 모리타 회장이 직접 아래층으로 내려오곤 했다. 이를 두고 구로키는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 "제품은 발이 없지만 회장님은 있으니까."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면 디자인센터에서는 이를 목업으로 만들었다. 간단한 스케치를 던져놓고 끝나는 게아니라 직접 실물에 가까운 모형을 만들도록 했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좀 더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덕분에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 사이의 충돌이 줄어들고 좀 더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하게 됐다. 그래서 이를 크리에이티브 리포트라고 불렀다.

소니는 또 트리오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조직 운영을 도입하기도 했다. 직책과 경력, 업무 분야와 무관하게 디자이너를 세 명씩 한 팀을 짜도록 했다. 한 디자이너가 아이디어를 내면 다른 두 명이 이를 검토하고 의견을 내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채택된 아이디어는 한 차례 결재를 받고 바로 최고 경영자에게 올라오게 된다.

크리에이티브 리포트와 트리오 시스템은 소니의 디자인 경영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기술 장벽을 넘어 도발적인 상상력을 수용하는 문화, 자유로운 토론을 장려하는 문화. 모리타 회장은 "침묵은 비겁하다"고 말하곤 했다. 강제로라도 의견을 내도록 했고 그 모든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의견 없는 만장일치는 만장일치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크리에이티브 리포트를 발표할 때면 경영진은 물론이고 엔지니어를 비롯해 판매 부서까지 모여들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기술과 판매, 경영 전반에 아이디어를 넓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언젠가 디자인센터의 디렉터 가운데 한 사람이 사표를 냈다. 회장과 자신의 생각이 너무 다르다는 이유였다. 모리타 회장은 그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당신과 내 생각이 똑같다면 우리 둘 중 하나만 있으면 된다. 당신이 내게 필요한 것은 나와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니의 기업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구로키는 '소니 스타일을 훔쳐라'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으면 기분 좋게 일할 수 있고 효율도 오를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자신과 생각이 너무 달라서 어울리기 힘든 사람과도 함께 일해야 한다. 기획이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끼리 어울려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창출하는데 의미가 있다."

소니가 세계 시장에 처음 이름을 알린 때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만들던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디오가 전자레인지만 하던 무렵, 소니는 들고 다닐 수 있는 라디오를 만든다는 무모한 아이디어에 도전했다. 도발적인 아이디어를 환영하는 소니의 독특한 기업 문화 덕분에 가능한 시도였다.

소니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끌어올린 워크맨도 마찬가지다. 1979년, 소니가 워크맨을 내놓을 때만 해도 녹음기는 차라리 가전제품에 가까웠다. 들고 다니는 녹음 재생장치라는 엉뚱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제품에 구현하기까지는 험난한 도전이 필요했다. 지금까지 팔린 워크맨은 종류만 200여종, 세계적으로 3억개 이상이다.

소니는 이밖에도 1984년에는 이동식 CD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1989년에는 손바닥 크기의 캠코더, 핸디캠을 역시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경쟁업체들이 소니를 흉내 내기 시작했지만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했다. 아이디어는 흉내낼 수 있었지만 기술이 뒤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니의 디자인 철학은 흔히 '축약의 미학'이라는 말로 설명된다. 축약이란 단순히 크기를 줄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작은 크기에서도 품질과 디자인, 사용자 편의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버튼 크기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버튼을 누르는 감촉과 반작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소니의 경쟁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도발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토론 문화.

최근에 소니의 디자인 철학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바이오 VGX-TP1이다. 동그란 로봇 청소기처럼 생긴 이 혁신적인 디자인의 PC는 아이들 공부방이 아니라 거실에 어울리도록 디자인 됐다. 대형 LCD-TV나 DVD 플레이어와 연결할 수 있고 무선 키보드나 리모컨으로 인터넷 검색을 할 수도 있다. MP3파일을 오디오 시스템에 연결해 재생할 수도 있다.

"처음 목업을 봤을 때 한눈에 반했습니다. 과연 이걸 만들 수 있을까. 이틀 밤낮을 고민한 끝에 결국 해보기로 했습니다. 사각형의 메인보드를 둥그렇게 만드는 것부터 부딪혀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죠. 매끈한 디자인을 유지하려면 수많은 배선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도 고민거리였고요." 소니 디자인센터의 아트 디렉터, 오사무 마사미쯔의 이야기다.

말끔한 흰색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언뜻 애플의 아이팟을 연상하게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니답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지저분한 배선은 모두 뒷면으로 옮겨갔고 USB 포트와 메모리 카드 리더 등은 모두 슬라이딩 커버 안으로 들어갔다. DVD 드라이브 슬롯 역시 원통형 디자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오 타입L 역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데스크톱 PC처럼 쓰면서도 들고 다닐 수 있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어느 곳에 놓아도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는 컨셉이었다. 기획 단계에서는 반대 의견이 끊이지 않았지만 일단 목업을 보고 나자 다들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디자인센터의 시미즈 미노루는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데스크톱 PC도 노트북도 아닌 완벽하게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했습니다. 사람들이 데스크톱 PC 같다거나 노트북 같다고 말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꼬박 1년 반 동안 시행착오를 거쳤죠. 결국 투명 프레임을 써서 주변 인테리어와 어울리게 하자는 아이디어가 채택됐습니다."

