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3.06 소통하기 어려우신가요?
  2. 2009.02.08 [인터넷과 경영 1편] 기업들 앞다퉈 블로거로 변신 중, ‘나’와 ‘너’로서 편하게 대화하는 공간 추구
2009. 3. 6. 23:34

소통하기 어려우신가요?

소통하기 어려우신가요?


이웃과 소통하기, 세상과 소통하기, 가족 그리고 나 자신과 소통하기. 소통은 배려와 행복한 관계 맺기의 또 다른 표현이다. 소통은 항상 곁에 있는 사람이든 낯선 이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다. 손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 경계하는 마음, 공격적인 마음을 버리고 함께 어우러지고 함께 잘되려는 마음이다. 스스로 더욱 성숙해지기 위한 다짐과 노력이다. 답답한 가슴을 열고 서로 소통하여 행복으로 통하는 100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엘리베이터 안, 이름은 모르지만 가끔 마주치는
    이웃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2. 미소나 목례도 좋지만 한 번쯤은 더욱 적극적인
    인사를 시도해 본다.
    “날씨가 좀 포근해진 것 같지요?”
3. 이웃 간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인사도 좋다.
    “어제 현관 앞에 어질러진 폐지를 정리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4. 이웃 간에 미안함을 전하는 인사도 중요하다.
    “어제 우리 집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서 많이
      괴로우셨지요?”
5. 이웃 간의 작은 일에 관심을 표현하는 인사도 좋다.
     “오늘 댁에 무슨 좋은 일이 있나 봐요?”
6. 나아가 이웃 간에 칭찬은 더욱 좋다. “그 댁 아이들은 어찌나 인사를 잘하는지 아주
    예뻐요.”
7. 아파트 현관 입구,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게시판의 내용에 관심을 둔다.
8. 그 게시판의 한 자리를 이용하여 이웃에 대한 감사의 인사, 미안한 마음 등을 전한다.
9. 택배를 대신 받아 준 경비원 아저씨께 감사를 전한다. 자판기 커피 한 잔, 귤 두어 개로도
    가능한 일이다.
10. 길을 지나다 가끔 만나게 되는 ‘강아지를 찾습니다'라는 벽보에 관심을 둔다.
     누군가 애태우는 일이 분명하므로.
11. 세탁소 아저씨, 치킨 배달 청년, 편의점 아르바이트 학생……. 
      이름은 몰라도 미소를 지을 수 있을 만큼의 관심은 보일 수 있다.
12. 지하도 계단을 오르내리며 만나는 몸이 불편한 노인들……. 
      내 부모가 아니어도 팔을 부축할 만큼의 도움은 드릴 수 있다.
13.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 
      내 자녀가 아니어도 조용히 타이를 수 있을 만큼의 관심은 줄 수 있다.
14. 알고는 있지만 쉽게 고치지 못하는 전화 습관. 공공장소에서는 꼭 ‘진동'으로 전환해
      둔다.
15.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늘 반복하게 되는 전화 습관. 큰 목소리로 통화하여 다른 사람들의
      소통을 방해하지 않는다.
16. 출근길 무료로 배포하는 신문에서 연예면만 보곤 했다면, 조금 더 시야를 넓혀 사회
      전반의 일에 관심을 둔다.
17. 세상은 넓고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하다. 신문 사설이나 시론 등에 실린 다양한 의견에
      관심을 둔다.
18. 사람들이 무엇을 사고 싶어하는지, 무엇을 팔고 싶어하는지, 신문에 실린 광고 역시도
      사람들의 관심사를 읽는 데 한몫한다.
19. 전화를 하지도, 신문을 읽지도 않지만, 전철 안에 탄 사람들을 그들이 눈치채지 않게
      관찰하는 것도 세상을 읽는 한 가지 방법이다.

