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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2.08 오바마, 승리를 부른 '인터넷 네트워크 활용
2009. 4. 2. 20:12

[경제서 마스터] 불황기 쏟아지는 경제서, 이렇게 골라 읽어라

[경제서 마스터] 불황기 쏟아지는 경제서, 이렇게 골라 읽어라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가려면 혼자 고민하고 해결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조언과 지혜를 귀담아 듣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과거에 살았던 혹은 현재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현자들의 농축된 혜안이 모여 있는 훌륭한 멘토이다.

어려운 시기를 헤쳐 갈 지혜를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 서적을 찾고 있지만, 정작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할지 고민한다. 글로벌 불황의 시대에 읽으면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제서, 원하는 목적별로 어떻게 골라 읽어야 할지 알아 보자. 
 

난세를 타개할 지혜를 얻고 싶다면

경제 상황이 어려운 시기에는 역시 경제학 고전을 읽는 것이 좋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재테크 서적이 많은 인기를 끌었으나 지난해 전 세계적 금융위기에 접어들면서 최근 서점에서는 경제학 고전 판매가 부쩍 늘었다. 경제 이론은 시대에 따라 각광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잊혀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의 부침 속에서 살아남은 고전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지혜를 준다. 그렇다면 최근 많은 사람이 찾는 경제학 고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경제학 고전이라면 우선 자유경쟁 원리를 강조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추천하고 싶은 책은 <도덕감정론>이다. 경쟁하는 사람 모두에게 궁극적으로 손해가 되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게 이 책의 골자다.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옛 소련의 붕괴와 함께 완전히 잊혀져 버린 듯 했으나 어렵게 살아 남았다. 자본주의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국민 3분의 1이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져 그의 주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마르크스로부터 자극을 받아 탄생한 책으로 존 케인즈의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이 있다. 그는 1929년 미국을 강타한 대불황 속에서 재정과 금융정책을 조합시켜 대담한 경기 정책의 효용성을 설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후 세계 각국 정부는 마르크스적인 현실을 맞아 케인즈적인 처방전에 따라 활로를 찾고 있다. 케인즈는 도로에 구멍을 팠다가 다시 메우는 것만으로도 유효 수효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정책 결정자라면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서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케인즈 이후에도 몇 권의 역작들이 나타났으나 정책의 영향력 측면에서는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의 <노예로의 길>을 읽어 보는 것도 좋다. 그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파시즘, 나치즘은 모두 <집단주의>라는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이에크와 비슷한 사상을 가진 자유주의론자로 노벨상을 수상한 밀튼 프리드먼의 저서도 있다. 그의 대표작은 <자본주의와 자유>다. 교통·경찰·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규제 및 보호 철폐를 요구해 로널드 레이건 정부의 경제 정책 ‘레이거노믹스'와 영국 대처 정부의 경제 정책 ‘대처노믹스'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고전 이론에 위기의 모든 해답이 들어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보다 먼저 다양한 경제 변화와 위기를 겪었던 이들에게서 현 실정에 맞는 위기 극복의 힌트를 얻는 것이다. 고전은 경제적인 시야를 넓혀 준다는 점에서 좋은 지침서임에 틀림이 없다.


주목 받는 핫 이슈, 바이 아메리칸을 알고 싶다면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 사업에 미국산 제품을 쓰자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논쟁으로 촉발된 보호무역주의와 전쟁의 역사를 다룬 책들도 일독할만하다. 보호주의와 전쟁의 연관성을 살펴 보려면 찰스 킨들버거의 <대공황 시대의 세계>, E.H 카의 <세계대전 중 국제관계사>,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성쇠> 등을 읽으면 된다.

<대공황 시대의 세계>는 1차 세계 대전 후 회복기로부터 농업불황을 거쳐 1929년 10월의 주식시장 붕괴에 이르는 과정과 대공황 이후 국내 경제 우선의 보호주의적 정책과 강대국의 경제블록화 과정 등을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당시 역사를 살펴 보면 지금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변화상을 전망해 볼 수 있다.

또 <강대국의 흥망성쇠>는 국제 사회에서 국가의 성쇠가 경제력의 변화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경제력의 변천이 군사력의 변화로 나타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린다. 또 <세계대전 중 국제관계사>는 1, 2차 세계대전 사이의 20여 년을 강제의 시기, 협조의 시기, 공황의 시기, 독일 재등장의 시기 등 네 개의 시기로 나눠 소련과 주변국, 극동 및 중동 지역 등 세계 각지의 동향을 정리한 책이다.

 


독서광 일본인들이 찾는 경제서 베스트

독서광 일본인들이 요즘 즐겨 있는 책들도 참고할 만 하다. 인터넷이 세상을 휩쓸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경제, 경영 관련 인쇄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최근 특집 기사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 경영학자 2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제도서 베스트 20'을 선정, 발표했다.

