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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6 소통하기 어려우신가요?
  2. 2008.11.26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3편] 창조적 팀 빌딩(Team Building) / 협력,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신뢰가 필요하다
2009. 3. 6. 23:34

소통하기 어려우신가요?

소통하기 어려우신가요?


이웃과 소통하기, 세상과 소통하기, 가족 그리고 나 자신과 소통하기. 소통은 배려와 행복한 관계 맺기의 또 다른 표현이다. 소통은 항상 곁에 있는 사람이든 낯선 이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다. 손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 경계하는 마음, 공격적인 마음을 버리고 함께 어우러지고 함께 잘되려는 마음이다. 스스로 더욱 성숙해지기 위한 다짐과 노력이다. 답답한 가슴을 열고 서로 소통하여 행복으로 통하는 100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엘리베이터 안, 이름은 모르지만 가끔 마주치는
    이웃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2. 미소나 목례도 좋지만 한 번쯤은 더욱 적극적인
    인사를 시도해 본다.
    “날씨가 좀 포근해진 것 같지요?”
3. 이웃 간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인사도 좋다.
    “어제 현관 앞에 어질러진 폐지를 정리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4. 이웃 간에 미안함을 전하는 인사도 중요하다.
    “어제 우리 집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서 많이
      괴로우셨지요?”
5. 이웃 간의 작은 일에 관심을 표현하는 인사도 좋다.
     “오늘 댁에 무슨 좋은 일이 있나 봐요?”
6. 나아가 이웃 간에 칭찬은 더욱 좋다. “그 댁 아이들은 어찌나 인사를 잘하는지 아주
    예뻐요.”
7. 아파트 현관 입구,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게시판의 내용에 관심을 둔다.
8. 그 게시판의 한 자리를 이용하여 이웃에 대한 감사의 인사, 미안한 마음 등을 전한다.
9. 택배를 대신 받아 준 경비원 아저씨께 감사를 전한다. 자판기 커피 한 잔, 귤 두어 개로도
    가능한 일이다.
10. 길을 지나다 가끔 만나게 되는 ‘강아지를 찾습니다'라는 벽보에 관심을 둔다.
     누군가 애태우는 일이 분명하므로.
11. 세탁소 아저씨, 치킨 배달 청년, 편의점 아르바이트 학생……. 
      이름은 몰라도 미소를 지을 수 있을 만큼의 관심은 보일 수 있다.
12. 지하도 계단을 오르내리며 만나는 몸이 불편한 노인들……. 
      내 부모가 아니어도 팔을 부축할 만큼의 도움은 드릴 수 있다.
13.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 
      내 자녀가 아니어도 조용히 타이를 수 있을 만큼의 관심은 줄 수 있다.
14. 알고는 있지만 쉽게 고치지 못하는 전화 습관. 공공장소에서는 꼭 ‘진동'으로 전환해
      둔다.
15.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늘 반복하게 되는 전화 습관. 큰 목소리로 통화하여 다른 사람들의
      소통을 방해하지 않는다.
16. 출근길 무료로 배포하는 신문에서 연예면만 보곤 했다면, 조금 더 시야를 넓혀 사회
      전반의 일에 관심을 둔다.
17. 세상은 넓고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하다. 신문 사설이나 시론 등에 실린 다양한 의견에
      관심을 둔다.
18. 사람들이 무엇을 사고 싶어하는지, 무엇을 팔고 싶어하는지, 신문에 실린 광고 역시도
      사람들의 관심사를 읽는 데 한몫한다.
19. 전화를 하지도, 신문을 읽지도 않지만, 전철 안에 탄 사람들을 그들이 눈치채지 않게
      관찰하는 것도 세상을 읽는 한 가지 방법이다.

