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칼럼] 패스트 러너(fast learner)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생활의 한 부분인 ‘공부'. 과연 과거처럼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열심히 집중해서 공부한다고 각종 시험에서 합격하리라 확신할 수 있을까? 대답은 ‘No'다.
많은 성인 학습자들이 공부법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 이유는 ‘효율적인 공부법을 통해 ‘패스트 러너(fast learner)'가 되기 위함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깨닫지 못하는', 하지만 방법만 알면 ‘누구나 쉽게 패스트 러너가 될 수 있는' 효율적인 공부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직장인이 꼭 해야 할 일 1위, 공부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를 통해 시간·공간·지식이라는 세 가지 요인에 의해 새로운 부의 창출 시스템이 생겨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혁신적인 부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은 바로 ‘지식'이라고 했다. 즉 지식을 축적해가는 과정인 ‘공부'가 새로운 부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정보를 빠르게 습득한 후 그것을 지식자산으로 삼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패스트 러너'가 되어야만 하는 시대이다.
앨빈 토플러와 같은 저명한 미래학자나 사회학자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이미 본능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직감한 많은 직장인이 공부열풍에 빠져 있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조사에서는 직장인이 올해 꼭 해야겠다고 다짐한 항목 중 1위가 공부, 그 다음으로 자기계발, 저축, 건강관리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퇴근 후 혹은 업무 중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 러너 공부법 1: 나만의 ‘반복 횟수'와 ‘반복 주기'를 찾자
우리가 공부를 통해 습득한 정보는 처음엔 두뇌의 기억창고 밖에 자리 잡고 있다가 반복에 의해 조금씩 안쪽으로 들어와 일정 반복 횟수를 채우면 기억창고 안에 자신만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반복 횟수와 반복 주기이다. 반복 횟수는 일반적으로 같은 내용을 7회 반복하면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며, 반복 주기는 강의(혹은 독학) => 잠들기 전(1회 복습) => 다음날 아침(2회 복습) => 3일 후(3회 복습) => 일주일 후(4회 복습) => 한 달 후(5회 복습) => 시험 전 혹은 3개월 후(6회 복습)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학습내용과 개개인의 기억능력에 따라 반복 횟수와 반복 주기는 줄어들 수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같은 내용을 시간의 간격을 두고 일정 횟수 이상 반복해야 확실히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패스트 러너 공부법 2: 지루함을 느낀다면 끊어서 가자
공부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지루함과의 싸움일 것이다. 지루함이 느껴지는 순간 집중력은 급속도로 떨어지는데 우리 두뇌는 같은 형식의 정보가 반복해서 들어오면 금방 지루함을 느낀다. 공부는 결국 같은 형식의 정보를 지속해서 습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루함을 없애고 공부효율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분산학습'을 하는 것이다. 분산학습으로 지루함을 없애 집중력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억력과 이해력 또한 증가시킬 수 있다. 우리의 기억은 두뇌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단단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마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듯이 말이다. 그래서 분산학습을 하게 되면 중간 중간 쉬는 사이 기억의 연결고리들이 강화되어 기억력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쉬는 동안 새로운 정보와 과거의 정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이해력이 향상된다.
분산학습은 20~30분 공부하고 3분 쉬는 방법으로 짧게 끊어서 해도 되고 40~50분 공부하고 5분 쉬는 방법으로 조금 길게 잡아도 된다. 사람마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시간이 다르므로 자신의 집중력 유지시간에 따라 조정하는 것이다. 이때 유의할 점은 시간이 아니라 학습내용을 중심으로 쉬는 시간을 결정해야 된다는 것이다.
패스트 러너 공부법 3: 자투리 시간엔 암기카드를 활용하자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투리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략은 암기카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강의(온/오프라인)를 듣거나 혼자서 책을 보며 공부하더라도 암기해야 할 부분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 내용을 카드형식으로 기록하는 것인데 이것을 ‘암기카드'라고 한다. 아마 학창시절 영어단어를 외울 때 많이 사용해 봤을 것이다.
보통은 발음과 뜻을 함께 적은 단어를 카드의 앞면과 뒷면에 가득 채운 후 반복해서 본 경험이 있을 텐데,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긴 하지만 그 효율은 아주 낮다. 이러한 방식은 시중에 나와 있는 단어집에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외울 대상과 뜻을 같은 면에 적으면 암기한 것과 못한 것의 구분이 모호해져서 효율이 낮아진다. 이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앞면엔 외울 단어나 숙어, 문장만 적고 뒷면엔 뜻을 각각 따로 적어야 한다. 아주 작은 차이지만 그 효율은 자동차와 비행기의 속도 차이 만큼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
암기카드를 올바르게 작성한 다음엔 자신만의 반복 횟수와 반복 주기에 따라 반복하면 된다. 만약 조금 더 암기 효율을 높이고자 한다면 주기적 반복과 함께 ‘누적복습'을 하면 된다. 누적복습은 일정 횟수 동안 진도를 누적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보통 영어단어나 문장의 경우 5회 누적복습을 한 후 주기적으로 반복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패스트 러너 공부법 4: 에피소드 기억으로 ‘공부엔진'의 성능을 높이자
공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과 기억력이다. 필자는 이 두 요소를 ‘공부엔진'이라고 부른다. 공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무엇보다 이 공부엔진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기술한 패스트 러너 공부법 2, 3과 함께 공부엔진의 성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은 ‘에피소드 기억'을 활용하는 것이다. 에피소드 기억은 경험과 체험 등을 통해 기억하는 것을 말하며 에피소드 기억을 적절히 활용하면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에피소드 기억 활용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방법은 ‘가르치기'다. 가르치기는 공부한 내용을 누군가에게 가르치듯 말로 설명하는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과 내용을 듣는 사람 간에 에피소드가 형성됨은 물론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는 효과까지 있어 기억의 연결고리가 더욱 튼튼해진다. 즉 가르치기를 하면 두뇌가 원하는 형태로 공부한 내용을 재조직화함으로써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평소에도 드라마, 영화, 스포츠경기, 뉴스 뿐 아니라 회사에서 생긴 일, 집에서 생긴 일 등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해 주는 습관을 들이면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누군가에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집중해서 보고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습관은 공부를 할 때 좋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공부엔진의 성능을 높이고 싶다면 공부한 내용이나 일상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가르치자. 만약 환경이 여의치 않다면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이나 인형을 앞에 놓고 가르치듯 이야기해 보거나 혼자 거울을 보고서라도 해 보자. 몇 번 하다보면 가르친 내용이 머릿속에 선명히 떠오를 것이다.
- 서상민 / EBS라디오 ‘직장인 성공시대' 성공학습코치,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학습코칭 연구소장. <공부-지금 시작해도 인생역전 된다>, <한 번에 합격하는 올패스 공부법> 저자.
출처 : www.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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