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3.31 [IT 기업 이슈] 감기엔 장사 없다! 세계 경기침체에 몸살 앓는 글로벌 IT 기업
  2. 2009.03.20 ‘짝퉁’에서 브랜드 이미지로, 싼값보다 품질 챙기는 중국인들
  3. 2009.02.08 [해외 10대 트렌드 1] 불황: ①금융위기 진정, ②경기침체 심화, ③국제 원자재 가격 약세
2009. 3. 31. 18:12

[IT 기업 이슈] 감기엔 장사 없다! 세계 경기침체에 몸살 앓는 글로벌 IT 기업

[IT 기업 이슈] 감기엔 장사 없다! 세계 경기침체에 몸살 앓는 글로벌 IT 기업


세계적인 IT 기업들도 금융위기는 피해갈 수 없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을 견디면서 성장해 온 IT 기업들이라 다른 업종에 비해 내성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전반적인 소비 부진으로 인한 실적 부진은 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소프트웨어의 황제 마이크로소프트와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호령하는 노키아의 부진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승승장구했던 구글마저도 막대한 투자손실을 겪으면서 IT 산업은 결코 혼자서만 잘하면 문제없는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구글, 영업실적은 선방했지만

영업실적만 놓고 보면 구글은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무관해 보인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 주요 지표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구글의 2008년 4분기 매출은 5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다. 광고 수수료를 제외한 매출은 42억 2,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41억 2,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도 “불경기에는 사람들이 효율적인 비용의 광고집행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구글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구글은 영업 외적인 부분에서 큰 손실을 치러야 했다. 금융위기로 인해 투자기업들의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순이익은 12억 1,000만 달러에 달했으나 2008년 4분기 순이익은 68%나 감소한 3억 8,244만 달러에 그쳤다. 구글은 AOL과 클리어와이어 등에 11억 달러의 주식투자를 했는데 이들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AOL은 미국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야후나 구글과의 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클리어와이어도 야심차게 내세운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의 활성화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곤경에 처했다. 구글이 이 두 기업에 투자한 것은 미래를 향한 포석이지만 극심한 경기침체기에 미래만 내다보는 투자의 위험성을 보여 준 사례가 된 셈이다.

 

이 때문에 구글은 비용절감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인사 담당 인력을 줄이고 통근버스 운전사와 청소 용역을 줄이는 인력 효율화에 착수했으며 천사표 직장 구글의 대명사였던 공짜 점심의 메뉴도 소폭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수익이 불투명한 서비스를 대폭 중단한 반면 통신 서비스 진출에 도전하는 등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올해 온라인 광고 시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점에서 구글의 미래를 불투명하다고 점치기는 이르다. 다만 막대한 손해를 경험한 구글이 지나치게 소심한 투자를 할 경우 오히려 될 성 부른 새싹을 놓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야후가 지난 2000년 구글을 인수했다면 지금 IT 기업의 지도는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가 했던 실수를 구글이 반복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은 이채롭다.


미래 성장동력 못 찾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굴욕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적도 심각하다. 지난 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47억 1,000만 달러에 비해 6억 달러 정도가 줄어든 41억 7,000만 달러에 그쳤다. 11.5%나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매출은 166억 3,000만 달러로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순익이 11%나 줄어든 것은 주력 운영체제인 윈도우 비스타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PC 시장의 침체가 있다. PC 시장이 2008년부터 정체기에 들어가 주력 제품인 윈도우 비스타의 판매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최근 급속하게 시장이 커가고 있는 넷북이 윈도우 XP를 기본 운영체제로 삼고 있는 점도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닷컴 버블 시기에도 단행하지 않았던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더 큰 문제는 갈수록 시장이 커가고 있는 온라인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인터넷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인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검색 시장에서는 구글의 벽에 막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차세대 검색 기술을 보유한 파워셋을 인수하며 검색 시장에 대한 도전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구글의 아성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구글은 웹오피스 ‘구글독스', 웹브라우저 ‘크롬'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까지 선보이며 운영체제 시장에도 경쟁을 선언한 상태.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의 위협을 야후 인수를 통해 극복하려 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실패로 돌아갔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여전히 야후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야후의 새로운 수장인 캐롤 바츠 CEO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야후 인수카드를 다시 빼내거나 독자적인 온라인 사업 모델을 성공시켜야 한다. 이 두 가지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키아, 저가폰의 부메랑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는 노키아의 부진은 더욱 충격적이다. 노키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보다 80%가 줄어든 4억 9,200만 유로에 그쳤다. 매출액 역시 19% 감소한 127억 유로로 집계됐다. 4분기 휴대전화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13.9% 줄어든 1억 1,310만 대이다.