20. 회의나 토론 중에 내 의견과 상반되는 의견에
      대해 무조건 적대적으로 반응하는 습관을 버린다.
21. 모두가 늘 나의 의견에 동조하리라는 지나친
      기대와 자신감도 삼가는 것이 좋다.
22. 누군가의 의견에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설득력
      있는 반론을 펼치도록 한다.
23. 더욱 창의적인 회의나 토론이 되기를 원한다면
      좌중의 생각을 입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적절한 질문을 던진다.
24. 함께 의견을 모으는 자리에서는 모두의 의견이
      중요하다. 나의 의사권만큼 상대방의 의사권도
      존중한다.
25. 멋지게 이야기하는 것만큼 진지하게 듣는 자세도 
      중요하다. 상대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인다.
26. 문제점이 있는 의견이라고 해서 무시하고 비판하기보다는 의견을 모으며 대안을
      생각해 본다.
27. 나와 생각이나 태도가 다른 동료를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나와는 다른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28. 멋진 아이디어를 낸 후배에게 “역시 멋진 놈은 생각하는 것도 달라”라며 마음을 다한
      칭찬과 격려를 표현한다.
29.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일부만 아는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30. 여럿 중에 특정인을 난처하게 하는 말은 삼간다. 꼭 필요한 말이 있다면 별도의
      자리를 마련한다.
31. 업무로 보내는 간단한 메일이라 할지라도 마음이 담긴 짤막한 인사를 잊지 않는다.
32. 팀을 이끄는 팀장이라면 함께하는 팀원들의 성향에 맞추어 대화를 이어나가고 일을
      진행한다.
33. 팀의 일원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팀의 조화를 중시하며 일을 진행한다.
34. 어른 말씀은 모두 ‘고지식하고 뻔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버린다.
35. 나보다 어린 사람의 이야기라고 해서 ‘어린놈이 뭘 알겠어'라며 가볍게 흘려듣지
      않는다.
36. 햇볕 따스한 점심시간, 잠시 커피를 마시며 서로 안부를 묻는 시간을 마련한다.
37. 하루 일과를 마친 퇴근길, 가끔 마음이 맞는 동료와 가벼운 술자리를 갖는다.
38. 할 이야기가 있다는 친구를 위해 함께 나눌 넉넉한 시간을 준비해 둔다.
39. 친구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진심으로 그의 편이 되어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40. 친구의 이야기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그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에
      관심을 둔다.
41. 진심 어린 조언을 원하는 친구에게는 인사치레를 모두 덜어 낸 담백하고 솔직한 의견을
      말해준다.
42. 그럼에도 조언의 본래 의도를 흐리지 않도록 자극적이거나 감정이 실린 표현은 삼간다.
43. 진심이 담긴 친구의 조언은 몸에 좋은 약이라고 생각하고 편견 없이 귀 기울인다.
44. 진심 어린 충고 한마디는 칭찬에만 익숙한 친구의 멀어 있던 눈을 뜨게 해줄 수 있다.
45. 진심 어린 칭찬 한마디는 소심한 친구의 여린 가슴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샘솟게 한다.
46. 진심 어린 위로 한마디는 슬픔에 잠겨 있는 친구에게 스스로 이겨낼 힘을 키워 준다.
47. 진심 어린 격려 한마디는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 친구를 희망의 빛 속으로 건져 올릴
      수 있다.
48.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직장을 떠난 친구에게 “오랜만에 내가 술 한잔 사는 영광을
      주겠어?”라며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49. 몇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스킨십이 더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다. 힘들어하는 친구를
      꼭 안아 준다.
50. 진정한 친구를 얻고자 한다면 많이 말하기보다는 많이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51. 친구들에게 내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는지 반성해 본다.
52. 나의 단점을 모두 알게 된다 해도 부끄럽지 않을 친한 친구가 몇 명이나 있는지
      생각해 본다.
53. 나에게 진심 어린 충고나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친구는 과연 누구인지 생각해 본다.
54. 내가 가장 힘들 때 끝까지 내 곁을 지켜줄 친구가 과연 누구인지 생각해 본다.
55. 나의 성공을 자기 일처럼 함께 기뻐해줄 친구가 과연 누구인지 생각해 본다.
56. 입장을 바꾸어, 이 모든 질문에 대해 나는 과연 나의 친구들에게 그런 친구인지 생각해
      본다.
57. 모두에게 항상은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한 번쯤 그런 사람이 되는 연습을 시작해 본다.
58.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내가 먼저 지인들에게 안부 문자를
      보낸다.
59. 단체로 보낸 문자 메시지는 때론 상대방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마음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60. 오랜만에 안부 문자 메시지를 보내 온 친구가 서운해하지 않도록 따스한 답 문자를
      보낸다.

