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03.20 [국내(3).HS애드]20년 째 접어든 글로벌 서비스, LG그룹 재편입으로 재도약 기대
  2. 2008.12.19 2008년, 모바일 마케팅을 돌아보다 1
  3. 2008.12.05 [소비 트렌드] 불황기, 고객의 지갑을 여는 다섯 가지 마케팅 전략
  4. 2008.10.25 성과로 가시화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디자인경영
  5. 2008.10.25 [디자인 경영] LG그룹 ‥ 주거공간·제품 하나로 묶어라
2009. 3. 20. 00:08

[국내(3).HS애드]20년 째 접어든 글로벌 서비스, LG그룹 재편입으로 재도약 기대

[국내(3).HS애드]20년 째 접어든 글로벌 서비스, LG그룹 재편입으로 재도약 기대

박원열 HS애드 글로벌기획1팀 국장

HS애드의 해외 진출은 1989년 LG전자의 하우스 에이전시로서 LG전자가 진출한 지역에 동반 진출하여 지사(Branch Office)의 형태로 해외 네트워크를 개설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WPP에 매각되면서 지사가 일부 축소되기도 하였으나, ‘LG’ 브랜드에 대한 일관성 있는 관리를 목적으로 LG그룹에 재편입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재도약의 기회를 맞게 되었다. HS애드의 글로벌 경영 전략을 자세히 들어본다.

LG그룹은 해외 시장에서 LG전자, LG생활건강 외 여러 회사들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LG’ 브랜드가 일반 소비자에게 커뮤니케이션 되는 유일한 브랜드이다. 그리고 해외에서의 ‘LG’ 브랜드는 사실상 해외 사업(Global Operation)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G전자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

LG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목표로
1980년대 후반부터 해외 진출

LG전자는 전세계적으로 80여 개의 법인망을 구축하고 있고 또 8만여 명의 종업원으로 구성된 글로벌 기업이다. 시장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이미 브랜드력이 구축된 국가에서는 85%를 상회하는 비보조인지도와 30%를 넘는 최초 상기도를 가진 브랜드로서, 과거 가격으로 경쟁하던 시절의 ‘돈 값은 하는(Value for Money)’ 브랜드를 넘어선 단계이다. 개별 국가 시장 내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제품도 다수 있고 또 시장과 제품을 막론하고 각각의 개별 국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3위 이내에 이미 진입된 브랜드이다.

HS애드의 글로벌 서비스는 크게 다음의 3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1989년부터 2002년까지를 글로벌 1기로 부른다. 하우스 에이전시로서 HS애드가 LG전자가 진출한 지역에 동반 진출하여 지사(Branch Office)의 형태로 해외 네트워크를 개설하던 시기이다. 1990년 일본 도쿄사무소를 시작으로 주요 지역에 개설되던 지사는 주로 해당 지역에서 LG브랜드의 인지도 제고를 목표로 삼았다. ‘LG애드’라는 사명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던 초기 단계였으며 일본, 중국, 미국, 두바이, 파나마 등에 지사를 설치하였다.

글로벌 2기는 2003년부터 2008년에 걸쳐 있다. 중국 베이징, 미국 뉴욕 사무소의 법인 전환을 계기로 일부 지역의 경우 현지에서 심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으며 런던,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지에 신규 지사를 설치하는 등 네트워크를 확대하던 시기이다. 당시 법인 전환 및 네트워크 확대 등으로 글로벌사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회를 맞기도 하였으나 WPP로의 매각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사가 철수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2009년부터 글로벌 3기를 맞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LG’ 브랜드에 대한 일관성 있는 관리를 목적으로 LG그룹에 재편입되면서, HS애드는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재도약의 기회를 맞게 된 한편, 현지 맞춤형 서비스 제공,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역량 확보, 네트워크의 확대 등 여러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를 위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해결 방안들이 진행되고 있다.

본사와 지역의 유기적 협력 체제 확보가
브랜드 통합 관리의 중요한 성공 요인

당초 자사의 해외 네트워크 임무는 LG전자가 진출해 있는 지역에 동반 진출하여 해당 지역에서 LG 브랜드의 인지도 제고 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장 내 LG 브랜드의 주력 제품 카테고리가 과거 아날로그 제품에서 디지털 제품으로 바뀌고 있고 또 LG의 시장 지위 상승에 따른 전략 목표가 과거 인지도 제고로부터 선호도 제고로 이미 변화를 시작했다는 점, 글로벌 시장에서 감성품질과 가치 소비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점이나 시장 양극화 및 저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LG 브랜드의 실체 대비 인식의 상대적 취약성이 존재한다는 점 등 요컨대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진입 단계를 지난 LG 브랜드에 대해 통합적인 차원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정교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광고라는 점에서 HS애드의 임무는 ‘LG’ 브랜드를 글로벌 선도 브랜드(Top Leading Brand)로 포지셔닝하는,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엔진으로 기능하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LG’ 브랜드를 알리고 또한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 ‘LG’ 브랜드를 경쟁우위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지속적인 성공을 이어가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본사와 지역의 유기적인 협력 체제의 확보가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현재 본사 주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보 및 전파 작업이 완료되어 브랜드 관리의 중요한 기반은 마련된 상황이다. 향후의 주안점은 본사발 광고물 이외에 각 지역본부 및 개별 국가에서 활동하는 LG전자의 해외 법인이 제작하는 광고물들에서 이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 하는 데에 주어질 것이다.

글로벌 광고는 집행 주체와 집행 지역이라는 측면에서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하나는 본사에서 제작, 해외 지역본부 또는 해외 법인에게 공급하여 주로 글로벌 차원에서 집행되는 본사발 광고 캠페인이고




또 하나는 각 지역본부 또는 각 법인 주도로 제작되어 해당 지역 내에서 진행되는 지역 특화 제품 광고 및 지역 프로모션 광고이다.