소니가 최근 가장 힘을 쏟고 있는 제품은 역시 브라비아 시리즈다. 사각형의 LCD-TV에 디자인을 불어넣을 여지가 있을까. 가뜩이나 디자인이 애플에 뒤쳐진다는 비난을 의식한 소니는 디자인 공모라는 모험을 감행한다. 막강한 디자인센터를 두고 외부에서 디자인 아이디어를 찾겠다고 나선 것이다. 위기의식 못지않게 자존심을 건 승부수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소니 디자인센터의 니이츠 타쿠야를 따라 잡을 아이디어가 없었다. 이른바 플로팅 디자인, 테두리 바깥에 투명 유리판을 받쳐 TV가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빨간색 테두리도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니이츠는 "거실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다가 TV와 창은 본질적으로 같다는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화면 이외의 부분을 작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TV는 이미 디자인의 영역을 떠났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러던 어느날 무심코 마우스를 움직이다가 패널을 넓히면 투명한 유리 위에 화면이 떠 있는 것처럼 만들 수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작게 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던 거죠."

소니 디자인센터에는 225명의 디자이너가 있다. 이들은 해마다 2천건 이상의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는다. 소니의 디자인 철학은 첫째, 독창적일 것, 둘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것, 셋째, 기능적일 것, 넷째, 사용환경을 고려할 것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워크맨 시리즈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유진 모리사와의 다음 말은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가끔 소니답다는 것이 뭔가를 놓고 이야기합니다. 정확히 말로 표현하려면 어려운데 강력한 열망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들도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 강력한 열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열망이 소니다운 디자인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환 기자 top@leejeonghwan.com


출처 : www.leejeonghwan.com
2008. 10. 25. 23:04

[디자인 경영] CJ제일제당 ‥ 업계 최대 30여명 디자이너 브랜드 전용서체도 개발 사용

[디자인 경영]

CJ제일제당 ‥ 업계 최대 30여명 디자이너 브랜드 전용서체도 개발 사용


CJ제일제당의 디자인 철학은 '마케팅적 상상력과 디자인적 상상력을 포괄하며 제품의 맛과 예술을 동시에 보여주기 위한 CJ만의 창조적인 디자인'으로 요약된다.

식품의 정형화되고 전자,통신 등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세련되지 못한 이미지를 벗어나 식품 고유의 멋과 맛을 살린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이 CJ디자인센터의 목표다. CJ제일제당은 업계 최대 규모인 30여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디자인센터를 통해 기존에 시도하지 못했던 과감한 디자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심층수 음료인 '울릉미네워터' 병 패키지를 새롭게 리뉴얼해 내놓았다. 수개월간의 공동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새 패키지는 기존 페트(PET)병을 투명한 유리병으로 교체해 패키지 자체를 고급화한 것.검은색과 은색을 조화롭게 사용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동 연구개발에는 CJ제일제당 디자인센터를 비롯해 세계적인 영국 디자인 회사 키네 듀포트와 '아이리버''애니콜 가로본능 휴대폰' 등으로 유명한 국내 디자인 컨설팅 전문회사 이노디자인 등이 참여해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선보인 CJ제일제당의 '황금참기름眞'은 세계적 디자이너 김영세씨가 직접 디자인한 제품. 정형화된 참기름 용기 형태에서 탈피해 한국적인 곡선미를 살린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도자기의 곡선을 담음과 동시에 손에 잡히는 그립감을 높여 예술성과 실용성을 갖췄다.

업계 최초로 CJ제일제당만의 브랜드 전용서체도 개발해 이달부터 제품 패키지에 도입키로 했다. 각각 'CJ맛깔체'와 'CJ손맛체'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다. 제품 패키지에 인기를 끌고 있는 캘리그래피(손글씨)를 응용해 친근감을 더했다.

식품의 디자인과 특성에 맞는 글씨체를 개발해 제품에 도입하는 첫 번째 사례로 CJ제일제당의 디자인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전 제품에 CJ만의 독특한 브랜드 서체를 적용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얼마 전 독일에서 열린 2008 iF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는 패키징디자인 부문에서 세계 유수 브랜드들을 제치고 '백설 남해굴소스'와 '백설 프리믹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iF 국제 디자인 공모전은 국제적으로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수상 제품에 한해 우수 디자인 인증인 iF 공식마크를 수여한다.

김미희 기자 icici@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23:02

[디자인 경영] 신세계백화점 ‥ 본관 ,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

[디자인 경영]

신세계백화점 ‥ 본관 ,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


신세계백화점은 2005년 8월 신관,지난해 2월 본점 본관 개장 때 건물 내ㆍ외부 인테리어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하면서 디자인 경영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디자인 경영에 힘입어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가 한층 올라간 것으로 신세계는 보고 있다. 전년 대비 고객 수는 2006년 254%,2007년 37% 증가했고 매출 역시 2006년 260%,지난해에는 51% 늘었다.

지난해 2월 재탄생한 신세계백화점 본관에는 디자인 경영과 철학이 녹아 있다. 78년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본관건물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1930년에 세워진 건물의 골조를 그대로 두면서 미켈란젤로의 예술품 보존에 사용된 3D레이저 스캐닝 장비를 동원해 건축물 원형의 세밀한 부분까지 복원했다. 본관 건물을 건축 초기 모습과 동일하게 재현하고 본관 창문에는 LED조명을 설치해 전통과 품격을 한층 높였다.

내부 인테리어도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격조 있는 명품관으로 꾸미면서 층별로 서로 다르게 적용되는 컨셉트에 따라 고급 자재의 질감,색상,패턴,조명 등을 다양하게 적용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본관 6층의 트리니트 가든(조각공원)은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에 있는 야외갤러리를 도입,'야외로 확장된 갤러리'라는 컨셉트로 설계된 곳. 영국의 헨리 무어나 스페인의 호안 미로,미국의 알렉산더 칼더 같은 거장들의 작품 5점이 전시돼 있다.