61.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방의 눈을 바라본다.
     그의 눈에 담긴, 그리고 나의 눈에 담긴 진심을
     헤아릴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한다.
62. 대화를 나눌 때는 시계나 전화기에 자주 눈을
     주지 않는다.
     별 의미 없는 습관일지라도 상대방은 오해할
     수 있다.
63. 대화를 나눌 때는 긴요한 용무가 있는 게 아니라면 전화기를 꺼둔다. 상대방과의 대화가
      훨씬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알린다.
64. 긴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상대방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중일지 모르니, 문자로
      먼저 상대방의 상황을 타진하는 것도 좋다.
65. 가벼운 안부나 수다를 위한 전화라면 상대방의 하루 일과를 고려하여 적절한 시간을
      선택하는 센스가 중요하다.
66. 아부성 발언이 분명하지만, “내게 최고의 여자는 엄마라는 거 아시죠?”라며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린다.
67. 꼬마 적 레퍼토리를 되살려, “아빠 같은 남자한테 시집가는 게 꿈이에요”라며 아버지를
      흐뭇하게 해드린다.
68. 젊은 연인들이 자주 찾는 분위기 있는 와인 바에서 아들과 엄마의 특별 데이트를 즐긴다.
69.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밴드 공연에 아빠와 딸이 함께 가서 목청껏 환호성을 지르고
      온다.
70. 휴일 아침 아내와 함께 뒷산에 올라 보온병에 담아 온 따끈한 커피를 나누어 마신다.
71. 휴일 점심 남편과 함께 공원에 산책하러 나가 햇살 좋은 벤치에 앉아 김밥 도시락을
      나누어 먹는다.
72. “밥은 먹었어요?” 지극히 평범한 문자 메시지이지만 남편의 가슴을 찡하게 할 수 있다.
73. “쉬어 가면서 하오” 남편의 배려 깊은 문자 메시지는 아내의 집안일을 한결 가볍게
      만든다.
74. 손수 수를 놓아 남편의 양복 속주머니에 붙여 둔 ‘무사기원'의 부적은 남편의 심리적인
      의지가 될 수 있다.
75. 길거리에서 산 값싼 물건이어도 남편의 낭만이 담긴 ‘구슬 반지'는 아내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
76. 멋을 내는 일에 수줍어하는 시어머니께 화사한 핑크색 립스틱을 선물해드린다.
77. 속마음을 표현하는 일에 서툰 시아버지를 모시고 외출할 때 슬며시 팔짱을 껴드린다.
78. 남편 생일날 시부모님을 모셔다 미역국을 대접해드린다.
79. 아내 생일날 장모님께 꽃다발을 보내드린다.
80. 아들과 함께 신문을 읽으며 ‘한 주일의 뉴스'를 정하여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81. 딸아이와 ‘이달의 책'을 정해서 한 달에 한 권씩
      같은 책을 읽으며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82. 늘 고민이 많아 보이는 아이에게 “언제든
      괜찮아. 말하고 싶을 때 말해줘”라고 말해준다.
83. “남자는 역시 피부죠” 면접 시험을 앞둔
      시동생에게 남성용 파운데이션을 선물해준다.
84. “한눈에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 있는 회사
      찾기가 그리 쉽나요?”라는 말로 취업 준비 중인
      시누이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
85. 이젠 아줌마가 되어 좀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언니네 집에 놀러 가 잠깐이지만
      자매끼리 수다를 떠는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86. 이젠 아저씨가 되어 가장 노릇을 하느라 정신없는
       형과 오랜만에 치킨집에서 생맥주 잔을
      기울이며 형제들만의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87. 모처럼 가족이 함께 모인 휴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함께 보며
      인터넷상에 가족 앨범을 함께 꾸민다.
88. 할머니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방법을 알려드린다. “할머니 ‘짱'이에요!”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드린다.
89. 할아버지께 이메일 보내는 방법을 알 드린다. 종종 이메일을 나누는 특별한 친구가
      되어드린다.
90.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손자에게 바둑 두는 방법을 알려주며 멋진 맞수가 되어준다.
91. 손녀에게 할머니만의 비법이 담긴 요리 한 가지를 전수해준다. 신선한 재료 고르기에서
      요리하기까지 할머니만의 노하우를 알려 준다.
92. 조카에게 종이인형 만들기나 딱지치기처럼 어렸을 때 하던 놀이를 알려주며 놀이
      전도사가 되어준다.
93. 아기와 눈 마주치며 방긋 웃는 웃음을 얻어낸다. 운이 좋으면 까르륵거리는
     웃음소리도 들을 수 있다.
94.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대상이 생겼다면 먼저 그에게 다가가
      고백할 용기를 낸다.
95. “당신 때문에 내 심장이 뛰는 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어요” 솔직한 마음의 표현은
      뜻밖의 감동을 얻어낼 수 있다.
96. “당신과 같은 공기로 숨쉴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누군가 여러 번 써먹었을 것 같은
      표현일지라도 여전히 감동적일 수 있다.
97. 연인과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내 방식대로 상대방을 단정 짓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본다.
98. 연인과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며 발전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한다.
99. 나른한 오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나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100. 한동안 쓰지 않았던 일기를 다시 꺼내 나 자신과의 새로운 소통을 시작한다.


