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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24 [디지털 시대 한국의 소비자 유형 1편] 대한민국 디지털 시장을 움직이는 진짜 소비 세력은?
- 2008.11.21 [유엔미래보고서] 2018년, 한국
[중국 개혁개방 30주년 2편 / 경제]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의 변화와 한국의 대응
향후 중국 경제는 경제대국이자 무역대국으로 세계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본격화할 것이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극도의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이는 2009년에 세계 경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그 어느 해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에도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중국이 무역, 투자 등에서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중국의 변화는 한국 경제에 중대한 위협 요소로 작용하는 면이 많으나 우리의 대응 여하에 따라 발전 기회로 활용할 여지도 충분하다.
중국을 세계 경제 중심으로 이끈 개혁개방
개혁개방 30주년인 지난 2008년은 중국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베이징올림픽이 개최된 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00년을 기다렸고 7년을 준비했다”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에 있어서 큰 의미를 지닌다. 올림픽은 100여 년간 계속된 오욕의 역사를 끝내고 새로운 중국의 시대가 시작된다는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실제 베이징올림픽은 아시아 국가 최초의 메달 집계 1위뿐만 아니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첨단 경기장, 화려하고 장대한 개폐회식 등으로 중국의 발전상과 문화대국으로서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과시한 장(場)이기도 했다.
2008년은 또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중국 경제의 위상이 새롭게 부각된 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선진국들이 극도의 침체에 빠진 반면 중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이 미국을 대신하여 세계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2위 수출대국,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음에도 여전히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와 재해에 시달리던 거대 사회주의 후진국 중국이 어떻게 불과 30년 만에 이러한 경제 기적을 이룩한 것일까? 이는 바로 덩샤오핑(鄧小平)이 시작하고 그 후계자들이 흔들림 없이 계승한 개혁개방 정책의 힘이다.
개혁을 수반한 대외 개방이 성공의 열쇠
1978년, 십수 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집권한 덩샤오핑이 직면한 중국은 거대한 폐허와도 같았다. 대중을 동원한 극단적 사회주의 운동이었던 문화혁명(1965∼1976년)이 중국의 문화와 경제 기반을 철저히 파괴했기 때문이다. 공장, 도로, 학교 등 경제 건설을 위한 인프라는 대부분 훼손되었고 과학자, 교수, 전문기술자 등의 경제 건설을 위한 인재 풀도 유실되어 국내의 발전 기반은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경제재건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띠고 등장한 덩샤오핑은 현명하고도 과감하게 외부로 눈을 돌렸다. 그것도 사회주의 국가가 아닌 자본주의 국가가 주요 대상이었다. 당시 중국과 소련의 관계가 여전히 소원하긴 했지만 그렇더라도 체제 위협을 무릅쓰고 자본주의 국가에 문호를 개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중국 경제에 개방과 개혁의 바람을 거세게 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체제가 다른 자본주의 국가로부터 돈과 기술을 들여오는 것은 개방만 가지고는 불가능하고 중국의 기존 경제체제의 개혁을 필요로 했다. 즉, 덩샤오핑의 대외 개방 정책은 태생적으로 반드시 ‘개혁'을 수반해야 했던 것이다. 화궈펑(華國鋒) 등 덩샤오핑 이전 정권에서도 대외 개방 시도가 있었으나 덩샤오핑만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실현 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고 속도 조절에도 성공한 개혁과 개방
덩샤오핑은 실현 가능한 비전을 제시하여 경제 발전을 위한 역량을 결집했다. 마오쩌뚱이 내륙지역 개발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현실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았던 연해지역 중심의 발전 전략을 채택했으며 또한 모든 인민이 잘사는 것이 아닌 일부 계층의 우선적인 발전을 용인했다(선부론: 先富論). 사회주의체제에서 금기되어 있는 빈부격차까지 허용한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 덩샤오핑이 훌륭했던 점은 개혁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전략적으로 개혁개방의 속도를 조절했다는 점이다. 덩샤오핑은 1989년에는 정치·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급격한 개혁 시도를 유혈 진압한 후 불명예스럽게 권좌에서 물러났고, 천안문사태 이후 개혁개방이 침체된 1992년에는 노구를 이끌고 중국 남부를 원행하며(남순강화: 南巡講話) 개혁개방의 가속화를 촉구하였다. 개혁개방정책은 남순강화(南巡講話)를 계기로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었으며 1997년 덩샤오핑 사후에는 그의 충실한 후계자인 장쩌민(江澤民)에 의해 계승되었다. 장쩌민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완성하여 개혁개방 정책의 이론적 틀을 구축하고 2001년에는 개혁개방의 완결편에 해당하는 WTO 가입에 성공했다.