전반적인 영업지표가 모두 감소한 것은 노키아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노키아는 안방인 유럽시장을 제외하면 주로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췄다. 분기에 1억 대를 만들어 내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며 경쟁업체에 비해 압도적인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초저가 휴대전화로 신흥시장 확대에 주력해 온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인해 신흥시장의 구매력이 크게 감소한 것이 노키아에게는 그대로 부메랑으로 작용했다. 상대적으로 선진시장 공략에 주력해 온 국내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선방을 펼친 것과 대조적이다.

노키아는 콘셉트폰 형태로 풀터치 휴대전화의 개념을 가장 먼저 선보였지만 정작 이를 상용화한 것은 경쟁 업체들에 비해 한참 뒤였다. 이미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선점한 뒤였다. 노키아는 데이터 서비스를 내세워 선진시장에서 빼앗긴 점유율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서비스 오비(Ovi)를 내세워 고가폰 시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키아를 견제하려고 하는 메이저 통신사들은 애플의 아이폰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노키아는 독자적으로 오비 서비스를 대중화 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전 세계 금융위기는 영원한 승자로 군림할 것 같았던 세계 굴지의 IT 기업들을 고난에 빠트리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강자는 위기에 더 두각을 나타내는 법. 이들이 향후 어떠한 돌파구를 찾아 수렁에서 빠져 나올지 지켜 볼 일이다.

- 최광 / 매일경제신문 기자

2009. 3. 20. 20:04

‘짝퉁’에서 브랜드 이미지로, 싼값보다 품질 챙기는 중국인들

‘짝퉁’에서 브랜드 이미지로, 싼값보다 품질 챙기는 중국인들


요즘 중국인들 사이에서 값싼 제품을 사서 품질 때문에 애를 먹느니 조금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사겠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 중국인의 실용적인 소비행태와 중산층의 부상으로 인한 이러한 경향은 자동차, 휴대전화, 가전제품시장 등으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양적, 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소비시장은 우리 기업에게 시장 확대 및 수익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품질에 눈뜬 중국 소비자와 이에 따라 바뀌고 있는 중국 소비시장에 맞춰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짚어 본다.


세계 경기침체에도 꿋꿋한 중국 소비시장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각국이 소비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중국은 예외다. 2008년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1조 5,6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6%나 성장했다. 성장속도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한 것이다. 소비시장 규모도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한 특수가 있었다 해도 상반기에는 쓰촨성(四川省) 대지진이 발생했고,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에도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가 가시화되었음을 고려하면 가히 소비광풍이라 할만하다. 세계 경제가 극도의 침체에 빠진 금년 들어서도 중국의 1~2월 소비시장은 15.2% 성장하여 불황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바야흐로 소비대국 중국이 전 세계 경기침체의 유일한 활로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 소비시장 잠재력은 더욱 막대

세계가 중국 소비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팽창 속도에 있다. 지난 십년간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약 3.7배 확대되었다. 크레디스위스 은행은 중국이 2015년 세계 소비시장의 14.1%를 차지하여(2007년 5.5%) 미국에 이은 세계 제 2위 소비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소비의 경우 2000년 208만 대에서 2008년 938만 대로 급증했으며 2014년에는 2,0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고속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100가구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세 대에 불과하다. 향후에도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가 기업의 사활을 걸고 중국에 진출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중국이 세계 소비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예견된 소비시장의 부상

