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3.20 [world creative]월드 크리에이티브 1
  2. 2009.03.06 [기업경영의 카오스에서 승리하는 법, 스토리텔링 4] 목적은 뚜렷하게! 창조적으로 이야기하라 - 기업별 다양한 스토리텔링 마케팅 사례
2009. 3. 20. 00:47

[world creative]월드 크리에이티브

[world creative]월드 크리에이티브


바르는 모기약
오프‘카멜레온’ 편, ‘개구리’ 편
제작: KID 방콕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천적인 카멜레온과 개구리에 올라타 피를 빨고 있는 모기. 바르는 모기약 ‘오프’ 때문에 더 이상 사람을 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 위해 목숨을 건 도박을 하도록 모기를 내몬 ‘오프’의 위력을 잘 묘사했다.
● 차타쿨 나차이싯



캐드베리 데어리 밀크 초콜릿 ‘눈썹춤(Eyebrow dance)’ 편
제작: 팔론(Fallon)
2008년 흥겹게 드럼을 치는 고릴라를 출연시켜 칸느 국제광고제 필름부문 대상을 차지했던 초콜릿 브랜드 캐드베리(Cadbury)의 2009년 신작광고. 고릴라 대신에 이번에는 소년, 소녀가 나온다. 소년, 소녀가 사진촬영을 위해 앉아 있다. 사진사가 사라지고 음악이 흐르자 소년, 소녀는 음악에 맞춰 눈썹만을 움직여 경쾌하고 귀엽게 눈썹춤을 추기 시작한다. 오로지 소비자를 즐겁게 하는 것만을 목표로 한 광고로, 배경음악으로 흐른 프리스타일(Freestyle)의 1989년도 곡 ‘Don’t stop the rock’이 광고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 김정



태국 관광청
‘우리의 의무입니다’ 편
제작: 필름 쿠킹
태국의 인기스타 버드 통차이가 출연해 2월 태국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TV광고. 국내 경기진작을 위해 태국 국민들에게 자국 여행을 장려하는 내용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 독특한 문화를 자랑하는 관광지에 관광객이 없어 파리 날리는 영상이 흐른 후 통차이가 “평상시라면 자유롭게 여행하면 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태국을 돕기 위해 의무적으로 여행할 시점입니다!”라며 호소하고 있다.
● 차타쿨 나차이싯



코카콜라 ‘절도(Heist)’편
제작: 위든 앤 케네디
2008년 슈퍼볼에 ‘행복 공장’편과 ‘비디오 게임’편을 선보였던 코카콜라가 2009년 슈퍼볼에서도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광고를 집행했다. 무당벌레, 나비, 벌, 메뚜기, 애벌레 등 많은 곤충들이 낮잠을 자고 있는 한 남자의 코카콜라를 훔치는 모습을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표현했다. 인간이 마시는 콜라를 곤충들도 즐긴다는 간단한 줄거리를 마치 동화책 한 편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전달하고 있다.
● 엄남현



대중 레스토랑 데니즈의 광고
제작: 굿비, 실버스타인 앤 파트너스
대중 레스토랑 데니즈(Denny’s)의 TV광고. 아침 식사중인 마피아 세 명이 ‘손봐줄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심각한 표정의 보스가 “이젠 조직의 뜨거운 맛을…”이라며 뭔가 결정적인 말을 하려 할 때 뜬금없이 “치익~치익~”하는 소음이 들린다. 눈치 없는 종업원이 마피아들이 시킨 팬케이크에 생크림을 뿌린 것.
이도 모자라 보스의 팬케이크에 인형과 스마일을 그려주고 있다. 살벌한 상황에서도 데니즈는 신나는 아침을 선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유현재