20. 회의나 토론 중에 내 의견과 상반되는 의견에
      대해 무조건 적대적으로 반응하는 습관을 버린다.
21. 모두가 늘 나의 의견에 동조하리라는 지나친
      기대와 자신감도 삼가는 것이 좋다.
22. 누군가의 의견에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설득력
      있는 반론을 펼치도록 한다.
23. 더욱 창의적인 회의나 토론이 되기를 원한다면
      좌중의 생각을 입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적절한 질문을 던진다.
24. 함께 의견을 모으는 자리에서는 모두의 의견이
      중요하다. 나의 의사권만큼 상대방의 의사권도
      존중한다.
25. 멋지게 이야기하는 것만큼 진지하게 듣는 자세도 
      중요하다. 상대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인다.
26. 문제점이 있는 의견이라고 해서 무시하고 비판하기보다는 의견을 모으며 대안을
      생각해 본다.
27. 나와 생각이나 태도가 다른 동료를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나와는 다른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28. 멋진 아이디어를 낸 후배에게 “역시 멋진 놈은 생각하는 것도 달라”라며 마음을 다한
      칭찬과 격려를 표현한다.
29.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일부만 아는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30. 여럿 중에 특정인을 난처하게 하는 말은 삼간다. 꼭 필요한 말이 있다면 별도의
      자리를 마련한다.
31. 업무로 보내는 간단한 메일이라 할지라도 마음이 담긴 짤막한 인사를 잊지 않는다.
32. 팀을 이끄는 팀장이라면 함께하는 팀원들의 성향에 맞추어 대화를 이어나가고 일을
      진행한다.
33. 팀의 일원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팀의 조화를 중시하며 일을 진행한다.
34. 어른 말씀은 모두 ‘고지식하고 뻔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버린다.
35. 나보다 어린 사람의 이야기라고 해서 ‘어린놈이 뭘 알겠어'라며 가볍게 흘려듣지
      않는다.
36. 햇볕 따스한 점심시간, 잠시 커피를 마시며 서로 안부를 묻는 시간을 마련한다.
37. 하루 일과를 마친 퇴근길, 가끔 마음이 맞는 동료와 가벼운 술자리를 갖는다.
38. 할 이야기가 있다는 친구를 위해 함께 나눌 넉넉한 시간을 준비해 둔다.
39. 친구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진심으로 그의 편이 되어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40. 친구의 이야기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그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에
      관심을 둔다.
41. 진심 어린 조언을 원하는 친구에게는 인사치레를 모두 덜어 낸 담백하고 솔직한 의견을
      말해준다.
42. 그럼에도 조언의 본래 의도를 흐리지 않도록 자극적이거나 감정이 실린 표현은 삼간다.
43. 진심이 담긴 친구의 조언은 몸에 좋은 약이라고 생각하고 편견 없이 귀 기울인다.
44. 진심 어린 충고 한마디는 칭찬에만 익숙한 친구의 멀어 있던 눈을 뜨게 해줄 수 있다.
45. 진심 어린 칭찬 한마디는 소심한 친구의 여린 가슴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샘솟게 한다.
46. 진심 어린 위로 한마디는 슬픔에 잠겨 있는 친구에게 스스로 이겨낼 힘을 키워 준다.
47. 진심 어린 격려 한마디는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 친구를 희망의 빛 속으로 건져 올릴
      수 있다.
48.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직장을 떠난 친구에게 “오랜만에 내가 술 한잔 사는 영광을
      주겠어?”라며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49. 몇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스킨십이 더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다. 힘들어하는 친구를
      꼭 안아 준다.
50. 진정한 친구를 얻고자 한다면 많이 말하기보다는 많이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51. 친구들에게 내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는지 반성해 본다.
52. 나의 단점을 모두 알게 된다 해도 부끄럽지 않을 친한 친구가 몇 명이나 있는지
      생각해 본다.
53. 나에게 진심 어린 충고나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친구는 과연 누구인지 생각해 본다.
54. 내가 가장 힘들 때 끝까지 내 곁을 지켜줄 친구가 과연 누구인지 생각해 본다.
55. 나의 성공을 자기 일처럼 함께 기뻐해줄 친구가 과연 누구인지 생각해 본다.
56. 입장을 바꾸어, 이 모든 질문에 대해 나는 과연 나의 친구들에게 그런 친구인지 생각해
      본다.
57. 모두에게 항상은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한 번쯤 그런 사람이 되는 연습을 시작해 본다.
58.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내가 먼저 지인들에게 안부 문자를
      보낸다.
59. 단체로 보낸 문자 메시지는 때론 상대방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마음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60. 오랜만에 안부 문자 메시지를 보내 온 친구가 서운해하지 않도록 따스한 답 문자를
      보낸다.