WTO 가입을 계기로 비상한 중국 경제
중국 경제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고성장을 시작하긴 했으나 현재의 글로벌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것은 2001년 WTO 가입이 결정적 계기였다. 중국은 2001년 세계 6위에서 2007년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10%대의 고성장 속에서도 물가는 안정적인 ‘고(高)성장-저(低)물가'기조를 지속하였다.
또한, WTO 가입 당시의 ‘자국 시장을 외국 기업에게 내줄 것'이라는 내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7년간 세계를 상대로 막대한 외화를 획득하였다. 2007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수출대국으로 부상했으며, 외환보유고는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외국자본 유입 등에 힘입어 2008년 말 현재 2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WTO 가입 이후 중국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은 개혁개방 이후 일관되게 추진한 시장 개방 및 성장 우선주의 경제 정책이 세계 경제의 호조세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후진타오는 ‘과학발전관'으로 경제의 질적 발전 추진
그러나 한편으로 중국 경제는 30년간 지속한 성장 우선 정책이 낳은 환경오염, 소득격차 확대, 자산 버블 등 경제 내 각종 부작용의 심화라는 문제에 직면하였다. 또한, 세계적으로 중국산 제품의 품질에 대한 불신의 확산은 수출 의존도가 큰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진타오(胡錦濤)가 제기한 ‘과학발전관(科學發展觀)'은 고도 성장의 부작용을 치유하고 경제의 질적 발전을 목표로 하는 또 다른 측면의 개혁개방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과학발전관은 환경파괴, 자원낭비, 소득격차, 산업의 저부가가치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 과거 성장 위주 정책을 ‘비(非)과학적' 방식으로 규정했으며, 양적 성장의 부작용을 치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물론 후진타오가 경제의 양적인 성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실제 후진타오 집권 후 중국 경제는 연평균 10.2%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후진타오는 덩샤오핑의 성장 우선 정책을 철저히 계승했으며 거기에 덩샤오핑이 시기적으로 할 수 없었던 질적 발전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2017년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전망
향후 중국 경제는 경제대국이자 무역대국으로 세계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본격화할 것이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극도의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이는 2009년에 세계 경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그 어느 해보다 커질 것이다. 물론 세계 경제 침체에 중국 경제도 예외가 아니고 중국은 내부적으로도 많은 취약점을 가지고 있으나 이로 인해 중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 국면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일단 2008년 11월 4조 위안(800조 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조치를 발표하는 등 중국 정부가 경기침체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낮다. 또한, 2조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는 위기 발생에 대한 대처 능력을 크게 제고하고 있다. 즉, 중국 경제에 위기가 발생할 경우 미국 등이 국제 금융시장 안정, 중국 내 자국 투자 보호 등을 위해 중국 정부에 협조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최근 10여 년간 아시아 외환위기, 사스 창궐, 국유 기업 및 은행 개혁, 글로벌 통상마찰 등 경제 위기 국면을 겪으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중국 정부의 위기 대처 능력도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향상되었다. 물론 중국 경제도 장기적으로는 성장세 둔화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소득 2,500달러에 불과한 경제발전 단계를 고려하면 여전히 7%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이다. 2017년 경에 중국의 GDP는 6조 달러로 일본을 추월하여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의 부상과 변화를 기회 요인으로 삼아야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20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었다. 그러나, 2006년부터 대(對) 중국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무역수지 흑자가 감소하는 등 한국과 중국의 경제 관계 구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한국의 중간재 등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등 중국 경제의 부상으로 한·중 경제 구도에 변화가 일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여전하고, 중국에 의해 한국 제조업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샌드위치 위기론'이 대두되는 등 한국 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초과수요에 편승한 물량 위주의 대(對) 중국 수출은 고부가가치 품목 위주로 전환되어야 하며 질적 성장 전략에 따라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중국의 서비스업, 환경·에너지 관련 산업, 유통업 등에 대한 한·중 협력의 강화도 시급하다.
향후에도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중국이 무역, 투자 등에서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은 계속 커질 것이다. 내수시장이 협소한 우리 경제의 활로는 결국 해외시장에서 찾을 수밖에 없고, 우리의 경쟁력 수준이나 지리·문화적 근접성, 수출대상국의 구매력과 잠재성 등을 고려하면 중국은 가장 유망한 시장이다. 우리 기업들은 향후에도 중국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하고 이를 제조업의 구조고도화ㆍ서비스산업의 생산성 향상 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중국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 속도와 질이 결정될 것이다. 중국의 변화는 한국 경제에 중대한 위협 요소로 작용하는 면이 많으나 우리의 대응 여하에 따라 발전 기회로 활용할 여지도 여전히 충분하기 때문이다.