본사발 광고는 프로젝트에 따라서 복수의 대안 중에서 선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현재 퍼블리시스 그룹 계열의 BBH와 WPP 계열의 Y&R 그리고 당사의 크리에이티브 팀을 여러 가지 요인을 기반으로 한 선택 기준에 따라 복수로 활용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개 이상의 광고회사와 협업 체제를 가동하기도 한다. 본사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는 광고물 이외에도 스포츠 스폰서십, 방송 프로모션, 전시, 이벤트, POSM, 영상물, 온라인 제작물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지역 광고는 기본적으로 각 지역본부 및 법인별로 개별 계약에 의해 진행된다. 중국의 경우 당사의 해외 네트워크 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는데 현재 연지맹(緣之盟)이라는 이름으로 약 130여명의 직원이 ATL 및 BTL을 망라한 전 영역에서 LG 브랜드를 관리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접점인 매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SI(Shop Identity)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여 전반적인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케팅 채널의 다변화와 소비자 니즈의 다양화에 따라 통념적인 대중 매체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탈피한, 보다 폭넓고 통합적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증가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광고주의 니즈 역시 글로벌 LG 브랜드 관리에서 총괄적인 접근(Holistic Approach)에 의한 IMC지원에 있다고 판단된다.

글로벌 인재채용 로드쇼, 지사 추가 등도
전략적으로 고려 중

한편 당사에서는 향후 글로벌 비즈니스와 관련한 여러 가지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는 효과적인 브랜드 관리를 위한 브랜드 매니지먼트 센터(Brand Management Center) 설치를 추진하는 것이다. 당사와 외부 전문가가 주축이 된 체계적 브랜드 매니지먼트 전담 조직을 해외 주요 거점인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설립하고, LG전자와 HS애드 및 글로벌 에이전시 사이에 상시 핫라인을 설치하여 글로벌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마케팅 담당자 모임인 글로벌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 ‘LG’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인 보장 장치를 강화하자는 취지이다.

다음은 글로벌 미디어에 관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글로벌 매체에 대한 전문성 및 해외매체 장악력(ownership)을 키움으로써 매체 다변화 및 다각화에 부응하는 동시에 혁신적이고 전략적으로 적확한 미디어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다.

또한 경쟁력 있고 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글로벌 에이전시와의 제휴(affiliation)에 더해서 자사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글로벌 캠페인의 경험을 갖춘 역량 있는 크리에이터를 본사에 영입할 계획이고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글로벌 사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선투자가 필요한데 미국 지역 MBA를 대상으로 한 인재채용 로드쇼(Recruiting Road Show)를 실시하고 사내 및 사외의 글로벌 인재 리스트 작성을 통해 인재 풀을 운영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당사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추가 법인 및 지사의 설치를 추진 중인데 시장 규모, 시장의 지리적 중요성, LG 브랜드 위상 그리고 각 지역의 니즈 등을 고려하여 우선 순위를 결정한 후 순차적으로 접근하여 지역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각 지역 본부(RHQ)에 법인을 확대 설립하고 허브(Hub)로 육성된 각 지역별 법인을 발판으로 하여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진행하면서 각 지역별 법인 및 지사의 인력은 최대한 지역화(localization)할 계획이다. 본사로부터는 본사 전략의 전도사라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주재원을 파견하고 실무를 위한 인력은 해당 시장을 잘 알고 해당 국가의 소비자를 잘 파악하고 있는 현지인을 고용하는 것이 효율적인 브랜드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한 전략은 본사 주도로 지원하더라도 크리에이티브는 각 국가별로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만 한편 각 국가에 구축된 크리에이티브 역량의 시너지를 위한 GRS (Global Resource System)를 가동하여 프로젝트에 따른 당사의 법인간 협업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인 ‘LG’의 사업을 효과적이고 또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소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브랜드 성숙기 진입하면
서비스의 지역화가 주요 이슈될 듯

글로벌 브랜드의 관리 원칙 중에서 중앙집중식(centralization), 지역화(localization), 절충형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겠으나 ‘LG’ 브랜드의 경우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중앙에서 통제하여 일관성 및 아이덴티티를 확보, 관리하는 중앙집중식 (centralization)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필요한 단계로 파악된다. 이를 위하여 HS애드는 본사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역량 집중에 현재로서는 모든 우선권을 부여할 것이며 향후 ‘LG’ 브랜드가 성숙기에 진입한다면 전체적으로 유지되는 아이덴티티 하에서 지역별 또는 단위 국가 시장별로 재량권을 좀 더 부여한 탄력성 있는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단계에 이르게 되면 각 지역 또는 단위 국가 시장에서의 당사의 역할은 더욱 커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만 상황에 맞추어 당사의 서비스를 어떻게 지역화 할 것인가가 해당 시대의 요청이 될 것으로 본다.

출처 : 한국방송광고공사
2008. 12. 19. 01:59

2008년, 모바일 마케팅을 돌아보다

2008년, 모바일 마케팅을 돌아보다

2008년 한 해 동안, 모바일 광고/마케팅 분야는 나름대로 주목할 만한 특징들을 보이면서, 비록 급속한 성장은 없었으나, 안정적으로 성장과 확장을 이어간 한 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모바일 마케팅 전 분야와 모든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그 의미를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당사가 올 한해 진행한 캠페인 사례들을 기초로 업계의 변화를 짧게나마 돌아본 결과, 주목할 만한 특징과 트랜드를 확인할 수 있어 우선 소개하고자 한다

1. 모바일 쿠폰 시대, 본격 성장

2007년 SKT의 기프티콘이 출시된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한 쿠폰 모델은 경쟁사인 KTF의 기프티쇼, LGT의 하트콘까지 가세하여, 2008년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들어섰고, 특히 SKT와 KTF의 기프티콘/쇼는 높은 성장을 달성한 한 해 였다.

