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에 해당되는 글 3건
- 2009.04.02 [IT 지각변동]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컴퓨터, 휴대폰, TV - 컨버전스 확대와 경쟁 심화 / 새로운 부(富)의 기회 VS 무한 경쟁의 위험
- 2008.12.23 [Future Wave]TV, 인터넷에서 새 ‘황금시대’ 꿈꾼다 (DBR)
- 2008.12.08 선두업체 YouTube의 후발업체 Hulu 따라잡기 1
글로벌 IT 업계의 최대 화두는 ‘컨버전스(융합)'다. 방송·통신·인터넷으로 나뉘어 있던 네트워크 칸막이가 사라지면서 각 영역을 대표하는 터줏대감들은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통신업체는 케이블사업자와 경쟁하고, 방송사는 포털 등 인터넷 사업자와 격돌해야 하는 상황이다. 네트워크의 융합은 단말기 융합으로 이어지고 있다. 컴퓨터, 휴대전화, TV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연재를 통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IT 컨버전스의 레드오션 현황을 짚어 보고 그 안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개인 중심 컨버전스의 성공 전략을 모색해 본다.
컨버전스로 인한 무한 경쟁의 시작
사례 1: 케이블TV 업체들이 인터넷전화 사업을 위해 공동 설립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올해 인터넷 전화 가입자 목표를 155만 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전체 가입자(30만 명)의 네 배를 웃도는 125만 명을 더 늘려 시장의 30%를 장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통신사들의 텃밭인 전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통신사들이 인터넷TV(IPTV)를 앞세워 유료 방송 시장에 진출한 데 따른 ‘맞불 작전'인 셈이다.
사례 2: 올해 초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삼성전자와 야후는 제휴를 통해 제작한 ‘TV 위젯'을 선보였다. 화면 아래에 야후 메신저, 실시간 날씨, 교통 알림판 등 다양한 위젯을 띄워 주는 형태인데 향후엔 TV 프로그램을 보며 이에 대한 댓글도 TV 리모콘으로 달 수 있다. 방송, 통화, 인터넷을 휴대전화 하나에 집약한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TV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네트워크 컨버전스
재패니메이션(japanimation; 일본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의 기수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는 비록 가상이고 극단적이긴 하지만 네트워크 융합의 미래를 잘 보여 준다. 모든 전자 기기는 인터넷망에 접속할 수 있는 고유 IP(인터넷 프로토콜)를 갖고 있다. <공각기동대> 속 가상의 미래에서는 지능형 로봇은 물론 심지어 인간의 뇌파까지 네트워크망에 연결되는 것으로 그려진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을 잡은 것으로 유명세를 탄 IP카메라(흔히 CCTV라고 부르는데, CCTV는 폐쇄회로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IP카메라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도 고유의 IP를 갖고 있으며, 경찰이 휴대전화로 카메라에 찍힌 화면을 볼 수 있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TV, 세탁기, 에어컨, 난방 시설 등 칩을 꽂을 수 있는 가전 제품이라면 모두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집안의 가전을 통제하는 꿈은 ‘U시티'라는 이름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IPTV의 등장은 유비쿼터스 세상을 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IPTV는 외형만 놓고 보면 디지털 케이블 방송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디지털TV와 셋톱박스를 갖춰야 한다는 점은 똑같지만 셋톱박스가 케이블망으로 이어지지 않고 초고속 인터넷망에 연결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단말기 컨버전스
네트워크망이 통합되면서 단말기 역시 융합되는 추세다. 문을 여는 데는 하나의 열쇠만 있으면 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폰이다. 빈국 아프리카에서조차 휴대전화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아이템이 됐고, 휴대전화 보유 증가 속도는 이미 PC를 앞질렀다. 휴대전화로 TV도 보고, 인터넷망에도 접속할 수 있다. 빠듯한 월급에 허덕이는 아버지로선 자녀에게 PC와 휴대전화 중 어떤 것을 사주겠는가? 물론 1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스마트폰의 가격이 훨씬 낮아질 때의 얘기이지만 말이다.