이 외에도 본관과 신관의 홀과 아트월 등 공간에도 1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특히 아트월은 2개월마다 전시된 사진을 교체해 본점의 품격을 높여주는 도심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연 6회에 걸쳐 광고,매장 연출,고지물 등을 이용해 계절별로 사전 수립된 테마 이미지를 통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Feel The Summer Wave'라는 컨셉트 아래 매장 천장에는 바닷속을 유영하는 물고기 무리를 설치해 매장의 율동성을 부여하고,고객 시선이 집중되는 곳에는 마네킹을 활용해 여름 휴양지의 이미지를 냈다.

점포별로는 2~3명의 디스플레이 전담 인력을 구성해 주 2회에 걸쳐 진열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홍정표 마케팅 팀장은 "신세계 로고가 디자인돼 있는 쇼핑백은 걸어다니는 광고라고 할 정도로 마케팅의 강력한 수단"이라며 "작은 것 하나에도 회사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로 디자인의 힘"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icici@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23:01

[디자인 경영] 효성 ‥ 다양한 기능 갖춘 페트병 `눈길`

[디자인 경영]

효성 ‥ 다양한 기능 갖춘 페트병 `눈길`


중공업,섬유,포장재 등의 사업부문에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한 ㈜효성은 '차별화된 디자인 경영'을 중요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기능성은 디자인 경영의 가장 큰 화두다.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만으로는 급변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실용적인 기능성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

페트병 디자인이 대표적인 예다. 효성은 지속적인 연구ㆍ개발(R&D)로 세계적인 업체들로부터 품질 승인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도 롯데,해태 등 주요 음료업체에 다양한 모양과 기능을 갖춘 페트병을 공급하고 있다. 시대적 변화와 흐름에 민감한 음료 시장의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효성은 음료업체의 요구에 따라 내압병(탄산음료),내열병(고온 음료),내열압병(살균처리 저탄산음료),상압병(일반음료),다층병(맥주,차,커피 등) 등 주요 용도와 휴대성을 고려한 디자인을 내놨다. 국내 최초로 '아셉시스'라는 무균충전 페트병 브랜드를 도입,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셉시스는 무균 상태에서 페트병에 음료를 채워 넣는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이 음료를 더욱 안전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높은 압력과 온도 등으로 인한 변형을 방지할 수 있도록 용기 바닥과 옆면의 굴곡에 효성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페트병 디자인과 관련한 의장등록만 500여건에 달한다.

세계 2위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도 화섬업계에서 디자인 경영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크레오라는 순수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해 생산하고 있는 차별화된 제품이다. 각종 전시회와 스포츠 마케팅 등을 통해 이미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효성이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카펫 역시 디자인 경영의 결실을 보고 있다. 카펫 디자인 담당자들은 국내외 전시회 및 시장 조사를 통한 트렌드 파악에서부터 소재(나일론 등)의 충격 흡수성,보온성,방음성 등의 기능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디자인을 주도해왔다. 최근엔 화려한 무늬를 앞세워 호텔과 각종 모델하우스를 집중 공략,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카펫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가진 사업부마다 전문 디자인팀을 갖추고 있어 시장 내에서 디자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며 "효성의 전 사업부에 이 같은 디자인 경영 개념을 도입해 창조적인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22:53

[디자인 경영] 두산그룹 ‥ 건설 중장비도 인체공학 설계

[디자인 경영]

두산그룹 ‥ 건설 중장비도 인체공학 설계

지난 3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건설중장비 전시회인 '콘엑스포(CONEXPO) 2008' 현장.두산인프라코어는 이 전시회에서 최첨단 굴착기인 '마스터-슬레이브 제어시스템'을 선보여 현지 딜러뿐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굴착기를 직접 운전하는 대신 원거리에서 손과 팔로 땅을 파는 동작을 하면 굴착기가 그대로 따라 움직이면서 작업을 실행한다. 초보자도 조종이 쉽고 극한 기후와 오염.재난 지역 등 접근 불가능한 지역에서도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됐다.

중공업 제품을 주로 만드는 두산그룹도 '디자인 경영'에서 예외는 아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지금까지 굴착기 공작기계 등의 분야에서는 디자인 측면보다 실용성 등에 더 치중해 왔지만 최근에는 인체공학 및 환경친화적 요소뿐 아니라 색상 외관 등도 중요시하고 있다"며 "중국산 저가장비와 차별화된 고성능 고급장비로서의 이미지 및 글로벌 브랜드 강화를 위해 디자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중장비 전시회인‘콘엑스포’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직원이 원거리에서 작동되는 굴착기를 시연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꼬리 없는 굴착기 역시 건설중장비 분야에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회전반경을 기존 굴착기의 60% 수준으로 줄여 도심지 골목길이나 수로,재건축 현장 등 협소한 작업환경에 적합하게 디자인했다. 기존 외국회사 장비에 비해 5% 이상 연료를 절감하면서도 작업효율은 7% 이상 높일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환경친화적인 디자인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한 공작기계 '머시닝센터(HP5100)'는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굿 디자인 어워드(Good Design Awards) 제품디자인 산업기계류 부문'에서 국내 공작기계업체 최초로 'GD마크'를 획득했다. GD마크는 디자인 인증 제도의 하나로 심미성 기능성 경제성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에 부여된다.