- 글 / 스튜디오바프, 일러스트레이션 / 박선정

2008. 11. 26. 22:29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3편] 창조적 팀 빌딩(Team Building) / 협력,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신뢰가 필요하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3편] 창조적 팀 빌딩(Team Building) / 협력,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신뢰가 필요하다


조직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업무를 처리한다. 누구든 혼자서는 그 일을 수행할 수 없다. 한 사람이 팀 전체에 영감을 불어넣을 수는 있지만 모든 일을 다 처리할 수는 없다. 그래서 팀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다른 대안은 없다. 조직 내에서 가장 이기적인 사람들도 팀을 구성하지 않고는 일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현대 기업에서 혁신이나 창의성 분출은 개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팀 단위로 이뤄진다. 기업이 인지하고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이미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역할 혁신이다. 개개인이 근무하는 작업 영역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창조적으로 변혁시키는 것이다.


#스토리 1

두 사람이 길을 가다가 사자를 만났다. 당연히 줄행랑을 친다. 그런데 두 사람은 사자를 뒤돌아보며 달릴 필요가 없다. 사자보다 빨라야 할 이유도 없다. 그저 상대보다 먼저 달리면 된다(스피드). 한 사람은 살아남고 한 사람은 목숨을 잃는다. 물론 한 번 살아남았다고 항상 생존을 보장받는 것은 아닐 터. 더 빠른 상대를 만날 수 있고 한꺼번에 두 마리의 사자를 만날 수도 있다. 생존을 위한 조건은 가변적이다.스피드로 안 된다면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치거나(네트워크) 아니면 사자가 모르는 힘을 키워야 한다(파워).