구직사이트 몬스터닷컴(Monster.com)의 구직 광고
제작: BBDO 뉴욕
화려한 인테리어의 사무실에서 한가로이 클래식을 듣고 있는 중역의 뒤편 벽에는 야생들소의 머리박제가 장엄하게 장식되어 있다. 한편 그 벽 뒤의 사무실에서는 한 사람이 책상에 앉아 근무하고 있는데 그 책상 위에 아까 그 들소 머리 박제의 몸통이 버티고 있다. 중역 사무실의 중후함을 살리기 위해 이 방에서 구멍을 뚫어 박제를 통째로 꽂아 넣은 것이다. 이것만 해도 비참한 근무환경인데, 이 불쌍한 사람의 얼굴 부분에는 정확히 야생들소의 엉덩이가 밀착되어 있다. “아무래도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되겠죠?”라는 자막이 재치있다.
● 유현재



코마츠의 하이브리드 건설기계 광고
제작: 덴츠
북극곰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나는 CO2가 싫어요.”라고 말하고 있다. 페이지를 넘기면 코마츠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건설기계의 사진이 실려 있다. 환경문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노력하는 기업의 자세와 그러한 노력을 실천하는 높은 기술력을 동시에 어필하는 신문광고.
● 김철용


나이브(Naive)의 인쇄광고
제작: 라 쇼즈 (La chose)

나이브(Naive)는 클래식과 재즈, 팝 장르에서 아티스트 발굴과 양성을 지향하는 프랑스의 독립 레코드사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Carla Bruni)를 발굴하고 지난해 3집 앨범을 발매한 음반사이기도 하다. 창사 10주년을 알리기 위한 광고로, 이상한 가죽 복장에 선글라스를 낀 채 주먹을 휘두르는 음모꾼, 위조 서류를 꺼내다 들킨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기꾼, 검은 테이프로 입이 봉해진 수다쟁이 이미지의 교황 등 코믹하고 역설적인 이미지를 통해 새롭고 독특한 것을 시도하는 나이브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 이창훈



카날 플러스(Canal+)의 덱스터(Dexter) 벽보 광고
제작: BETC Euro RSCG

덱스터(Dexter)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 케이블TV 채널 쇼타임(Show Time)에서 방영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심리스릴러물이다. 이번 광고는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수사관 이야기’를 다룬 이 시리즈의 ‘시즌3’ 방영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상냥한 사람이 나쁜 사람인 채널’이라는 메시지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 이창훈



채널5의 마인더(Minder)
방송 개시 홍보 광고
제작: 비제움(Vizeum)

‘마인더’는 런던 지하 범죄 세계를 내용으로 한 코미디 드라마 시리즈로 1979년부터 1994년까지 ITV에서 방송되었다. 민영 TV채널 채널5가 리뉴얼한 ‘마인드’의 2009년 2월 첫 방송을 앞두고 옥외광고를 만들었다. 유명배우가 MC로 출연한 전통에 따라 이번 뉴 버전에서도 영화배우 세인 리치(Shane Richie)와 렉스 쉬라프넬(Lex Shrapnel)이 단짝MC로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들이 빌보드에 붙어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 김정



IKEA의 ‘잠들자~ 일본’ 캠페인
제작: ADK 도쿄

인생의 1/3에 달하는 수면 시간을 보다 편안히 보내라며 IKEA가 내놓은 제안들. 베개, 이불, 매트리스 등 잠자리 관련 IKEA상품을 프로모션 하기 위한 이벤트로, 웹 광고와 함께 프로모션 베개 등을 베고 잠시 수면을 할 수 있는 차량 ’쵸이네 카’ 등을 선보였다.
● 한상훈



au의 ‘푸른 길 프로젝트’
제작: 하쿠호도

au의 스마트 스포츠 런&워크(Smart Sports Run&Walk)는 휴대폰과 PC를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다. 소비자들이 운동한 거리, 칼로리 소모량, 몸 상태 등을 측정하여 보여주고, 개인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이 서비스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도입되었다. 이름하여 ‘그린 로드 프로젝트(Green Road Project)’. au 스마트 스포츠 런&워크를 이용해 달린 1km를 1엔으로 환산해, 3월말까지 모인 금액으로 au가 식물의 씨를 사서 전국에 나눠준다는 것. 걸어 다니는 길이 초록으로 물드는 광고로 프로젝트를 형상화했다.
● 한상훈



