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01.20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⑤] 사회가치 /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와 상생할 전략이 필요하다
  2. 2009.01.20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④] 종업원 가치 / 존경받는 직원이 존경받는 기업을 만든다
  3. 2009.01.20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③] 고객가치 / 존경받는 기업은 고객의 마음속에 있다
  4. 2009.01.13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①] 혁신가치 /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가치 창출해야 ‘존경받는 기업’
  5. 2009.01.13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②] 기업의 지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주주가치’
2009. 1. 20. 13:41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⑤] 사회가치 /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와 상생할 전략이 필요하다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⑤] 사회가치 /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와 상생할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의 궁극적 목적은 이익 창출이다. 그리고 기업의 이익 창출은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책임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업은 건전한 기업 활동 즉, 시장경제 룰을 철저히 지키고 이행하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그 자체가 이미 사회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제는 기업이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사회가치를 창출해야 할 때이다. 존경받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적극적인 사회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함께 성장, 발전할 때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


사회가치를 창출하는 존경받는 기업은 어떤 모습일까? 기본적으로 제품을 개발·생산·유통하는 전 과정에서 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적절한 이익을 얻고, 이렇게 얻은 이익으로 사회 발전에 참여함으로써 우호적인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기업이다. 즉 존경받는 기업은 사회와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기업이다. 다시 말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는 일하고 싶은 회사이며, 외부적으로는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이미지를 형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국내 기업들도 이제 각 기업의 전문영역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했고, 또 이러한 전문영역이 매우 다양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다. 즉 각 기업이 전문성을 활용해 다양한 지식 및 노하우를 사회적으로 전파·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사회 전체의 성장·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좀 더 가치있는 기업 고유의 사회공헌을 실천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공헌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기업이 지향해야 할 진정한 나눔의 본질적 의미를 환기시키고, 또 다른 하나는 생산적 나눔, 즉 물고기를 먹여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일에 기업이 나서야 하는 것이다.


존경받는 기업의 두 얼굴 ‘성장과 기여'


기업 활동에 있어 성장과 기여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성장이 기업의 기본적인 목표라면 기여는 기업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을 사회에 일부 환원하는 아주 부수적인 활동 정도로 인식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기업에서 성장과 기여는 결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한 몸과 같은 개념이다.

홈플러스는 성장과 기여라는 두 가지 상반된 개념을 체계적이고 조화롭게 관리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홈플러스는 최고의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존경받는 기업의 두 얼굴'이라는 독특한 모델을 통해 성장과 기여의 조화를 이루어 내고 있다.

존경받는 기업의 두 얼굴 중 첫 번째 얼굴인 ‘성장의 얼굴'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형성된다. 이는 단기간의 높은 성장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얼마나 꾸준히 성장하느냐의 문제다.

존경받는 기업의 두 번째 얼굴은 사회가치를 실현하는 ‘기여의 얼굴'이다. 홈플러스는 시장가치와 더불어 정도경영, 경제·산업 발전에의 기여, 지역사회 기여, 사회공헌활동 등의 사회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특히 사회가치를 실현하는 요소 가운데 사회공헌활동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여 소수가 아닌 모두가 참여하는 풀뿌리 운동으로 확대하여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

사회가치 창출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첫째, 기업의 궁극적 목적은 이익 창출이다. 그리고 기업의 이익 창출은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책임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업은 건전한 기업 활동 즉, 시장경제 룰을 철저히 지키고 이행하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그 자체가 이미 사회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부분은 기업의 존재 이유와도 같은 맥락이다. 바로 물적, 인적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해 이해관계자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되돌려 주는 것이다. 고객에게는 그들이 지불한 비용 이상의 효용가치를, 투자자들에게는 기대 수준 이상의 투자 수익을, 종업원들에게는 자아 성장과 보상을, 지역사회와 국가에는 고용 창출 및 납세를 통해 기여하는 등의 활동이 그것이다.