그 동안 대량의 저변 경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경우, 경품 포장비, 배송비, 제세공과금, 인건비 등의 배송 관련 비용들이 항상 마케터와 대행사들의 골치거리 였으나, 이러한 문제점을 일시에 해결할 대안으로 기프티콘/쇼 등의 쿠폰 발송 시장 규모는 가파른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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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주목할 것은 2008년 기프티콘/쇼 등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쿠폰모델의 본격 등장으로 인해, 그 동안 소위 ‘이동 통신사의 무선 인터넷 컨텐츠 이용자 층’으로만 인식되던 모바일 주 이용 계층’이 10대 부터 50대까지 일반 고객층’으로 확장 되었으며, “모바일 쿠폰 수신-매장 방문-바코드 인증-제품 교환” 등의 전 과정을 고객 손쉽게 경험하는 이른바 ‘모바일 경험(Mobile Experience)’이 고객에게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모바일 마케팅과 상거래에 준하는 경험을 이제 대부분의 고객이 갖게 됨으로써, 모바일 마케팅에 대한 매체 친밀도를 비약적으로 확대시키고 있는 상황인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도 쿠폰 모델은 다양한 변형을 통해 ‘기프티콘/쇼 등 기존 저변 상품들의 구매’ 에만 그치지 않고, 기업의 소비자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었다.
특히, 신상품 안내/할인행사/한정판매/샘플링 등의 행사에서 그 효용성을 극대화 했는데, 업종으로는 의류, 화장품, 금융, 주류 등의 업종이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모바일과 연관이 별로 없어 보였던 온라인 기업들 역시 <옥션의 1000원의 혜택 캠페인>, <DAUM, 검색 체험단 모집 이벤트>등에서 모바일 쿠폰 모델을 자사의 사이트 방문과 이벤트 참여 혜택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2. 모바일,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툴로 본격 기능

기존의 모바일 광고는 주로 ‘Push’ 방식의 SMS, MMS를 활용한 행사노출과 고객인지에 주로 집중 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최근의 모바일 광고는 ‘마케팅 툴’로써 매체간의 통합 캠페인에서도 매우 중요 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흔히 W2P(WEB-TO-PHONE) 또는 P2W(PHONE-TO-WEB) 이라고 불리는 진행하는 ‘유/무선 통합 캠페인’ 기법들이 예년에 비해 매우 활성화 된 해이다. 컴퓨터 앞에 고객을 앉혀야 하는 기존 온라인 광고와 프로모션의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 하고자 하는 광고주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브랜드 및 제품과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시공간의 간극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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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호에서 소개한 바 있는 영화 <이글아이>의 실시간 SMS 전송사례, <라네즈 윤광> 출시기념 모바일 UCC 이벤트, 하우젠컵 K리그의 ‘패셔니스타를 찾아라’ 모바일 UCC 캠페인, 12월 현재 진행중인 삼성의 ‘하하하송 캠페인(hahaha4u.co.kr)’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여기에 온라인 게임 업체 JC엔터테인먼트는 자사 게임몰에서 유저들이 모은 게임 포인트로 모바일 쿠폰을 실시간 구매하는 시스템을 활용, 유저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통사의 무선 인터넷 이벤트 메뉴 등 제휴 지면, 기타 모바일 매체- 예컨대 모바일 싸이월드 등이 통신사 CP(Content Provider) 이외의 일반 광고주들에게 낯선 무선 인터넷 지면들을 개방하고, 다양한 제휴마케팅을 가능하게 한 점에서 모바일 매체들의 활용이 단지 SMS만이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준 한해 였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LG생활건강의 보닌, LUSH 등의 화장품 업종과 CJ엔터테인먼트의 <쿵푸팬더> <이글아이>등 영화분야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모바일 마케팅 분야에서 다양한 통합 캠페인 사례와 아이디어들이 등장하고 성공사례를 많이 남기는 이유들은 일선 AE와 광고주의 모바일 마케팅에 대한 이해의 폭이 매우 넓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며, 고객들도 모바일 마케팅과 상거래의 경험이 지속적으로 쌓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3. 모바일 웹 2.0 대중적 관심 증대


장기적 경제침체의 전조를 확인한 년말, 2008년 하반기 들어서는 새로운 IT분야의 성장동력에 대한 관심과 트랜드도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이슈화된 한해였다.

KTF의 ‘SHOW’의 성공과 SKT의 ‘T’의 등장은 영상 통화로 대표되는 고속 무선 인터넷 시대를 열었으며, 이어 등장한 LG텔레콤의 OZ폰은 고속 무선 인터넷 요금제로 ‘정액제’를 선언하는 등 새로운 모바일 웹 환경으로 향후, 매체 웹과 모바일의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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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OZ폰’의 풀 브라우징 서비스 제공은 2009년 이후 이른바 ‘모바일에서 웹을 보는’ 모바일웹 환경에 대한 다양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충분한 분위기 조성하고 있다. 2008년 12월 현재, 이미 국내에서도 모바일웹2.0 포럼의 주관하에 ‘모바일OK’라는 모바일 웹 환경에 대한 각종 '표준화 시범사업'이 성과를 내게 되어, 표준 무선 브라우저와 무선 사이트(유선, 무선), 모바일OK 인증마크 제공 등의 시범 서비스 제공이 년말부터 가능할 예정이다(* 참고 사이트 : www.mw2.or.kr, www.mobileok.kr)

올해 아이폰과 관련 플랫폼의 비즈니스의 등장, 2009년 4월 국내에서도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된다는 소식, 2008년 하반기에 구글의 유무선 통합 플랫폼 ‘안드로이드’의 등장은 현재 이동통신사 중 특히, KTF, SKT가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도록 견인하고 있는 게 사실이며, 향후, 웹에 대한 모든 장치(Device)들의 접속 환경의 변화에 대하여 웹과 모바일을 포함한 디지털 미디어 환경하에서 마케팅과 광고 분야에 종사하는 우리들에게도 새롭고 난감한-혹은 즐거운- 매체환경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언와이어드코리아 신석원 차장(tohope@unwiredkorea.com)

출처 : i-alliance.co.kr
2008. 12. 5. 11:42

[소비 트렌드] 불황기, 고객의 지갑을 여는 다섯 가지 마케팅 전략

[소비 트렌드] 불황기, 고객의 지갑을 여는 다섯 가지 마케팅 전략


올해 초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경제위기가 최소한 내년, 길어지면 2~3년 이상까지도 지속될 것이라고 하니, 기업들은 당분간 힘든 시기를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 불황기에 가장 힘든 점은 고객들이 지갑을 닫아 버리고 소비를 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해서 물건을 팔 길이 없을까? 아무리 불황이라고 해도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방법은 있다. 불황기 소비 심리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알아본다.