- 정상은 / 한남대학교 중국통상·경제학부 교수
출처 : 삼성(www.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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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한국의 소비자 유형 1편] 대한민국 디지털 시장을 움직이는 진짜 소비 세력은?
디지털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소비자 집단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이들이 디지털 서비스에 부여하는 가치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필자는 디지털 제품이나 서비스에 열광하는 다양한 소비자 집단을 찾아 내는 일련의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조사 결과 디지털 소비자 유형은 ‘정보근로자', ‘디지털 부머(Boomer: 빠순이)', ‘디지털 루덴스(Ludens)', ‘디지털 쉬크(Chic)', ‘회사형 인간', ‘네오 르네상스(Neo Renaissance)' 여섯 가지로 나타났다.
아래 <표 1>은 디지털 소비자 유형의 여섯 가지 특성을 구체적인 디지털 소비행동으로 구분한 것이다.
각기 다른 디지털 소비행동으로 소비자 집단을 구분하기도 하지만, 소비자 집단의 특성은 단순히 소비행동만으로 그 차이가 부각되진 않는다. 각각의 소비자 유형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소비와 직접 관련이 없는 행동 특성으로도 구분이 된다.
유형 1 정보근로자 - 디지털 매체의 효율과 실용성 중시
‘정보근로자'는 대부분 이성과 합리적 판단을 중시한다. 디지털 매체를 업무에 잘 활용하지만 디지털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서툴다. 이 유형의 이메일 주소를 보면 ‘swhang@~' 또는 ‘yskim@~' 등이 많다. 디지털 제품이나 서비스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나 이것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지는 못한다.
또한 이 유형은 서비스의 효율과 실용성을 중시한다. 자기 일에 대한 통제나 관리 욕구가 높고 또 디지털 서비스를 일과 관련해 이용할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예로,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멋지고 깨끗한 문서를 만들어 윗사람으로부터 인정받을 때 뿌듯한 성취감을 느낀다.
정보근로자들은 국내 굴지의 전자, 통신회사에서 일하는 대리나 과장급 사원들에게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이들에게 디지털 서비스란 자신의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도구이자 수단이다.
정보근로자의 경우, 재미가 아닌 ‘일'로 자신의 삶이 결정된다고 믿는다. 물론, 외부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일한다. 상사가 ‘이거 멋있는데?' 라고 말하면 밤새 일한 피곤함도 모두 잊는 유형이다.
유형 2 디지털 부머 - 디지털 매체를 소통과 놀이의 수단으로
정보근로자와 대비되는 유형이 ‘디지털 부머(Boomer)' 일명 ‘디지털 빠순이'로 불리는 소비자이다. 이들에게 디지털 서비스는 소통과 놀이의 수단이다. 이들의 특성은 ‘뭉쳐서 띄우자!'다. 디지털 매체를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채널로 이용한다. 그렇다고 실용적이거나 생활에 잘 활용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는 곧 디지털을 활용해서 돈 버는 것에는 재주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으쌰! 으쌰!”하면서 뭔가 쫓아다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 서로 문자 메시지나 메신저 돌리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연결하는 데는 그 누구보다 전문가이다. 또 유행에 열광한다.
‘디지털 부머'는 외부의 대상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어떤 연예인을 안다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고 또 이것이 자신을 표현한다고 믿는 소비자가 바로 ‘디지털 부머'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재미다. 단순한 삶, 아무 생각 없는 삶을 추구하지만 타인과의 관계,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팬클럽에 속하느냐, 아니냐로 삶이 결정된다고 믿는다.
유형 3 디지털 쉬크 - ‘여유롭게 트렌디하게 쉬크하게' 사는 것
‘디지털 쉬크'는 말 그대로 ‘여유롭게 트렌디하게 쉬크하게'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유형은 광고회사나 마케팅 회사, 또는 잘 나가는 통신회사 직원들에게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며 윗사람들이 볼 때는 약간의 된장녀, 된장남 기질도 있다.
자기 스타일이 강하기보다는 남들이 자신을 귀찮게 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속성이 있다. 약간의 귀차니즘도 있고, 또 ‘나름대로' 알뜰하고 편리하고 안전함을 추구한다. 나름대로라는 말은 편리함을 추구하지만, 쓸데없는 곳에도 돈을 잘 쓴다는 말이다. 이런 소비행동을 나름대로 알뜰하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것에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하므로 싹싹하단 말도 많이 듣는다.
‘디지털 쉬크'는 자신만의 멋을 추구한다. 반면 자기지향적이라 업무적인 측면에서 아웃풋은 별로 없다. 주어진 일은 꽤 잘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성과는 크지 않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애를 먹을 때가 많다. 외모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세련미를 추구한다. 패션 잡지 <보그>의 주 독자층인 젊은 여성이기 쉽다.