61.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방의 눈을 바라본다.
     그의 눈에 담긴, 그리고 나의 눈에 담긴 진심을
     헤아릴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한다.
62. 대화를 나눌 때는 시계나 전화기에 자주 눈을
     주지 않는다.
     별 의미 없는 습관일지라도 상대방은 오해할
     수 있다.
63. 대화를 나눌 때는 긴요한 용무가 있는 게 아니라면 전화기를 꺼둔다. 상대방과의 대화가
      훨씬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알린다.
64. 긴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상대방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중일지 모르니, 문자로
      먼저 상대방의 상황을 타진하는 것도 좋다.
65. 가벼운 안부나 수다를 위한 전화라면 상대방의 하루 일과를 고려하여 적절한 시간을
      선택하는 센스가 중요하다.
66. 아부성 발언이 분명하지만, “내게 최고의 여자는 엄마라는 거 아시죠?”라며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린다.
67. 꼬마 적 레퍼토리를 되살려, “아빠 같은 남자한테 시집가는 게 꿈이에요”라며 아버지를
      흐뭇하게 해드린다.
68. 젊은 연인들이 자주 찾는 분위기 있는 와인 바에서 아들과 엄마의 특별 데이트를 즐긴다.
69.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밴드 공연에 아빠와 딸이 함께 가서 목청껏 환호성을 지르고
      온다.
70. 휴일 아침 아내와 함께 뒷산에 올라 보온병에 담아 온 따끈한 커피를 나누어 마신다.
71. 휴일 점심 남편과 함께 공원에 산책하러 나가 햇살 좋은 벤치에 앉아 김밥 도시락을
      나누어 먹는다.
72. “밥은 먹었어요?” 지극히 평범한 문자 메시지이지만 남편의 가슴을 찡하게 할 수 있다.
73. “쉬어 가면서 하오” 남편의 배려 깊은 문자 메시지는 아내의 집안일을 한결 가볍게
      만든다.
74. 손수 수를 놓아 남편의 양복 속주머니에 붙여 둔 ‘무사기원'의 부적은 남편의 심리적인
      의지가 될 수 있다.
75. 길거리에서 산 값싼 물건이어도 남편의 낭만이 담긴 ‘구슬 반지'는 아내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
76. 멋을 내는 일에 수줍어하는 시어머니께 화사한 핑크색 립스틱을 선물해드린다.
77. 속마음을 표현하는 일에 서툰 시아버지를 모시고 외출할 때 슬며시 팔짱을 껴드린다.
78. 남편 생일날 시부모님을 모셔다 미역국을 대접해드린다.
79. 아내 생일날 장모님께 꽃다발을 보내드린다.
80. 아들과 함께 신문을 읽으며 ‘한 주일의 뉴스'를 정하여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81. 딸아이와 ‘이달의 책'을 정해서 한 달에 한 권씩
      같은 책을 읽으며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82. 늘 고민이 많아 보이는 아이에게 “언제든
      괜찮아. 말하고 싶을 때 말해줘”라고 말해준다.
83. “남자는 역시 피부죠” 면접 시험을 앞둔
      시동생에게 남성용 파운데이션을 선물해준다.
84. “한눈에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 있는 회사
      찾기가 그리 쉽나요?”라는 말로 취업 준비 중인
      시누이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
85. 이젠 아줌마가 되어 좀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언니네 집에 놀러 가 잠깐이지만
      자매끼리 수다를 떠는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86. 이젠 아저씨가 되어 가장 노릇을 하느라 정신없는
       형과 오랜만에 치킨집에서 생맥주 잔을
      기울이며 형제들만의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87. 모처럼 가족이 함께 모인 휴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함께 보며
      인터넷상에 가족 앨범을 함께 꾸민다.
88. 할머니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방법을 알려드린다. “할머니 ‘짱'이에요!”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드린다.
89. 할아버지께 이메일 보내는 방법을 알 드린다. 종종 이메일을 나누는 특별한 친구가
      되어드린다.
90.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손자에게 바둑 두는 방법을 알려주며 멋진 맞수가 되어준다.
91. 손녀에게 할머니만의 비법이 담긴 요리 한 가지를 전수해준다. 신선한 재료 고르기에서
      요리하기까지 할머니만의 노하우를 알려 준다.
92. 조카에게 종이인형 만들기나 딱지치기처럼 어렸을 때 하던 놀이를 알려주며 놀이
      전도사가 되어준다.
93. 아기와 눈 마주치며 방긋 웃는 웃음을 얻어낸다. 운이 좋으면 까르륵거리는
     웃음소리도 들을 수 있다.
94.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대상이 생겼다면 먼저 그에게 다가가
      고백할 용기를 낸다.
95. “당신 때문에 내 심장이 뛰는 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어요” 솔직한 마음의 표현은
      뜻밖의 감동을 얻어낼 수 있다.
96. “당신과 같은 공기로 숨쉴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누군가 여러 번 써먹었을 것 같은
      표현일지라도 여전히 감동적일 수 있다.
97. 연인과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내 방식대로 상대방을 단정 짓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본다.
98. 연인과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며 발전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한다.
99. 나른한 오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나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100. 한동안 쓰지 않았던 일기를 다시 꺼내 나 자신과의 새로운 소통을 시작한다.