불황기 소비자 심리의 근원? ‘불안감'

소비자들은 불황기에 개인소득 감소, 직업의 불안정, 언론 등에 의한 집단적 동요 등을 경험하면서 심리적 ‘불안감'을 키우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들은 불안감을 ‘회피'하거나, ‘무시'하거나, 적극적으로 ‘제거'하려는 행동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아래 표와 같이 ①원초적 자극 추구 또는 ②위안형 소비를 하거나 ③그냥 무시하고 소비를 유지하거나 ④가족을 위한 소비를 위주로 하거나 ⑤브랜드를 더욱 중시하는 등의 다섯 가지 소비 패턴을 보인다.

 

이러한 소비 패턴에 대응하는 다섯 가지 마케팅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本能之計(본능지계) : 자극적인 것이 좋아!

그 첫 번째는 本能之計(본능지계), 즉 소비자들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라는 것이다. 불황기 소비자는 경제적 압박과 심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심각하고 머리 쓰는 것보다는 원초적 자극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제일기획의 최근 소비자조사에서도 소비자의 74%가 불황기에 ‘단순하고 감각적인 것에 끌린다'고 응답했고, 62%는 불황기에 ‘오락, 엔터테인먼트 TV 프로그램을 더 많이 본다'고 대답했다. 따라서 이성적 설득보다는, 감각적 커뮤니케이션으로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로도 불황기에 성공한 광고 중에는 섹시 코드, 감각적인 유머 등을 활용하거나 오감을 자극한 사례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처음처럼'이다. 두산주류는 2008년 소주 ‘처음처럼'의 광고 모델을 이효리로 교체하면서 ‘흔들면 부드러워진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이효리의 춤을 활용한 섹시 코드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가 소비자들의 반향을 일으키면서 2005년 7%에 그쳤던 시장점유율(서울 기준)이 2008년 7월엔 24%를 넘어섰다. 한편, 2001년 9·11테러 이후의 국내 경기침체 시기에는 도도화장품이 국내 최초로 트렌스젠더인 하리수를 모델로 활용한 자극적인 TV 광고로 1년간 매출 성장률 385%라는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2. 補償之計(보상지계) : 나를 위로해 주는 작은 소비

두 번째는 補償之計(보상지계). 즉, 보상 심리를 채워 주는 위안형 마케팅(Consumer Consolation Marketing)이다. 불황기에는 스트레스에 대한 회피 심리, 보상 심리로 ‘자기 위안형 소비'가 증가한다. 초콜릿, 주류, 담배, 옷, 화장품, 근교 여행 등 불안감과 우울함에서 탈출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소비가 그 예다.

제일기획의 소비자조사에서도 79%의 소비자가 불황기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소비를 많이 하게 된다'고 응답하였다. 즉, 경제적인 압박감에 대한 보상 심리가 오히려 소비를 유발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4분기 화장품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었으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도 증가 폭이 30%에 육박하며 호황을 누렸다. 한편, 롯데마트의 올해 10월 소주 판매량은 작년 대비 13.9%나 증가했고, 신세계 이마트의 맥주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무려 17.4%나 신장했다고 한다. 최근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가 기존 매장 대비 네 배 이상 많은 좌석과 고급 인테리어로 단장한 카페형 매장을 늘리고, 1만 원이 넘는 고가 메뉴들을 런칭하면서 작년 상반기 대비 3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도 불황기 소비자의 보상 심리를 충족시키는 위안형 마케팅 사례라고 할 수 있다.

 


3. 靑年之計(청년지계) : 불황? 난 몰라

세 번째는 靑年之計(청년지계)다. 불황기의 소비자 태도 및 행동의 변화는 연령에 따라 차이가 난다. 특히, 가족 부양 의무가 없고 유행에 민감한 20대 이하의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소비 성향이 덜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

일례로 최근 이태원, 청담동, 압구정동 등에는 브런치(Brunch) 전문 카페가 성업 중인데, 일인당 2만 원을 상회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외국 유학, 해외 여행 등을 경험하고 유행에 민감한 20~30대 고객들로 호황을 누린다고 한다. 또한, 올해 9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햅틱2' 휴대폰은 70만 원대 이상의 고가지만 출시 두 달 만에 판매 20만 대를 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주 타깃인 젊은 층들의 소비가 불황에도 쉽게 줄지 않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다. 요컨대, 젊은 층 대상의 공격적 마케팅은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4. 家族之計(가족지계) : 어려울수록 가족이 힘

네 번째는 家族之計(가족지계)다. 불황기에는 개인 소비는 줄어들더라도, 가족을 위한 소비는 쉽게 줄지 않는 경향이 있다. 가족은 위기에도 최후의 보루이며 불안감에 대한 방어벽이라는 심리가 작용하여, 가족을 위한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제일기획의 소비자조사에서도 75%의 소비자가 ‘불황에도 가족을 위한 소비는 포기할 수 없다'와 함께 80%는 ‘다른 소비는 줄여도 육아, 자녀교육비는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2004년 카드 대란 이후의 경기침체기에 삼성생명은 가족의 사랑과 정을 소재로 한 광고를 대대적으로 집행했었다. 집행 결과 Top of Mind 즉, 브랜드 최초상기도가 70%에서 75%로 상승, 1등 보험사의 브랜드 위상을 한층 더 공고히 할 수 있었다.

또 최근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 ‘위(Wii)'의 마케팅도 가족지계의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닌텐도는 위를 개인용 게임기가 아니라 가정용 게임기로 포지셔닝했고, 광고에서도 게임을 같이하는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보여 주며 가족애를 자극한 것이 큰 효과를 나타냈다고 한다.

