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31. 10:02

[연작 포토드라마]그남자 그여자 이야기 제 1편 그 여자

[연작 포토드라마]그남자 그여자 이야기 제 1편 그 여자 


 

 

본 포토 드라마는 현대자동차 대학생 홍보단이 직접 기획 및 제작한

 

작품입니다. 다소 생소한 장르이고 또 전문가가 만든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어색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

 

끝으로 작품에 대한 비방은 받겠지만 모델에 대한 비방은 삼가해주세요.

 

 

#1 그 여자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다.

 

취업준비때문에 시무룩해 보이는 오빠의 모습도

 

홀로 커피를 마시며 앉아 있는 내 모습도

 

모든게 낯설기만하다.

 

그나저나 벌써 몇일 째인지......

 

이렇게 나 홀로  시간을 보낸지도

 

 

 

이번 겨울의 대부분의 시간은 이렇게 혼자 보내는 것 같다.

 

하지만 난 아무렇지도 않다.

 

내 남자친구는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똑똑하니까

 

취업할때까지만 기다리면 우리도 예전처럼 다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조금만 참고 기다리자.

 

 

 

혹시 전화는 받지 않을까하는 작은 기대감에

 

참지 못해 결국 전화를 해본다.

 

역시 받지 않는다.

 

 

 

이제 더이상 내가 오빠에게 어떤 위로나 힘이 되지 않는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니 점점 마음이 아프다.

 

무모할 정도로 오빠에게만 내 모든걸 주었는데

 

설마 나의 이런 행동들이 씻을 수 없는는 상처가 되어

 

돌아오지는 않을까 갑자기 겁이 난다.

 

 

 

커피가 맛있다며 날 자주 데리고 와서 수다를 떨던 오빠

 

 

 

 

맛있고 향긋한 커피도 필요없다. 난 오빠와 달콤한 대화와 오빠의

 

샴푸냄새가 더 좋으니까.

 

 

 

 

같이 가던 서점에 가면 베스트 셀러와 자신이 읽었던 좋은 책들을

 

추천해주던 다정한 오빠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이제는 내 스스로 찾아서 책을 읽고 있다.

 

그래도 오빠가 추천해준 책이 훨씬 재미있는데.

 

 

 

 

눈위에 남긴 두사람의 발자국도

 

 

 

 

이제는 한사람의 발자국으로

 

 

 

 

눈이 오면 언제나 눈사람을 만들며 놀곤 했었는데

 

 

 

 

난 그때 눈사람이 좋았던게 아니라 오빠라는 사람이 좋았다.

 

 

 

 

밥은 거르지 않겠지.

 

추운데 감기는 걸리지 않았을까.

 

혹시 아픈건 아니겠지.

 

아..참지 못하고 결국 문자를 보내본다.

 

 

 

 

역시나 항상 같은 대답. 오빠는 알고 있을까?

 

 똑같은 대답의 문자를 수십번이나 보냈다는 사실을.

 

혹시 내가 지겨워진건 아닐까.

 

아님.......

 

 

 

 

나도 모르게 오빠가 있는 곳으로 가고 있다.

 

싫어할줄 알면서도

 

그래도 날 보면 환한 미소로 맞아줄 오빠의 모습을 기대하며

 

한걸음 한걸음

 

떨려오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걸음 또 한걸음

 

 

 

 

오빠가 나온다.

 

 

 

 

현우 : 추운데 왜 왔어? 내가 공부 다하고 연락한다니까.

 

윤주 : 오빠 보고 싶어서 왔지. 아픈데는 없어? 쉬엄 쉬엄해.

 

현우 : 알아서 잘 하고 있다니까 어서가 나 할일이 좀 많아서

 

윤주 : 알았어. 끝나고 연락해.

 

 

 

 

 

아 오빠 앞에서 더 밝은 모습 보였어야 했는데......

 

 

오빠가 공부에 집중 못하면 어떡하지..

 

 

 

 

결국 오빠 주려고 싸온 도시락은 주지도 못했구나.

 

 

바보......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척하지만

 

 

사람 맘하나 몰라주는 바보

 

 

 

 

난 오빠가 그런 바보여서 좋다.

 

 

바보처럼 나만 바라보니까.

 

 

그래 조금만 참자.

 

 

 

 

그래. 조금만 참자

 

 

 

 

어 ......

 

우리 오빠같은데

 

분명 우리 오빠가 내 눈앞을  지나간다.

 

 

 

 

오빠......

 

 

 

오빠......

 

 

 

어. 난 순간 얼음처럼 얼어버렸다.

 

다른 여자를 향해 웃고 있는 오빠의 모습

 

한 순간에 무너진다.

 

 

 

 

정말 바보가 그 바보가 아니었네.

 

 

 

 

누군가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사랑해서 상처 받은 자에게는 어떤 죄가 있는 것인가?

 

 

- 2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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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 촬영 / 편집 : 김정웅

 

배우 : 임윤주, 주현우, 반성현, 강수정, 정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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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영현대 대학생 홍보단

 

출처 : http://www.young-hyund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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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 받았다는 입장에서 상처주었다는 입장으로 가는것.

 

상처 준걸 알아챌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신이여, 인간에게 너무 가혹한 사랑일랑 내리지 마소서.

 

그리고 그들의 아픔이 당신의 실수였다고 말하며 위로하소서.

 

용서하소서.

 

인간이 감당할수 없는 사랑은 신의 잘못이다.

 

남의 상처는 별거아니라 냉정히 말하며

 

내 상처는 늘 별거라고 하는 우리들의 이기.

 

애정결핍이란

 

애정을 받지 못해 생기는 병이 아니라 애정을 주지 못해 생기는 병.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이 배신당하고 상처받는 존재에서

 

배신을 하고 상처를 주는 존재인 걸 알아채는 것이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말하지 말고

 

내가 각박하게 살고 있는 않는가 생각해 보다.

 

인생..

 

행복과 불행, 화해와 갈등, 원망과 그리움, 상처와 치유, 이상과 현실,

 

시작과 끝이 모든 반어적인 것들이 결코 정리되지 않고 결국엔

 

한 몸으로 뒤엉켜 어지럽게 돌아가는 것.

 

- 노희경 -

 

 

 

 


출처 : 영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