유형 4 디지털 루덴스 - 삶의 포인트는 ‘재미'
‘디지털 루덴스(Ludens)'의 삶의 포인트는 ‘재미'다. ‘디지털 부머'와도 비슷하지만 남들이 뭐라 하든 상관없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마니아적 속성이 있다. 사회적 규범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서비스나 제품을 이용할 때도 본래의 기능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기 마음대로 즐긴다. 좋아하는 것에 빠지며 순간순간의 재미와 놀이를 즐긴다.
‘디지털 루덴스'의 감성적, 마니아 성향, 또 얼리어답터적인 속성 때문에 많은 마케터들이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디지털 루덴스'에게 마케팅을 하는 것은 ‘소귀에 경 읽기'와도 같다. ‘디지털 루덴스'는 상대적으로 돈이 없는 편이다.
‘디지털 루덴스'들은 개인적 가치에 중점을 둔 자신만의 멋을 추구한다. 또한 나름대로 열정과 호기심이 있는 단순한 삶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폐인 기질도 있다. ‘무한도전', ‘우찾사'의 마니아들이다. 이들에게 디지털은 ‘나에게 맞춘 개인화 된 무엇'이다. 재미,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 ‘아이팟'은 이들에게 필수품이다. 새로운 아이팟이 나오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꼭 사고야 만다.
유형 5 회사형 인간 - 자신의 우위를 돋보이기 위한 도구
‘회사형 인간'은 조직에서 부장급이나 임원급 이상의 윗자리에 있다. 이 유형의 삶의 모토는 ‘그래도 난 뒤떨어지지 않았다'이다. 무난함과 집단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안전지향적이며 규범적이다. 타인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언급한다.
그냥 남들이 멋있다고 하면 “아~ 멋있나 보다”하고, 명품이면 “그냥 좋은 물건이구나”하고 반응한다. 이들은 신세대와 어울리려고 노력할 뿐 아니라 노래방에 가면 신세대들이 부르는 노래를 꼭 부르는 편이다. 자기개발 욕구와 호기심이 강하며 이것이 자기 생존의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대기업의 임원이나 부장급에 이러한 유형이 많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기능을 생산이라고 한다면, 회사형 인간의 소비자들은 기존의 것을 활용한 생산에 재능을 발휘한다. 이들에게 디지털은 자신의 우위를 돋보이기 위한 도구이다.
유형 6 네오 르네상스 - 디지털은 나의 놀이, 일 그리고 생활
‘네오 르네상스'는 ‘재미있게 놀면서 돈도 벌자'는 삶의 모토를 가진 소비자이자 생산자의 특성을 지녔다. 우리 주위에서 이러한 유형을 찾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벌써 회사를 차렸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아니면, 웬만한 회사에 들어오지도 못한 상태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사람들은 나름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며, 또 무엇인가를 만들어 낸다. 이런 결과를 남들이 인정하면 성공한 것이고 인정해 주지 않으면 아픈 가슴을 안고 또 다른 무엇을 시작한다. 보여 주는 것이 아닌 자기가 좋아서 일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무엇인가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마니아적인 속성도 있다. 약간의 사회성이 가미되면, 새로운 종류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경제적 성공도 이룬다.
자기 노출과 홍보에도 능숙하다. 기존의 것을 재생산하는 것이 ‘회사형 인간'이라면, ‘네오 르네상스'는 새로운 것을 생산하는 것에 더 능숙하다. 이들에게 디지털은 놀이이자 일 그리고 생활이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돈 버는 수단이 된다.
디지털 제품, 서비스의 성공은 소비행동에 달려
그럼 디지털 제품이나 디지털 서비스의 성공은 어떤 소비자 집단이 만들어 내는 것일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성공 요인은 제품 자체의 기술이나 성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즉, 최고의 기술이 최고의 소비행동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각 디지털 제품이나 서비스가 어떤 성격을 가졌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소비자 집단에게 어필하는 방식이 다르다. 물론, 소비자 집단들이 그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찾는 타깃 가치(Target Value)도 달라진다. 특정 디지털 제품이 시장에서 히트를 치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기술이나 기능이 아닌 바로 이런 소비자 집단의 가치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에 따라 마케팅 전략도 다르게 세워야 한다. 어쩌면, 새로운 디지털 제품이나 서비스를 처음 개발하거나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소비자 집단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된다.
디지털 서비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분야에서 어떤 집단을 어떻게 찾아낼 것이냐'하는 것이 기술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디지털 서비스나 제품을 시장에 접목시키고 확산시킬 수 있는 핵심 가치를 찾고, 또 이것을 널리 전파시킬 수 있는 소비자 유형을 잘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황상민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디지털 괴짜가 미래 소비를 결정한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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