사실 세계 소비시장에서 중국의 돌풍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다. 10%대의 고속성장이 지속되고 체제가 안정되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소득수준 향상이 지출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고도성장에 따라 부유층과 중산층이 크게 늘어났다. 메릴린치는 중국에 100만 달러 이상 금융자산가가 2006년 34만 5,000명으로 세계 5위이며, 10∼100만 달러 자산가도 640만 명으로 2000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저소득층의 중산층 편입이 가속화되면서 중산층 비율이 1995년 7%에서 2005년 22%로 증가했다. 중국 정부도 소비 촉진을 위해 소비대출 확대, 개인소득세 공제기준 상향조정, 소비자 권익보호 강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빠르게 진전되는 소비시장의 고급화

양적인 팽창과 함께 중국 소비시장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소비의 고급화이다. 상하이(上海), 션전(深?), 광저우(廣州) 등 중국에 1인당 GDP 1만 달러가 넘는 도시가 속속 등장하는 등 소득수준이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되고 중산층 규모가 두터워지면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도시화의 진전으로 1인 가구나 무자녀 맞벌이 부부 등 다양한 가족형태가 등장하고, 동시에 서구문화 유입과 인터넷 발달로 개성적인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커진 것도 소비행태의 고급화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1980년 이후에 출생하여 ‘빠링허우(80後)'라고 불리는 20대는 최근 중국 소비시장 고급화의 핵이다. 중국의 기성세대가 소비를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행위로 인식하는 데 반해 빠링허우 세대는 소비를 즐거움 또는 여가로 인식하고 있다. 이들은 산아제한 세대로 ‘소황제'라 불리며 자라면서 부모나 조부모를 통해 원하는 것을 모두 구입하며 살아왔다. 따라서 소비에 대한 부담이 없고 소비를 ‘삶의 낙'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씀씀이도 크다. 이들은 결혼할 때도 대형 가전을 구입하고 외국 브랜드 자가용을 구입한다.


중간(Good Enough)시장의 부상

중국 소비자의 고급화는 프리미엄시장과 저가시장으로 비교적 명확히 구분되었던 중국 소비시장에 ‘중간시장'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중간시장은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저렴하면서 품질과 서비스는 양호한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뜻의 ‘Good-Enough'시장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중산층의 부상과 실용적인 중국인의 소비행태가 만들어 낸 독특한 형태의 소비시장이다.

여기에 맞춰 기업들의 중국 소비시장에서의 경쟁양태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 중국 소비시장은 글로벌 기업은 ‘고가-고기능 제품', 중국 기업은 ‘저가-저기능 제품'으로 양분되었으나 그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즉 저가시장에 치중하던 로컬 기업들은 A/S, 디자인, 품질 관리 등을 강화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고, 프리미엄 시장에만 주력하던 외국 기업은 고급형 중저가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중간시장은 IT, 가전에서 시작되어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

Good Enough 제품은 상대적으로 기능의 가감이 용이하고 소비자에게 익숙한 IT, 가전 등에서 시작되어 승용차, 호텔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2005년에 하이신(海信), 캉쟈(康佳) 등 로컬 TV기업들이 부가기능을 과감히 축소한 LCD TV를 판매하여 중국 디지털TV시장을 장악했으며, 2006년부터는 삼성, 소니 등 외국 브랜드도 대만산 패널을 사용한 중저가 LCD TV를 출시하여 이에 맞서고 있다.

자동차시장에서는 도요타, 현대, 폭스바겐 등 외국 기업이 프리미엄 승용차보다는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고품질의 중소형 승용차를 출시하여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지리(吉利)자동차 등 중국 기업은 저품질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모델 개발, 외국 브랜드 인수 등을 강화하고 있다.

호텔시장에서는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객실에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객실료는 최고급 호텔의 20% 수준으로 낮춘 ‘이코노미 호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Good Enough' 제품은 기업의 성패를 좌우

‘Good Enough'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기업은 예외없이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자동차시장의 경우 외국 제품의 절반 가격에 불과한 ‘짝퉁 마티즈 QQ'로 중국 승용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로컬 브랜드 치루이(奇瑞)자동차의 최근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판매량이 2007년 38만 대에서 2008년 28만 대로 급감한 것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저품질', ‘짝퉁'의 이미지가 강한 치루이보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품질과 브랜드 파워가 뛰어난 도요타, 혼다의 중소형차를 구입했기 때문이다.