 


5. 商標之計(상표지계) : 그래도 역시 믿을 수 있는 브랜드

마지막으로 商標之計(상표지계)다. 원론적이긴 하지만 불황일수록 ‘브랜드'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황기 소비자는 브랜드 이미지보다 ‘가격'과 ‘품질'을 구매 준거로 하는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소비를 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한편으로는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민감성이 증가한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불황기 소비자의 심리인 ‘불안감' 때문이다. 무의식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위험회피형(Risk-averse) 구매 경향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

제일기획 조사에서도 불황에 가격보다 브랜드를 우선하는 소비자가 56%로 가격을 우선하는 소비자(44%)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불황기에도 제품의 특장점이나 가격 등 정보 제공 중심의 커뮤니케이션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효과적일 수 있다.

IMF 시기에 동서식품 맥심 커피는 한석규 등의 유명 모델을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 광고를 지속적으로 집행하여 1998년 57%의 시장점유율을 1999년에 64%까지 증가시키면서 커피 시장의 리더 위치를 확실히 굳힐 수 있었다.

 

흔히 ‘위기는 곧 기회'이고, ‘영웅은 난세에 탄생'한다고 했다. 경쟁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이때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는 시기이다. 특히 불황기에 소비자 심리를 정확히 읽어 그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면, 즉 ‘힘든 때에도 이 브랜드는 내 편이야'라고 느끼게 할 수 있다면, 그 브랜드는 불황이 끝난 후에도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와 함께 하는 ‘롱런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형도 / 제일기획 AP그룹 차장

출처 : 삼성(www.samsung.co.kr)

2008. 10. 25. 23:57

성과로 가시화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디자인경영

성과로 가시화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디자인경영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미국 등 해외 출장 시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가전이나 휴대전화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베스트바이 같은 곳이다. 구 회장은 매장에 들르면 제일 먼저 제품 팸플릿을 챙긴다. 그리고 매장 매니저에게 “LG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과의 차이점이 뭐냐?, “왜 그 제품이 잘 팔리느냐?”, “고객들의 반응은 어떠냐?”는 등 여러 가지 의견을 묻는다.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제품의 디자인이다. 세계 시장에서 LG제품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고객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디자인에서 나온다고 몸소 느끼고 있는 것이다.

“고객 요구에 앞서 고객 마음 움직일 디자인 개발해야”

지난 2006년 신년사를 통해 구 회장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시작으로 LG의 모든 제품에는 고객 감성을 사로잡는 ‘디자인 DNA’가 깊숙이 뿌리 박혀 이제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기여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 LG화학의 산업건축자재 사업,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부문 등 계열사의 주력사업이 디자인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거나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구 회장의 디자인경영이 제일 잘 반영돼 있는 분야는 바로 휴대전화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은 지난 2005년 적자를 기록할 만큼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복잡한 기능을 생략한 대신 심플한 감성 디자인을 강조한 블랙라벨 시리즈 ‘초콜릿폰’ 출시를 계기로 분위기를 반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초콜릿폰은 지금까지 1800만 대가 팔렸다. 이후 휴대전화 외관에 플라스틱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을 적용해 소재의 디자인을 차별화한 ‘샤인폰’, 명품 브랜드와의 결합을 통해 휴대전화의 패션디자인 시장을 개척한 ‘프라다폰’ 등 감성 디자인 제품을 계속 출시하며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LG화학의 인테리어자재 사업은 예술작품을 벽지, 창호 등에 결합한 아트디자인 제품을 선보이며 건설 경기의 계속된 침체에도 경쟁사와는 달리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벽지 ‘지인 모젤’은 기존 제품에 비해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얌전했던 과거 스타일을 벗어나 화려한 꽃무늬, 큼지막한 기하학 무늬 등의 디자인 차별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은 오휘, 후, 이자녹스, 수려한 등 4대 전략 브랜드가 2005년 이후 연평균 24%의 고성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용기와 패키지 디자인을 강화한 덕분이다.