둘째, 사회가치 창출을 위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도 이제는 전략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 경영은 기업의 이익을 사회와 나누는 지출이 아니라 기업 스스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생존 차원의 활동이 되어야 한다. 사회적 책임 경영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한 윤리경영을 통해 임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즉 기업이 남는 돈을 사회에 ‘퍼주기식'으로 공헌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비전과 실행 방법을 마련하고, 그에 맞게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투자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은 점점 체계적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인 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고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등 체계적인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범위도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단순 사회봉사활동과 전통적인 사회공헌활동 분야였던 장학, 학술, 연구 분야에서 벗어나 사회복지, 문화예술, 교육분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기업들은 산업별, 기업별로 각 기업의 전문영역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양적으로 늘어나고 다양해졌지만 효과는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이해 정도가 매우 낮고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전략이나 질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최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기업의 사회공헌 평가를 위한 공통지표가 개발됐다. 전략적 사회공헌이라는 개념이 대두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식공헌으로 사회가치 창출

사회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어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한 가지는 미래지향적이고 차별화된 사회공헌인 ‘지식공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의 사회공헌 추세에 부합하는 전략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서 지식공헌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지식공헌이란 기업이 가진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회와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은 보유한 핵심 역량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기업의 근간이자 중요한 역량인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기업 특성과 연계하여 다른 기업과는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합 관리하는 조직에서 지식공헌 전략을 마련하고 조정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 임직원 자신이 가진 전문 지식이 자연스럽게 사회공헌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에 대한 공유와 나눔활동을 통해 조직문화로 내재화시켜야 한다.


- 김종립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대표이사 사장, <미래는 존경받는 기업을 원한다> 편저자

출처 : 삼성(www.samsung.co.kr)

2009. 1. 20. 13:39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④] 종업원 가치 / 존경받는 직원이 존경받는 기업을 만든다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④] 종업원 가치 / 존경받는 직원이 존경받는 기업을 만든다


종업원도 고객이다. 고객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내부 고객이다. 회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종업원이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할 리가 만무하다. 그런 의미에서 종업원은 외부 고객보다 더 중요한 고객인 셈이다. “존경받는 직원이 존경받는 회사를 만든다”라는 말은 아주 단순해 보이는 명제지만 이 명제는 우리에게 내부 직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존경받는 기업은 존경받는 직원에 의해 만들어진다. 직원이 존경받는 기업이야말로 기업 가치의 원천이므로 창의성 계발을 극대화한 직무 환경을 만드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결과는 곧바로 종업원들이 손수 만들어 가는 존경받는 기업의 모습으로 구체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직원은 존경받을 권리가 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SAS의 창업자이자 CEO 굿나이트 회장은 “직원은 존경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SAS는 종업원을 대상으로 한 다양하고도 세심한 배려 프로그램을 갖춘 기업으로 유명한데 SAS의 프로그램은 단순한 복리후생 지원 수준을 넘어 종업원의 창의성을 키우고 종업원 가치를 제고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인적 자원을 투자 자원의 하나로 철저히 인식하고 전략적 자원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집중적이며 총체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SAS는 종업원이 내 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창의성 계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세계적 수준의 편의시설과 의료시설, 개인별 지원제도 등을 완비하고 있다.

공원으로 착각할 정도로 외부 조경에 신경을 썼으며 탁아시설과 피트니스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었다. 의료시설의 경우 내·외과는 물론 물리치료사, 마사지사 등 각 분야의 전문 의료인을 따로 두고 있다. 심지어 업무에 열중하다 늦게 퇴근하는 경우를 대비, 집에 가서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저녁 식사 재료를 준비해 주는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다.

