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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7 주류 미디어의 참여와 광고매체로서의 가능성에 따른 Podcast의 재발견 3
  2. 2008.10.25 성공적인 기업 블로그 운영의 노하우
2009. 4. 7. 20:11

주류 미디어의 참여와 광고매체로서의 가능성에 따른 Podcast의 재발견

주류 미디어의 참여와 광고매체로서의 가능성에 따른 Podcast의 재발견 

(주)STRABASE


시장조사 업체인 eMarketer는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서 미국의 Podcast[1] 이용자가 2008년 1,740만명에서 2013년 3,760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주로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절반 가량이 Podcast를 구독한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효과적인 광고 매체로서 Podcast의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Marketer의 전망치를 비율로 환산하면 전체 인터넷 사용 인구에서 차지하는 Podcast 이용자[2] 비중은 2008년 9%에서 2013년 17%로 증가하게 된다. 어떤 단말이나 애플리케이션이 일정 수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해 10% 이상의 보급률 달성에 성공하면, 이는 해당 단말이나 애플리케이션이 주류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따라서 Podcast 보급률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2009년은 Podcast가 주류 무대에 진입하기 시작한 첫 단계로서 의의를 갖게 될 것이다.

Figure 1. 미국 Podcasting 이용자 전망 (2008년-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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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eMarketer, 2009.2


[1] iPod Broadcast의 조합으로 탄생한 신조어로 사용자가 구독하기로 지정한 웹페이지에서 RSS 기술을 통해 정기적으로 오디오, 비디오 파일을 전송받아 iPod, MP3 Player, PMP와 같은 휴대 단말에서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

[2] eMarketer는 최소한 월 1회 이상 Podcast을 다운로드 받는 유저를 Podcasting 이용자 기준으로 설정함

Podcast는 iPod의 'Pod'과 방송을 뜻하는 Broadcast의 'Cast'를 조합해 만들어졌지만 다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단어다. Podcast는 iPod뿐만아니라 일반 MP3 플레이어, PMP와 같은 단말에서도 Podcast 구독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Cast'가 실시간 방송을 의미하는 듯 보이지만 Podcast에서 제공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실시간 스트리밍이 아닌 미리 만들어진 MP3 파일이나 비디오 클립 파일 형태로 제공된다.

Podcast는 본래 도입 초기에는 주로 개인용 인터넷 방송 청취 목적으로 이용되었다. 집에서 마이크와 간단한 레코딩 소프트웨어를 통해 관심 분야의 개인용 인터넷 방송을 제작한 사람들이 Podcast를 배포 채널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Podcast가 대중화된 것은 Apple이 iPod에서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Apple은 iTunes의 좌측 라이브러리에 Podcast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 인기 Podcast 랭킹을 게재하고 iPod 단말로의 자동 업데이트 및 다운로드를 간편하게 지원한다. Podcast가 큰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는 국내와 달리 북미에서는 iPod 열풍과 무궁무진한 콘텐츠 덕분에 Podcast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Podcast를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iTunes 소프트웨어나 podFeeder, Primetime Podcast Receiver와 같은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PC에 설치한다. 이후 Podcast를 지원하는 방송사, 잡지사, 개인 홈페이지 등에서 구독을 원하는 Podcast 주소(RSS 형태로 정의되어 있음)를 복사해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하면, 자동적으로 콘텐츠 파일이 다운로드되어 iPod, MP3 플레이어 등의 단말로 전송된다.

Podcast는 크게 오디오, 비디오로 나뉜다. Audio Podcast는 대부분 MP3 파일로 제공되며 그 종류는 음악 방송, 스포츠 중계, 강좌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Video Podcast는 Videocast, Vodcast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뉴스, 영화 예고편, 뮤직 비디오, 대학 강의, 컴퓨터 강좌 등과 같은 다양한 종류를 포함하고 있다.