올해 디자인 부문에 1000억원 투자
LG가 고객가치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디자인경영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급변하고 있는 외부 경영환경 속에서 디자인은 기술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기술혁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LG는 계열사별로 디자인 조직을 철저하게 고객 지향적으로 바꿔 나가는 한편 내부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외부적으로도 선진 디자인 업체와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는 올해 디자인경영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 2006년 780억원, 2007년 880억원에 이어 매년 100억원 이상씩 투자금액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또 디자인 인력도 대폭 확충한다. 지난 2006년 600명, 지난해 640명이던 디자인 인력을 올해는 700명 규모로 늘려 디자인 맨파워를 강화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6일 계열사 최고경영진 및 디자인 부문 최고책임자들과 함께 역삼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디자인 간담회’를 가진 구 회장의 지시다.
LG 측은 LG전자가 휴대전화·TV·생활가전제품의 전 세계 연령별·지역별·계층별 소비자 연구를 통한 감성디자인, LG화학이 주거공간 트렌드를 선도하는 인테리어자재 디자인, LG생활건강이 화장품의 연령별로 차별화된 디자인에 투자를 집중하는 등 ‘고객 인사이트’를 반영한 디자인을 창출하는 데 자원을 집중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년 연속 디자인센터 방문한 구본무 회장
LG가 디자인 부문의 투자와 인력을 확대하는 것은 구 회장의 디자인경영에 대한 3년에 걸친 강력한 실천의지 때문이다. 구 회장은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통해 LG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회 있을 때마다 강력한 디자인경영 추진 의지를 밝혀 왔다. 매년 LG전자와 LG화학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디자인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있는 것은 실천의지의 일환이다.
지난 5월6일 역삼동 LG전자 디자인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3시간에 걸친 디자인 설명을 일일이 듣고 질문을 하는 관심을 보였다. 구 회장은 LG전자 디자인센터에서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등 3개 분야의 고객 인사이트를 강조한 디자인 제품을 살펴보고 각 분야 디자인연구소장들로부터 구체적인 디자인전략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날 구 회장은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에서 전시한 100여 개의 미래 선행 디자인 제품들을 모두 꼼꼼히 살펴보는 한편 제품을 설명하는 디자이너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특히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의 뒤를 이을 블랙라벨 시리즈 휴대전화와 검정색 일색이었던 TV 디자인에서 탈피해 강렬한 레드계열의 색상을 도입한 스칼렛 LCD TV 및 슬림함과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강조한 보보스 PDP TV의 후속 모델,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적용한 아트디자인 에어컨, 냉장고 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구 회장은 “미래 변화를 주도할 최고의 경쟁력은 디자인”이라며, 디자인 책임자들에게 “고객이 원하거나 필요로 한다고 느끼기 전에 고객의 마음을 미리 움직일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보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 쓰기 편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해서 직접 판매로 연결돼 이익이 나야 3사간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구 회장이 디자인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직접 디자인을 주문해 개발된 제품도 있다. 지난 2006년 LG전자 디자인센터 방문 시 버튼 크기를 크게 하는 등 중장년층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높인 차별화된 휴대전화 디자인을 직접 제안했다. 이 제안은 지난해 큰 인기를 끈 ‘3040폰’, 일명 ‘와인폰’의 탄생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참석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배터리, 신약 등 고객가치 혁신 측면에서 개발된 제품들을 직접 살펴보며 “휴대전화 개발 시에는 세계 각 지역의 사람들 손가락 크기까지 다 고려해 디자인해야 한다”고 연구원들에게 제안했다. 세계 각 지역별로 고객들의 손가락 크기가 다르므로 휴대전화 키패드도 R&D단계부터 고객들의 손가락 크기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과 더불어 계열사 최고경영진도 디자인경영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4월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2010년 글로벌 톱3’ 달성을 위한 6대 전략 방향 중 하나로 ‘기술혁신과 디자인 차별화’를 꼽고, “고객에 대한 통찰력을 기반으로 초콜릿폰, 샤인폰, 아트디오스 등과 같이 디자인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도 “LG생활건강의 혁신 전략은 바로 디자인이며, 고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창의적 디자인이 핵심 역량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디자인의 핵심인 크리에이티브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조직문화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구 회장의 디자인경영에 대한 의지는 LG 디자인 부문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3개사가 참여해 운영하고 있는 ‘LG디자인협의회’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다. LG디자인협의회는 지난해 7월 출범해 지금까지 미래의 주거공간 디자인 트렌드를 공동으로 분석하고 표면소재 디자인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TV·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제품과 벽지·바닥재 등 인테리어제품, 화장품 등 생활용품 디자인에 적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LG 디자인 유나이티드 존(LG Design United Zone)’은 1년 남짓한 공동연구를 통해 탄생한 공간이다. 주거공간과 조화된 일관된 컨셉트의 디자인을 가전제품과 인테리어 자재, 생활용품 등에 적용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주거공간으로 새롭게 창조한 것이다.
올해 LG전자 디자인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구 회장은 ‘LG디자인협의회’의 1년여 간의 성과를 직접 점검하고 ‘LG 디자인 유나이티드 존’을 관심 있게 살펴보면서 “LG화학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표면소재 분야에서 개발한 신제품을 LG전자의 냉장고나 에어컨,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용기 등에도 적용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해오던 개별 제품 위주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고객의 생활공간 전반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총체적인 디자인에 힘을 쏟아 달라”고 당부했다.

디자인 조직, 철저하게 고객 지향적으로
LG는 디자인경영의 활성화를 위해 디자인 조직의 강력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바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디자인 창출을 위해 고객 지향적으로 조직을 바꿔나가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디자인을 주축으로 상품기획, 설계, 마케팅 등 관련 부서가 협업팀(Cross Functional Team)을 구성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감성적 유대를 이끌어내는 디자인 창출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또 해외 디자인 조직도 지역별 고객 특색에 맞게 바꿔 나가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센터는 2~3년 후 시장을 선도할 선행 디자인 컨셉트 개발에, 중국 베이징과 미국 뉴저지는 현지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디자인 창출에, 일본 도쿄는 소재·컬러 등을 통한 표면처리 디자인 기술연구에 각각 조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LG화학은 2006년 강남 논현동에 242㎡(800평) 규모의 인테리어 토털 전시장인 ‘LG화학 인테리어 디자인센터’를 개관했다. LG화학에서 생산하는 창호, 바닥재, 벽지 등 각종 인테리어 자재를 전시함은 물론, 이곳을 고객의 소리를 듣는 창구로도 적극 활용해 제품 디자인에 고객의 목소리를 즉각 반영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별도의 공간에 위치했던 LG화학 디자인연구소도 전시장과 같은 공간으로 옮겼다. 또 지난해 건축자재의 해외 최대 시장인 중국 현지에 디자인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해외 디자인 조직의 역량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도 디자인센터 조직을 완전히 크리에이티브 중심으로 바꾸고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디자인 창출을 목표로 개인의 창의성이 존중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들의 개발 및 관리 업무를 과감히 축소,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잠재된 고객 니즈를 발굴하는 크리에이티브 활동에만 역량을 집중하도록 업무를 조정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 육성
내부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미래의 변화를 예측해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할 수 있는 제품 컨셉트를 만들어내는 수준의 ‘슈퍼 디자이너(Super Designer)’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슈퍼 디자이너는 임원급의 파격적인 보상으로 디자이너로서 최고의 명예를 누리게 된다. 지난 2006년 도입한 슈퍼 디자이너 제도는 구 회장이 LG전자와 LG화학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하면서 “디자인 인력에 대한 명확한 보상과 처우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후 신설됐다. 슈퍼 디자이너로는 초콜릿폰 개발의 주역인 차강희 LG전자 상무, 판타지 모니터의 디자이너 박세라 LG전자 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 등이 선발됐다.
올해부터는 우수 디자이너들을 해외 선진 교육기관에 파견하는 등 ‘슈퍼 디자이너 후보군 과정’을 운영해 슈퍼 디자이너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UI(User Interface) 등 전략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를 영입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글로벌 디자인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 성과가 탁월한 핵심 인재급 디자이너를 선발해 이탈리아 등 디자인 선진국의 교육기관에 1년간 파견하는 ‘HPD(High Performance Designer)’ 제도, 국내 디자인 인력을 중국 등 해외에 파견해 현지 완결형 디자인 개발을 위한 지식 및 경험을 축적하게 하는 ‘지역 디자인 전문가’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채용부터 우수 디자이너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년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젊은 디자이너들을 발굴해 채용하고 있으며, 우수 디자이너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성과에 따른 파격적인 보상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 및 선진 디자인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고객에게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제공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은 외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항공, 자동차, 가구, 주방기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10여 개 해외 디자인 업체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뛰어난 디자인을 갖춘 휴대전화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LG화학은 중국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디자인 네크워크를 구축, 이를 통해 전문 디자이너 풀(Pool)을 구성해 디자인의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디자인 연구소 내에 프로젝트팀인 GDM(Global Design Marketing)팀을 신설, 선진 시장의 디자인 트렌드를 다각도로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전략 시장별 맞춤형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7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아웃소싱전략팀을 구성, 유명 디자이너 및 디자인 회사와의 프로젝트, 우수 엔지니어링 업체와의 신기능 개발, 디자인 트렌드 조사 등 전략적 아웃소싱을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의 프로젝트를 통해 ‘이자녹스 셀리언스’ 라인을 선보였으며, 또 프랑스의 손꼽히는 디자인 업체인 ‘에스떼뜨(Aesthete)’와도 제휴를 맺고 새로운 화장품 라인을 개발 중이다.