카고메의 식물성 유산균 요구르트 ‘라브레’ 광고
제작: 아오이 프로모션

대장 속의 유산균(흰 옷)이 즐겁게 춤을 추고 행진하면서 나쁜 균(검은 옷)을 몰아내고 있다. 흥겨운 음악, 활기찬 춤 그리고 대장을 깨끗하게 지켜준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하얀색이 제품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잘 살려주고 있다. 마지막에 정갈하고 고결한 이미지의 여배우 요시나가 사유리가 등장하여 제품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해 주고 있다.
● 김철용



중국농업은행의 이미지 광고
제작: 중외명인광고유한공사 (中外名人廣告有限公司)

중국 4대 은행 중의 하나인 중국농업은행의 이미지 광고. 서설이 내린 겨울산부터 얼음이 녹아내리고 대지가 푸릇해지는 봄까지의 과정들을 영상으로 담아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순간들을 함께 해 온 중국농업은행의 이미지를 담았다. 백두산에서 촬영되었으며 영하 30도의 추위와 허리까지 차는 눈으로 촬영 스태프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 길호동



현대자동차 ‘열 받은 사장님들’ 편
제작: 굿비, 실버스타인 앤 파트너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슈퍼볼에 광고를 집행한 현대자동차의 ‘열 받은 사장님들’ 편. 현대자동차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되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내용이다. 경쟁사인 렉서스와 BMW의 로고를 전략적으로 노출시키면서 비교광고의 묘를 잘 살렸다. 현대자동차에 뒤진 경쟁업체 사장님들의 단단히 열 받은 모습들이 진지하게 표현되어 더욱 재미있다.
● 엄남현


여우캉 식품그룹의 고기만두 시리즈 광고
제작: 광동성광고유한공사 (廣東省廣告有限公司)
여우캉(佑康) 식품그룹의 냉동 만두 시리즈 인쇄광고.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교자(餃子, 물에 삶아 건져 먹는 만두), 왕만두(包子, 주로 쪄서 먹는 만두), 훈툰(, 국으로 끓여 먹는 만두의 일종)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였으며, 만두속으로 사용된 신선한 고기들을 부위별로 부각시킴으로써 속이 꽉 찬 만두의 특징을 잘 전달하고 있다. 제 15회 중국광고페스티벌 식품 부문 금상 작품.
● 길호동



버진모바일 무료SMS 광고 ‘무슨 생각하세요?’ 편
제작: 베이츠 141

아버지와 식사를 하다 말고 큰소리로 “어제 키스는 정말 황홀했어!”라고 말하고, 수업 도중에 “교수님 너무 말씀이 많으시네. 강의야, 자장가야? 너무 졸려”라고 외치는 여대생. 장례식장에서 “우리 편 점수가 어떻게 돼? 우와! 파이팅!”이라 말하고, 늦은 귀가에 화가 난 아버지 앞에서 “쪽, 자기야 내일 봐!”라며 뜬금없이 혼잣말을 내뱉는 젊은 남자. 알고 보니 모두 휴대폰 문자메시지서비스(SMS)였다. 무료 SMS를 통해 언제 어디에서나 비용 걱정 없이 채팅하듯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음을 강조한 TV광고.
● 메헤르노시 샤푸르지



타타 사파리 디코의 ‘기억하다(Remember)’ 편
제작: 오길비&매더 뭄바이

낭떠러지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텐트에서 나온 남자.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위급한 순간인데도 남자는 안개 낀 평원, 잔잔한 호수에 길게 뻗어있는 부두, 눈 내리는 짙푸른 숲, 석양에 물든 절벽을 바라보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마치 산꼭대기에 주차해 놓은 사파리 디코에 기대서서 계곡을 응시하는 남자처럼. 도심을 벗어나 삶의 여유를 즐기는 데 사파리 디코가 같이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인도산 SUV로, 인도 SUV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타타 사파리의 느긋함이 묻어난다.
● 메헤르노시 샤푸르지