Table 1. 제작 주체, 포맷에 따른 Podcast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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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스트라베이스 정리


Podcast의 장점으로는 개방성과 다양성, 편리성을 꼽을 수 있다. 사업자 등록과 많은 제작비가 필요한 공중파 라디오 방송과 달리 Podcast는 누구든지 저비용으로 제작해 배포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무수히 많은 개인들이 다양한 주제와 관심사를 망라하는 Podcast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Podcast는 또한 개인의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업데이트, 다운로드 해주기 때문에 편의성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iPod을 통해 Podcast를 이용하는 유저는 구독을 원하는 Podcast를 지정해 놓기만 하면, 자기 전 PC에 연결해 둔 iPod에 콘텐츠가 자동으로 다운로드된다. 사용자는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서 이를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독립적인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이 Podcast를 만들어 배포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거대 미디어 기업이나 주류 매체들이 그 가능성을 인식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재가공하여 Podcast 채널로 내보내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Audio, Video 포맷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Audio Podcast에 방대한 개인 제작 콘텐츠가 분포하고 있는 반면, 제작에 비교적 많은 자원이 소요되는 Video Podcast는 기존의 방송 영상 콘텐츠를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주류 미디어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eMarketer의 수석 연구원인 Paul Verna는 “최근 Podcast에서 인기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대다수는 인터넷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라디오, TV, 케이블, 위성방송사들과 같은 주류 매체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디어 기업들이 라디오나 TV 방송을 재가공해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여기에 긍정적으로 호응하면서 Podcast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언급하며 Podcast의 진화 동인을 분석하고 있다.

Podcast의 높은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지만 가장 큰 단점은 뚜렷한 수익모델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애초에 개방형 콘텐츠로 시작된 Podcast는 여타의 온라인 콘텐츠와 같이 유료화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시장조사업체인 Forrester Research가 실시한 설문에서도 인터넷 이용자들이 Podcast를 유료로 구독하겠다는 의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류 매체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분야는 광고 시장이다. 쇼핑몰 사이트인 PriceGrabber.com이 2008년 7, 8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로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절반 가량이 Podcast를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odcast 이용자는 과거 얼리 어답터나 인터넷 헤비 유저 등으로 인식되었지만, 이 조사에서 온라인 쇼핑의 주 소비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또한 Podcast 구독 현황은 이용자들의 관심 성향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장점을 지닌다.

온라인 광고 외에도 Podcast는 교육 및 E-Learning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MIT, Purdue, Harvard 등의 대학이 제공하는 열린 강좌(Open Course)는 Podcast로도 구독할 수 있다. 이들은 학부 과정 과목을 녹음하여 강의 자료와 함께 오디오 음성파일이나 비디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Figure 2. 온라인 구매자의 주요 온라인 및 모바일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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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PriceGrabber.com

일각에서는 Podcast가 MP3, 온라인 비디오와 같이 주류 산업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만한 파급력을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RSS 사례[1]에서 나타나듯 Podcast는 사용자 수의 괄목할만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틈새 시장(Niche Market)에 머물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주류 미디어(Mainstream Media)가 Podcast 제공에 가세하면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주류 미디어가 광고와 함께 파괴력 있는 재가공 콘텐츠(영화, 드라마, 쇼프로그램)를 Podcast에서 무료로 제공하게 되면 사용자 수가 대폭 늘어나고, 관련 광고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할 수 있다.

또한 주류 미디어들의 참여가 활발해진다고 해서 Podcast를 이끌어 왔던 개인 제작자들의 입지가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롱테일 법칙을 반영하는 팔레토 곡선에서 Podcast 공급자들의 위치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Figure 3. 롱테일 곡선에서 Podcast 공급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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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스트라베이스 재구성


[1] 인터넷 유저들의 블로그, 신문 구독 행태를 뒤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RSS 기술은 주로 전문적인 자료를 원하는 인터넷 헤비 유저들만이 사용하며 여전히 틈새 시장에 머물고 있는 상황임


즉, 주류 미디어가 공급하는 기존 방송, 영상, 영화의 재가공 콘텐츠들이 Head를 형성하고 개인 및 소규모 그룹이 제작하는 다양하고 방대한 양의 콘텐츠들이 Longtail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Podcast는 Web 2.0 롱테일 환경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콘텐츠 배포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지닌다.

그러나 Podcast의 가능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해결되어야 할 선결 과제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줄 수 있는 광고 시장이 열려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광고 효과 측정과 통합 솔루션 개발, 주류 매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Podcast 사용을 어렵게 생각하는 유저들을 흡인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완성도 높은 Podcast 방송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채널 다변화도 따라야 할 것이다.