존경받는 기업은 존경받는 직원에 의해 만들어진다. 직원이 존경받는 기업이야말로 기업 가치의 원천이므로 창의성 계발을 극대화한 직무 환경을 만드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결과는 곧바로 종업원들이 손수 만들어 가는 존경받는 기업의 모습으로 구체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종업원 만족을 넘어 성과 지향적 동기 부여

인재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각 기업들은 우수 인재 확보 및 유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높은 보상 수준, 훌륭한 복리후생 등을 제공해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구성원들이 더욱 회사에 헌신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구성원 만족만으로 기업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을까?

종업원을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한 일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반드시 생산성 향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종업원을 만족시키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좀 더 성과 지향적으로 구성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구성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과 업무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작업 환경의 개선, 복리후생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하면 이를 통해 종업원들은 기업 내에서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고 스스로 느끼게 된다. 그만큼 기업에 대한 충성심도 높아지게 된다. 결국 이러한 종업원 만족이 향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텃밭이 되어 줄 것이다.

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이 조직체의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높은 가치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적 자원이 곧 투자 자원으로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관점의 변화는 인적 자원의 잠재력을 개발함으로써 자산 가치와 조직의 부를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세계적 기업들은 종업원 자신의 모든 물리적, 지적 자원을 기업에 투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종업원은 이를 바탕으로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보답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직원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건


인재들이 일하고 싶은 존경받는 기업으로서 직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일하고 싶은 조직 기반이 정착되어야 한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고, 일하고 싶은 조직운영 체계가 실제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능력의 자발적 축적 및 발휘, 열정적 업무 의욕과 몰입, 권한 및 책임의 부여가 함께 어우러지는 임파워먼트(impowerment: 책임과 권한 위임을 통한 조직 운영 효욜화)가 가능한 조직 운영 여건이 중요하다. 금전적인 보상은 내재적·정서적 보상이 갖춰질 때 그 효과가 발휘된다. 즉 돈으로 인재를 살 수는 있어도 정작 그들의 헌신까지 살 수는 없는 것이다.

둘째, 사업 성과와 연계한 공유 개념이 담긴 총보상(total reward)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개인 업적에 따른 차등 보상을 강조한 초기 성과 연봉제 개념이 아닌, 조직 성공에 대한 공유로 직원들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한 성공에 기반한 성과 연동급 비중을 강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급여와 복리후생에 경력개발과 교육·육성을 포괄하여 금전적·비금전적 보상을 인재별 특성에 맞게 총보상 형태로 제공해야 성과 기반의 직원 가치 향상이 가능하다.

셋째, HR(Human Resource) 정책 개발의 과학화와 합리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인재 확보·유지를 위한 정책·제도 개발은 인재의 정의, 가치관 및 의식, 만족 및 불만족 요인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각 기업 또는 업무 및 인재 특성에 맞게 이루어져야 각 상황에 적합한 제도와 정책의 성공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직원 요구 및 만족도 조사를 통해 제도 항목 및 지원 규모를 유연하게 반영·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 김종립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대표이사 사장, <미래는 존경받는 기업을 원한다> 편저자

출처 : 삼성(www.samsung.co.kr)
2009. 1. 20. 13:37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③] 고객가치 / 존경받는 기업은 고객의 마음속에 있다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③] 고객가치 / 존경받는 기업은 고객의 마음속에 있다


기업이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고객만족을 위한 활동을 끊임없이 전개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기업의 차별적 가치를 느끼게 하고 시장에서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즉 현재의 고객뿐 아니라 미래의 잠재 고객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다.

고객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상품, 서비스, 이미지 세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 또 고객이 인지하는 가치와 기업이 제공하는 가치의 연관성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이 제공하는 가치 및 프로세스가 정말로 고객지향적인지, 고객만족을 위해 평가하고 있는 요소가 정말 합당한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고객과 공감하라

2000년대 초반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혁신적인 발명품이 미국에서 등장했다. ‘세그웨이(Segway)'라는 이름을 가진 1인용 전동 스쿠터가 바로 그 주인공. 이 혁신적인 제품에 사람들은 ‘세기의 발명품'이라는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시중에서 이 제품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미국에서도 일부 기관 등에서 특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 한 때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혁신적인 발명품이 왜 제대로 시장을 형성하지도 못하고 묻혀 버린 것일까?