국내외 각종 디자인상 휩쓸어
이 같은 구 회장의 디자인경영은 최근 국내외에서 발표하는 각종 디자인상을 LG 제품들이 휩쓰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LG는 국내외에서 총 80건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2005년 41건, 2006년의 58건에 비해 크게 증가한 실적이다. 또 올 초 산업자원부 선정 ‘차세대 디자인 리더’ 31명이 뽑은 ‘아트디자인 베스트 5’에는 LG전자 프라다폰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LG화학의 붙박이장 슬라이딩 도어가 3위, LG전자 휘센 에어컨이 4위를 차지하는 등 LG 제품 3개가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아트디자인은 냉장고, 세탁기, 휴대전화, 벽지 등을 예술가나 유명 패션회사와 함께 만들어 제품에 예술을 입히는 것으로 최근 주거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세계 양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상(reddot Design Award)’과 ‘iF디자인상(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을 휩쓸었다. 독일 에센디자인센터가 수여하는 ‘200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프라다폰이 대상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the Best)’를 수상하는 등 업계 최다인 29개 제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독일의 산업디자인협회가 주최하는 ‘iF 디자인 어워드 2007’에서도 21개 제품이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Interview 

김선규 LG전자 DA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
“디자인경영 선포 이후 디자이너들 신바람 나게 일한다”

LG전자가 지난해 에어컨 부문에서 3년째 1000만 대 이상 판매실적을 올리며 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LG전자의 휘센 에어컨은 지난해 6185만 대 규모의 전 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19.8%에 달하는 1228만 대를 판매해 2000년 이후 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1968년 에어컨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7058만 대를 기록했으며, 2008년 누적판매 1억 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선규 LG전자 DA연구소 책임연구원은 “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달성하며 독자 브랜드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기반은 ‘디자인’ 때문이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 김 책임연구원은 LG전자 내 몇 안 되는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추천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그는 에어컨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미적인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외 예술작가 작품을 접목한 외관 디자인이 판매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6일 디자인센터를 방문한 구본무 회장은 휘센 에어컨 디자인을 보고 “예술이네”라고 딱 한마디 했다고 한다.

- 가전제품 등에 아트적인 요소를 접목한 것은 2~3년 전부터다. 최근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소비생활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문화에 대한 관심도 함께 많아지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음향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외관 디자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예술작가의 작품을 에어컨 분야에서 가장 먼저 접목해 아트오브제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작가 외에 국내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작가들의 호응도 좋다.

- 예술작품을 가전에 접목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2006년 히트 친 삼족오 문양의 ‘오리엔탈 골드(Oriental Gold)’ 디자인은 우리만의 뭔가를 찾아보자며 시도한 것이다. 당시 경영진은 디자인에 대해 일반적인 트렌드와 동떨어져 너무 위험하다고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자인팀의 의견을 결국 경영진이 받아 들였다.
이후 드라마 <주몽>에 삼족오 문양이 나오면서 대히트를 쳤다. 새로운 발상의 접근이 판매 실적으로 이어졌고, 그룹 전체의 이미지를 높였다. 한 번 사고치고 나자 소비자뿐만 아니라 경영진으로부터 부담스러울 정도로 기대가 커졌다. 그리고 기획한 게 아트디자인이다. 신선하고 참신한 국내 작가를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제품 디자인에 접목했다.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작품을 찾기 위해 서울, 경기 지역에 있는 290여 갤러리를 모두 돌아 다녔다.

- 창의적인 디자인을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나.
매주 수요일을 갤러리 데이라고 부른다. 모든 디자이너들은 매주 수요일 갤러리와 전시회를 방문해 정보도 수집하고, 아이디어도 구상한다. 생각이 굳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놀러 다닌다. 쇼핑하고, 아이들하고 어울리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특히 고객으로부터 얻는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 출장가면 두 군데 이상 매장을 꼭 들른다. 또 현지 고객을 방문하기도 한다. 에어컨, 냉장고, TV 등의 위치나 사용 방식 등을 보면서 현지 소비자들이 슬쩍 흘리는 한 마디에 귀 기울인다. 디자인은 급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요구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에는 가전·휴대전화 부문 디자이너, LG화학·LG생활건강의 디자이너들과 교류하면서 디자인 방향을 공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받기도 한다. 한 주거공간에 들어가는 제품이기 때문에 하나의 통일성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 기술을 모른다면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기 힘들 것 같다.
디자이너들은 준엔지니어다. 외관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술과 관련된 내부 디자인도 도맡아 한다. 결국 소비자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사용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춘다. 외관도 아름답고, 성능도 뛰어나야 좋은 에어컨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상반기 에어컨 디자인의 컨셉트는 ‘히든 디자인’이었다. 에어컨을 작동하면 숨겨져 있던 토출구가 돌출되면서 9m까지 닿는 바람이 분다.