이 제품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외장을 채택,장시간 사용하더라도 피로감을 덜 느끼도록 디자인됐다. 작업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공작기계의 주요 부분마다 파란색 띠를 둘러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비의 작업상황을 확인하는 투명창에는 유리보다 강도가 250배 높은 재질을 사용해 작업 안전성을 높였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던 부분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교체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22:51

[디자인 경영] 한화그룹 ‥ 성공 경영은 디자인이 좌우

[디자인 경영]

한화그룹 ‥ 성공 경영은 디자인이 좌우

한화그룹은 중화학에서 금융 유통 레저분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디자인 경영을 적극 접목하고 있다. 2002년 대한생명 인수를 계기로 소비자 접점사업인 금융이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부각,디자인 경영을 통한 이미지변신을 시도 중이다.

한화는 이를 위해 지난해 새 CI(기업이미지 통합)를 선포하는 등 브랜드 경영에 힘쏟고 있다. 기존 한화 브랜드는 국가 기간산업의 이미지가 강하고,금융 유통 레저 분야를 아우르는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브랜드 경영의 성공은 혁신적인 디자인에 달렸다는 게 한화의 생각이다.

가장 성공적인 디자인 경영 사례는 지난해 1월 그룹의 뉴 CI 선포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 한화그룹은 다른 그룹과 달리 파격적으로 통상적인 브랜드 디자이너가 아닌 세계적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에게 의뢰,새로운 그룹로고인 트라이서클을 선보였다. 새로운 그룹로고는 기존의 중후하고 장대한 그룹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변화시키는 데 크게 일조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명품백화점'이라는 색깔과 이미지를 건물 외관 디자인에 적용한 한화 갤러리아는 출점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한화는 이후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브랜드 아카데미를 여는 등 적극적인 브랜드 경영에 나서는 한편 기존의 그룹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한 디자인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이라는 장기적인 그룹의 비전을 시각화하는 작업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에 따라 각 사의 고객 접점 사업장에는 각 사업장의 특성과 전략에 맞는 독특한 한화만의 디자인을 도입,세계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시각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한화 갤러리아는 '명품백화점'이라는 색깔과 이미지를 건물 외관 디자인에 그대로 반영시켜 출점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건축가 벤 반 버클이 내.외관을 설계했다. 건물 외벽은 4330개의 유리 디스크를 부착하고,LED 조명으로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연출해 명품백화점으로서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한화건설도 건설 중인 아파트 건물 자체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디자인 경영을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과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조경전문가 마시모 교수 등에게 아파트 건축디자인을 맡겼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22:50

[디자인 경영] 현대그룹 ‥ 금강산 사업도 디자인이다

[디자인 경영]

현대그룹 ‥ 금강산 사업도 디자인이다



현대그룹은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을 경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조업체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생산제품에,현대증권 현대상선 현대아산 등은 기업이미지와 브랜드이미지 부문에 디자인 경영을 접목시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디자인을 적극 활용,엘리베이터의 답답하고 지루한 공간을 디자인 하나로 다양한 체험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공항이 나라의 얼굴이라면 엘리베이터는 건물의 얼굴이다. 잠깐이지만 도시의 삭막함을 잊을 수 있는 '2분의 문화생활'을 고객들에게 주고 싶다"는 게 송진철 사장의 평소 지론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5월 엘리베이터업계 처음으로 엘리베이터 인테리어 디자인 공모전을 열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공모전에서 나온 창의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들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재료.조명.디스플레이장치.부품.기능 등 5개 부문의 디자인 연구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의장 디자인을 '이노스(E-nos,공간의 혁신)'라는 별도 브랜드로 분리.관리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회사의 고유한 컬러를 새롭게 설정,현대증권만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리서치 보고서,포스터,전단지 및 HTS,홈페이지 등에 적용해 대외적으로 현대증권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디자인해 나가고 있는 것.또 회사 내 본부별로 고유한 컬러 및 디자인을 지정해 보고양식이나 문서양식을 통일해 전 임직원들에게 디자인 마인드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외부 디자인뿐만 아니라 각종 자료나 보고서의 내용이 고객들에게 보다 이해하기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혁신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올해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맞아 엠블렘과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하고 관광객들에게 한층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다. 이번 엠블렘은 굽이치는 금강산의 수려한 산세와 10돌을 의미하는 숫자를 붓글씨 형태의 캘리그래피(손글씨)로 형상화했다.

금강산BI(브랜드이미지통합)는 천혜의 자연 풍경을 지닌 4계절의 금강산을 상징하는 4개의 봉우리를 형상화했고 개성BI는 환경친화적인 개성공단을 매개로 해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희망찬 미래를 상징하고 있다.

현대상선도 2006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업이미지통합 개선작업을 마쳤다. 현대상선의 브랜드마크 'HMM'의 형태를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개선,고객지향적이고 글로벌적 서비스 기업의 이미지를 담았다. 또 2350자의 '현대상선 국문전용서체'와 13가지의 중국 간자체 로고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22:49

[디자인 경영] 금호아시아나그룹 ‥ 디자인대학원 다니는 CEO

[디자인 경영]

금호아시아나그룹 ‥ 디자인대학원 다니는 CEO

금호아시아나는 아름다운 기업 이미지를 살리는 데 디자인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2005년부터 '디자인 경영'에 공을 들여왔다. 박 회장은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대학원에서 6개월간 디자인 경영 과정을 공부하는 등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금호와 아시아나로 흩어져 있는 10여개 이상의 계열사를 하나로 묶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그룹 전략경영본부에 디자인광고팀을 설치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모든 임원들에겐 1박2일간 합숙하며 국제디자인대학원(IDAS)의 '디자인 매니지먼트 전문과정'을 듣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상징인 '윙(날개) 마크'가 탄생했다. 화살촉이 오른쪽 위로 날아오르는 듯한 모양의 윙 마크는 2006년 금호아시아나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CI(기업 이미지 통합)다. 금호아시아나 특유의 붉은색을 사용해 기존 이미지에 통일성을 부여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새롭고 활기찬 비상 이미지를 담았다.