세그웨이는 제품이 가진 놀라운 기능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불편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터리 충전시간이 짧아 장시간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과 도난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불편 요소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없었던 것은 세그웨이를 타고 있는 모습이 볼품없다는 것이다. 오토바이의 대명사 ‘할리데이비슨'이나 삼각형 모양의 접이식 자전거인 ‘스트라이다'는 그 제품을 탄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큰 자부심과 함께 만족을 준다. 하지만 세그웨이는 편리한 이동이라는 기능성 외에 특별한 감성을 주지 못했다.

 

뛰어난 제품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혁신적인 제품 중에서 이처럼 소리 없이 사라지고 만 제품들의 사례는 많다. 그리고 이들 제품이 실패한 대표적인 이유는 고객과 공감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존경받는 기업은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난 기업이 존경받는다.


독특한 만족감과 이미지를 제시하라

고객만족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만족을 적극적으로 창출할 때 가능하다. 단순히 고객이 원하는 기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가치와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는 남다른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 또한 기업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예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가치를 향유할 수 있고 생활도 윤택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고객만족이란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더 큰 효용과 가치를 체감하도록 하는 기업활동이며, 이는 곧 기업의 목적이 되는 동시에 기업 혁신과도 맞닿아 있다. 따라서 기업의 고객 서비스 개선 활동은 고객만족에 더욱 기여하는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하며, 고객들에게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만족을 제공하여 말 그대로 감동의 차원으로까지 승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 우선 고유한 서비스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야 한다. 서비스 아이덴티티란 기업이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의미한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미국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다. 그런데 소비자들에게 사우스웨스트항공을 이야기하면 저가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릴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이 회사는 고객들을 위한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만들어 내는 ‘펀경영'으로 유명하다. 승객이 비행기에 타서 내릴 때까지 한 번은 크게 웃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가 항공사'보다는 ‘즐거운 항공사'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하다.

서비스 아이덴티티를 수립한다는 것은 고객에게 궁극적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어떤 모습으로 각인시킬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인 동시에 서비스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한다는 의미다. 이때 기업은 반드시 경쟁사와 차별화된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미 고객의 머릿속은 넘쳐 나는 수많은 정보들로 인해 극도로 복잡해져 있기 때문이다. 기업 특유의 독특한 그 무엇을 고객의 머릿속에 자리 잡게 만드는 노력, 그것이 고객만족경영의 첫걸음이다.


고객의, 고객을 위한, 고객에 의한 가치를 창출하라

고객만족경영이 산업계에 자리잡고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겨지면서 계속적인 변화와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즉, 고객만족경영은 고객의 소리를 보다 잘 파악하고 고객 불만에 대응함으로써 고객 욕구를 충족시켜 왔으며, 고객만족도 조사를 통해 성과측정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현재는 고객만족경영을 통한 기존 고객의 충성도 확보 차원을 넘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고객가치경영이 혁신의 중요한 방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객가치경영이란 고객을 잘 대하는 차원을 넘어 고객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고 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고객만족경영이 ‘고객을 위한 가치'에 중점을 뒀다면 고객가치경영은 ‘고객의 가치'와 ‘고객에 의한 가치'를 중시하는 것이다. 고객을 위한 가치란 말 그대로 기업이 고객을 위해 제공하는 가치를 말한다. 고객의 가치는 고객이 지니고 있는 가치이고, 고객에 의한 가치는 고객이 기업과의 관계에서 스스로 창출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또한 고객가치경영은 기존 고객만족경영을 포괄, 발전시켜 시장 확대를 꾀하는 전략이다. 기존의 고객만족경영은 고객의 변화하는 니즈에 대응해 유연한 경영체제를 갖추는 데까지 눈을 돌리지 못했다. VOC(Voice Of Customer: 고객의 소리)나 CSI(Customer Satisfaction Index: 고객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파악된 고객의 니즈에 초점을 맞추어 왔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고객가치경영은 고객의 니즈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중시한다.