출처 : 한국방송광고공사

2009. 3. 6. 23:32

[기업경영의 카오스에서 승리하는 법, 스토리텔링 4] 목적은 뚜렷하게! 창조적으로 이야기하라 - 기업별 다양한 스토리텔링 마케팅 사례

[기업경영의 카오스에서 승리하는 법, 스토리텔링 4] 목적은 뚜렷하게! 창조적으로 이야기하라 - 기업별 다양한 스토리텔링 마케팅 사례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사례 역시 기업과 제품의 특성에 따라, 스토리텔링을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살펴보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토리텔링을 활용하기 전에 먼저 핵심 스토리를 튼튼하게 구축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스토리 창조

 
로얄코펜하겐(Royal Copenhagen)은 2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도자기 업체로 덴마크 사람들에게는 국가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로얄코펜하겐의 핵심 스토리는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재창조'에 관한 것이다. 이 메시지 아래서 새로운 디자인과 스토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로얄코펜하겐만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살려 나가고 있다.

 

로얄코펜하겐의 한 제품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보자. 할머니의 찬장 속에 있는 그릇, 주전자, 도자기 인형들이 할머니가 외출하자마자 갑자기 살아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들은 가장 무도회를 열어서 누가 제일 예쁘게 차려 입는지를 두고 시합을 벌인다. 옷을 가지고 다투는 등 여러 사건들이 이어서 벌어진다.

만화 ‘미녀와 야수'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 스토리는 로열코펜하겐의 디자이너인 셰인 브록스에 의해 창작되었다. 그는 이 스토리를 바탕으로 아동용 그릇인 가면무도회(masquerade) 제품도 디자인했다. 이야기 속 주인공과 멋진 장면으로 디자인된 이 제품은 스토리를 담은 예쁜 아동용 동화책과 함께 판매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재미있는 것은 이 제품을 오히려 엄마들이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밥을 먹으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고, 같이 책을 읽고 공상을 하면서 그릇의 매력에 빠져 든다. 게다가 아이들이 그릇을 소중하게 다루도록 지도하면서 식사 예절까지 가르칠 수 있다. 단순히 멋지고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통해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스토리 속 캐릭터들이 로얄코펜하겐의 오랜 전통 속에서 사랑받아 온 도자기 인형과 식기 중에서 선정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캐릭터들은 스토리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던 로얄코펜하겐의 유명한 북극곰 도자기 인형은 이 스토리 속에서는 발레리나로 분장하며 우스꽝스럽고 재미난 모습으로 바뀐다. 전통의 끈을 이어 가면서도 대상과 시대에 맞춰 새롭게 해석된 스토리를 고객에게 전달함으로써 도자기의 가치가 새로운 빛을 발하는 것이다.


당신의 눈물을 닦아 드립니다

크리넥스는 ‘Let it out'이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기업 광고나 제품 광고는 내가 얼마나 잘났는지, 얼마나 멋진지, 얼마나 저렴한지를 과장되게 광고하곤 한다. 하지만 크리넥스의 캠페인은 그런 요소를 배제하고 감동적인 컨텍스트를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

캠페인은 길거리 한복판에서 진행되었다. 길거리에 크리넥스의 상징색인 푸른색 소파를 놓고 소파 앞에는 크리넥스 휴지가 올려진 탁자를 놓았다. 캠페인의 내용은 거리를 지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소파에 앉아서 자신의 삶에 얽힌 감동적인 스토리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인터뷰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들 삶에서 기뻤던 순간, 고통과 슬픔의 순간들을 되살리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고 그 눈물을 크리넥스 휴지로 닦는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평범한 사람들의 실제 스토리에 감동 받는다.