휴대폰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해 온 대표적 외국 기업인 삼성전자가 중국 중산층의 휴대폰 교체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저가형과 프리미엄 제품의 경계에 해당하는 ‘엔트리 프리미엄폰' 전략을 강화했다. 그 결과 모토로라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반면 한때 저가를 무기로 중국 휴대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로컬 브랜드 닝뽀(寧波)Bird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시장점유율 2~3%의 군소업체로 전락했다.


중국 소비시장에 대한 이해가 중요

중국 소비시장은 변화속도가 빠를뿐 아니라 다양한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하는 복합시장이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시장의 특징을 명확히 인식하고 새로운 조류를 사업전략에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가 성공을 좌우하고 있다. 특히 중산층의 부상, ‘빠링허우' 같은 다양한 신소비층의 등장 등에 따라 ‘고가 아니면 저가'라는 양분적 시각에서 벗어난 다각적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 수준이나 실용적인 소비행태를 고려하면 향후 상당 기간 프리미엄시장보다는 중간시장이 주류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품질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중국 소비자에 적합한 맞춤형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

2007년 중국시장에서 판매량 급감으로 고전했던 현대자동차가 2008년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아반테의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바꾼 중국형 중소형차 ‘위에둥(悅動)'을 출시한 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Good Enough' 제품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금년 1~2월에도 중국 내 판매량이 38% 증가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양적, 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소비시장은 우리 기업에게 시장 확대 및 수익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내수시장이 협소한 우리 기업의 활로는 결국 해외시장에서 찾을 수밖에 없고, 우리의 경쟁력 수준이나 지리적·문화적 근접성, 대상국의 구매력·잠재성 등을 고려하면 중국은 가장 유망한 시장이다. 중국시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국 소비시장 변화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향후 우리 기업의 성장 속도와 질이 결정될 것이다.


- 정상은 / 한남대학교 중국통상학과 교수

출처 : 삼성(www.samsung.co.kr)

2009. 2. 8. 15:05

[해외 10대 트렌드 1] 불황: ①금융위기 진정, ②경기침체 심화, ③국제 원자재 가격 약세

[해외 10대 트렌드 1] 불황: ①금융위기 진정, ②경기침체 심화, ③국제 원자재 가격 약세


2009년은 세계 경제침체가 깊어지는 가운데,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대응이 시험 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세계 경제의 키워드는 ‘불황'과 ‘응전', 그리고 ‘변화'로 요약된다.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2009년 이슈가 될 세계 10대 트렌드를 짚어본다.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 확대정책을 지속할 전망이다. 또한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 확대가 2/4분기 이후 점차 효과를 나타내면서 금융위기는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금융위기의 진정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차입축소)에 따른 자금 공급 위축은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1%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며 2009년 한 해 동안 경기침체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이후 두 자릿수 성장을 해 오던 중국 경제도 8% 내외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며,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일부 국가들은 외환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약세국면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 1. 금융위기는 2/4분기 이후 진정


2007년 중반 이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 사태로 본격화되기 시작한 금융위기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2008년 하반기에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과 국책 모기지회사가 파산위기에 처해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연명하는 와중에 결국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함에 따라 금융시장의 신용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금융시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가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정부는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자금을 대형 은행의 자본 확충에 투입했다. 이러한 노력이 효과를 발휘해 금융시장의 패닉상태는 어느 정도 진정되었으나, 아직 대형 상업은행의 부실화 위험 등으로 금융위기의 공포는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러한 금융위기의 전개 방향이 2009년은 물론 향후 세계 경제의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금융위기는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은 시장의 불안심리로 인해 금융시장은 경색상태를 이어갈 것이다. 하지만 2/4분기 이후에는 해소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와 함께 유동성 공급 확대정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은행(FRB)은 2008년 12월 16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제로금리 정책과 함께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정책을 천명했다.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함으로써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지가 없어진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여 금융기관의 안정과 금융시장의 정상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TALF(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금융 지원에 2,000억 달러, 주택저당채권 등의 매입에 6,000억 달러를 지원함으로써 금융권의 대출 억제에 따른 부작용 완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2008년 12월에는 일본도 정책금리를 0.1%로 인하했고, 중국도 1년 대출금리를 5.58%에서 5.31%로 낮췄다. 2009년 1월에는 유럽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2.5%에서 2.0%로, 영국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1.5%로 인하했다.