인터넷 포털의 최강자인 구글이 대만의 HTC를 비롯 삼성전자, 노키아 등과 손잡고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이 시장이 얼마나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가를 방증한다. 심지어 에이서를 비롯한 몇몇 PC 메이커가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삼성이 야후와의 제휴를 통해 선보인다는 인터넷TV(칩이 내장돼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IPTV와 약간 차이가 있다)는 이동성이 조금 떨어지고 자유롭게 음성 전화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인터넷TV는 스마트폰이 갖지 못한 커다란 화면과 선명한 해상도를 갖고 있다. 또한 PC는 키보드라는 익숙한 입력 도구를 장점으로 갖고 있다.
결국 기능별로 특화돼 있던 단말기들은 이제 그 구분이 모호해진 셈이다. PC, 휴대전화, TV 등 각각 고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던 단말기들은 이제 인터넷 접속, 개인 정보 관리 등 동일한 기능을 수행한다. 개인은 언제 어디서든 공간별로 특화된 단말기들을 통해 중단없이 네트워크망에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콘텐츠 컨버전스
콘텐츠의 유통 및 존재 방식도 컨버전스라는 추세에 맞물려 가고 있다. 2007년 말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한 아마존의 ‘킨들'은 이같은 변화를 잘 보여 준다.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은 자연광 화면과 휴대성을 앞세워 오프라인 인쇄물을 조그만 단말기 속에 집어 넣을 수 있다. 구글,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들은 기존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를 디지털화하는 거대한 작업을 수행 중이다. 삼성전자도 전자책 단말기 ‘파피루스'를 개발했으며 6월 중 국내에서 발매하고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탈(脫) 텍스트'는 콘텐츠 존재 방식의 또 다른 변화다. ‘세컨드 라이프' 등 가상 체험 인터넷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등장 당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것과 달리 세컨드 라이프의 확대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 한정돼 있긴 하지만 최첨단 그래픽을 활용한 가상 현실 세계는 통합 네트워크 세계의 중요한 일부가 됐다. 온라인 게이머들은 감정 표현을 텍스트로 표현하기보다는 자신을 표상하는 아바타에 감정을 실어 전달하는 데 익숙하다.
동영상만을 전문적으로 검색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탈 텍스트와 맥락을 같이 한다. 국내에선 ‘엔서미(www.enswer.net)'라는 사이트가 등장했는데, 구글의 동영상 검색보다 엔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수 패티김의 1966년 라이브 공연 동영상, 세계적인 록밴드 비틀즈가 건물 옥상에서 벌인 마지막 라이브 공연,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회식 동영상 등 MBC, KBS 등의 방송사 자료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희귀 자료를 검색해 볼 수 있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양날의 칼'
네트워크, 단말기, 콘텐츠의 컨버전스 흐름은 기업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기업 간 경쟁을 심화시켜 IT 산업을 레드오션으로 물들이고 있다. 기업 간 경쟁을 보여 주는 사례로는 IPTV가 대표적이다. 인터넷망을 통해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시간 IPTV의 출범은 방송과 통신의 경계를 허물면서 동시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기존 다채널 유료 방송인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은 인터넷망 기반의 IPTV라는 새로운 미디어와 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각종 결합상품이라는 이름으로 통신업체와 케이블업체가 혈전을 벌이는 이유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이동통신업체인 AT&T가 IPTV로 제공하는 콘텐츠를 PC와 휴대전화로도 볼 수 있는 ‘Three Screen Service'를 내놓은 게 대표적 사례다. 타임워너와 컴캐스트는 통신사의 결합서비스에 대항, 지난해 구글 등과 와이맥스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훌루닷컴(www.hulu.com)'의 출현은 또 다른 경쟁의 사례다. NBC와 폭스TV의 합작으로 탄생한 동영상 서비스 훌루닷컴은 지난해 12월 2,400만 명이 시청하는 등 큰 인기를 모으며 유튜브, 야후, 마이스페이스에 이어 동영상 서비스 업체 4위를 기록했다. 방송업계의 온라인 기업에 대한 역습이라 할 만하다. 컴캐스트, 비아콤, 콕스커뮤니케이션스, 디즈니커뮤니케이션스, 타임워너케이블, NBC유니버설, 디렉TV 등 미국 주요 케이블 및 위성TV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무료 웹TV 서비스를 내놓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네트워크, 단말기, 콘텐츠의 융합 현상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양날의 칼이다. 소비자는 편리함을 얻는 대신 정보의 홍수, 개인 정보의 노출이라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기업은 새롭게 창출되는 부(富)에 접근할 기회를 얻겠지만 한 발자국만 잘못 디디면 추락의 위험이 상존하는 무한 경쟁을 감내해야만 한다.