본 기사는
'디지털 산업 전문 리서치 & 컨설팅 기업 STRABASE'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http://www.strabase.com/

출처 : i-alliance.co.kr
2008. 10. 25. 23:39

성공적인 기업 블로그 운영의 노하우

성공적인 기업 블로그 운영의 노하우

최근 기업들이 블로그를 고객 접촉을 위한 대표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 블로그는 엄연한 하나의 투자처로서 투입대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 블로그를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살펴본다. 
  
새로운 고민거리, 기업 블로그 
 
블로그가 생겨난 지 10여 년이 흘렀다. 블로그는 ‘웹 로그(Web Log)’의 줄임말로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에 ‘기록을 남기다’라는 뜻의 로그(Log)라는 단어가 합성된 것이다. 어원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블로그에는 누구나 쉽게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으며, 독자들은 이에 대한 의견을 달 수 있다. 또 글과 사진이 마음에 들면 쉽게 복사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옮길 수도 있다. 이러한 행동이 블로거들 사이에서 반복되면 특정 컨텐츠가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갈 수도 있다.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고 했던 마샬 맥루한(H.M.McLuhan)이 오늘날 블로그 같은 소셜 미디어를 봤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최근 새로운 표현 수단을 찾아 매일 세계적으로 7만개 이상의 블로그들이 새로 생성되고 있다. 존 카스는 이러한 블로그 확산 현상을 ‘현대 기술 발전의 산물이자 문화적 현상’이라 분석한다. 블로그를 통한 정보의 확산이 일시적인 문화적 현상으로 끝날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되어가는 현대인들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의 정보 탐색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대화의 창이 생겨나는 것을 의미하므로 기회요인이 될 수가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하는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다. 발빠른 기업들은 이미 얼리 아답터(early adoptor)가 되었다. 델, IBM, 마이크로소프트 및 시스코시스템스 등 세상의 변화를 선도해왔던 다수의 하이테크 기업들은 블로그를 고객 접점 채널로 결정하고 블로그 공간을 열었다. 이들 기업은 블로그의 확산을 또다른 사업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블로그에 대해 전혀 고민을 하지 않거나 도입을 보류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우후죽순처럼 블로그가 생겨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7년 현재 포춘 500대 기업 중 9.7 % 만이 기업 블로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블로그의 증가 속도에 비해 확산 속도가 느린 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기업 블로그가 이메일이나 기업 홈페이지처럼 기업의 핵심 커뮤니케이션 툴이 될 것인가? 모든 기업들이 얼리 어댑터들을 따라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어떠한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기업 블로그를 채택하는 이유  
 
개인 블로그는 수를 헤아리는 것은 무의미할 정도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블로그를 검색해주는 테크노라티(Technorati)라는 검색 사이트까지 탄생한 것을 보면 블로그의 빠른 증가 속도를 알 수 있다. 유투브, 마이스페이스, 세컨드라이프 등의 다양한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중에서도 블로그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블로그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 특정 기업에만 배타적으로 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블로그에 쉽게 접근해서 쉽게 가입하고 자유롭게 글을 올린다. 이처럼 블로그는 이용자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온라인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기업 블로그는 이러한 개인 블로그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얼리 어댑터 기업들이 기업 블로그를 시작했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기업은 철저히 이익 중심으로 움직인다면, 기업 블로그는 어떻게 기업이익을 높이는데 기여한단 말인가?  
 
기업이 블로그를 시작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고객 즉, 소비자들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소비자들이 블로그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다. 이들은 기업과 그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를 블로그에서 찾고 의견을 올린다. 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에 찬성을 하든지 반대를 하든지는 블로그 활성화에 큰 장애물이 아니다. 블로거들은 사실 여부보다는 옳든 그르든 서로 의견을 주장하고 교환하는 광장으로서 블로그를 이해하고 활용한다.  
 
이럴 경우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방관, 적극적인 정보 유도, 혹은 그 중간이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기업이 의도하지 않은 정보나 혹은 잘못된 정보가 블로그 공간에서 세포분열을 일으키지 않도록 방지하고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 블로그가 그 역할을 맡게 되었다.  
 