박 회장은 통일감을 주는 CI와 서체가 항공,건설,화학,타이어 등 다양한 부문의 계열사를 거느린 금호아시아나를 하나로 모아주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금호만의 디자인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엔 대우건설(2006년)과 대한통운(2008년) 등 대형 M&A를 성사시킨 뒤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아름다운 기업'을 표방하는 금호아시아나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계열사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아파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금호건설은 최근 세계적 디자이너 이상봉과 손잡고 주상복합 브랜드인 '어울림'과 '리첸시아'에 이씨의 디자인을 가미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브랜드를 통해 친환경적인 엘리베이터와 과학적인 놀이터 등 6개 품목을 선보여 지난해 하반기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굿디자인'상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2006년 10월 기존 색동날개 이미지와 윙 마크를 조화시킨 새로운 디자인의 비행기를 선보였다.

항공기 디자인과 함께 기내 인테리어,승무원 서비스 등도 업그레이드해 7년 연속 '서비스품질지수 항공부문 1위' '세계 최고의 승무원상' '최고 기내서비스상' 등을 거머쥐는 등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22:47

[디자인 경영] GS그룹 ‥ 공간·서비스도 디자인하라

[디자인 경영]

GS그룹 ‥ 공간·서비스도 디자인하라

아파트 브랜드 자이는 GS그룹의 대표적인 디자인 경영 성공사례로 꼽힌다. 곡선미를 살린 부산 연산동 자이갤러리.

"GS 브랜드를 자타가 공인하는 '밸류 넘버원'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이 모든 활동은 기업 본연의 성과로 뒷받침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회의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디자인 경영을 위한 노력을 당부하며 강조하는 말이다. GS는 2005년 출범 이후 GS만의 차별화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디자인 경영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석유제품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제품 용기나 포장 등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에 부가되는 서비스 디자인에도 고객들의 잠재적인 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고급 휘발유 '킥스 프라임(kixx prime)'이다. GS칼텍스는 특히 고급 휘발유 판매를 활성화하고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유소 내 별도의 공간인 '프라임 존'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프라임 존은 고객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을 고려해 오렌지색을 사용했다. 공간 차별화를 위해서다.

고유가 시대에 맞춰 셀프주유소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셀프주유소의 디자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주유가 가능한 공간과 동선을 도입한 것.현재 전국에 약 30개의 셀프주유소를 운영 중이며 향후 고객 반응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GS홈쇼핑은 2006년 세계적 디자인 그룹인 이노디자인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경영 전반에 걸쳐 디자인 가치를 중시하는 '디자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노디자인의 디자인 노하우를 담은 여행용 가방 등 디자인이 우수한 상품들을 따로 소개하면서 TV홈쇼핑과 디자인 쇼핑을 접목시킨 것.

GS홈쇼핑은 뛰어난 상품을 개발하고도 디자인 역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Xi)'는 디자인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자이는 도시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정제된 디자인을 통해 주택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다. GS건설은 주택 디자인을 건설사의 마케팅 도구가 아닌,소비자들의 삶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 조직을 만들었다. 사외 전문가 그룹인 '자이 디자인 위원회'에서 방향성을 잡고 주거 생활의 중심에 있는 '주부자문단'을 통해 세부적인 디자인 실천 전략을 짜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22:44

[디자인 경영] 한진그룹 ‥ 항공기에 `예술`을 입혀라

[디자인 경영]

한진그룹 ‥ 항공기에 `예술`을 입혀라

대한항공 김포 본사 외벽에 차세대 여객기인 B787 래핑을 설치.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 한다는 의지를 형상화했다.

한진그룹의 디자인 경영은 2004년 대한항공 창립 35주년을 맞아 실시한 CI(기업 이미지 통합) 작업에서 시작돼 항공기 외부 몸체에 '예술을 입히는' 비행기 '래핑'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새 유니폼 디자인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디자이너 지안 프랑코 페레가 맡아 화제가 됐다. 페레가 항공사 유니폼 디자인을 맡은 것은 처음으로 동과 서,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글로벌 선도 항공사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상징이 되고 있다.

한진그룹의 디자인 마케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래핑 마케팅'이다. 대한항공은 2001년 '하르비'를 시작으로 최근의 '모나리자' 래핑까지 항공기 래핑을 통해 감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001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항공기 래핑 '하르비'는 제주 관광을 상징화했다. 대한항공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홍보.기념하기 위해 '슛돌이'도 등장시켰다. 홍보 외에 문화 교류를 의미하는 래핑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류를 상징하는 가수 비의 월드투어를 기념하기 위해 날개를 펼친 '비'의 래핑을 작년에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전 세계 문화 교류를 위해,또 자국 문화 홍보 목적을 둔 대표적인 래핑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홍보 목적 외에 예술적 가치를 더하는 래핑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초 선보인 훈민정음으로 만든 모나리자 항공기는 루브르 박물관의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세계적 예술작품 모나리자가 우리의 대표적 문화 유산인 훈민정음을 만나 항공기 래핑의 최고 걸작품을 탄생시켰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항공기 래핑 외에 한진그룹은 작년 서울 소공동 한진해운 빌딩과 김포 대한항공 본사 빌딩 외벽에 B787 차세대 항공기 래핑을 설치해 친환경 고효율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해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바 있다. 올해는 런던지역 명물인 택시에 래핑광고를 싣기도 했다.