#스토리 2
아프리카 들개 리카온은 사냥 전에 반드시 작전회의를 한다(전략). 10여 마리가 서로 빙글빙글 돌면서 눈빛을 교환한다(커뮤니케이션). 지휘자를 포함해 각자 역할이 주어지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리카온은 배제된다(배려). 회의가 끝나면 찍어 놓은 먹잇감을 향해 주저없이 돌진한다(실행). 주로 영양이 타깃이다. 리카온떼는 전격적으로 200kg이 넘는 사자를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어렵사리 포획한 영양을 사자가 빼앗으려고 할 때다. 아무리 수가 많다고 해도 30kg 정도에 불과한 리카온이 사자를 당해 낼 수는 없다. 하지만 리카온떼는 결코 주눅이 드는 법이 없다. 사냥이 불가능할 정도의 큰 상처를 입어도 끝까지 돌봐 주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신뢰). 리카온떼의 조직력은 거친 생존본능이 지배하는 사바나 초원에서 이례적일 정도로 탄탄하다(협력). 하이에나보다도 훨씬 작은 몸집을 갖고도 당당한 포식자의 일원으로 살아남은 비결이다.

 

#스토리 3
부트레깅(Bootlegging)은 미국에서 금주법이 있을 때 몰래 밀주를 판매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기업에선 상사가 “도저히 안 되겠다. 리스크도 크다. 손 떼라”고 해도 직원이 몰래 업무를 추진하는 것을 부트레깅이라고 한다. 3M은 상사가 이를 알아도 묵인하는 것을 전통으로 한다. 창의적인 실수를 허용하는 문화다. 3M은 전 직원들에게 ‘실패의 자유'가 있다고 말한다. 아예 정책적으로 아이디어를 추진했다고 해서 아이디어 제안자나 팀에게 전혀 책임을 묻지 않는다.

창조적 팀 빌딩에는 몇 가지 키워드가 필요하다. 협력,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신뢰 등이다. 조직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업무를 처리한다. 누구든 혼자서는 그 일을 수행할 수 없다. 한 사람이 팀 전체에 영감을 불어넣을 수는 있지만 모든 일을 다 처리할 수는 없다. 그래서 팀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다른 대안은 없다. 조직 내에서 가장 이기적인 사람들도 팀을 구성하지 않고는 일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현대 기업에서 혁신이나 창의성 분출은 개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팀 단위로 이뤄진다. 기업이 인지하고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이미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역할 혁신이다. 개개인이 근무하는 작업 영역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창조적으로 변혁시키는 것이다.

조직은 소수의 천재가 끌고 가는 게 아니다. 그동안 축적한 직무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내 자신의 역할을 끊임없이 혁신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선천적인 재능보다 후천적인 학습 능력을 가진 인재를 더 선호한다.

 


소규모 팀이 각광받는 이유

창조적 조직을 건설하려는 이유는 다름 아닌, 일 잘하는 조직, 성과를 내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정부와 기업, 인간이 모여 있는 모든 조직의 고민이 바로 이것이다. 국가원수나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취임하면 바로 조직을 개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변하는 환경에 대처하지 못한 조직, 난관을 극복하고 해결하지 못하는 조직, 새로운 프로그램과 신상품을 도입하지 못하는 조직과 편제는 머지않아 사라지고 만다.

창조적 조직은 리카온떼처럼 역할 배분이 잘 돼 있다.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리더)이 있고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 웃기는 사람(Harmonizer)이 있고 어디 가서 정보를 물어오는 데 귀신(일명 ‘빠꿈이')들도 있다. 빠꿈이는 경영학 용어로 경계확장자(Boundary Spanner)다. 이질적인 지식과 생각을 결합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확장의 계기를 제공하는 이들이다. 데이터(Data)가 정보(Information)로 진화하는 과정에는 빠꿈이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그런 후에야 정보가 지식(Knowledge)이 되고 관찰이 깊어질수록 좋은 지식이 만들어진다. 좋은 조직은 한 사람이 두세 가지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고 내부에서 역할 형성이 저절로 이뤄진다.