델은 2005년 제품 서비스에 대한 블로거의 불만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가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던 경험한 적이 있다. 일련의 시련을 겪은 델은 2007년 ‘DIRECT2DELL’이라는 자사의 블로그를 내놓았다. 델의 이 블로그는 이후 대표적인 기업 블로그로 역할을 하고 있다. 
 
소비자의 행동 변화에 대응하고 그들과 새로운 공간에서 대화를 하기 위해서 얼리 어답터들은 자사 웹 사이트에 부가 기능으로 블로그를 개설하거나 혹은 독립적으로 기업 블로그를 만들었다. 기업 블로그에서 대화를 이끄는 블로거 역할을 맡기기 위해 직원을 배치하거나 전문가를 고용했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상공간에서 고객과의 대화를 위해서 전담 블로거를 고용했다. IBM은 모든 직원이 블로거가 될 것을 전사 차원에서 권장하고 있다. 심지어 CEO들까지 직접 나섰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CEO인 조나단 슈와츠( Jonathan Schwartz), GM의 CEO인 밥 루츠(Bob Roots), 그리고 매리어트의 CEO인 빌 매리어트 (Bill Marriott)는 자사를 대표하는 블로거가 되었다.  
 
기업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두 번째 이유는 고객과의 상호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마케팅 효과를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고객을 끌어들이고 고객과의 접촉을 온라인에서 수평적으로 넓히는 잠재력이 있다. 혼다 테츠야(Honda Tetzuya)는 이것을 ‘과거 대중 매체를 통한 마케팅 푸쉬(push) 방식에서 풀(pull) 방식으로의 변화’로 해석한다. 블로그에서 흥미로운 컨텐츠와 대화를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직·간접 홍보 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은 자사의 기업 블로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기업은 블로그 공간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파워 블로거들을 활용하여 기업 블로그 운영에서 얻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예를 들어 노키아는 자사의 ‘블로거 관계 확장 캠페인’의 일환으로 노키아의 대표적 상품중의 하나인 N90 폰을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에게 보내주면서 제품을 사용해보고 평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요청을 수락한 블로거들은 제품을 실제 사용해본 뒤 평가 결과를 블로그에 올렸다. 노키아는 이 결과를 마케팅, 홍보뿐만 아니라 제품 혁신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노키아는 블로거들에게 자사에 유리한 글을 올려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좋은 점이 부각하는 것도 좋지만 솔직하고 건설적인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이 당시 캠페인의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의 경영 환경에서는 글로벌 마케팅 관점을 배제할 수 없다. 얼리 어댑터들 가운데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하이테크 기업들이 많았다. 블로그에서는 지역과 문화가 다르더라도 누구나 장애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델 컴퓨터는 현재 자사의 블로그를 4개 국어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용 언어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기아 자동차가 글로벌 비즈니스 블로그인 기아버즈를 홍보 미디어로 이용하고 있는 것도 좋은 사례이다. 이러한 활동은 기업 브랜드 마케팅과 연관성이 높다.  
 
셋째, 기업 블로그 얼리어답터들은 블로그를 통해 고객과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마켓 센싱(market sensing)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소비자를 두려워한다면 기업 블로그를 해서는 안 된다. 얼리 어댑터들은 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을 토대로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기 위한 마케팅 인사이트를 강화하고 소비자의 불만을 체크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객 서비스 방안을 마련한다.  
  
블로그는 반드시 필요한가?  
 
기업은 반드시 블로그를 운영해야만 하는 것인가? 수많은 기업 블로그가 생겨났으나 여전히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거나 심지어 블로그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기업이 블로그를 열지 않는다고 해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대중에게는 블로그가 비용 부담 없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사항이다. 하지만 기업에게는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가 들어가는 엄연한 하나의 투자라고 볼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블로그를 운영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짚어봐야 할 점이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고객의 특성이다. 자사의 제품 성격상 고객과 블로그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기업에 이득을 가져다 주는가? 대체로 일반 소비재와  내구재는 소비자들의 입소문과 평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X세대와 Y세대는 자신이 쓰는 제품에 대해서 거리낌 없이 의견을 올리는 성향이 있다. 이들이 올린 내용이 퍼져나가 제품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고객층이 고정적이거나 시장이 특화되어 있는 산업에서는 기업 블로그의 역할이 제한적이다. 중장비, 석유화학, 특수금속 및 건설업은 전형적인 B2B 비즈니스로서, 기업 고객이 대부분이며 장기적인 거래 관계가 중요하므로 블로그에 대한 투자의 가치가 낮다.  
 