2008년 12월에는 EU 집행위원회가 회원국의 구제금융을 승인함에 따라 앞으로 구제금융자금의 투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 확대 등의 통화정책은 통상적으로 일정 기간의 시차를 두고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데, 정책실행 시기와 시차를 감안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2/4분기 이후 본격화되면서 금융위기는 해소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가 완화되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달러화에 대한 쏠림현상이 진정될 것이다.

하지만 금융권의 자금 공급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등의 금융기관은 건전성 회복을 위해 위험자산인 대출을 회수해야 할 뿐 아니라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위험회피 성향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는 진정되더라도 금융기관의 자산부채 구조조정에 따른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차입축소) 현상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의 유동성 공급 확대로 은행부문의 자산이 증가하더라도 은행의 민간부문에 대한 신용 공급은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트렌드 2.
실물경기 침체 심화, 신흥국은 외환위기 위험

금융위기는 진정되더라도 실물경제의 침체는 심화될 전망이다. 이번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주택시장의 침체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가계부실을 해소하기 위한 부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이고 그 영향으로 기업투자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금융기관이 신용 공급을 억제함에 따라 가계와 기업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어 실물경제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이되면서 2009년 세계 경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침체와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실업이 증가하여 임금소득이 감소하는 가운데 주택, 주식 등 자산 가격 하락도 소비를 억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2007년 12월 5%에서 2008년 12월에는 7.2%로 상승했는데, 2009년 말에는 8%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2008년 10월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2007년 말 대비 44.7% 감소했고 2009년에도 주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에 이미 15~20% 하락한 미국, 영국 등의 주택 가격은 2009년에도 10% 이상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경제권의 성장률 하락이 두드러질 것이다.

중국 등 신흥국은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겠지만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하다. 2003년 이후 두 자릿수 성장을 계속해 오던 중국 경제도 2009년에는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최소한의 일자리 보장을 통해 사회불안을 막기 위해 8%의 성장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도와 핵발전소 건설 등 국책사업을 통해 내수를 진작함으로써 수출 감소에 따른 경기급락을 억제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수출이 급감하고 기업 도산으로 민간투자까지 대폭 감소할 경우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만으로는 성장률을 지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8% 성장률 유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들은 외환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선진국 시장의 부진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여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경제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또한 자산부채 구조조정으로 선진국 금융기관의 자금 회수가 이어지면서 일부 신흥국은 자본유출이 확대되어 통화가치와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화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신용등급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일부 동유럽 국가의 경우 외환보유액에 비해 외채가 과다하고 재정수지도 적자여서 외환위기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 3.
국제 원자재 가격 약세, 하반기에 상승 가능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은 대체적으로 약세 기조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2009년 상반기에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폭등을 유발했던 투기자금이 자원시장을 이탈하고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까지 겹쳐 국제 원자재 가격은 약세를 지속할 것이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상반기 중에 한때 배럴당 30달러 대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로이터-CRB(Commodity Research Bureau) 지수는 2008년 말에 비해 10% 정도 추가로 하락하는 등 원유와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상반기까지 약세를 지속할 것이다.

 

하반기 이후 세계 경제가 최악의 침체국면을 벗어나게 되면 국제 원자재 가격도 점차 상승할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양적완화정책으로 인한 달러화 공급 증가로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을 더욱 자극할 것이다. 이에 따라 두바이유 가격은 2009년 상반기 배럴당 45달러에서 하반기에는 5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원자재 가격 약세로 자원개발을 위한 신규투자는 연기되거나 축소될 것이다. 한 분석에 의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석유회사들의 신규 유전 개발과 설비개선 등 공급확대 투자는 1~2년간 60% 이상 축소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미국의 쉐브론, 영국의 로열더치셀 등은 2009년 경영전략을 보수적으로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큰 흐름을 읽고 기회를 발견해야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어느 때보다 도전이 거센 한 해가 될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위축과 중국 경제의 조정 등 우리를 둘러싼 외부환경은 어느 때보다 혹독하고, 내부에서의 구조조정 압력도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위기에 파묻히지 말고 큰 흐름을 읽음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지혜가 절실한 때이다.


- 박현수 /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

출처 : 삼성(www.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