또 고객만족경영이 기존 고객 유지를 목적으로 한다면 고객가치경영은 기존 고객뿐 아니라 신규 고객, 경쟁사 고객까지 대상을 확대한 경영 활동이다. 고객만족경영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 기존 고객의 불만을 없애고 나아가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데 주력했다면, 고객가치경영은 이와 함께 자사 고객이 아닌 미래의 잠재 고객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를 선보이는 데까지 확장된 개념이다.

지금의 어려운 국내외 여건은 어느 기업에게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단기적인 생존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장기적인 비전 수립과 혁신이 더욱 절실한 때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잠재 고객까지도 공감할 수 있는 고객가치 창출을 통해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존경받는 기업의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기이다.

 


- 김종립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대표이사 사장, <미래는 존경받는 기업을 원한다> 편저자

2009. 1. 13. 19:33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①] 혁신가치 /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가치 창출해야 ‘존경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①] 혁신가치 /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가치 창출해야 ‘존경받는 기업’


숨가쁘게 변화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 오랜 세월 굳건히 자리를 지킨 기업은 일등만을 꿈꾼 기업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아 온 기업이었다. 그리고 존경받는 기업은 혁신가치, 주주가치, 고객가치, 종업원가치, 사회가치 등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금 존경받는 기업이 실천해야 할 다섯 가지 가치와 그 실현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존경받는 기업의 첫 번째 조건으로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국내 경제 불황이라는 상황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혁신가치'에 대해 알아본다.


총체적 경영혁신으로 경쟁 우위에 서야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글로벌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 기업도 내부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 특히 지금의 국내 경제 불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비전과 통찰력 있는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총체적인 경영혁신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총체적 경영혁신이란 ‘시장 경쟁력 확보'와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통합적 프로세스를 말한다. 즉, 총체적 경영혁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고객 관리, 상품력과 가격 경쟁력 향상, 채널 확보, 브랜드 가치 제고,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의 활동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 우위의 고객가치를 창출하여 마켓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기본 목표를 두어야 한다. 이는 시장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전략기획, 인적자원, 가치 창출 프로세스 등의 내부 역량이 탁월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체적 경영혁신을 위한 세 가지 조건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총체적 경영혁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주주, 고객, 종업원, 사회)의 가치 향상에 이바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요소가 달성되어야 한다.

첫째, 혁신의 방향성을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 향상을 위한 존경받는 기업으로 정의한다.

둘째, 혁신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변화 관리 프로세스를 설계해야 한다.

셋째, 혁신을 단계적으로 실천 가능하도록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제시되어야 한다.


실질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혁신가치 향상을


혁신의 방향은 ‘고객만족 정착'이나 ‘어떤 산업에서 1위가 되겠다'는 식의 모호한 목표를 세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12시간 이내 배달'과 같은 구체적인 프로세스 비전의 형태로 가시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세스 혁신 로드맵, 실행을 위한 변화 관리 프로세스 구축 등이 이루어져야 혁신가치를 높일 수 있다. 혁신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소프트웨어 혁신, 하드웨어 혁신, 디지털 혁신 등의 균형적인 혁신활동 전개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혁신은 혁신 실행력 강화 및 강력한 리더십과 연계된다. 교육과 실행이 연계된 변화 관리 프로그램인 워크아웃/타운미팅, 액션러닝, 6시그마 등을 통해 혁신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 관리 프로그램은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설계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둘째, 혁신활동에는 반드시 ‘임직원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혁신은 위에서부터의 변화가 아니다. 모든 임직원이 혁신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발전적인 변화를 이루어야 그 성과가 향후 기업문화로 정착될 수 있다. 임직원의 참여에 대한 기업의 대응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실행'이 없는 혁신활동은 없다. 임직원이 참여하여 개선안이 도출되었다면, 그것은 반드시 실행으로 옮겨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CEO 및 임원진의 참여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셋째, 지속적인 혁신체계 구축을 위하여 조직, 인사 평가체계의 구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팀제 등 성과 중심의 혁신 조직 및 인사 보상체계가 구현되어야 한다. 비전과 연계된 전략 수립 및 전략 과제들을 평가체계와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기업의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지속적인 혁신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혁신활동이 실질적인 프로세스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디지털 경영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과 같은 업무통합 시스템과 혁신활동의 연계, BPM과 평가체계의 연계도 고려되어야 한다.