현직 일본은행 총재가 쓴 <현대의 금융정책>이 당당히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어 <폭주하는 자본주의(한국명 슈퍼 캐피탈리즘)>, <애덤 스미스>,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 <경제는 감정으로 움직인다>,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 <격차는 만들어졌다>, <현대 세제개혁사>, <마쓰시타전기의 경영개혁>, <반빈곤>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이들 전문가들이 추천한 경제서는 빈부격차 등 현 경제사회에 대한 비판서, 정책 담당자의 저술서, 경제학의 고전을 재평가한 책 등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현 경제 현상을 비판하고 의문을 제기한 책들이 대거 상위권에 올랐다. 2위에 랭크된 <폭주하는 자본주의(원제 슈퍼 캐피탈리즘)>, 4위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 7위 <격차는 만들어졌다(원제 The Conscience of a Liberal)>, 10위 <반빈곤> 등이 해당된다. 히토츠바시대학의 기타무라 노키노부 교수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파급되면서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 의식이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 정권에서 노동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라이쉬 UC 버클리대 교수가 쓴 <폭주하는 자본주의>는 시장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서다. 1970년대 말 시작된 슈퍼 자본주의가 시민사회를 위협하고 민주주의를 쇠퇴시켰다는 주장이다. 1970년대 말 이후 새로 개발된 아이디어와 기술로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근대 시민혁명이 안겨 준 ‘시민'이란 정체성을 잃고 저비용과 고소득을 추구하는 ‘소비자·투자자'가 됐다. 슈퍼 자본주의는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 주었지만 시민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이 무너져 새로운 대응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교수의 <격차는 만들어졌다>는 경쟁에 낙오해 빈곤층으로 몰린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아 계층 간 격차 문제를 다뤘다. ‘격차는 경쟁의 결과가 아닌 기득권층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장됐다'고 그는 주장한다. 이들 저자들은 현행 자본주의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그래도 최선의 제도인 만큼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1위를 차지한 <현대의 금융정책>, 8위 <현대 세제개혁사>, 12위 <파란의 시대> 등은 정책 담당자들이 저술한 책이다. 시라카와 일본은행 총재는 30년 이상 금융현장에서 근무해 온 실무경험을 집대성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제로금리와 디플레 방지 대책 등 금융전문가로서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이 밖에 <마쓰시타전기의 경영개혁> 등 경영 관련 양서들도 호평을 받았다.


어려운 시기, 경제에 관심 갖게 된 경제학 초보라면

그동안 경제학을 그저 따분한 전문 지식쯤으로 받아들였던 세계 각국의 젊은층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경제 공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많은 기업에서 구조조정이 감행되면서 금융위기를 피부로 느낀 사람들이 경제 공부에 열을 올린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사무직 직장인들 뿐만 아니라 블루칼라로 불리는 사람들 또한 경제서를 탐독하고 있다. 불황기가 아니더라도 경제를 모르는 직장인은 동료와의 대화 혹은 회의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경제학 고전이나 심도 깊은 이론서를 읽기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고전을 직접 읽는 대신 차선책으로 해설서를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해설을 읽은 것만으로도 그 시대의 배경이나 이론의 기본 등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경제서를 읽기 시작한 초반에는 흥미를 잃지 않도록 어려운 그래프, 수학공식 등이 배제된 경제서를 읽는 것이 좋다. 일상 속 사례 위주의 경제서는 이해하기도 쉽고,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명쾌하고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로 베스트셀러가 된 팀 하포드의 <경제학 콘서트>를 보면 ‘스타벅스의 경영 전략', ‘출퇴근의 경제학'과 같이 경제학적으로 분석하기 어려운 주제를 통해 경제 공부를 할 수 있다. 생소한 경제용어 때문에 신문이나 뉴스를 보는 것이 어려웠다면, 최근 10여 년간 발행된 국내외 신문, 잡지 등에 등장한 경제용어 중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를 선정해 해설한 <新 경제 용어 사전> 같은 책을 보는 것도 좋다.

이러한 경제서가 최근의 불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오해다. 쉬운 경제 이론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경제 불황이 오게 된 상황과 흐름을 이해하는 초석이 된다.

쉬운 경제서를 찾을 때는 서점이나 인터넷에서 목차를 읽어 보고 흥미가 생기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 글자가 빽빽하게 들어 찬 책보다는 글자가 크고 일러스트나 사진이 많이 포함된 책을 읽는 것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다.

- 최인한 / 한국경제신문 기자

2008. 12. 8. 19:17

오바마, 승리를 부른 '인터넷 네트워크 활용


 
오바마, 승리를 부른 '인터넷 네트워크 활용
태터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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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후보 youtube 페이지 -http://www..youtube.com/user/barackobamadotcom?ob=4


미국 최초의 네트워크 대통령 탄생


11월 4일, 미국은 최초의 '네트워크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오바마라는 이름 앞에 수많은 수식어가 붙곤 하지만, '네트워크'만큼 그를 잘 드러내는 단어는 없을 것이다. 미국의 어느 한 전문가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구호였던 "경제야 이 바보야'에 빗대 "네트워크야 이 바보야"라고 논평할 정도다.