크리넥스는 인터뷰 장면을 광고로 제작하고 웹 사이트를 만들어 자세한 내용과 뒷이야기도 제공했다. 인위적으로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어서 요란스럽게 제품을 광고하는 대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실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 속에 제품을 연결시킴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 캠페인은 스토리의 진실성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크리넥스의 제작진이 인위적으로 참여자들의 경험을 과장되게 만들고 눈물 흘리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의혹과 고발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었다. 실제 스토리의 경우 그 진실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길 수 있는 사례이다.

지금은 예전처럼 기업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고객들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을 강요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기업보다는 고객이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실제 스토리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감추어진 수많은 스토리들을 찾아내고 그중에서 어떤 것을 어떻게 전달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스토리텔러의 역할이다.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연출한 스토리는 순간적으로 사람들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거짓이 탄로나면 그 이상의 역효과를 얻게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하우스 속의 애플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내거나 실제 스토리를 찾아내는 것 외에도 스토리텔링을 적용하는 유용한 방법 중 하나가 기존 스토리를 활용하는 것이다. 패러디나 PPL 같은 간접광고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무작정 스토리를 이용해서는 별다른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단순히 영화 속 배경이나 소품으로 쓰였다거나, 유명 배우가 사용했다고 해서 쉽게 이목을 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관객은 영화 내용에만 몰입하기 때문이다. 영화 자체가 매력적인 스토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기업은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활용할 수 있지만 효과를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상품의 핵심 스토리가 영화 내용과 연관성을 가져야 한다. 영화와 기업 간에 시너지 효과가 필요한 것이다.

미국 인기 드라마 하우스(House M.D.)를 보자.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주인공 닥터 하우스의 독특한 캐릭터다. 그는 음악을 사랑하고 제도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조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천재 의사다. 대사마다 그의 솔직하고 쿨한 매력이 넘친다.

이 드라마와 가장 잘 어울리는 기업은 어디일까?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쉽게 애플을 떠올릴 것이다. 애플은 이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간접광고를 하고 있다. ‘창조적 다양성'을 핵심 스토리로 하는 애플의 캐릭터는 드라마 속 주인공과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진다. 음악을 좋아하는 하우스의 필수품은 아이팟(iPod)이다. 극중에 등장하는 노트북은 맥(MAC)이며, 선물로 받는 휴대폰은 아이폰(iPhone)이다. 애플 제품들은 창조적 디자인과 개인화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닥터 하우스라는 캐릭터를 더욱 잘 살려 주고 있다. 그리고 애플은 하우스의 매력적인 개성을 제품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창조적인' 간접 광고들도 종종 등장한다. 극중 닥터 하우스가 사과를 먹는 장면이 가끔 등장한다. 닥터 하우스가 현대미술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녹색 사과를 한 입 베어 물고 들고 다니는 모습은 은연중에 애플을 떠올리게 한다. 의사가운과 정장 대신 운동화에 청바지를 입고 진료하는 하우스의 스타일은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옷차림을 연상시킨다. 중요한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도 잡스는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이다. 아마도 하우스라는 드라마와 애플을 묘사하는 단어들 중에는 겹치는 것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일상적인 스토리에 신뢰를 담아라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았다.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많은 기업이 이미 전달할 만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에 필요한 스토리를 이미 가지고 있다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굳이 새로운 스토리를 개발할 필요는 없다. 진짜 스토리는 메시지에 신뢰성을 부여하고 허구의 스토리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기업 안팎에 퍼져 있는 일상적인 스토리들은 스토리텔링에 필요한 훌륭한 소재를 공급해 준다. 문제는 어디를 찾아봐야 하고 무엇이 시작점인지를 아는 것이다. 스토리를 탐색하기 전에 먼저 이 스토리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기 위해 필요한지를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스토리들을 찾고 모으는 작업을 한 뒤 이들을 분류하고 가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적절한 컨텍스트 속에서 적절한 방법으로 이를 전달한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거치면 좋은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기본이 갖추어지는 것이다.


- 황신웅 / 비즈니스스토리텔링연구소장, 덴마크 SIGMA의 협력 컨설턴트, STORYout 대표 컨설턴트로 스토리텔링 관련 강의 및 기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 삼성(www.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