요즘 기업들이 저마다 10명 안팎의 소규모 팀제를 가동하는 이유는 스피드 때문이다. 상황 변화에 긴밀하게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조직의 위계질서(Hierarchy), 즉 기존의 관료 조직은 단계가 많아서 명령 체계가 복잡하다. 회장-부회장-사장-임원-부장 등 담당자가 기안을 해서 도장을 받기까지의 시간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소규모 팀은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보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100명이 모여 있으면 마이크가 있어도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 하지만 다섯 명이 있으면 귓속말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기간이 짧아지는 이유는 그만큼 그들의 취향이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정보처리 속도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관건이다.


창조에도 비용이 든다

창조적 조직을 건설하는 데는 비용이 든다. 그 비용이 너무 크면 조직은 역량을 발휘하기도 전에 무너진다. 극단적 보텀업(Bottom-up)으로 성공한 3M같은 기업도 드물게 있긴 하지만, 개인 플레이가 만연하는 무정부 상태의 조직은 곤란하다. 천 개의 꽃을 그냥 피우게 내버려두면 결국 회사에 남는 것은 잡초일 뿐이다. 실제 3M도 몇 년 전부터 연구개발(R&D) 조직에 부여해 오던 자율성을 점차 축소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디어 생산은 자유롭게 하되 이후 단계에서는 관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텀업식 조직이 창의성 분출에 유리하긴 하지만 톱다운식이 그렇다고 불리한 것도 아니다. 삼성이나 제너럴일렉트릭(GE)같은 거대 조직들은 주로 고위 경영진이 사업 아이디어를 선택하고 역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채택한다. 어떤 방식을 추구할 것인가의 문제는 사업의 특성이나 경영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단 어떤 형태든 최대한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관리 능력은 필수적이다.

갈수록 전문화 경향이 두드러지는 창의성의 성격을 생각하면 특히 그렇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깨닫지 못하지만 그들은 대단히 협소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광고 분야에서 신문 광고 제작자는 텔레비전 광고를 잘 만들지 못한다. 대개 기자는 뛰어난 소설가가 되지 못하고 디자이너는 일러스트레이터와 완전히 다른 일을 한다. 관리자는 언제나 창의적인 사람들이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잘하는 분야에 전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실수하는 사람을 키워라

관리자들은 또 창조적 역량이 핵심부보다는 주변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변인 가설(周邊人 假說)'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인간생태학의 창시자인 로버트 파크 시카고대 교수가 주창한 이 이론의 핵심은 “성공한 사람들로 구성되는 핵심부는 인적 구성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기존 제도나 관행에 묶여 새로운 사고를 저해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양의 경우 유태인 같은 소수 그룹의 창조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따지고 보면 조선시대 실학의 주역도 권력에서 소외된 남인과 서얼 출신이었다.

관리자들은 마감 시한은 다가오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창의적인 사람들이 겪는 마음의 고통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조직 내에서 창의성을 구매하는 것은 컴퓨터와 화장지를 구매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창조적 조직 건설을 위해서는 적정 비용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수를 용인하는 BMW는 1990년부터 매달 가장 ‘창의적인 실수'를 뽑아 상을 준다. 실수를 장려하기 위한 행동강령도 만들었다. 그중 하나가 ‘모든 직원들에게 실수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계산된 위험을 무릅쓰는 것'도 허용된다. 위험이 벌써 계산된 것은 실패할 확률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직원들이 그 길을 가는 것을 용인한다. 창의적인 실수를 비난하고 조롱하면 ‘최고의 바보같은 행동'으로 발표한다.

계산된 위험 리스크는 과감하게 도전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사람들이 압박감을 느끼지 않으며 기존 관행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고도로 자율적이지만 자신과 조직의 비용을 계산하면서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모이면 그것이 바로 창조적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 조일훈 /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차장

출처 : 삼성(www.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