성과는 변화가 아닌 변화의 정착에서 온다

프로세스를 재설계할 때는 효율성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그 프로세스와 관련된 조직과 이해관계자, 그리고 그들의 습성, 문화, 제도, 법규 등 프로세스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총체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여러 환경 요인 중 프로세스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존재한다면, 프로세스는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 기업의 프로세스는 기업을 둘러싼 여러 환경 요인에 따라 진화하거나 혹은 생명력을 잃어 버리는 유기체와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혁신가치는 프로세스 성숙도 관점에서 정의하고 관리되어야 한다.

한국 산업계는 일찍이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깨닫고 1960년대 일본 컨설턴트들에 의해 전파된 TQM(Total Quality Management: 종합적 품질경영), ZDM(Zero Defect Movement: 무결점 운동) 등을 필두로 다양한 접근방법을 통해 프로세스(당시에는 주로 공정이라는 용어를 사용)의 성과를 창출하고자 노력해 왔다. 때로는 성과에 만족하기도 했고, 실패의 고통에 좌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혁신활동을 되돌아 보면, 변화 후 정착보다 변화 자체에 집중해 온 감이 없지 않다.어떤 방법론이 되었건, 일정한 수준 이상의 변화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많은 기업들이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는 변화를 위한 To-be의 도출에서 멈추고, 이를 실행하고 정착시키기는 데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에 있다.

프로세스 변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 현실적인 성과지표 체계와 이에 대한 지속적 관리체계이다. 현실적인 성과지표 체계란 고객에게 정말 중요한 지표라고 조직원이 동의할 수 있고 결과지표와의 연계가 명확한 것을 말하며, 지속적 관리체계란 프로세스 지표별 담당자 배치와 그들에 대한 평가 및 보상 제도를 말한다.

기업은 프로세스에 의해 운영된다. 그 하나 하나의 프로세스가 고객, 사회 그리고 국가를 위한 혁신가치를 창출할 때, 우리는 기업을 존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김종립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대표이사 사장, <미래는 존경받는 기업을 원한다> 편저자

2009. 1. 13. 19:30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②] 기업의 지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주주가치’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②] 기업의 지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주주가치’


아무리 훌륭한 기업이라도 기업의 기본활동인 매출이나 수익을 올리지 않고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어렵다. 매출이나 수익은 기본적으로 주주, 종업원, 고객, 사회의 가치를 실현하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이중 중요한 것이 바로 주주가치의 극대화이다.

우선 주주가치 중심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고수익을 창출하여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이익구조를 정교하게 만드는 작업이 전제되어야 한다. 또 선택과 집중에 의한 투자의 효율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재무건전성과 자산 활용도를 높여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기업의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해 힘써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손꼽히는 GE나 도요타의 경우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이고 모범적이면서도 매출액이나 이익률, 성장성 등 기업 경영활동 측면에서도 경쟁업체를 압도할만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주의 가치를 증대시킨다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서 다른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됨을 의미한다.