새로 출범한 진에어에도 한진그룹의 디자인 마케팅 의지를 담았다. 진에어의 새로운 나비 모양 CI는 형광 배경에 파란색과 보라색 나비 날개가 그려져 있다. 로고는 진에어로 나비처럼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을 날아다니며 즐기는 여행을 상징한다.

날개 색깔은 진에어가 추구하는 젊고 실용적인 서비스 정신을 담아냈다. 파란색은 신선한 호기심,보라색은 진심을 다하는 서비스를 각각 뜻한다.

진에어 승무원들은 유니폼으로 간편한 진바지와 티셔츠를 입는다. 파격적이고 캐주얼한 유니폼은 승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즐겁고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돕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22:41

[디자인 경영] 삼성그룹 … 보르도 TVㆍ햅틱폰 … 삼성魂을 담다

[디자인 경영]

삼성그룹 … 보르도 TVㆍ햅틱폰 … 삼성魂을 담다

#1.터치스크린 방식의 삼성전자 '햅틱폰'은 올해 초 국내 휴대폰 시장의 최고 히트상품이었다. 그러나 햅틱폰이 최초 디자인대로 나왔다면 히트상품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휴대폰은 개발 초기 통화와 종료 기능까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제작됐다. 하지만 출시를 앞두고 실시한 사전 고객 평가에서 통화와 종료 기능은 누르기 편한 버튼 형태로 만드는 게 낫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삼성전자는 이 의견을 받아들여 디자인을 수정,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용자 편의성(UI)을 극대화한 전략이 먹혀든 셈이다.

#2.2006년 3월 첫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LCD TV '보르도'는 나오자마자 화제가 됐다. 'TV는 네모여야 한다'는 이전까지의 고정관념을 깨고 와인잔을 형상화한 듯한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췄기 때문.이 결과 보르도는 출시 1년4개월 만에 500만대나 팔릴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는 세계 평판 TV업계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보로드의 인기를 발판삼아 일본 소니,샤프 등을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TV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디자인 경영은 이제 철학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의 휴대폰과 TV가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비결도 바로 디자인 경영에 있다. 삼성이 디자인 경영을 본격화한 것은 12년 전.1993년 신경영 선언을 통해 양(量)에서 질(質)위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지시했던 이건희 전 회장은 1996년 '디자인 혁명'을 선언했다. 그는 "우리 상품을 보면 '디자인 마인드'가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 아직도 제품을 기술적으로 완성한 뒤 거기에 첨가하는 미적 요소 정도로 디자인을 여기고 있다"고 경영진을 질타했다. 단순히 제품 외형을 예쁘게 치장하는 게 아니라 삼성만의 혼을 담은 디자인을 만들어내라는 요구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05년.이 전 회장은 제2의 디자인 혁명 선언이라 할 수 있는 '밀라노 선언'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그룹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불러모은 그는 "CEO부터 현장 사원까지 디자인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롭게 재인식해 세계 일류의 명품을 만들 것"을 강조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제품 개발,디자인 핵심인력 확보,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조성 등이 밀라노 선언에서 나온 전략이었다.

삼성은 이런 디자인 철학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 연구조직도 만들었다. 대표적인 게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2001년에 만들어진 이 조직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미리 파악한 뒤 이를 토대로 제품을 개발하는 곳이다. 삼성전자 휴대폰으로는 처음으로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던 'T100'(일명 이건희폰)과 보르도 LCD TV 등이 이곳을 통해 개발됐다. 삼성은 또 미국(LA,샌프란시스코),영국(런던),이탈리아(밀라노),일본(도쿄),중국(상하이) 등 5개국에 글로벌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풍부한 연구조직은 삼성 제품의 경쟁력을 일거에 높이는 원동력이 됐다. 보르도 LCD TV,블루블랙폰,햅틱폰 등은 모두 이런 디자인 철학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인 IDEA(Industrial Design Excellence Awards)에서 1997년부터 작년까지 총 35개 제품으로 수상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22:40

[디자인 경영] LG그룹 ‥ 주거공간·제품 하나로 묶어라

[디자인 경영]

LG그룹 ‥ 주거공간·제품 하나로 묶어라

LG전자 디자이너들이 또 다른 명품 휴대폰을 만들기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통해 LG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006년 신년사를 통해 '디자인 경영'을 천명했다. 2006년 이후 구 회장은 매년 LG전자와 LG화학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하며 계열사의 디자인 전략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도 구 회장의 '디자인 경영' 방침에 따른 것.LG그룹은 지난 5월 초 구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진,디자인 부문 최고책임자들이 참석하는 '디자인 간담회'를 열고 올해 디자인 부문 투자액을 지난해 880억원보다 120억원 늘린 1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640명 규모였던 디자인 인력은 700명 선으로 늘리기로 했다.

디자인 인력의 질은 슈퍼디자이너 제도 등을 통해 높이고 있다. 구 회장이 2006년 LG전자 디자인센터를 방문,"디자인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후 LG전자가 이 제도를 도입했다. 슈퍼디자이너는 임원 수준의 대우를 받고 디자인과 관련한 의사결정에도 참여한다. 트롬세탁기를 디자인한 성재석 책임연구원(41)과 비너스폰을 만든 김영호 책임연구원(43),샴페인 잔의 곡선을 홈시어터 제품에 반영한 배세환 책임연구원(41) 등 LG전자에만 5명의 슈퍼디자이너가 있다.