- 글 / 스튜디오바프, 일러스트레이션 / 박선정

2009. 2. 8. 15:18

[인터넷과 경영 1편] 기업들 앞다퉈 블로거로 변신 중, ‘나’와 ‘너’로서 편하게 대화하는 공간 추구

[인터넷과 경영 1편] 기업들 앞다퉈 블로거로 변신 중, ‘나’와 ‘너’로서 편하게 대화하는 공간 추구


과거 기업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데에만 관심을 쏟았다. 어쩌다 블로그를 개설해도 홍보 성격이 강한 것으로 홍보대행사, 웹에이전시 등이 블로그 운영을 대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과 소비자 간의 대화라는 의미의 블로그는 거의 없었던 것이다. 일부 기업은 블로그를 악성 루머의 발원지로만 간주해 아예 무시하는 경향까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업들이 블로그를 통해 네티즌, 블로거와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업들의 블로그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 사례를 소개하고 시사점을 짚어 본다.


홍보 위주 홈페이지와는 달라


기업, 블로그로 네티즌과 직접 대화에 나서

기업이 이처럼 블로그를 통해서 네티즌, 블로거와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블로그는 웹(web) 로그(log)의 준말로 블로거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일기, 칼럼, 기사, 사진 등을 자유롭게 올리는 인터넷 상의 공간이다. 홈페이지와 가장 큰 차이점은 HTML(인터넷의 하이퍼텍스트를 표현하는 컴퓨터 언어)를 몰라도 누구나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로그는 원래 개인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업이 개인의 공간인 블로그에 진출하고 있다.

기업이 과거 인터넷 활용에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했던 것은 홈페이지의 구축이었다. 자사 홈페이지에서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는 데에 일차적인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이 어쩌다 블로그를 개설해도 홍보대행사, 웹에이전시 등이 블로그 운영을 대행해 기업과 소비자 간의 대화란 의미를 찾을 수는 없었다.

블로그가 개인 공간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기업이 비집고 들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도 기업의 블로그 활용을 막는 요소였다. ‘홍보'를 위해 블로그 공간에 들어가는 순간 블로거들의 비토(veto: 거부)를 당할 우려가 높았다. 일부 기업은 블로그를 악성 루머의 발원지로만 간주해서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블로그의 영향력이 커지고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 되어 버렸다. 현재 세계적으로 매일 7만 개 이상의 블로그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만 하더라도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에 블로그가 1,500만 개가 개설되어 있다. 그중 영향력 있는 파워 블로거만 1,1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업들이 이렇게 넓은 시장에 손을 놓고 있을 리는 없다. 이미 <포천>이 선정하는 500대 기업 중 13.7%인 67개 기업이 기업 블로그를 갖고 있다.

 

 
블로거 영향력 무시했다가 낭패 보기도

블로그의 영향력으로 인해 기업의 명성에 금이 가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한 것도 기업들이 블로그 구축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5년 발생한 델 컴퓨터 사건이다.

당시 미국의 영향력 있는 블로거 제프 자비스(Javis)가 개인 블로그인 버즈머신(www.buzzmachine.com)에 1,600달러짜리 델 컴퓨터를 수리하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에 대한 글을 써서 올렸다. 수십 번의 이메일을 보내고 고객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해도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평소에 블로그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델 컴퓨터는 제프 자비스의 글을 무시했던 것이다. 하지만 제프 자비스의 글은 블로거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평소 델 컴퓨터의 고객 서비스에 불만이 많던 네티즌의 공감을 얻기 시작했다. 결국 그의 글은 온라인 미디어를 거쳐 신문에까지 기사화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델 컴퓨터의 주가는 떨어졌고, 결국 경영진이 제프 자비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다. 또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공식 발표도 했다. 그 후 델 컴퓨터는 기업 블로그(www.direct2dell.com)를 개설했다. 블로그 공간에 직접 뛰어 들기로 회사 방침을 바꾼 것이다.

