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0.25 [디자인 경영]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 … 쏘나타ㆍ로체 … 디자인 혁명을 심다
  2. 2008.10.25 [디자인 경영] 디자인은 경영이다 … 디자인은 유행이다
2008. 10. 25. 22:35

[디자인 경영]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 … 쏘나타ㆍ로체 … 디자인 혁명을 심다

[디자인 경영]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 … 쏘나타ㆍ로체 … 디자인 혁명을 심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품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디자인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자동차 성능은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특색 없는 디자인 탓에 고유 고객층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최근엔 부품 모듈화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기술력이 점차 평준화됨에 따라 디자인 경쟁력 확보가 차별화를 위한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2005년부터 본격적인 '디자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세련되고 당당한 이미지'를 디자인 컨셉트로 내걸고 쏘나타,그랜저 등 전 차종에 현대차만의 디자인 DNA를 심는 데 주력했다.

쏘나타는 절제된 세련미를 강조한 모던한 스타일을,그랜저는 역동적 이미지와 풍부한 볼륨감을,아반떼는 물이 흐르는 듯한 유선형 디자인을 통해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차체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에도 동일한 디자인 코드를 접목했다. 쏘나타 트랜스폼 등 최근 선보인 차종에는 계기판,센터페시아(오디오가 있는 앞좌석 중앙부분) 등 내부 조명을 푸른색 계통으로 처리해 통일감을 살렸다. '패밀리룩(한 브랜드 차량에 공통으로 적용된 디자인 컨셉트)'을 선호하는 북미와 서유럽 지역, 개성있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감안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차는 디자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의 남양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독일 뤼셀스하임에 디자인 전문 연구센터를 설립해 각 지역 소비층이 선호하는 차량을 디자인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현대차와의 차별화와 브랜드 정체성 확립을 위해 2006년 '디자인 경영'을 선포했다. 기아차는 같은 해 7월 아우디의 TT와 폭스바겐 뉴비틀을 디자인한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은 곧바로 '직선의 단순화'를 모토로 내걸고 본격적인 디자인 경영에 착수했다. 기아차가 올초부터 내놓은 신차엔 그의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1월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는 곧게 뻗은 후드와 그릴을 통해 강인하고 터프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최근 출시한 로체 이노베이션은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초기작으로 평가된다. 호랑이의 코와 입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날렵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세련미를 가미했다.

로체 이노베이션은 '피터 효과'에 힘입어 구형 로체보다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1~5월까지 판매량은 월평균 2711대에 그쳤으나 로체 이노베이션이 나온 6월(5117대)부터는 판매량이 뛰면서 지난달엔 7000대를 넘어섰다. 기아차는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준중형 세단 포르테(8월)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쏘울(9월)을 잇따라 출시해 올해 부진했던 수출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지난 6월 미국 디자인센터를 완공함에 따라 아시아(한국)와 유럽(독일),북미(미국)를 잇는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남양 기아디자인센터가 디자인경영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유럽과 미국의 해외 디자인 센터에선 글로벌 최신 트렌드를 수집하고 현지인 입맛에 맞는 디자인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08. 10. 25. 22:34

[디자인 경영] 디자인은 경영이다 … 디자인은 유행이다

[디자인 경영]

디자인은 경영이다 … 디자인은 유행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구입할 때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정답은 디자인이다. 제일기획의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자인'이라는 답은 1997년 13.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5.2%로 높아졌다. 반면 성능이라는 답은 같은 기간 54.8%에서 31.5%로 줄어들었다. 주요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들의 품질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디자인만 꼼꼼히 살피면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휴대폰뿐 아니라 전 산업분야에서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디자인 역량이 뛰어난 기업들이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영국 디자인협회가 선정한 디자인 선도 기업(디자인상을 자주 받은 63개사)의 주가는 1994년 FTSE 100 기업(런던 국제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00대 기업)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2007년에는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애플은 아이팟 등 미려한 디자인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브랜드 가치와 매출이 2003년 대비 각각 2배와 1.7배 늘어났다.

국내 기업들도 엇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이 내놓은 글로벌 히트상품들은 대부분 디자인이 미려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와인잔 이미지를 제품에 반영한 보르도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출시해 2005년 4위였던 세계 LCD TV 시장 점유율을 2006년 1위로 끌어올렸다. LG전자 역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살린 프라다폰과 초콜렛폰을 히트시키며 메이저 휴대폰 업체로 발돋움했다. LG전자는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을 제치고 세계 휴대폰 업체 3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건설,산업전자,서비스 등 소비재를 생산하지 않는 기업들도 '디자인 경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자인센터를 설립하고 산업용 디자인을 연구,독일 iF 전시회에서 디자인상을 받은 LS산전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중소기업들도 디자인 경영에 적극적이다. 디자인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높인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일이다. 엔유씨전자는 기존에 판매하던 '요구르트 & 청국장 제조기'의 디자인을 개선한 뒤 매출이 10배로 뛰어올랐다. 미국의 중소 TV 생산업체인 비지오는 스피커와 버튼의 소재를 금속으로 바꿨다. 저가 상품이라도 이미지가 고급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회사는 자사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한 지 2년째인 지난해 2분기 북미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산업 디자인의 개념이 확장되는 추세다. 모양과 색상뿐 아니라 소리,냄새 등 오감의 요소가 디자인에 총동원된다. 노키아는 휴대폰을 열 때 고급 승용차의 배기음이 들리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벨 소리는 세계적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에게 의뢰했다. 아우디는 '상쾌한 아우디만의 향기'가 나는 차량을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LCD 화면을 터치해 휴대폰을 조작할 수 있는 '햅틱폰'을 설계할 때 소비자가 다양한 '손맛'을 느끼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개별 제품에서 벗어나 생활공간 전체를 디자인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LG그룹은 전자,화학,생활건강 등 3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LG디자인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 협의회는 미래 주거공간의 디자인 트렌드를 분석하고 가전제품과 인테리어제품 생활용품의 디자인을 미래 트렌드에 맞게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에 남은 과제는 천재급 디자이너의 육성과 디자인 아이덴티티 정립이라고 입을 모은다. 천재급 디자이너를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인 기업의 예로 B&O(뱅앤울슨)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아르네 야콥센과 데이비드 루이스 두 명의 디자이너 덕분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두 디자이너가 만든 대표작은 CD 플레이어 '베오사운드 9000'.이 제품은 15년째 팔리고 있는 스테디 셀러다.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상표를 보지 않고 제품 디자인만으로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 구분할 수 있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글로벌 기업 중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기업은 BMW,B&O,볼보,애플 등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춣처 :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