또다른 고려사항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일관성을 이루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또한 블로그를 운영할 조직의 역량과 인력, 기타 자원의 투자 가치가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기업 블로그는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지만 내실 있게 운영해나가기는 만만치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성공적 기업 블로그를 위한 제안  
 
성공적인 기업 블로그 운영을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할까?  
 
첫째, 확실한 비즈니스 목적이 있어야 한다. 블로그를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단순하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장을 열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기업 블로그는 목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그림> 참조). 기업 홈페이지처럼 기업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길 것인가? 마케팅 목적에 집중할 것인가? 고객으로부터 구매를 유도하는 목적인가 혹은 고객의 불만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창으로 활용할 것인가? 분명한 방향을 설정해야 목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코카콜라는 2008년 1월‘Coca-Cola Conversations’ 라는 기업 블로그를 열었다. 이 블로그는 코카콜라의 판매를 위한 직접적인 목적보다는 코카콜라의 PR에 목적을 두고 있다. 코카콜라의 역사적 사건들, 문화, 과거 브랜드 등을 소개하고 독자들의 의견도 올린다. 필 무니라는 담당 블로거는 담담한 문체로 코카콜라 팬들의 관심과 지속적 애정을 유도하고 있다. 이것은 기업 홈페이지와는 다른 방식의 혁신적 PR 방법이다.  
 
둘째,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로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 특징을 고려하고 고객의 특성을 고려하여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확보해야 한다. 기업 블로그의 이름도 기업명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나름의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블로거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기업 블로그의 대표격인 델의 ‘DIRECT2DELL’, 시스코시스템스의 ‘The Platform’,그리고 앞서 언급한 코카 콜라의 ‘Coca-Cola Conversations’등은 블로그에 새로운 브랜드를 입혀 해당 기업의 특성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기업 블로그에 고유한 색채로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게 한다.  
 
셋째, 철저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운영되어야 한다. 블로그 공간에서 블로거들은 기업 홍보물 형식의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원하지 않는다. 블로거들은 메시지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 중심으로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가야 한다. 대화의 내용을 연출해서도 안 된다. 혹 부정적인 내용이 올라오더라도 예민하게 대응하기보다는 견해의 차이로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성공적인 기업 블로그를 위해서는 컨텐츠의 질, 다른 블로거들과의 교류, 민첩한 응답, 컨텐츠 포스팅 등이 모두 중요하나, 그중에서도 고객을 배려한 블로거의 진솔함이 가장 중요하다. 
 
CEO가 블로거 역할을 하는 경우에도 권위적이거나 형식적이라는 인상을 주게 된다면 그 효과는 반감된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CEO인 조나단 슈와츠는 자신의 블로거 운영 경험을 술회하면서 “사람들이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블로거들은 기업 블로거가 자신들과 같은 수준에서 대화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컨텐츠의 유통에 신경 써야 한다. 소비자가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은 스스로 검색을 하거나 아는 사람한테 소개를 받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방문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파워 블로거의 영향력이 크다. 이 때문에 그들과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2005년 구글 블로거인 마크 젠은 자사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올렸다가 해고되었다. 2007년 호주의 미디어 그룹 페어팩스도 블로거 잭 막스를 기업의 정책과 맞지 않는 풍자적인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많은 블로거들이 컨텐츠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지침이 없어 사내 비밀 혹은 신상품 개발 정보를 누출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기업 블로거의 얼리 어답터인 매크로미디어는 사내 블로거를 상품개발팀에 한정하여 50~6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기업은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블로그 가이드라인을 갖추어야 한다. 
 
CEO 블로거를 선도 했던 선 마이크로 시스템즈의 조나단은 “내가 먼저 시작했던  블로그도 곧 그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업 블로그가 관심을 잃게 되기 전에 경쟁사보다 더 빨리 변화를 포착하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기업 블로그는 아직 시험대에 올라 있는 상태이고 기업이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기업 블로그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인지,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맞는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좋다면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어떻게 그 성과를 측정할 것인지도 신중히 고려해봐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끝>

출처 : LG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