기업 블로그 개설로 델 컴퓨터는 이득을 보기도 했다. 일본에서 노트북 배터리가 폭발하고 있는 사고가 났는데, 델 컴퓨터는 즉각 리콜(불량 제품 회수) 조치를 발표하고 블로그를 통해서 고객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노트북이 문제가 아니라 타사가 생산한 배터리의 문제라는 사실을 재빨리 알려 기업 평판이 또 다시 무너질 위기를 무마시킨 것이다.

 


삼성전자 등 블로그 마케팅 효과 ‘톡톡'

최근 기업의 블로그 정책은 델 컴퓨터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고객과의 쌍방향 대화에 앞장선다는 것이 키워드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네티즌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08년 4월 햅틱폰을 출시하면서 애니콜 시리즈 중 처음으로 공식 블로그의 문을 열고 블로그 마케팅을 펼쳤다. 25명의 전문 IT 블로거와 5명의 애니콜 사용자 블로거를 초빙해서 직접 햅틱폰 개발자를 만나고 햅틱폰을 사용해 본 후 소감을 블로그에 올리도록 한 것이다. 파워 블로거들은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햅틱폰 블로그에 올렸다.

세계적인 홍보기업 에델만이 ‘신뢰도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최고경영자와 같은 권위 있는 인물보다는 ‘주변의 보통 사람'을 신뢰하는 비율이 세 배 가까이 높다. 실제로 햅틱폰 블로그에서도 블로거가 직접 쓴 글의 파장은 컸다. 초기 40일 사이에 100건의 글이 올라왔고 조회수도 60만 건을 넘겼다. 햅틱, 햅틱2, 햅틱온 등 햅틱폰 시리즈는 8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2008년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아자동차는 2007년 9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글로벌 기업 블로그를 개설했다. 기아 버즈(www.kia-buzz.com)는 개설 당시 정의선 사장이 글을 올리는 등 20여 명의 국내외 기아자동차 직원이 필자로 참여해 영문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기아 버즈에는 기아차 개발 뒷이야기, 기아자동차의 사회공헌활동 등이 소개되고 있는데, 170여 개국에서 매일 평균 250명이 방문하고 있다.

병원도 이같은 추세를 따르고 있다. 2007년 12월 개설된 김안과병원의 공식 블로그 ‘옆집 eye 블로그(blog.kimeye.co.kr)'가 대표적이다. 개설 1년간 누적 방문자 수가 60만 명을 넘겼다. 블로그에는 김안과병원의 의사, 간호사 등 직원 열 명이 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취학 전 시력검사의 중요성', ‘눈 좀 때리지 마세요' 등 일반인이 궁금해 할 만한 소재로 글이 올라온다. ‘옆집 eye'라는 블로그 이름도 방문자에게 친근함을 주기 위해 김안과병원 블로거들이 투표로 결정한 이름이다. 김안과병원은 동양 최대의 안과 전문병원으로 연간 40만 명의 환자가 방문한다.

 


기업 블로그는 투명성과 진정성이 성공의 관건

기업 블로그는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소비재 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항공, 에너지, 의료장비, 기업금융 등 세계적인 산업재 생산 기업인 GE는 2008년 10월 기업 블로그 GE리포트(www.GEReports.com)를 개설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시장서 GE에 대한 악성 루머가 번지자 이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투명성'을 강조하는 기업 블로그를 만든 것이다. GE리포트에는 경영진이 1인칭 시점에서 GE의 경영 내용을 소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기업 블로그는 홈페이지와는 달리 철저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운용돼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블로거는 홍보물 형식의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블로거는 옳고 그르다는 사실 여부 보다는 서로 의견을 주장하고 교환하는 광장으로서 블로그를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때문에 기업 블로그의 1차적인 목표는 매출 증대가 되기보다는 평판 관리로 잡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내 기업 블로그 전문가인 이중대 에델만코리아 이사는 “기업 블로그는 투명성과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광고하듯 다가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기업 블로그 운영의 노하우>라는 보고서를 낸 박세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혹시 부정적인 내용이 올라오더라도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견해의 차이로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방현철 / 조선일보 국제부 기자

출처 : 삼성(www.samsung.co.kr)