- 디자인이 판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
2007년 판매, 마케팅전략은 2006년에 비해 크게 변한 게 없었지만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3.8배 늘었다. 변한 것이라곤 아트디자인을 적용한 것뿐이었다. 결국 아트디자인 바람을 타고 순풍에 돛 단 듯 판매가 급증했다고 본다.

-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디자인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이 많다.
구본무 회장이 디자인경영을 강조한 이후 디자이너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디자이너들이 창작활동을 통해 이전보다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부서가 지원 부서에서 핵심 부서로 변모했다고 볼 수 있다. CEO, 본부장, 부장 등이 디자인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한 명의 제안자’에 불과하다. 디자이너의 영감을 중시하기 때문에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다. 

  주요 제품 디자인전략 

휴대전화 터치와 신소재로 입힌 첨단 디자인
LG전자는 전면 터치스크린이라는 낯선 형태의 디자인을 프라다폰에 최초로 적용해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 영역을 개척했다. 이어서 선보인 뷰티폰에서는 전면에는 터치스크린 화면, 뒷면에는 디지털카메라를 적용해 또 한 번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올해도 터치를 이용한 새로운 스타일의 디자인을 연이어 선보였다.

생활가전 인테리어 가전을 넘어 예술작품으로
휘센 에어컨에는 예술작가 6명의 작품을 적용했다. 이상민(유리조각가), 김지아나(조형예술가), 하상림(서양화가), 함연주(조형예술가), 수지 크라머(색채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반영했다.

디스플레이 인텔리전트 패션 아이콘으로 육성
엑스캔버스 스칼렛과 보보스는 LG의 디자인과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평판TV의 결정판이다. 엑스캔버스 스칼렛의 경우 45mm의 두께에 시각, 촉각, 청각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디자인과 최고의 화질 및 음질을 자랑한다. 엑스캔버스 보보스는 지난 1월 미국 CES 2008 전시회에서 세계 전자 업체의 TV 중에서 유일하게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출시 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제품이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용기와 패키지 디자인 강화
외국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꾸준한 상승세를 얻고 있는 ‘오휘’, ‘후’는 제품에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도입해 대박을 터뜨린 대표적인 사례다. ‘오휘’는 원형의 이중용기 구조를 하고 있어 마치 조각품처럼 느껴진다. 궁중 화장품 이미지의 ‘후’는 왕과 왕후라는 일관된 스토리와 컨셉트를 갖춘 디자인 용기를 선보여 중장년층을 공략하고 있다.

LG화학 인테리어 자재  생활공간 전반 총체적 디자인 정립
LG화학은 그동안 품질, 서비스에 주력하던 내부 역량을 디자인 차별화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단순히 개별 제품을 디자인한 데서 그친 디자인 영역을 공간과 생활디자인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벽지, 바닥재, 창호 등 각 개별 디자인에 치중하다 보니 제품 간 공간에서의 어울림이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출처 : Tong - transition님의 Business통

2008. 10. 25. 22:40

[디자인 경영] LG그룹 ‥ 주거공간·제품 하나로 묶어라

[디자인 경영]

LG그룹 ‥ 주거공간·제품 하나로 묶어라

LG전자 디자이너들이 또 다른 명품 휴대폰을 만들기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통해 LG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006년 신년사를 통해 '디자인 경영'을 천명했다. 2006년 이후 구 회장은 매년 LG전자와 LG화학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하며 계열사의 디자인 전략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도 구 회장의 '디자인 경영' 방침에 따른 것.LG그룹은 지난 5월 초 구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진,디자인 부문 최고책임자들이 참석하는 '디자인 간담회'를 열고 올해 디자인 부문 투자액을 지난해 880억원보다 120억원 늘린 1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640명 규모였던 디자인 인력은 700명 선으로 늘리기로 했다.

디자인 인력의 질은 슈퍼디자이너 제도 등을 통해 높이고 있다. 구 회장이 2006년 LG전자 디자인센터를 방문,"디자인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후 LG전자가 이 제도를 도입했다. 슈퍼디자이너는 임원 수준의 대우를 받고 디자인과 관련한 의사결정에도 참여한다. 트롬세탁기를 디자인한 성재석 책임연구원(41)과 비너스폰을 만든 김영호 책임연구원(43),샴페인 잔의 곡선을 홈시어터 제품에 반영한 배세환 책임연구원(41) 등 LG전자에만 5명의 슈퍼디자이너가 있다.

LG그룹은 개별 제품을 예쁘게 디자인하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주거공간과 제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LG전자,LG화학,LG생활건강 등 3개사가 참여하는 'LG디자인협의회'를 만들었다. 디자인협의회는 미래 주거공간의 디자인 트렌드를 분석하고 가전제품과 인테리어제품 생활용품의 디자인을 미래 트렌드에 맞게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중동이나 중국에 있는 고급 아파트 개발사업자에게 LG전자의 빌트인 가전제품과 벽지 등 인테리어 제품을 패키지로 묶어 팔기 시작했다"며 "주거공간 전체를 디자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경쟁사를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경영을 강조한 이후 계열사들의 디자인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LG그룹의 평가다. 국내외에서 디자인 관련 상을 수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증거다. LG 계열사들은 국내외에서 지난해 총 80건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LG 계열사들이 받은 디자인상은 2005년 41건,2006년 58건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초 지식경제부 '차세대 디자인 리더 31명이 뽑은 아트디자인 베스트 5'에는 LG전자 프라다폰이 1위,LG화학 붙박이장 슬라이딩 도어가 3위,LG전자 휘센에어컨이 4위에 올랐다. LG 계열사의 제품이 전체 디자인상의 60%를 차지한 것.

세계 양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상(Reddot Design Award)'과 'iF디자인상(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 수상작들 상당수가 LG 계열사의 제품이다. LG전자는 독일 에센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200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프라다폰이 대상을 받는 등 총 29개 제품을 수상작 리스트에 올렸다. 독일 산업디자인협회가 주최하는 'iF 디자인 어워드 2007'에서도 21개 제품이 디자인상을 받았다.

그룹 관계자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LG화학의 인테리어 사업 등 디자인에 치중한 사업들이 최근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향후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