주주는 자신의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함께 극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위치에 있다.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주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주주가 기업 가치에 대해 가장 직접적이고 균형적 위치에 있는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주주가치 극대화란 주주의 투자수익률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경영 전략이다. 다시 말해 일반 주주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경영 체제를 말한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지속적 성장과 함께 시장에 없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고 또한 앞으로 다가올 미래 시장을 선점할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라

닥퍼페퍼와 세븐업 등으로 유명한 영국의 음료 및 제과업체인 캐드베리 쉐프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따라잡는 것을 일관된 기업 목표로 삼았다. 시장에서 1위를 목표로 끊임없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시도했으나 그때마다 고배를 마셨다.

1996년 존 선드랜드가 새로운 CEO로 취임하면서 이러한 경영전략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존 선드랜드는 기존의 성장지향적 경영 전략 대신 가치창조 경영을 본격 도입하며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의 방향을 일관되게 주주가치를 창출하는 쪽으로 정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목표로 5년 이내 회사의 주가를 두 배 이상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실제 캐드베리의 주가는 4년 만에 두 배로 올랐다. 단순히 시장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아마 주주가치가 제대로 평가될 수 없었을 것이다.

실제 1997년 말 외환위기와 그에 이은 IMF 구제금융시대를 겪기 전까지 국내 기업들에게 주주가치 개념의 중요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상당수 기업이 주주에 대한 적정한 보상보다는 기업의 외형을 키우는 일에만 급급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일반 주주들의 이익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기업들이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매입을 부쩍 늘리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이상으로 배당도 증가했다. 결국 외환위기가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상당한 공헌을 한 셈이다.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우선 주주가치 중심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고수익을 창출하여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이익구조를 정교하게 만드는 작업이 전제되어야 한다. 또 선택과 집중에 의한 투자의 효율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주주가치를 실현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라

기업은 현재를 선도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냄으로써 주주들에게 신뢰감을 심어 줌은 물론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것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속성장을 이루며 존경받는 기업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다.

주주들이 믿음을 갖고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향후 5년, 10년을 준비하고 보장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확실한 미래가 보이는 기업에 주주들은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며 이것이 기업을 존경받는 기업의 반열에 올려 줄 기본적인 요건이 될 것이다.

2001년 9·11 사태 후의 극심한 경기불안 상황에서 CEO로 취임한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신성장동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 전략을 통해 GE의 성장궤도를 이어가고 있다. GE는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을 인수, 합병(M&A)했으며, 동시에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고 기술력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히 퇴출시켰다. 이를 통해 고수익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GE의 전략은 현재 가지고 있는 훌륭한 사업군, 즉 선도적인 사업부문에 새로운 사업분야를 인수, 합병 또는 매각함으로써 기존에 선점하고 있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강한 포트폴리오의 재편에 앞장선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현재 가지고 있는 경쟁 우위 산업 중에서 개별적으로 사업부문을 경쟁적 우위에 올려 놓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앞으로의 신사업을 위해 어떤 분야에서 인수, 합병 또는 성장 전략을 만들어 낼 지를 고민하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사업을 통한 인수, 합병과 그에 대한 성장 전략을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현재 가지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정확하고 냉정한 평가다.


[새 가치를 창출하는 ‘종합력']

기업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저마다의 전략이 있다. 국내 1호 종합상사로 출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인프라와 노하우를 접목한 ‘종합력'을 무기로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종합력의 사전적인 의미는 관찰과 비교를 통해 종합적인 판단에 이르는 기술을 의미한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에서는 네트워크, 거래선 등 상사 고유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상품, 지역, 기능 등의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하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상품과 산업의 밸류 체인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종합력'이라고 정의한다. 돈이 된다면 무조건 뛰어들고 보자는 방식이 아니라 그동안 해 온 사업과 인프라, 수십 년간의 노하우가 유기적으로 얽혀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힘을 싣게 된다는 것이다.


- 김종립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대표이사 사장, <미래는 존경받는 기업을 원한다>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