LG그룹은 개별 제품을 예쁘게 디자인하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주거공간과 제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LG전자,LG화학,LG생활건강 등 3개사가 참여하는 'LG디자인협의회'를 만들었다. 디자인협의회는 미래 주거공간의 디자인 트렌드를 분석하고 가전제품과 인테리어제품 생활용품의 디자인을 미래 트렌드에 맞게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중동이나 중국에 있는 고급 아파트 개발사업자에게 LG전자의 빌트인 가전제품과 벽지 등 인테리어 제품을 패키지로 묶어 팔기 시작했다"며 "주거공간 전체를 디자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경쟁사를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경영을 강조한 이후 계열사들의 디자인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LG그룹의 평가다. 국내외에서 디자인 관련 상을 수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증거다. LG 계열사들은 국내외에서 지난해 총 80건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LG 계열사들이 받은 디자인상은 2005년 41건,2006년 58건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초 지식경제부 '차세대 디자인 리더 31명이 뽑은 아트디자인 베스트 5'에는 LG전자 프라다폰이 1위,LG화학 붙박이장 슬라이딩 도어가 3위,LG전자 휘센에어컨이 4위에 올랐다. LG 계열사의 제품이 전체 디자인상의 60%를 차지한 것.

세계 양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상(Reddot Design Award)'과 'iF디자인상(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 수상작들 상당수가 LG 계열사의 제품이다. LG전자는 독일 에센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200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프라다폰이 대상을 받는 등 총 29개 제품을 수상작 리스트에 올렸다. 독일 산업디자인협회가 주최하는 'iF 디자인 어워드 2007'에서도 21개 제품이 디자인상을 받았다.

그룹 관계자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LG화학의 인테리어 사업 등 디자인에 치중한 사업들이 최근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향후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22:38

[디자인 경영] SK그룹 ‥ 지구촌 곳곳 `행복날개` 활짝

[디자인 경영]

SK그룹 ‥ 지구촌 곳곳 `행복날개` 활짝

SK텔레콤은 고객들이 행복하고 편안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체험매장을 꾸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그룹이 '브랜드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 브랜드 경영의 중심에는 나비 문양의 디자인을 형상화한 '행복날개'가 있다. '행복날개'란 로고는 SK의 서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행복전도사'가 되겠다는 SK의 경영철학을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다.


◆브랜드 경영 시동


SK는 2005년부터 'BMS(Brand Management System)'라는 브랜드 관리 체계를 수립,브랜드 경영을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SK는 각 사별 브랜드관리위원회를 구성,계열사의 브랜드 경영 실태를 점검한다. SK는 전사 차원의 브랜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브랜드 관리에 대한 이해와 자발적 참여가 바탕이 돼야 '브랜드 경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는 지난해부터 각 사별 브랜드 담당 팀장 및 실무자 30명을 대상으로 '브랜드 워크숍'을 3회 개최했으며,브랜드 경영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위해 사별 BMS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브랜드 경영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계열사별로 실시하는 'BMS' 교육이 대표적이다. 올해부터는 구성원의 브랜드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SK 브랜드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지주사 출범 1년을 맞아 SK는 'OK! SK'란 통합 브랜드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OK! SK' 캠페인은 우리 사회의 행복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차별화한 메시지로 전달함으로써 SK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행복'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복날개'의 디자인은 브랜드 경영의 핵심


SK는 2006년 새로운 CI와 로고를 선포한 후 전국의 주유소와 대리점 6800여곳의 입간판을 교체했다. CI와 로고 '행복날개'를 교체하는 데 무려 1년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CI의 색상은 SK의 강력한 자산이자 자부심을 표현하는 빨간색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행복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주황색을 보조색으로 활용,고객 지향적인 이미지와 행복 추구의 정신을 강조한 게 CI와 로고 디자인의 특징이다. '행복날개'는 고객이 실제 SK를 이용하고 체험하는 대표적인 고객 접점 지역인 SK주유소와 SK텔레콤 대리점의 매장 단장에도 반영,SK만의 새롭고 독특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행복날개'란 로고는 그동안 분산돼 있던 개별 관계사의 아이덴티티를 통일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고객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재단장 중인 SK주유소는 '행복날개'의 모티브를 활용한 독특하고 친근한 디자인으로 인해 고객 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사업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SK텔레콤 대리점도 그동안의 파란색 간판 대신 로고의 색깔인 빨간색과 주황색 중심으로 바뀌었고,'행복 날개'를 모티브로 활용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22:35

[디자인 경영]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 … 쏘나타ㆍ로체 … 디자인 혁명을 심다

[디자인 경영]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 … 쏘나타ㆍ로체 … 디자인 혁명을 심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품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디자인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자동차 성능은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특색 없는 디자인 탓에 고유 고객층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최근엔 부품 모듈화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기술력이 점차 평준화됨에 따라 디자인 경쟁력 확보가 차별화를 위한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2005년부터 본격적인 '디자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세련되고 당당한 이미지'를 디자인 컨셉트로 내걸고 쏘나타,그랜저 등 전 차종에 현대차만의 디자인 DNA를 심는 데 주력했다.