'네트워크 효과'란 본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구성원의 수가 증가하면 모든 구성원의 효용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고전경제학의 기초인 '수확체감의 법칙'에 대비되는 경제학적 개념이다. '수확체증의 법칙'을 일컫는 용어이기도 하다.

오바마를 '네트워크 대통령'이라고 칭한 이유는 조직도 자본도 부족했던 비주류 정치인인 그가 불과 1~2년 만에 주류의 핵심으로 등극한 과정을 설명해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촛불집회가 아고라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발산한 과정과도 닮았다.

오바마 소셜 미디어를 장악하다

촛불집회 '네트워크 효과'의 발원지가 아고라였다면 오바마발 '네트워크 효과'의 발원지는 블로그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를 포함한 소셜 미디어였다. 블로그 미디어인 RWW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말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오바마를 언급한 블로그 포스팅은 무려 5억 개에 이르렀다. 반면, 맥케인은 같은 기간 1억5000만개에 그쳤다.  마이크로 블로그 사이트인 '트위터'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오바마의 트위터에 친구를 맺은 네티즌은 무려 13만여명. 그가 맺은 친구수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5000여명 수준에 그친 매케인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치다.

블로그는 대선 당일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저작권법의 권위자이자 CCL로 널리 알려진 로렌스 레식 교수조차도 대선 전날 블로그를 통해 오바마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글을 널리 퍼뜨릴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지지자들이 문자를 보내며 투표를 독려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오바마 추종자는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었다. 페이스북의 오바마 홈페이지에는 3백만명이, 마이스페이스에선 84만명이 그를 친구로 등록했다. 특히 마이스페이스에선 대선 당일인 11월 3일과 4일 1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오바마를 친구로 삼는 등 폭발적인 역동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셜 미디어의 선택을 받은 오바마는 이를 기반으로 폭넓은 '풀뿌리 지지자'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 소셜 미디어는 오바마의 확성기 역할을 했으며 이를 통해 지지세력을 한층 더 확장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 인맥의 빈곤에 시달린 오바마를 온라인 인맥이 메워준 셈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네트워크 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 선거자금도 모았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오바마가 모금한 3200만 달러 가운데 90%인 2800만 달러는 모두 온라인으로 모금됐다. 선거가 끝날 무렵까지 페이스북에서만 무려 93만2000여명의 소액기부자가 자신의 주머니를 열었다.
블로그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는 오바마의 탄생에도 기여했지만 결과적으로 수혜를 입은 미디어이기도 했다. 단적으로 친민주 성향이 뚜렷했던 블로그 사이트 '허핑턴포스트'는 대선 기간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주류 언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닐슨 온라인이 발표한 지난 10월 데이터에 따르면, 허핑턴포스트는 월 순방문자수 810만명을 기록,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44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위도 그 전달 20위(740만명)에서 18위로 2계단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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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사이트 1위를 차지한 허핑턴포스트 - http://www.huffingtonpost.com/


'칼 로브' 시대의 종언과 크라우드정치의 탄생

2008년 미국 대선은 오프라인 선거의 대명사인 칼 로브식 캠페인의 종말을 상징한다. '부시의 제갈공명', '부시 정부의 설계자'라고 불리운 칼 로브는 자신이 확보한 투표자 명단, 폰뱅킹, 메일 등 'Offline-Tool'을 이용해 부시를 대통령으로 주조해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웹2.0' 정치가 싹튼 시대엔 비용이 높고 효율이 떨어지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맥케인은 이를 간파하기엔 노회했고, 그의 선거캠프도 변화된 흐름을 가슴으로 수용하기엔 촉수가 무뎠다.

오바마가 당선된 지금, 칼 로브식 전략은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전략으로 대체되고 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와 아젠다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실험됐고, 이 전략이 당선의 밑거름이 됐다. 나아가 오바마는 인수위 기간 동안 'Change.gov'라는 사이트를 개설해, '크라우드소싱 정치'의 실험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민과의 직접적인 쌍방향 소통으로 정치의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과 세력을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안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기술, 민주주의에 기여하다

'크라우드소싱 정치'의 탄생은 기술이 민주주의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느냐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다. '크라우드소싱 정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네트워크가 형성돼야 하며 그 성패도 네트워크의 규모에 달려있다. 참여자가 많을수록 대변의 깊이가 깊어지고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관건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창구로서 소셜 미디어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것. 특히 대중의 지성과 자발적 참여로 작동되는 '소셜 미디어'가 '대의정치'의 구조 하에서 소외받고 대변되지 못한 계층과 세력을 얼마나 끌어안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낮은 진입장벽이라는 잇점으로 인해 미 대선 과정에서 블로그를 포함한 소셜 미디어가 이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첨예한 이슈가 사라진 정치 비수기에도 정부의 역할을 대신할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하지만 비관할 이유는 없다. '네트워크 효과'와 '크라우드소싱 정치'가 가능태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의 모델로 우뚝 섰다. 성공적인 실험도 마쳤다. 남은 건 대선을 통해 대중의 이목을 끈 소셜 미디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민들에게 친군한 툴로 다가가느냐이다. 대중은 지금 소셜 미디어의 친근한 품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 www.i-allianc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