- 박동휘 /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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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Wave]TV, 인터넷에서 새 ‘황금시대’ 꿈꾼다 (DBR)
훌루, NBC 드라마를 TV보다 먼저 제공
또 웹TV는 PC, TV, 모바일 등의 멀티스크린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로스 디바이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고객들은 멀티스크린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다양한 정보 단말에서 동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집에서 TV를 보다가 외출하는 경우 TV에서 보던 영상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옮겨 보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 멀티스크린 서비스에 의해 웹의 동영상을 TV나 이동 단말로 제공하는 웹투TV 및 웹투모바일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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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업체 YouTube의 후발업체 Hulu 따라잡기
YouTube가 지난 11월 10일 헐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인 MGM(Metro-Goldwyn-Mayer)과의 제휴를 통해 유명 TV 프로그램 “American Gladiators”를 비롯해 “Bulletproof Monk”, “The Magnificent Seven” 같은 극장용 영화, 그리고 “Legally Blonde” 등 인기 영화의 클립들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후발주자인 Hulu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YouTube는 이번 제휴를 통해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MGM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ulu를 모방하는 YouTube?
최근 잇따른 제휴를 체결하고 나선 YouTube의 행보가 온라인 비디오시장의 후발 업체 Hulu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번 MGM과의 제휴 체결 소식은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YouTube는 최근 독립 영화제작사 Lionsgate, 지상파 방송사 CBS와의 제휴를 잇따라 발표하며 “Star Trek,” “Beverly Hills 90210” 등 추억의 인기 TV 시리즈 전회 방송에 나서고 있다. 또한 Time Warner와 Sony 같은 메이저 업체들과의 제휴도 앞두고 있다.
YouTube는 Hulu의 각종 기능을 철저히 벤치마킹하여 지난 수 개월간 PCC(professional created content) 방영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지난 11월부터 영화보기(theater view) 버튼을 추가하면서 영상 화면사이즈는 확대하고 나머지 부분은 어둡게 처리하는 등 영화보기에 적합한 환경을 구현하였다. 또한 VideoID 시스템 개발을 통해 미디어 기업들이 YouTube 사이트에서 불법 영상 클립을 발견했을 경우 해당 클립을 제거하거나 그 클립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였다.
몇 개월 전부터 HBO와 CBS Cable의 고화질 방송 콘텐츠는 물론 대학 강의, 다큐멘터리 영화, CBS의 케이블 채널 자회사 Showtime에서 방영되는 시리즈 등이 호스팅되고 있다. 이와 함께 10분이던 YouTube의 동영상 상영 시간 제한을 점차 없애고 있다. 이들 미디어사업자들은 YouTube로 방영되는 동영상에 자체 광고 인벤토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YouTube의 단점과 MGM의 복안
MGM은 YouTube에 영화 전편을 게시하는 첫 할리우드 영화제작사가 되었다. MGM의 근본 목표는 YouTube라는 접점을 통해 자사 영화를 '홍보'하고 Comcast 에 개설한 자사 VOD 채널을 홍보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제휴 발표와 함께 MGM측은 YouTube에 장편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YouTube가 한번에 30~40개 영화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그런 플랫폼으로서는 Hulu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MGM을 비롯해 영화제작사들은 YouTube가 저작권 문제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또한 YouTube가 UCC 기반으로 출발한 탓에 인터페이스 자체가 다소 산만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어떤 페이지를 보더라도 페이지 상단을 클릭만 하면 영화 목록과 서치 방법이 한번에 제시되는 Hulu 사이트와 달리, YouTube는 한 영화를 찾느라고 몇 십 분을 허비해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어 무엇보다 사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UI 구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GM이 YouTube와 제휴를 체결한 것은 YouTube의 방문자 수가 지닌 시장 파급력 때문이다.