쏘나타는 절제된 세련미를 강조한 모던한 스타일을,그랜저는 역동적 이미지와 풍부한 볼륨감을,아반떼는 물이 흐르는 듯한 유선형 디자인을 통해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차체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에도 동일한 디자인 코드를 접목했다. 쏘나타 트랜스폼 등 최근 선보인 차종에는 계기판,센터페시아(오디오가 있는 앞좌석 중앙부분) 등 내부 조명을 푸른색 계통으로 처리해 통일감을 살렸다. '패밀리룩(한 브랜드 차량에 공통으로 적용된 디자인 컨셉트)'을 선호하는 북미와 서유럽 지역, 개성있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감안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차는 디자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의 남양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독일 뤼셀스하임에 디자인 전문 연구센터를 설립해 각 지역 소비층이 선호하는 차량을 디자인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현대차와의 차별화와 브랜드 정체성 확립을 위해 2006년 '디자인 경영'을 선포했다. 기아차는 같은 해 7월 아우디의 TT와 폭스바겐 뉴비틀을 디자인한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은 곧바로 '직선의 단순화'를 모토로 내걸고 본격적인 디자인 경영에 착수했다. 기아차가 올초부터 내놓은 신차엔 그의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1월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는 곧게 뻗은 후드와 그릴을 통해 강인하고 터프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최근 출시한 로체 이노베이션은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초기작으로 평가된다. 호랑이의 코와 입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날렵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세련미를 가미했다.

로체 이노베이션은 '피터 효과'에 힘입어 구형 로체보다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1~5월까지 판매량은 월평균 2711대에 그쳤으나 로체 이노베이션이 나온 6월(5117대)부터는 판매량이 뛰면서 지난달엔 7000대를 넘어섰다. 기아차는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준중형 세단 포르테(8월)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쏘울(9월)을 잇따라 출시해 올해 부진했던 수출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지난 6월 미국 디자인센터를 완공함에 따라 아시아(한국)와 유럽(독일),북미(미국)를 잇는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남양 기아디자인센터가 디자인경영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유럽과 미국의 해외 디자인 센터에선 글로벌 최신 트렌드를 수집하고 현지인 입맛에 맞는 디자인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22:34

[디자인 경영] 디자인은 경영이다 … 디자인은 유행이다

[디자인 경영]

디자인은 경영이다 … 디자인은 유행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구입할 때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정답은 디자인이다. 제일기획의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자인'이라는 답은 1997년 13.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5.2%로 높아졌다. 반면 성능이라는 답은 같은 기간 54.8%에서 31.5%로 줄어들었다. 주요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들의 품질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디자인만 꼼꼼히 살피면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휴대폰뿐 아니라 전 산업분야에서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디자인 역량이 뛰어난 기업들이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영국 디자인협회가 선정한 디자인 선도 기업(디자인상을 자주 받은 63개사)의 주가는 1994년 FTSE 100 기업(런던 국제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00대 기업)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2007년에는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애플은 아이팟 등 미려한 디자인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브랜드 가치와 매출이 2003년 대비 각각 2배와 1.7배 늘어났다.

국내 기업들도 엇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이 내놓은 글로벌 히트상품들은 대부분 디자인이 미려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와인잔 이미지를 제품에 반영한 보르도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출시해 2005년 4위였던 세계 LCD TV 시장 점유율을 2006년 1위로 끌어올렸다. LG전자 역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살린 프라다폰과 초콜렛폰을 히트시키며 메이저 휴대폰 업체로 발돋움했다. LG전자는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을 제치고 세계 휴대폰 업체 3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건설,산업전자,서비스 등 소비재를 생산하지 않는 기업들도 '디자인 경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자인센터를 설립하고 산업용 디자인을 연구,독일 iF 전시회에서 디자인상을 받은 LS산전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중소기업들도 디자인 경영에 적극적이다. 디자인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높인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일이다. 엔유씨전자는 기존에 판매하던 '요구르트 & 청국장 제조기'의 디자인을 개선한 뒤 매출이 10배로 뛰어올랐다. 미국의 중소 TV 생산업체인 비지오는 스피커와 버튼의 소재를 금속으로 바꿨다. 저가 상품이라도 이미지가 고급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회사는 자사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한 지 2년째인 지난해 2분기 북미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산업 디자인의 개념이 확장되는 추세다. 모양과 색상뿐 아니라 소리,냄새 등 오감의 요소가 디자인에 총동원된다. 노키아는 휴대폰을 열 때 고급 승용차의 배기음이 들리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벨 소리는 세계적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에게 의뢰했다. 아우디는 '상쾌한 아우디만의 향기'가 나는 차량을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LCD 화면을 터치해 휴대폰을 조작할 수 있는 '햅틱폰'을 설계할 때 소비자가 다양한 '손맛'을 느끼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개별 제품에서 벗어나 생활공간 전체를 디자인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LG그룹은 전자,화학,생활건강 등 3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LG디자인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 협의회는 미래 주거공간의 디자인 트렌드를 분석하고 가전제품과 인테리어제품 생활용품의 디자인을 미래 트렌드에 맞게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에 남은 과제는 천재급 디자이너의 육성과 디자인 아이덴티티 정립이라고 입을 모은다. 천재급 디자이너를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인 기업의 예로 B&O(뱅앤울슨)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아르네 야콥센과 데이비드 루이스 두 명의 디자이너 덕분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두 디자이너가 만든 대표작은 CD 플레이어 '베오사운드 9000'.이 제품은 15년째 팔리고 있는 스테디 셀러다.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상표를 보지 않고 제품 디자인만으로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 구분할 수 있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글로벌 기업 중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기업은 BMW,B&O,볼보,애플 등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춣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18:32

2009년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

2009년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



2008년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경제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내수부진으로 경기하강이 본격화되고 5%를 상회하는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모두 적자를 기록하여 국제수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하강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되어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3%대 후반에 그칠 전망이다. 2009년 한국경제 성장률은 2008년보다 하락한 3.6%가 예상된다.
Ⅰ. 최근 국내경제 흐름
Ⅱ. 2009년 세계경제 전망
Ⅲ. 2009년 국내경제 전망
Ⅳ. 2009년 업종별 경제전망
Ⅴ. 종합판단 및 정책적 시사점

출처 : SE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