따라서 MGM도 다른 헐리우드 영화사들처럼 당분간 YouTube와의 거래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Hulu와의 비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 보호에 무관심했던 YouTube보다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Hulu와 손을 잡는 것이 콘텐츠 사업자 유인에 유리한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또한 Hulu 방문자 수도 6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 상당 규모의 사용자 기반을 갖추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Lionsgate 역시 YouTube와의 제휴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일단 특정 영화와 TV 프로그램의 영상 클립들을 YouTube 사이트에 제공한 후 사용자들이 이를 통해 DVD를 구매하거나 유료로 제공되는 전체 영상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Lionsgate측은 올해 YouTube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보다는 향후 어떤 식으로 YouTube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YouTube로서는 MGM과의 제휴 자체가 새로운 혁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ouTube는 9월 한달 동안에만 무려 8,10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는 등 2005년 오픈 이후 세계 최고의 인기 동영상 공유 사이트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하지만 불법 콘텐츠의 온상이라는 오명으로 할리우드 제작사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고, 일상의 소소한 내용을 다룬 UCC 영상물은 광고 매체로 적합하지 않다는 광고주들의 불평에 시달려야 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YouTube만의 뚜렷하고 지속적인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을 질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YouTube의 선택은 Hulu의 비즈니스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Hulu가 ‘온라인으로 주요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사이트’로 자리매김하면서 전문가들의 환호와 엄청난 광고 수익을 끌어모으기 시작했고 선도 기업을 자처하던 YouTube는 오히려 Hulu를 벤치마킹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아마추어들의 UCC 동영상을 내세운 YouTube와는 달리 Hulu는 고품질의 전문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라는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Hulu는 모기업인 NBC TV의 인기 프로그램들을 비롯해 Viacom과 Sony 같은 유수의 콘텐츠 사업자들과 제휴해 영화에서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검증된'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더구나 Hulu 이외에도 다양한 온라인 동영상 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YouTube의 독보적인 브랜드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명성과 브랜드뿐만 아니라 매출 부문에서도 YouTube는 절대 강자로서의 우위를 위협받고 있다. 미국 시장 기준 YouTube의 올해 연간 매출은 총 1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Hulu는 약 7,000만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Hulu의 성장세로 볼 때 2009년에는 YouTube의 매출을 앞설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조사업체인 Screen Digest는 2009년 YouTube와 Hulu는 각각 1억 8,000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Neilson Mobile의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9월 YouTube의 순 방문자수는 8,100만 명, Hulu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600만 명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ulu의 광고 수주율은 급증세를 보이는 반면 YouTube는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즉 사이트 방문자 수가 광고주들의 1차적인 평가 기준인 것은 사실이나, 광고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콘텐츠의 성격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YouTube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앞으로 YouTube가 돌파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1차적으로 거대 영화사들이 YouTube와의 협력 과정에서 과연 얼마나 적극적인 협조에 나설 것인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미디어사업자들이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유통시키는 새로운 실험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올드 미디어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기존의 비즈니스 방식을 고수할 가능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영화 상영관을 꿈꾸는 YouTube와 Hulu가 공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현재 온라인 영상 사이트의 광고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유료TV나 DVD, iTunes의 유료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에 이어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로 인해 여러 미디어 업체와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YouTube나 Hulu 같은 사이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러닝타임 1~2시간의 장편 영상을 소화하기에 과연 이런 유형의 매체들이 적합하냐 하는 점이다. 만일 YouTube나 Hulu가 제공 콘텐츠에서도 기존 TV 수준의 광고가 들어간다면 불편하게 PC 앞에 앉아 영화를 기다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Reference]
1. "MGM to Post Full Films on YouTube", New York Times, 2008.11.10
2. "YouTube Pales Next to Hulu's Spiffy Multiplex", New York Times, 2008.11.10
3. "YouTube film service unlikely to be as profitable as iTunes", 2008.11.12
4. "Online Movie Distribution Should Be Widespread, Not Focused On Specific Sites", TechDirt, 2008.11.10
5. "MGM Deal Brings More Premium Content to YouTube", ClickZ, 2008.11.11
6. "YouTube to Offer TV Shows With Ads Strewn Through", New York Times, 2008.10.10
7. "YouTube Starts Running Full - Length CBS Shows", Reuters, 2008.10.10
8. "Google puts tunes from YouTube a click away",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2008.10.8
9. "Web Videos Where Ads Are Acceptable", New York Times, 2008.8.18
10. "Some Media Companies Choose to Profit From Pirated YouTube Clips", New York Times, 2008.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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